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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개원

    주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개원

    이탈리아의 로마에 전 세계에서는 31번째, 유럽에서는 10번째의 한국문화원을 개원했다.26일(현지 시각) 개원식 행사에는 일라리아 보를레티 부이토니(Ilaria Borletti Buitoni)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차관, 김갑수 해외문화홍보원장, 이용준 주이탈리아한국대사, 이수명 문화원장을 비롯해 양국의 정관계 및 문화예술계, 언론계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한;이탈리아 정관계 및 문화예술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로마 중심가에 주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이 26일 개원했다.김갑수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축사에서, ;제가 <베르디>와 <푸치니>의 오페라를 듣거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를 보면서 느꼈던 큰 감동과 감격을 이제는 여러분이 한국문화원을 통해 선보이는 ;조각보의 섬세한 아름다움;이나 ;한식의 건강 철학;, ;태권도나 케이팝의 역동성과 흥; 등에서 맛보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오늘 개원한 한국문화원이 다양한 사업과 체험행사를 통해 이탈리아 지역에서 한국문화와 문화산업의 정수(精髓)를 소개하고 쌍방향 교류를 촉진하는 ;소통과 교류의 창;으로서 그 역할을 확대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아울러 문화원 개원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연말까지 벌이지고 있다. 먼저 지난 16일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청년음악인들의 클래식 협연이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총 8회 열리고 있다. 이 공연에는 24인의 기악연주자(이탈리아 20인, 한국 4인)들과 대한민국 성악가 8인이 참여하고 있다. 27, 28일 양일에는 사인놀이, 강효주, 빅 로드(Bic Road), 갬블러크루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그리고 11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코리아 위크(Korea Week); 행사도 개최된다. 이 행사는 ▲케이-푸드(K-Food, 11. 21.), ▲케이-뷰티(K-Beauty, 11. 22.), ▲케이-페이퍼(K-Paper, 11. 23.), ▲케이-재즈(K-Jazz, 11. 24.), ▲케이-재즈 & 태권도(11. 25.), ▲케이-뮤직(K-Music, 11. 26.)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구성해 이탈리아인들에게 한국문화원 개원을 알리고 한류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일 계획이다.문화원은 로마의 주 도로 중의 하나인 노멘타나(Nomentana) 대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설교통부와 주이탈리아영국대사관이 근접해 있고 로마 도심과도 약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과 인지도가 높다.문화원의 규모는 본관(5층)과 별관(2층), 야외정원을 포함해 총면적 2천2백㎡이며, 시설은 ▲리셉션, ▲케이-컬처(K-Culture) 체험관, ▲세종학당, ▲기획전시실, ▲다목적홀, ▲한식강좌실, ▲예술가 작업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6일 개원한 주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의 한국문화 체험관에 한국 공예작품들이 전시돼 있다.특징적인 공간으로는 케이-컬처 체험관과 한식강좌실, 예술가 작업실 등이 있다. 케이-컬처 체험관은 한국의 전통 사랑방, 한국의 역사 연대기,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 한글 영상과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체험관에서는 에스비에스(SBS)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에스비에스의 대표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버추얼포토(Virtual Photo)와 가상현실(VR)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한식강좌실;에는 10명의 수강생들이 직접 한식을 요리할 수 있는 인덕션과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다.예술가 작업실은 한국인과 이탈리아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대(30㎡)․중(15㎡)․소(10㎡) 규모의 작업실과 샤워실 및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취사실이 구비되어 있다.아울러 이번 한국문화원 개원을 위해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민화 작가 서공임은 모란도 2점(180;90cm)과 책가도 2점(65;40cm)을 기부했고, 대리석 조각가 박은선 역시 보상 없이 개막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서예가 김정남은 ;마루에 오르다;라는 제하로 3층 중앙홀 벽면 양쪽에 서예 벽화(4m;2m) 작품을 썼다.이번 문화원 개원과 연계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밀라노 공예 트리엔날레에 출품(2016년 4월~9월)한 공예품(기획전시실)과,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조각가 박은선의 대리석 작품(야외 정원)도 전시된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해외문화홍보원whan23@korea.kr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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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한•OECD 호혜적 협력 강화”

    박 대통령, “한•OECD 호혜적 협력 강화”

    ▲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앙헬 구리아(Jose Angel Gurria)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앙헬 구리아(Jose Angel Gurria) 사무총장과 한;OECD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박 대통령은 구리아 사무총장에게 ;OECD 가입은 한국이 선진 개방 경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됐다;며 한국의 OECD가입 20주년의 의의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우리도 개발협력, 과학기술, 환경 등의 분야에서 OECD에 건설적인 기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호혜적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이에 구리아 사무총장은 ;OECD가 앞으로도 적실성 있는 경제적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OECD 모범 회원국인 한국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 필요한 구조개혁, 노동생산성 제고, 고령화 문제 해결 등에 대한 OECD의 정책 연구 보고서와 연구 진행 동향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건설적인 기여와 적극적인 활동으로 OECD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함께,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앙헬 구리아(Jose Angel Gurria) 사무총장이 한국의 OECD 가입 20주년의 의미를 평가하고 한;OECD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박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은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이행,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 있어 한국과 OECD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 특히 교육 분야와 관련, 박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성장을 위해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선취업;후진학, 일;학습병행,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등 정부의 6대 교육 개혁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 박 대통령은 최근 열린 ;제5회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를 언급하며 ;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에너지 자립섬,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신재생 에너지 추진 사례를 아프리카에 도입하는 방안을 OECD와 함께 검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구촌 빈곤 극복을 위해 국제운동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새마을 운동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까지 지속 가능한 공동체 개발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한국과 OECD가 그간 함께 수행한 새마을 운동에 대한 연구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국제사회에 보다 더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arete@korea.kr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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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을 집처럼 느낀다는 것

    한국을 집처럼 느낀다는 것

    처음 한국에 왔었던 8년 전, 나는 ;내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한국어를 잘 하게 된다면 내 외모가 좀 다르더라도 한국인들과 잘 섞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해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후 나는 한국으로 이사를 왔다. 이제 나는 이전에 상상했던 것과 같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었고, 한국인들은 내 한국어 실력에 감탄했다. 꽤 기쁜 일이었다. 한국인들이 내 한국어 실력에 놀란다는 건 곧 그들이 내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러나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좀 달라졌다. 내 한국어 실력이 퇴화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완벽한 건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고, 심지어 열띤 토론에서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화상으로는 외국인이라는 티를 내지 않을 자신도 있다. 나랑 통화하는 사람들은 내 말투가 조금 이상하다고는 느낄지언정 내가 외국인이라고 생각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가 능숙하다고 해서 한국인처럼 여겨지는 건 아니다. 밝은 갈색 머리에 초록색 눈인 나에게 한국에 완전히 녹아 든다는 것은 항상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진다. 상점이나 각종 행사장에서, 그리고 대학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나는 항상 ;한국어 진짜 잘하시네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분명 칭찬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말을 듣는 나는 그리 기쁘지 않다. 예전에 이 말이 기쁘지 않았던 이유가 아직 부족한 한국어에 대한 자의식 때문이었다면, 이제는 그 말이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 한국어 실력에 놀란 한국인들은 대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말보다 내가 한국어로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한국에 완전히 섞이지 못한 채 한국어와 한국 사람들과 잘 어울리도록 행동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다.▲ 소피 바우먼(Sophie Bowman)어딘가에서 집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내가 그곳에 잘 섞였으며, 그 곳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에서 내가 이 느낌을 받는 건 주로 학교에 있을 때이다. 대학 내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유학생과 교환학생들, 관광객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눈에 띄는; 존재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느낄 수 있는 이 편안한 느낌도 완전하지는 않다. 그곳을 ;집;처럼 느끼는 내 느낌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 가령 얼마 전 학교에서 만난 한 무리의 남학생들은 나를 지나쳐가면서 자기들이 아는 영어를 아무렇게나 주워섬겼다. 그 순간, 학교를 집처럼 여기던 내 느낌은 무참히 깨져버렸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이 아주 특별히 공격적이거나 무례한 것이었다고. 그러나 소외감을 일으키는 것들은 아주 평범한 곳에, 가까운 곳에도 있다. 한국인들이 정의하는 ;한국;이 바로 그것이다. 동아시아인처럼 생기지 않는 사람은 외국인이거나 타지 사람이라는 인식―그리하여 ;우리;가 아니라는 전제―은 이곳에서 5년을 살아온 내게 꽤나 큰 고통이었다. ;외국인;이라는 딱지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다수; 혹은 ;타지 사람;의 개념이 상당 부분 사라진 곳을 상상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교과서에서 말하는 그 환상적인 ;우리;라는 단어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해도, 나는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길 바란다. 적어도 내 학교에서만큼은 나도 평범하게 섞여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돌이켜보면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나는 참 순진했던 것 같다. 한국어 실력만 향상된다면 여기서 겪는 모든 불편함이 없어질 줄로 믿었으니 말이다. 하루는 번역가이자 교수이신 안선재 수사(영문명 Brother Anthony)와 점심을 먹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국적이 어디에요?;하고 물어본 일이 있었다. ;어디서 오셨어요?;가 아닌, 국적을 문제 삼는 약간 독특하다고 할 만한 질문이었다. 안선재 수사는 기사님 쪽으로 몸을 틀더니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대꾸했다. ;나 한국 사람이야.; 1980년에 한국에 온 이후로 안선재 수사는 한국으로 귀화했고, ;안선재;라는 버젓한 한국식 성명도 가진 분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내게 교수님의 대답은 예상 가능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내 앞에서 전개되는 상황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안선재 수사께서 이런 상황을 얼마나 자주 겪었을지 궁금해졌다. 70대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교수님은 아직도 국적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당신 인생의 거의 절반을 한국에서 살았음에도 말이다.그날 이후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정말로 한국을 완전히 내 집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한국에 섞여들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시작했다. 해외여행에서 인천공항으로 막 돌아왔을 때 ;아, 이제 집이다;라고 생각하다가도 나는 곧 그 느낌에서 튕겨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과 외국인을 분리한 여권심사 줄은 내게 내 비자상태가 ;외국인;임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일상 속에서 훨씬 더 비일비재하다. 나는 내 외모가 ;한국인; 같지 않음을 곧잘 까먹지만,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 길거리에서, 슈퍼마켓에서 들리는 ;외국인;이라는 단어;;. 사람들은 실제 대화 속에서 나를 가리켜 그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핸드폰 메시지로 그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 아기 엄마가 아기에게 날더러 ;헬로우(Hello);라고 인사해보라고 하자 아이가 운 적도 있었고, 슈퍼마켓에서 마주친 학생들이 내 옆을 지나가며 내게 ;징그럽다;고 한 적도 있었다. 최근에 와서 이런 일들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건 내 일정이 집과 도서관을 오가는, 그리하여 만나는 사람들만 계속 보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최근 들어 나는 산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의 시골 동네로 이사 가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사람이 얼마 없는 시골 마을에서 이웃들과 모두 알고 지내면 더 이상 외부인이 아닐 수 있을까 하는 다소 이상적인 희망 때문이다. 만약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를 알고, 나 또한 그들을 모두 아는 ;이웃사촌;이 된다면,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완전히 내 집이라고 여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역시 영국이나 한국이나 도시에서만 사는 건 좀 아쉽다. 어찌되었든 나는 내가 정말 서울 거리를 내 집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시간만이 대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은 나 같은 사람들이 한국에 점점 더 많아져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게 정말 가능해질지는 시간만이 답해줄 수 있을 테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정말로 한국을 내 집이라고 느낀다. 영국 출신인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은 보기 나름이지 않나. 내가 한국을 집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한국인들과 함께 있을 때이다. 일전에 난생 처음 가본 미국에서 집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또한 내 주위에 한국인들 혹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내가 받은 집 같은 느낌, 집의 느낌은 분명히 그 곳의 공간성보다는 내 주위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을 집처럼 느낀다는 것은 아마 한국이라는 국가와의 연관성 보다는 그 사람이 내가 느끼는 바를 얼마나 이해해주느냐가 중요한 것도 같다.이 글을 쓴 소피 바우먼은 이화여대 대학원 국문학 석사과정을 다니고 있으며 한국문학 작품들을 번역하고 있다.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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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 의거 107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의거 107주년 기념

    ▲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安重根, 1879-1910)가 일본의 초대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다. 안중근 의사의 모습.107년 전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초대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날이다.1879년 황해도 신천에서 출생한 안 의사는 1905년 일본이 조선의 외교권 박탈을 위해 강제로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하자 이에 저항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그러나 광무황제(光武皇帝, 1852~1919)의 폐위, 군대의 해산 등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 이르자 다시 해외로 나가 의병을 일으켰으며, 1908년에는 의군장이 되어 의병부대를 거느리고 함경북도로 진입하여 경흥ㆍ회령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전개하였다. 그 후 다시 러시아령의 블라디보스토크ㆍ연추(煙秋) 등지를 왕래하면서 동지들과 구국의 방도를 모색하였다.1909년 9월, 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덕순 등과 함께 거사 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의거 당일인 10월 26일 오전 9시경, 하얼빈역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경례를 받으며 각국 영사들이 도열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쏘아 3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일본 헌병이 그를 체포하려고 하자, 하늘을 향해 ;코레아 우라(Корея! Ура!, 대한 만세);를 크게 세 번 외쳤다.안중근 의사는 1909년 11월 러시아 헌병대에서 여순(旅順)에 있는 일본 감옥으로 이송되어 심문과 재판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일본의 부당한 침략 행위를 공박하며 시정을 요구하였고, 조국의 완전 독립과 동양 평화의 정착을 주장하였다.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 받은 후, 3월 26일 순국하였다. 정부에서는 의사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독립기념관arete@korea.kr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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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

    한국전쟁(1950~53) '장진호(長津湖) 전투'의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도식이 지난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선양광장에서 열렸다.'장진호 전투'는 미군 동계전투 사상 최악의 전쟁 상황 속에서도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 9병단(12개사단)의 공격 주력 부대를 궤멸시켜며 흥남철수작전에 성공적으로 기여한 전투다. 1950년 11월 26일부터 시작돼 12월13일까지 전투가 이어졌다. 이 후퇴작전을 통해 미국 해병1사단은 자신의 10배에 달하는 12만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켰으며, 중공군 12만 명의 포위를 뚫고 흥남에 도착, 흥남 철수를 통해 남쪽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흥남 철수는 193척의 군함으로 군인 10만 명, 민간인 10만 명을 남쪽으로 탈출시킨 사건을 말한다.▲ 한국전쟁에서 흥남 철수작전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한 '장진호(長津湖) 전투'의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도식이 지난 1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선양광장에서 열렸다.국가보훈처는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장진호 전투의 생존영웅 필립 셔틀러 (Phillip D. Shutler) 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당시 수색소대장)과 존 베슬리 (John E. Beasley) 장진호협회장(당시 해병대 일병)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존 베슬리 (John E. Beasley) 장진호협회장(당시 해병대 일병)이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미 해병대 1사단 수색소대장으로 장진호(長津湖) 전투에 참전한 필립 셔틀러 (Phillip D. Shutler) 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이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서 감사패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박종길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6.25 당시 잿더미나 다름없던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선진국가를 이룩한 바탕 위에는 장진호전투에서 보여준 미 해병 1사단 참전 영웅들의 뜨거운 인류애가 있었다"며 "미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미군 장병들이 흘린 값진 피의 대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가보훈처hlee10@korea.kr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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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에서 열린 첫 한국유학박람회

    이란에서 열린 첫 한국유학박람회

    ▲ 지난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국유학박람회'가 한국 유학 상담을 받으러 온 현지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한국유학박람회가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이란 테헤란에 열렸다.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지난 20일 주이란 대한민국대사관에서 '한국유학박람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1천1백여 명이 넘는 이란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이 참가했으며 학생들은 한국 유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박람회에는 성균관대, 아주대 등 12개의 국내 대학이 참가해 대학 홍보, 입학 상담 등을 실시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한국유학 제도, 한국유학경험담, 유학비자 절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지원사업 등 국제장학 프로그램(GKS: Global Korea Scholarship)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국유학박람회를 찾은 현지 방문객들이 한국의 명소, 자연 등 한국의 모습을 담은 한국문화 사진전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테헤란에서 열린 한국유학박람회에서는 한국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부스도 함께 운영됐다.성균관대학교 외국인유학생지원팀 원태희 과장은 "상담 인원 상당수가 한국어에 능통했다"며 "현지 주요 명문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등 한국 유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이번 박람회 행사를 통해 대학원생 2명, 학부생 1명의 이란 유학생 입학을 확정했다.테헤란에서 버스로 8시간 거리인 야즈드(Yazd) 지역에서 온 자라 자마리 (Zahra Zhamari, 23세) 학생은 "이란에서 한국유학박람회가 개최되어 기쁘다"며 "다음에는 우리 지역에도 박람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교육부hlee10@korea.kr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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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덴마크 정상,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

    한•덴마크 정상,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

    ▲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녹색성장 위주의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보건의료와 해운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두 정상은 종전의 친환경 고효율 선박인 그립쉽(Greenship) 분야에 집중됐던 양국 산업협력을 디자인, 청정기술, 해운산업, 방산 등 포괄적으로 확대하는 산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번 체결로 양국은 선박운항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각종 해양안전 정보를 선박과 육상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E-네비게이션; 분야에서 공동 기술 개발 및 실증협력, 국제표준 정립 등의 협력을 강화한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한국의 ICT 산업기술과 덴마크의 디자인 결합을 통해 품질 향상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고위급 산업 협력 공동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뒤)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왼쪽 뒤)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과 토마스 리만(Thomas Lehmann) 주한 덴마크 대사가 한;덴마크 건강보험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또한 두 정상은 건강보험 및 보건의료 지출관리 교류 협력을 담은 건강보험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건강보험 시스템이 덴마크에 소개되는 한편, 덴마크의 의약품 산업 육성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이와 함께 양국의 벤처,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창조경제 협력 강화, 한국이 유치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덴마크가 주도하는 글로벌녹색성장포럼(3GF)에 대한 상호지원 확대, 그리고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한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두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이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국제무대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25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jiae5853@korea.kr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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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아시아•아프리카와 지방행정제도 공유

    한국, 아시아•아프리카와 지방행정제도 공유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공무원들이 한국의 지방행정을 직접 배우기 위해 지난 23일 방한했다.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은 필리핀, 동티모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9개국 14명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방행정과정(Local Administration Development Program)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방한한 아시아, 아프리카 9개국 14명의 공무원들이 지방행정과정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11월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연수과정에서 참가자들은 ;한눈에 보는 한국의 경제발전;, ;새마을 운동;, ;한국 지방행정의 이해;, ;행정투명성;, ;성과관리제도 운영;, ;국가발전과 공공 인적자원(HR) 정책;을 중심으로 한국의 행정관리 시스템과 경제발전을 확인한다.또한 1박2일간 경기도 부천시청과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해 행정투명성 제고를 위한 주요 정책을 배우고,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교류협력을 도모하고 관계증진을 강화한다.▲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의 지방행정과정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시아, 아프리카 9개국 14명의 공무원들이 한국의 행정관리 시스템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자발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세계시민;을 주제로 한 국제행정발전워크숍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 한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국제교류와 업무 경험담을 공유하며, 각 국가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주낙영 지방행정연수원 원장은 ;이번 기회에 한국의 행정시스템과 우수 지방행정 사례를 공유해 참가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각국 지방 정부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행정자치부jiae5853@korea.kr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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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의 수중세계를 보다

    독도의 수중세계를 보다

    ▲ ;2016 울릉도ㆍ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접사 부문 금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구글리에모 시셀키에(Guglielmo Cicerchia)씨의 작품.붉은 줄무늬의 하얀 점박이 새우가 모습을 드러낸다.바위 틈 사이로 무지갯빛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친다.이는 ;2016 울릉도;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입상작품의 일부이다.독도의 다양한 수중생물과 생태자료를 알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최근 잇따라 공개되며 주목 받고 있다.울릉군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주최한 ;2016 울릉도ㆍ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에는 세계수중연맹(CMAS) 회원국의 수중사진작가 30명을 포함, 12개국 60여 명이 참가했다.▲ ;2016 울릉도ㆍ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광각 부문 금상 수상자 김기준씨의 작품.사진전 참가자들은 독도 근해 해녀바위, 독립문바위, 코끼리바위 및 울릉도 인근 물새바위, 공암, 관음쌍굴 등에서 촬영을 실시했다. 이들은 광각, 물고기, 접사 등 4개의 세부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며 저마다 한국 최동단 바다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았다. 이 사진전은 국제부와 국내부로 나눠졌으며 총 8점의 작품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경북도의 이강창 독도정책관은 ;세계적인 수중사진 작가들이 울릉도와 독도의 빼어난 비경을 자신들의 눈으로 담아낸 것은 큰 성과;라며 ;이번 대회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해외홍보에도 적극 활용하고 국내 순회 전시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 울릉도ㆍ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광각 (다이버) 부문 금상 수상자인 말레이시아 출신 이슬리 제이슨 폴(Isley Jason Paul)씨의 작품.멸종위기종 산호의 국내 최대규모 군락도 독도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4일 주로 청정해역에 분포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유착나무돌산호(Dendrophyllia cribrosa)의 대규모 군락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독도에서 발견된 유착나무돌산호 군락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독도 생물다양성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유착나무돌산호는 군체와 촉수가 주황빛을 띠는 무척추동물 산호류의 일종으로 수심 20~30m의 바위에 붙어살며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이 군락지는 독도 서도 서쪽 25m지점 바위에 자생하며 폭 5m, 높이 3m로 단일 서식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전에는 2013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에서 발견된 폭과 높이 1m 미만의 유착나무돌산호 군락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독도 바다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유착나무돌산호(Dendrophyllia cribrosa) 대형 군락지의 모습.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유착나무돌산호는 이동성이 없는 고착성 생물로 향후 독도의 생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독도에서는 유착나무돌산호를 포함, 무척추동물 2종, 매;솔개 등 조류 16종 물개;물범의 포유류 2종 등 총 20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 기록이 있다.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독도가 멸종위기종을 비롯, 다양한 자생생물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재확인했다;며 이번 발견의 의미를 부여했다.아래의 URL을 클릭하면 독도 수중조사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cN9qyUzfZQA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울릉군, 국립생물자원관arete@korea.kr▲ 독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2급 유착나무돌산호의 국내 최대규모 군락지 조사 모습.▲ ;2016 울릉도;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광각 (비다이버) 부문 금상 수상자 이기상 씨의 작품.▲ ;2016 울릉도;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물고기 부문 금상 수상자 양충홍씨의 작품.▲ ;2016 울릉도;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접사 금상을 수상한 전용수씨의 작품.▲ ;2016 울릉도ㆍ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물고기 부문 금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출신 작가 브롤리에 요쉬(Broere Jos)씨의 작품.▲ ;2016 울릉도ㆍ독도 국제초청수중사진전; 광각(다이버) 부문 금상 수상자 정혜심씨의 작품.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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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인물들

    러시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인물들

    나라마다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인물들이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싸이가 그 대표적 예일 것이다. 러시아에도 알려진 한국 인물들이 있다. 한국사람들은 그분들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까?▲ 류드밀라 미해에스쿠(Lyudmila Mikheesku)역사적인 인물부터 시작하자. 한국의 가장 위대한 선조인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러시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의 이름조차 모른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한국 역사와 관련된 다른 인물 한 명이 유명하다. 그는 바로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이다. 좀 기이한 것 같지만 역사적 배경을 보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홍길동전은 북한에서 많이 사랑 받는 소설로 소련 시대 때 북한과 긴밀하게 협력한 소련에서 러시아어로 번역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지켰고 도와줬던 홍길동은 사회 정의, 자유와 평등의 원칙에 근거하고 있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와 딱 맞았다. 그래서 소련 사람들한테서도 사랑을 받았다. 더구나 1986년에 북한에서 촬영된 홍길동에 대한 영화는 러시아어로 더빙되었고 많은 영화관에서 상영되서 큰 호평을 받았다. 화려한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덕분에 많은 젊은이들은 동양 무술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다. 그 결과 소련에서 홍길동은 인기를 크게 누렸다. 현대 러시아인들은 홍길동이 실제 인물인지 소설 속의 인물 인지 모를 수도 있지만 로빈 후드 같은 한국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홍길동의 명성에 견줄 만한 한국의 역사적 인물은 없다.현대 인물에 대해 말하자면 러시아 사람들은 대한민국보다는 북한의 인물들을 더 잘 알고 있다. 이것도 당연히 소련 시대의 산물이다. 만약 어떤 평범한 러시아 사람에게 그가 알고 있는 한국의 정치적 인물 3 명에 대해 물어 본다면 아마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라고 답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3명의 이름은 모두 러시아어로 발음이 잘못 표기되곤 한다. 남한 정치가들 중에는 대통령인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UN 사무총장인 반기문이 러시아에 제일 많이 알려진 인물들일 것이다.그런데 정치가들보다는 한국 배우와 가수들이 러시아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물론 한류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가수는 역시 싸이다. 몇 년 전 ;강남스타일;이 전염병처럼 급속히 전세계에 확산될 때 러시아에서도 그 노래를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고, 대도시에서도 소도시에서도 자주 ;강남스타일; 플레시몹 춤을 추는 행사들이 있었다. 싸이의 인기에 견주지는 못하겠지만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사랑받는 한국 가수들이 많다.한국 영화 감독들 중에는 김기덕과 박찬욱이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얼마 전에 박찬욱 감독이 촬영한 ;아가씨;가 러시아에서 18세 미만 금지 영화가 되었는데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3만6천명 이상의 러시아 관객들이 그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고 관객들과 영화 평론가들이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영화배우들 중 할리우드 영화까지 출연하는 이병헌은 러시아에서 정말 유명하다. 바로 지금 그가 출연한 ;황야의 7인;을 러시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민호, 이준기, 송중기 같은 배우들을 사랑한다.안타깝게도 러시아에서 널리 알려진 한국 작가는 하나도 없다. 러시아어로 번역된 한국 책들도 있고 때때로 한국 작가들이 러시아를 방문하지만 전국적으로 관심을 끈 한국 책은 없는 것 같다.스포츠에 대해 말하자면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이 큰 러시아인들에게 김연아는 잘 알려진 선수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은반 위의 요정;보다도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한 쇼트트랙 스케이트 선수인 빅토르 안 (안현수)이 훨씬 더 알려져 있다. 러시아 이름을 고를 때 안현수는 1980년대에 매우 인기가 있었던 한국계 러시아인 가수 빅토르 초이에 대해 생각했다고 했다. 확실히 빅토르 초이는 러시아내에서 가장 유명한 ;고려인;이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인, 조선족을 ;고려인;이라고 부른다).이것이 바로 현재의 상황이다. 앞으로 러시아인들에게 더 많은 한국의 역사적 인물, 작가 들이 널리 알려지게 되기를 기원한다.이 글을 쓴 류드밀라 미해에스쿠씨는 러시아 언론사 ;네자비시마야 가제타(Nezavisimaya gazeta);의 포토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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