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5.12.29
2026년 병오년을 맞아 알아보는 말의 이야기
▲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시 '말들이 많네'에서 관람객이 지난 16일 조랑말 전시물을 보고 있다. 제주도 토종말인 조랑말은 198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박대진 기자 pacdaejin@korea.kr
이지혜 기자 jihlee08@korea.kr
2026년은 병오년 (丙午年) 말띠의 해다. 병(丙)은 불(火)과 붉은색을, 오(午)는 말을 상징한다.
동아시아에서는 말은 방위와 시간을 나타내는 12지 동물 중 7번째이자, 낮 11시부터 1시, 정남 (正南) 방위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병오년을 맞아 코리아넷이 한국의 말 역사를 소개한다.
▲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시 '말들이 많네'에 전시되어 있는 마패. 박대진 기자 pacdaejin@korea.kr
조선시대 관리들의 교통 수단: 말
마패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업무상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역참에서 국가 소유의 말을 빌릴 수 있는 말 차용증이자 신분증이었다. 역참은 관리들이 타고 갈 수 있는 말을 대여할 수 있는 정류장이었다.
관리들은 역참에서 말을 빌려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데, 중간에 말이 힘들어하면 가까운 역참에서 내려서 말을 갈아타고 다음 지역으로 옮겨갔다. 지금으로 치면 버스 터미널, 정류장에서 환승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지하철 역을 뜻하는 한자 역(驛)에는 말 한자 마(馬)가 있다.
역참에서 말을 빌려 타기 위해 관리들이 제시해야 했던 마패에는 지름이 10cm 정도인 동그란 구리 패에 말이 그려져 있다. 말의 개수는 관리가 이용할 수 있는 말의 수를 나타냈는데, 이는 관리의 등급에 따라 달라졌다.
마패로 부릴 수 있는 말의 수는 1마리에서 10마리까지지만, 실제로는 1-3마리 정도였다. 암행어사 (임금의 명령을 받아 지방 관리의 비리를 탐문하는 높은 벼슬)의 경우 대부분 3마리가 그려진 3마패를 썼고, 10마리가 그려진 것은 왕실에서나 사용할 수 있었다.
장거리 이동하는 관리들이 머무는 공영 숙박업소를 원(院)이라고 했는데, 유명 관광지인 서울 이태원이라는 지명도 당시 이태원이라는 숙박업소에서 유래되었다.
▲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시 '말들이 많네'에서 상영하고 있는 제주도 말 관련 영상. 박대진 기자 pacdaejin@korea.kr
제주도: 거대한 목장
고려는 1270년부터 1356년까지 약 86년 간 정치적으로 몽골 원나라의 간섭을 크게 받았는데, 이 기간에 제주도에서 본격적으로 말을 많이 키우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제주도 주민들은 말을 키우기는 했지만, 몽골 침략기부터 이곳에서 대량으로 말을 길렀다. 몽골인들은 제주도가 농사 짓기에는 좋지 않지만 평야가 넓고, 말을 해칠 맹수가 없어서 말 기르기에는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쿠빌라이 칸의 명령 하에 제주도에서 말을 본격적으로 기르게 되었다.
제주도 토종말인 조랑말은 몽골말의 혈통을 이어 198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2000년부터 '제주마'로도 불려왔다.
▲ 서울숲에 설치된 경마 동상. 이지혜 기자 jihlee08@korea.kr
경마장이었던 서울숲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은 예전에 경마장이었다. 1954년 5월 8일 이곳에 뚝섬경마장이 문을 열었다. 초창기의 뚝섬경마장은 시설이 매우 열악했다. 경주로에 모래와 초지가 뒤섞여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조금씩 개선되었지만 결국 1989년 과천에 현대식 서울경마공원인 '렛츠런파크 서울'이 개장하면서 뚝섬경마장은 35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문을 닫았다.
이런 역사를 나타내기 위해 서울숲 입구에는 경마 동상이 세워져 있다.
▲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26년 병오년을 맞아 특별전시 '말들이 많네'가 3월 2일까지 열린다. 박대진 기자 pacdaejin@korea.kr
병오년을 맞이해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3월 2일까지 말 관련 특별전시 '말들이 많네'가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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