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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24.01.08

[기고칼럼] 해외에서 사랑받는 한국 김치(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김치’가 세계인에게 건강한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국제 표준규격을 인정받았고 2006년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Health Magazine)’에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됐다. 2013년에는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김장 문화(Kimjang)’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범유행(pandemic) 이후에는 김치가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데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 속에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 잡았다. 

김치의 이러한 세계적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해 수출 대상국 수는 사상 최대인 93개 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건강식’, ‘비건 음식’이라는 인식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치는 발효과학의 결정체다. 배추, 무, 오이 등 주요 채소와 고춧가루, 마늘, 생강, 젓갈 등 여러 가지 부재료를 섞어 발효시킴으로써 독특한 맛과 풍미를 나타내는 동시에 원재료에 없던 새로운 영양물질과 살아있는 많은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이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11월 22일은 김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 이상의 건강 기능성 효능을 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장 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국민들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식품 중 최초로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기념일이다.

해외 최초로 지난 2021년 지정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김치의 날’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다년간 구축해 온 김치의 과학·역사·문화에 대한 전문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었다. 그 후 미국 뉴욕주, 워싱턴 D.C. 등이 연달아 '김치의 날'을 제정했고 연방 정부까지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영국 킹스턴구, 브라질 상파울루시,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도 '김치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해외 '김치의 날' 제정은 김치 세계화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김치의 날'이 제정된 하와이주에 ‘김치박물관’이 개관했고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생일을 맞아 코리안타운이 있는 킹스턴구 뉴몰든을 찾아 김치를 선물로 받았다.

김치가 머나먼 이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먹던 슬픈 역사 속 음식이었지만 한인과 현지인들을 하나의 사회공동체로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김치의 위상은 달라졌다.

과거에 김치를 ‘한 번 정도 맛보는 음식’이었다면, 이제는 ‘과학적 우수성이 검증된 건강한 음식’이자 ‘즐겨 먹고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으로 여길 정도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세계인들이 김치를 즐겨먹길 기대한다면 전통방식의 김치 제조 방법만을 고수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김치 조리법과 그들이 즐기는 현지 음식과 함께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소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면 그들의 식문화와 융합하면서 수많은 현지화 된 다국적 김치와 김치요리가 탄생할 것이고 김치를 매개체로 국경선을 넘어 국가 간 식문화 융합과 융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치


장해춘 소장은 2021년 8월부터 세계김치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위 사진은 저작권법에 의거하여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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