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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9.08.05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비판 확산

▲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연합뉴스

▲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연합뉴스



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일본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되면서 한국 정부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아이치현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에 전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일본 공공미술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완전한 형태로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녀상 전시를 두고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공개적으로 전시 중단을 요구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보조금 교부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압력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주최 측은 전시가 시작되고 협박 전화와 메일 등이 쇄도했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전시 중단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시 중단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존중돼야 하기에 조속히 전시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 중단에 대해 일본 내 언론계, 예술계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표현의 부자유, 그 후’ 기획전을 담당한 실행위원회 멤버들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폭거라 할 수 밖에 없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 사태를)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찬반이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 기회가 닫혀버렸다”고 전했다. 또 “어떤 때는 당국의 검열과 비판, 어떤 때는 항의와 협박이 있다. 표현의 자유는 맥없이 후퇴해 버리고 만다”며 “가치관의 차이를 실감케 하고 논란을 낳은 예술 작품은 우리가 지금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등도 4일, 일본언론문화정보노조회의(MIC)의 성명을 전하며 “행정의 뜻에 맞지 않는 표현을 배제하면 사실상 검열에 해당한다”며 “민주주의 사회를 좀먹는 비열한 테러 예고와 협박을 비난하지 않는 자세도 문제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장 근처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자’며 시민 100여 명이 나선 항의 시위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일본 유명 작가들의 모임인 ‘일본 펜클럽’은 ‘전시는 계속돼야 한다’는 항의 성명을 내고 ”(이번 전시에 대한) 행정 인사의 발언은 정치적 압력 그 자체”라며 “지금 행정이 해야 할 일은 작품을 통해 창작자와 감상자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 공공의 장으로 키워 가는 것”이라며 현 사태를 일으킨 일본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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