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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폴란드팬을 사로잡은 조성진의 명연주

    여전히 폴란드팬을 사로잡은 조성진의 명연주

    ▲ 폴란드에서 지난 28일 ;제12회 쇼팽과 그의 유럽; 음악제에서 작년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 초정연주회가 있었다. 사진은 2015년 10월 쇼팽콩쿠르 우승 장면.폴란드 쇼팽협회 주관의 ;제12회 쇼팽과 그의 유럽; 음악제(8.15~8.30)를 계기로 28일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회가 열렸다.조성진 연주회는 2주간 진행된 이번 음악제 공연 중에서 입장권이 가장 빨리 매진되는 등 공연 전부터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1,000여석의 객석이 가득찬 가운데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져 2차례의 앵콜 연주가 있었다.폴란드의 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Rzeczpospolita)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라는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성숙하지만 밝고 젊은 기운을 내뿜는 해석으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조성진의 완벽한 테크닉과 음악성은 작년 쇼팽 콩쿠르 수상자 중 단연 돋보인다;고 보도했다. 얀코브스카(A.Jankowska) 국영방송 TVP PD는 ;조성진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폴란드 공연시 매번 티켓이 조기 매진되어 직접 들을 기회가 적었다. 특히 2번째 앵콜곡으로 연주한 폴로네이즈 영웅을 들을 때는 지난해 쇼팽콩쿠르처럼 큰 감동을 받았다;며 소감을 전했다.슈클레네르(A.Szklener) 쇼팽협회장은 그동안 쇼팽 애호가가 많았던 일본과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나 작년 쇼팽 콩쿠르를 계기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 내에서 쇼팽 콩쿠르 지역예선을 개최하고 입상자들이 쇼팽 콩쿠르 본선에 진출하는 방안, 바르샤바 인근 쇼팽의 유산을 활용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활성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홍지인 주폴란드 한국대사는 ;향후 국립쇼팽협회의 한국 관련 협력사업 지원, 조성진을 비롯한 한인연주자의 주재국 내 연주활동 지원 등 양국간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whan23@korea.kr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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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숨은 매력 사진에 담다

    한국의 숨은 매력 사진에 담다

    ▲ 올해로 44회를 맞는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대상으로 선정된 ;운조루의 봄;. 한국 전통의 미를 담백하게 담아냈다고 평가 받았다.목련이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옹기종기 놓인 장독대보다 먼저 봄의 기운을 만끽하는 것 같다. 장독대와 목련이 있는 공간을 가운데 두고 사방을 둘러싼 기와지붕은 마치 액자를 두른 듯 하다. 이 한옥은 전남 구례군의 운조루(雲鳥樓),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을 지녔으며 조선시대 후기 양반가옥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곳이다.한국 전통의 미를 담백하게 담아낸 이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6일 발표한 제 44회 관광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작 ;운조루의 봄;이다.올해로 44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5가지 핵심 키워드인 ;5K;(K-Food, K-Wave, K-Spirit, K-Place, K-Style)를 주제로 지난 6월 13일부터 30일까지 열렸으며 총 8천3백34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금상을 수상한 ;화엄사 홍매화;. 전남 구례군 화엄사의 봄 풍경을 담았다.금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은 전남 구례군 화엄사의 봄 풍경을 선보인 ;화엄사 홍매화;가 차지했다.올해에는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부문 특별상이 신설되어 대관령 양떼 목장의 겨울 풍경을 선보인 ;목장의 겨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목장의 겨울;. 대관령 양떼 목장의 겨울 모습을 담았다.▲ 외국인 부문 특별상 ;노량진 수산시장.외국인 부문 특별상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모습을 포착한 중국인 딩 하이사오(Ding Haixiao)씨의 사진이 뽑혔다. 동상 수상작 ;동지 새알 빚기;는 동짓날 팥죽을 만들기 위해 새알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밖에 ;반곡지의 봄 풍경;, ;까치밥 연등; 등 4점의 수상작은 대부분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올해 수상작으로 뽑힌 총 9점의 작품은 한국관광공사 온라인 사진갤러리(http://gallery.visitkorea.or.kr)를 비롯,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관광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소개될 계획이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관광공사arete@korea.kr▲ 동상 수상작 ;동지 새알빚기.; 부산 진구 삼광사에서 동짓날을 앞두고 팥죽을 만들기 위해 새알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은상 수상작 ;반곡지의 봄 풍경;. 경북 경산시 반곡지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호수에 거울처럼 비치며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 동상 수상작 ;까치밥 연등;. 하얀 눈에 덮인 전남 화순군 만연사에 눈 내린 풍경을 배경으로 아직 나뭇가지에 붉은 감이 남아있는 감나무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은상 수상작 ;운문사;는 경북 청도군 운문사의 모습을 소개했다.▲ 동상 수상작 ;바람섬 제주;. 비바람이 부는 제주돌문화공원의 모습을 담았다.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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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부동산

    한국의 부동산

    한국에 오래 사는 외국인들이 불편을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부동산이다. 해외 전문가나 대기업 임직원으로 입사하는 전문 인력이면 숙소 문제를 다 회사측에서 해결해 주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학생이나 수많은 다른 신분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한국 부동산과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다. 한국 부동산 만의 특징이 있어서 한국인 친구 없이 해결하기 거의 불가한 문제다. 나도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주변 친구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일리야 벨랴코프(Ilya Belyakov)첫 번째이자 제일 큰 문제는 바로 보증금 제도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대부분 다른 서양 국가에서 전혀 없는 제도인데다가 보증 금액은 아무리 월세라고 해도 꽤 높은 편이다. 요새 시세를 보면 제일 값싼 하숙집이나 대학가에 있는 작은 평수의 원룸은 보증금이 최소 5백만원으로 평균을 잡을 수 있다. 평수가 더 높거나 건물 자체 상태가 좋아질 수록 보증금은 배로 오른다. 단순히 한국말을 배우러 어학당에 온 평범한 학생이면 한번에 내기엔 힘든 금액이다. 전세는 말할 필요도 없이 외국인들에게 접근조차 불가한 제도다.부동산과 관련된 법률은 복잡하다 보니 외국인들이 이해를 잘 안 못할 것 같아서 속이는 사기꾼들도 아쉽게도 없진 않다. 나는 직접 당해 본 적 없지만 주변 친한 친구 몇 명이 보증금을 못 돌려 받거나 집주인이나 부동산 담당자에게 협박까지 당해 집을 나간 친구도 있다. 이럴 경우에 제일 억울한 건 외국인을 보호하는 법이 없거나 법규 홍보가 제대로 안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집주인과 어떤 투쟁이라도 생길 경우 정부가 보증금 금액 최대 5천만 원을 보상해 주는 제도에 대해 얼핏 들어 본 외국인들도 있는데 이 법 대상자가 되려면 일자 확인을 꼭 받아야 하는 것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 부동산을 통해 집을 얻더라도 이 같은 법을 잘 알려주지 않는다. 또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한국말이 서툰 친구들은 계약서조차 안 쓰고 집주인의 말만 믿고 입주하는 사람을 몇 명 봤다. 집주인이 성실한 분이면 다행이지만, 외국인이라서 쉽게 속일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아쉽게도 봤다. 나는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한국인 친구 도움 없이 집 둘러 보는건 시작하지도 말라고 항상 조언한다.그러면 러시아에서 부동산 임대를 어떻게 할까. 우선 러시아에서 임대할 수 있는 부동산은 아파트밖에 없다. 주택도 있긴 한데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돈 정말 많은 엘리트라 이런 숙소에서 방 임대가 불가하다. 아파트와 같은 경우는 부동산 사무실을 통해서 찾거나 본인이 알아서 아는 지인을 통해서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고 보고 찾으면 된다. 한국 부동산과 달리 부동산 수수료가 훨씬 더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도시마다 또는 도시 안에서도 동네마다 약간 다를 수도 있으나 대부분 경우 부동산 중개 수수료는 임대하는 아파트의 월세 두 달치 금액이다.러시아 사람들한테 전세 제도가 낯선 이유는 러시아에는 전세가 없기 때문이다. 임대는 100% 월세식이고 보증금은 월세 한 달치 (드문 경우에는 3달치) 금액에 해당한다. 그리고 계약서상의 마지막 달에 월세를 안 내도 보증금액을 한 달치 월세로 쳐주니까 계약서가 만료돼서 나갈 때 임대자와 집주인은 서로 부담 없이 헤어진다. 이런 시스템에 익숙한 러시아 사람들은 한국식 월세 보증금이나 전세 제도가 너무나 부담이 된다.나도 한국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지금까지 월세로만 살아 왔다. 서울에 전세 살만큼 돈을 버는 건 꿈도 못 꾸고 외국인이라서 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이유도 있다. 언젠가 서울에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어서 자기집 마련에 대한 꿈을 꿀 수밖에 없을 것 같다.외국인으로서 서울에 집을 구하는 데 있어서 의외인 어려움이 하나 더 있다. 신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바로 창문 유무다. 나도 서울에 처음으로 방을 구할 때 아주 놀란 것은 창문이 없는 방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다. 러시아에선 상상도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후지고 낡은 건물이라도 방은 최소 창문이 몇 개 (항상 2개 이상) 있어야 하고 창문 바로 앞에 다른 건물이 해를 가리면 안 된다는 부동산 법률이 있다. 내가 자란 집은 언덕 위에 있는 아파트 건물의 꼭대기 층에 우리 동네가 다 싹 트인 아파트였다. 그래서 서울의 창문도 없는 하숙집 반 지하방을 처음 봤을 때 충격 받았다. 이게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지,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닌데 왜 나한테 보여 주냐고 부동산 아저씨에게 묻기도 했다. 땅이 좁고 넓은 건물을 지을 공간이 없다는 변명은 정말 변명인 것 같다. 땅이 부족한 것은 맞는 이야기지만 서울의 신도시나 위성도시에 짓는 아파트 건물을 보면 다 넓고 아주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문제는 땅이 좁은 게 아니라 그 땅 값의 부당 분배일 뿐이다.누구나 크고 환한 집에서 살고 싶다. 낡은 건물들이 점점 없어지고 서울의 동네들이 재개발이 되어 앞으로 서울의 부동산 모습이 많이 변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의 드림하우스를 마련할 때까지 열심히 일해야겠다.이 글을 쓴 일리야 벨랴코프씨는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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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관례적인 결혼문화에 대해

    한국의 관례적인 결혼문화에 대해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함께 멋진 양복을 입고 입장하는 신랑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보통 평생에 한번 올리는 행사인 결혼식. 그러나 아름다운 결혼식의 속을 살펴보면 엄청난 준비와 비용, 고생과 스트레스가 숨겨져 있다. 결혼식이 특별한 날이 되기를 기대하는데 한국의 결혼식은 큰 부담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나라마다 다양한 모습의 결혼식이 있는데 한국처럼 결혼식 하는 특별한 곳- 예식장-이 있는 나라도 드물다.▲ 키슬로바 예브게니아(Kislova Evgeniya)내 생각에 한국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결혼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허례허식이다. 그래서 예비 부부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한국의 결혼식 문화 속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첫 번째 문제는 결혼 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신랑쪽과 신부쪽은 따로 준비할 게 많다. 요즘은 신혼집을 신랑과 신부가 함께 마련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자 쪽에서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예물이나 신부 의상도 요즘은 신랑측에서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 예비 신부가 준비할 것은 혼수, 예단, 신랑 예물과 옷, 폐백음식 등이다. 혼수는 요즘에는 현물 예단과 현금 예단을 함께 주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고, 예단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예비신부는 시부모님의 의상뿐만 아니라 신랑의 형제, 친척의 예단까지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신랑의 예물로 시계와 반지를 준비하는데 양복과 한복도 함께 준비한다. 또 원래는 신부 쪽에서 폐백음식도 준비하는데 요즘은 결혼식장에서 모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화장, 부케 등을 준비한다.한국에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전통 관념이 있어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으로 남자가 8천87만원, 여자가 2천9백36만원 가량 든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 준비하는 것이 큰 부담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두 번째 문제는 복잡한 예식 절차다. 한국의 결혼식 순서는 대체로 '개식-신랑입장-신부입장- 신랑신부 맞절- 혼인 서약- 주례사- 양가 부모님과 손님들께 인사-축하- 신랑신부 퇴장- 부케 던지기-사진 촬영 및 폐백'의 순서를 따른다. 옛날부터 꼭 지켜야 하는 식순이다. 외국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결혼식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비해 한국의 결혼식은 똑같이 찍어내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절차가 복잡함에도 한국의 결혼식은 1시간밖에 안 걸린다. 러시아에서는 결혼식 절차가 훨씬 덜 복잡하지만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면서 결혼식을 이틀 동안 한다.세 번째 문제는 결혼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모님에게 의지한다는 점이다.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결혼 비용을 스스로 해결한 사람이 한두 명 있는데 나머지는 모두 부모에게 의지했고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 고 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 비용이 올라가고 있어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다. 딸 결혼 시킬 때 혼수 마련으로 엄청난 비용이 나가고 아들 결혼 시킬 때 아파트 전세금으로 더 많은 비용이 다시 나간다.결혼 비용이 엄청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예비 부부들이 자기 힘으로 시작하기 어렵다.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 준비하기 힘들어서 부모님의 힘을 빌어 결혼식을 올린다.종합해서 말하자면 한국 결혼식은 관례적인 결혼 문화 때문에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번뿐인 결혼이기에 멋지고 고급스럽게 하길 원하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 복잡한 절차가 한국의 결혼식을 색다르게 만들고 기억에 남게 한다. 또한 거대한 비용 때문에 두 사람간의 결혼식이 서로에게 책임감을 더해 주는 측면도 있다. 한국의 결혼식이 짧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너무 피곤해도 식이 끝나면 바로 신혼여행을 갈수 있기 때문이다.키슬로바 예브게니아씨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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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미술 대표작 5백60여 점이 한 자리에

    현대 미술 대표작 5백60여 점이 한 자리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0주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에서는 현대 미술 대표작 5백60여 점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반기는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과 이승택의 ;떪은 밧줄;(2016).1천3대의 TV로 만든 거대한 비디오 타워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작품이 서있는 공간은 종이로 꼰 1,500m의 밧줄로 얼기 설기 매여 있다. ;다다익선;을 재해석한 이승택의 작품 ;떫은 밧줄;(2016)이다. 밧줄은 유토피아와의 연결고리를 상징한다. 두 작품이 밧줄로 만나 초자연적인 기를 통해 ;작가;와 우주, 현세와 이승,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 같다.이곳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관 30주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전시장 풍경.국립현대미술관은 경기도 과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3백여 명 작가의 작품 5백60여 점을 공개하는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전을 지난 8월 18일 선보였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사진, 공예, 디자인, 건축, 서예 등 모든 장르가 포함된 대규모 전시이다. 전시 제목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에는 만물이 생성하고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듯이 미술작품도 마찬가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이 전시는 크게 ;해석;, ;순환;, ;발견;의 3가지 대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해석;은 다시 ;확장;과 ;관계;로 나뉜다. 소장품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분야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가 협업하여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소통 방식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품을 2점씩 짝지어주고 관객들이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됐으며 작품의 뒷모습과 제작 과정도 공개됐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백남준의 ;다다익선;과 이승택의 ;떪은 밧줄;,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사진 콜라주 작품 ;그랜드 캐년 남쪽 끝;과 황인기의 ;몽유-몽유;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프랑스의 사진 설치작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만든 설치미술 작품 ;정신대;(1997), 비닐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박기원의 ;도원경; (2016), 공중에 떠있는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이불의 작품 ;취약할 의향; (2015-2016)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콜라주 ;레일이 있는 그랜드 캐년 남쪽 끝;(1982, 왼쪽)과 황인기의 ;몽유-몽유;(2011)가 짝을 이뤄 전시된 1층의 ;관계;전.▲ 크리스티앙 불탕스키(Christian Boltanski, 프랑스)가 조명등과 나무상자, 검은 천 등으로 만든 설치미술 작품 ;정신대; (1997).▲ 비닐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박기원의 ;도원경; (2016).두 번째 대주제 ;순환;은 작품의 탄생과 그 이후의 궤적, 작품들의 이면을 소개하는 ;이면;과 ;이후;로 구성됐다.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1960)는 아련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비누로 만든 흉상을 화장실에 둬서 손 씻을 때 사용하게 한 신미경의 ;화장실 프로젝트; 등이 눈길을 끈다. 작품 뒷면에 전시 이력이 작가의 친필로 적힌 박서보의 ;원형질 1-62;, 작품 아래 여인의 누드상 엑스선 촬영 이미지가 붙은 오지호의 유화 ;풍경; 등도 흥미롭다.▲ 신미경의 ;화장실 프로젝트;(2004-2016). 석고상 모양의 비누조각을 실제 화장실에 비치해 사용하도록 했다.3부 ;발견;에서는 소장품 가운데 오랜 기간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이 재조명됐다. 이곳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제작된 고낙범의 ;포트레이트 뮤지엄-신체에서 얼굴로; (1997-1998), 이야기를 하며 그네를 타는 여성의 영상을 선보인 뉴미디어 아티스트 김영진의 ;젝키의 그네; (2006),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고낙범의 ;포트레이트 뮤지엄-신체에서 얼굴로; (1997-1998).▲ 이야기하며 그네를 타는 여자의 영상을 선보이는 김영진의 ;젝키의 그네;(2006).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 옛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개관한 뒤 덕수궁을 거쳐 1986년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했다. 과천관은 미술관 전체 소장품 총 7천8백40여 점 가운데 70%가 넘는 5천8백34점을 수집하며 한국 미술의 중심역할을 해왔다.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전은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된다.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http://www.mmca.go.kr/ (한,영,중,일어)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현대미술관arete@korea.kr▲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이불의 작품 ;취약할 의향; (2015-2016).▲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박수근의;할아버지와 손자; (1960).▲ 박서보의 ;원형질 1-62; (1962).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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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기부’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기부’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애지중지 길러 온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기부하는 따뜻한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소아암, 백혈병 투병 중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가 빠진 어린이 환자들은 다른 친구들과 다른 모습에 밖에 나가지 않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고 한다.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SNS,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된 사람들이 하나 둘씩 긴 머리를 자르기 시작한 것. 여고생부터 직장인, 여군까지 기부 릴레이에 동참하면서 올해 8월까지 접수된 모발 기부 건수는 약 1만15건으로 늘었다. 2007년 모발 기부가 시작됐을 당시에는 73건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9일자 중앙일보 12면에 소개된 모발 기부자들.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김선경 경장(왼쪽)은 7년 동안 세 차례 모발을 기증했다. 강원도 홍천 서석고 2학년 황은진 (가운데), 이지선 학생도 1년 반 가까이 기른 머리를 지난 5일 잘랐다.안양동안경찰서의 김선경 경장은 소아암 환자를 위해 2년마다 약 25cm까지 기른 머리카락을 자른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4년 총 세 차례 모발을 기부했다.김 경장은 ;2009년 12월 크리스마스 때 소아암에 걸려 탈모 증상이 심한데도 가발이 비싸 구입하지 못한다는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잊을 수 없어 3년을 기른 머리카락을 잘랐다;며 ;내 머리카락이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한창 외모에 신경 쓸 10대 소녀들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천안 월봉고등학교를 다니는 여학생 4명이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박나현 학생은 "뉴스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가 머리카락이 없어 놀림 받는 것을 본 뒤, 작게나마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모발 기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 들여 기른 머리카락을 이미 두 번이나 기증한 학생도 있다.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가발 제작 업체인 하이모는 모발 기증 캠페인을 통해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매달 7~10명에게 가발을 선물하고 있다. 기부로 탄생한 가발은 어린이 환자들이 다시 학교로, 놀이터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소아암 어린이 한 명의 가발은 만들기 위해서는 30~50명 정도의 모발이 필요하다. 모발을 기부할 때는 길이가 25cm 이상이어야 한다. 또 가장 최상의 머리결을 가지고 가발을 제작하기 때문에 파마, 염색 등을 시술한 머리카락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녹아버려 기부대상에서 제외된다.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의 한 관계자는 "소아암은 아직도 아동질병사망 원인 1위이며, 매년 1천6백여 명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심과 응원이 소아암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며, 기부문화가 백혈병소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한 사랑과 나눔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www.soaam.or.kr/donation/hair.php이하나 코리아넷 기자hlee10@korea.kr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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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책, 중국 독자들을 손짓하다

    한국 책, 중국 독자들을 손짓하다

    ▲ 베이징국제도서전 첫날인 24일 '자연을 배운다-한국 논픽션 그림책'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다.한국 그림책이 중국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림책을 비롯, 인터랙티브 전자책, 증강현실;가상현실을 활용한 전자책 등도 중국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열린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는 한국 그림책 전시관과 전자책 전시관이 설치돼 도서전을 찾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자연을 배운다'는 주제로 마련된 이 그림책 전시관에는 과학 정보를 담은 한국의 그림책 55종이 소개됐다. 방문객들은 현장에서 구매 의사를 밝히거나, 추후 한국 그림책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물으며 한국의 온라인 서점을 알아가기도 했다. 전시관에는 그림책 소개 도록과 관련 자료, 영상자료 등도 소개됐으며 일반인 방문객들 외에 출판관계자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전자출판관에서는 전자책 관련 12개 업체가 참가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증강현실;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전자출판 콘텐츠, 솔루션, 플랫폼 등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전자책 체험을 통한 색다른 독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국제도서전 한국 전자출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인터랙티브 전자책(위),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전자책을 체험해보고 있다.이 밖에 별도로 마련된 한국관에서는 30여 개 출판사와 에이전시 등이 참가한 가운데 총 1천5백여 종의 한국 도서가 전시됐다. 전시관에는 출판저작권 전문 에이전트가 해외 구매자들에게 저작권 거래 상담을 현장에서 진행했다.또한 도서전 기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중국출판신문연구원, 오주전파출판사 간에 업무협약이 체결됐으며, '한중 출판포럼'도 개최돼 양국 출판 전문가들이 한ㆍ중 출판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올해로 23회째를 맞은 베이징국제도서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볼로냐아동도서전, 런던도서전과 더불어 세계 4개 도서전 중 하나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문화체육관광부icchang@korea.kr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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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예술로 하모니를 이루다

    한•중•일, 예술로 하모니를 이루다

    ▲ ;2016 한중일예술제;가 27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3국의 연주자들이 제주교향악단과 함께 ;아리랑;의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다르지만 하나가 됐다;한국, 중국, 일본의 예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던 ;2016 한중일예술제;는 세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와 역사적인 공통분모 속에 각자의 특색을 가미해 이어온 예술이 화합을 이룬 자리였다.;바람 소리 다리 되어;라는 주제로 27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한중일예술제;에는 ;제8회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맞아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딩웨이(丁偉) 중국 문화부 부부장, 미야타 료헤이(宮田亮平) 일본 문화청장관을 포함해 세 나라의 문화부 관계자와 제주도민들이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한국의 가야금, 태평소, 일본의 샤크하치(퉁소), 중국의 얼후, 고쟁, 비파가 각국의 특징을 보여주는 연주를 선사했다. 그리고 이들 세 나라의 특징적인 악기들은 오케스트라와 혼성연주로 아리랑의 선율을 관람객들에게 선물했다.▲ 한국 ;신태평무;의 ;선비춤;(위)과 일본의 노(能) 무대에서는 부채가 공연의 주요 소재로 등장해 양국 전통 공연 속에서의 공통점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줬다.예술로 세 나라가 화합을 이루는 것은 음악에 그치지 않았다.전통부터 현대를 넘어 로봇까지 등장한 공연에서도 세 나라는 차이점 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한국 국립무용단이 선보인 ;신태평무;의 ;선비춤;, 일본 아오키 료코(靑木涼子)의 노(能), 그리고 애니메이션 크루의 비보이 공연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부채가 공연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며 국가와 시간을 초월한 공통분모를 상징했다.중국 동방공연예술단의 무대와 한국 국립무용단의 ;신태평무;의 선비춤, 장구춤은 역동감 넘치는 춤과 함께 동북아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여줬다.▲ 중국 동방공연예술단(위)와 한국의 장구춤은 역동적인 무대로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중일 예술제;는 세 나라의 연주자들이 협연을 통해 멋진 하모니를 연출하고 각 국가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공연;이라며 ;한중일예술제의 확대 운영 등으로 3국 간의 문화협력을 강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적극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 발레리나 김주원이 27일 ;2016 한중일예술제;에서 개막공연 ;바람의 조우;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에서 현대,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공연을 ;애니메이션 크루;가 로봇과 함께 펼쳐 보이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딩웨이(丁偉) 중국 문화부 부부장, 미야타 료헤이(宮田亮平) 일본 문화청 장관이 27일 ;2016 한중일예술제; 출연진들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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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세계유산 탐방, ‘자연과 역사를 체험해요’

    9월 세계유산 탐방, ‘자연과 역사를 체험해요’

    제주도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을 탐방하며 화산지형을 돌아보고 전남 화순 고인돌 유적에서 선사시대 거석문화를 살펴본다. 전북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백제의 흔적을 되새기고 경기도 수원 화성을 걸으며 정조의 효심과 거중기를 이용한 과학적인 축조법을 알아본다.이들 지역은 한국관광공사가 24일;세계유산 다시 즐기기;라는 주제로 선정한 9월에 가볼 만한 6곳 가운데 일부이다.더위가 주춤해진 9월, 가을의 문턱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며 역사도 배울 수 있는 곳을 여행해보면 어떨까.▲ 제주도는 화산 특유의 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2007년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사진은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오조리를 두루 지나는 도보 여행코스인 성산ㆍ오조 지질트레일.제주도는 화산 지형이 특징이며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2010년에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12개 명소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타이틀을 달았다. 제주도 화산지형의 특징을 걸어보며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보 여행코스 가운데 하나로 성산ㆍ오조 지질트레일을 들 수 있다. 내수면을 따라 7km 남짓 걷다 보면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과 그 아래 형성된 성산리, 오조리를 지나며 인근 주민들의 생활 풍습과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다. 코스 완주에는 3시간 정도 걸리며 길이 평탄해서 걷기 좋다.▲ 거문오름 분화구 안에 형성된 용암협곡.제주도의 또 다른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은 만장굴을 비롯해 김녕굴, 벵뒤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을 만든 모체로 화산학적 가치가 높다. 거문오름 탐방은 예약제로 해설사와 동행해야 입장할 수 있다. 용암동굴인 만장굴에는 7.6m짜리 용암석주, 용암 유선, 용암 선반 등이 남아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제주관광공사( http://www.ijto.or.kr/, 8개어)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 조선 22대 왕 정조(1752-1800) 때 정약용이 개발한 거중기를 이용, 2년 9개월 만에 완공된 수원화성. 동서양의 군사시설 이론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방어기능이 뛰어나 건축학적으로도 높이 평가 받는다.경기도의 수원 화성은 수도권에서 가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운데 하나이다. 수원 화성은 조선의 22대왕 정조(正祖, 1752-1800)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실학자 정약용에게 축조를 명했다. 수원화성 축조를 위해 정약용은 12개의 도르래만으로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올릴 수 있는 거중기를 발명했다. 거중기 덕분에 수원화성의 축조기간은 1794년 1월부터 1796년 9월 완공까지 2년 9개월에 불과했다.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건축된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한국 건축 역사에서 독보적인 건축물로 꼽힌다.수원 화성은 걷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수원 화성 도보 여행은 화성행궁에서 시작되며 행궁(왕이 전란을 피해 잠시 머물거나 나들이할 때 묵는 임시 궁궐)을 둘러본 뒤 화성열차를 타고 동장대(연무대)로 이동한다. 수원화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수원문화재단(http://www.swcf.or.kr/, 한,영,중,일어 제공)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인들이 가장 많은 나라로 영국의 스톤헨지, 이스터 섬의 모아이상 등과 함께 거석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 화순 고인돌 유적.고인돌 유적도 한국의 세계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인돌은 덮개돌을 받침돌로 괴어 만드는 선사시대 무덤이며 한국은 세계에서 고인들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특히 1995년 발견된 전남 화순의 고인돌 유적은 강화, 고창과 더불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곳은 산기슭에 분포해 보전 상태가 양호하고 5km의 탐방 구간을 걷다 보면 고인돌과 채석장을 같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인돌은 도로 옆에 무리 지어 있고, 기슭에 응회암 절벽이 보인다. 마당바위 채석장, 핑매바위 고인돌 북쪽에 채석장 등이 위치하며 고인돌 옆으로 나무 계단 접근로가 마련되어 올라갈 수 있고 선사시대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화순군 홈페이지 (http://www.hwasun.go.kr/, 한,영,중,일어)에서 얻을 수 있다.▲ 전남 화순 고인돌 유적지는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고인돌 무덤과 채석장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의 채석장 모습.전북 익산에는 백제(18 B.C. - A.D. 660)의 숨결이 남아있다.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왕궁리유적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곳에서는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교류를 통해 문화적 발전이 절정에 이른 백제 후기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백제 최대의 사찰터인 미륵사지, 국내 최대 석탑 미륵사지 석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현재 복원 작업 중이며 복원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직사각형 왕궁터에서는 정원 유적, 금을 가공하던 공방 터, 수도를 상징하는 기와 등이 발굴됐다. 자세한 정보는 익산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iksan.go.kr, 한,영,중,일어)▲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사진은 익산 백제유적지구의 왕궁리 유적 전경.▲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둘러보는 사람들.조선왕조 5백여 년에 이르는 역사를 품은 조선 왕릉도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경기도 구리 동구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가장 많은 9기가 모여 있어 조선 왕릉 박물관이라 부를 정도로 다양한 역사가 깃들어있다. 이곳에는 태조 이성계(李成桂, 1335~1408)의 건원릉(健元陵)을 비롯, 가장 늦게 추존된 문조(文祖, 1809~1830)와 신정황후(神貞皇后, 1808~1890)까지 9기 17위가 모셔져 있다. 주변에 숲이 울창하고 자연 생태도 잘 보존되어 휴식 장소로도 좋다. 인근 아차산도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 좋다. 동구릉에 관한 정보는 구리시청 (http://www.guri.go.kr/, 한,영,중,일,베트남어) 홈페이지에서 더 알아볼 수 있다.▲ 조선 왕릉은 역사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경기도 구리 동구릉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 가운데 9기가 모여 있다. 사진은 동구릉의 태조 건원릉.경북 경주시에서는 신라31대왕 신문왕(神文王, ? ~ 692)이 아버지가 잠든 대왕암(문무대왕릉)을 찾아갔던 길을 따라 걷는 ;신문왕 호국행차길 걷기;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걷기 체험 참가자들은 신라(57 B.C. - A.D. 935)의 역사와 만파식적(萬波息笛, 나라의 근심이 생길 때 불면 모든 걱정이 해결된다는 신라 전설상의 피리)에 대한 전설 등을 들을 수 있다. 궁궐을 출발한 신문왕의 행차는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 울창한 활엽수림이 장관인 수랫재를 지나 천년 고찰 기림사에 이른다. 기림사에서는 감은사지를 거쳐 대왕암도 둘러볼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시청(http://www.gyeongju.go.kr/, 한,영,중,일어)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신라 30대왕 문무왕의 수중릉 대왕암. 신라 통일을 완수한 문무왕은 죽어서도 국가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유해를 동해에 묻어 용이 되어 국가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경주시 양북면 감은사지는 통일신라 시대의 절터로 대왕암과 더불어 신라 30대왕 문무왕 관련 유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감은사지 3층 석탑의 모습.각 추천지에 대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http://english.visitkorea.or.kr/,12개어)에서도 얻을 수 있으며 관광전화 1330에서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 서비스를 24시간 받을 수 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관광공사arete@korea.kr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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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드라마 명작 (2): ‘가을동화’

    한국드라마 명작 (2): ‘가을동화’

    2000년 가을, 하나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바로 2000년 9월 18일부터 11월 7일까지 방영된 KBS 드라마 ;가을동화; 때문이다. 남녀의 사랑과 이별, 아픔의 이야기를 다룬 총 16부작 드라마는 방영 당시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2000년 9월 18일부터 11월 7일까지 방영된 KBS드라마 ;가을동화;에는 (왼쪽부터) 배우송승헌(준서役), 송혜교(은서役), 원빈(한태석役)이 출연했다.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여주인공 은서와 남주인공 준서는 친남매 사이다. 중학생 시절 두 남매는 어느 날 서투른 솜씨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은서가 차에 치이게 된다. 병원에 입원한 은서가 혈액검사를 받던 중 부모와 혈액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은서가 태어났을 당시 준서는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별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자기 동생과 다른 아이의 이름표를 바꿔놓는 바람에 운명이 바뀌게 된 것. 친동생은 공교롭게도 은서와 같은 반인 국밥집 딸 신애라는 사실이 밝혀진다.각각 본래 자리로 돌아온 은서와 신애. 세월이 흘러 준서는 화가가 되어 강원도 속초에 작은 작업실을 마련한다. 우연히 그곳 호텔에서 근무하던 은서와 재회한다. 이미 약혼을 한 준서는 다시 만난 은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준서의 절친한 친구이자 은서가 일하고 있는 호텔 사장의 아들인 한태석 역시 은서를 사랑한다.은서는 14년간 친 오빠로 알고만 있던 준서와 사랑에 빠진다. 비극은 그녀가 백혈병에 걸리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바닷가로 마지막 여행을 떠났고, 은서는 준서에게 업힌 채 눈을 감는다. 장례식을 마친 후 준서는 은서와 함께 걷던 거리를 걷던 중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 은서의 뒤를 따른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송혜교, 왼쪽)가 준서(송승헌)의 등에 업힌 채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드라마 ;가을동화;는 준서 역의 송승헌, 은서 역의 송혜교 등 2000년도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들이 출연해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조각 같은 외모의 송승헌과 한태석 역의 원빈은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원빈은 송혜교의 마음을 얻지 못하자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 한 줄의 대사는 당시 신인이던 그에게 주연 못지 않은 인기를 가져다 줬다.;가을동화;는 아름다운 계절과 사랑이 담긴 윤석호 감독의 계절시리즈인 드라마 ;겨울연가;, ;봄의 왈츠;, ;여름향기;의 첫 시작이었다. ;시처럼 아름다운 서정적 영상표현에 주력했다;는 윤석호 감독의 말처럼, 이 드라마에는 가을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풍경을 담았다. 자극적인 도시 배경 대신 강원도의 하얀 메밀밭, 맑고 푸른 동해바다, 설악산의 가을 색채, 고즈넉한 초가집, 시골 폐교 등이 화면을 채운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준서의 작업실로 이용된 강원도 양양군의 폐교에서 두 주인공이 함께 창문을 닦고 있는 장면.;가을동화;는 이후 중국,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방영됐다. 배우 송혜교가 당시 ;(나에게) 한류의 시작은 '가을동화'부터;라고 말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일본, 중국에서 방영 후 시청률이 40%가 넘을 정도였다.대만에도 ;가을동화; 신드롬이 불었다. 2001년 ;秋天的 童話;라는 제목으로 방송 6회 만에 각종 드라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드라마로서 1위는 처음이었다. 이 드라마는 곧 중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가을동화; 속 강원도 속초시 ;아바이마을'▲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는 갯배 위에서 서로 엇갈리는 송혜교(은서役)와 송승헌(준서役).▲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네 집으로 나왔던 작은 가게.아바이마을 내 작은 구멍가게가 여주인공 은서의 집으로 나온다.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청초호모래톱에 자리한 이 마을은 한국전쟁(1950~53) 이후 함경도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아버지;의 사투리인 ;아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래된 집들과 구수한 함경도 사투리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가을동화; 인기 이후 중국, 일본 등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가을동화; 간판이 손님을 맞이한다.▲ 속초갯배선착장에서 갯배를 타고 가면 5분도 채 안돼 아바이마을에 도착한다.은서네 집 외에도, 청초호 호수변과 속초해수욕장 등 아바이마을 일대에서 주요 장면들이 촬영됐다.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타는 작은 배인 ;갯배;가 이곳의 명물이다. 이 갯배는 속초시내와 아바이마을을 이어주는 배로, 긴 선 두 가닥을 놓고 철선 하나에 배를 한 대씩 고정해 끌어당기는 수동적인 방법으로 운행된다. 갯배 위에서 노란 우산을 쓴 은서와 준서가 엇갈리는 장면은 ;가을동화;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찾아오는 길: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반버스 9, 9-1, 7, 7-1번 타고 갯배선착장에서 하차, 갯배 타고 이동. 갯배 이용료는 1인당 편도 200원.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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