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마니가 디지털 시대를 사는 법
▲ 국립민속박물관은 심마니, 약초꾼, 약초상 등을 소개하는 강원도 지역 민속문화 보고서 ;약초상과 심마니;를 지난 8일 발간했다. 심마니가 산신제를 드리는 모습.산에 오르면 산신제를 지내고 산삼을 캐면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표시하고 사진을 찍는다.산삼을 캐러 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심마니;들의 오늘날 생활방식의 일부이다.약초와 산삼을 찾아 강원도 산속을 누비는 약초꾼과 심마니,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약초시장 등 강원도 지역 민속문화에 관한 보고서 ;강원도 식물민속 약초상과 심마니;가 지난 8일 발간됐다.▲ 심마니가 산삼을 캐고 있다. 이들은 산삼을 캐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 위치를 표시하고 사진을 찍어 동료들과 공유하며 과거에 전승받은 문화에 디지털 시대의 문물을 접목시켜가고 있다.이 보고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실시한 강원도 지역 현지 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통을 중시하며 시대에 따라 서서히 바뀌어온 심마니의 언어, 신앙, 사고와 활동모습, 약초상의 약초 거래와 운영방식, 전국 최대 규모의 약초시장을 형성했던 평창군 진부면 5일장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보고서에는 평창 지역에 거주하는 심마니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심마니가 된 계기와 과정, 산신제와 산삼 채취 과정 등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심마니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지팡이를 ;마대;라고 부르며 연령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심마니를 ;어인마니;라 부르는 식의 독특한 언어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짐승에게 쫓기거나 사람을 죽이는 꿈을 꾸면 산에 가는 것을 꺼리는 등 산삼을 채취하러 갈 때 금기사항을 엄격히 지키며, 꿈을 꾸면 어인마니에게 해석을 부탁하기도 한다.▲ 약초꾼 고봉진씨가 컴퓨터로 자신이 캔 약초를 정리하고 있다.그러나 심마니와 약초꾼들이 과거의 생활방식만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심마니들은 산삼을 발견하면 무전기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동료에게 알리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 자신이 캔 산삼의 위치를 표시해두며 사진을 찍는다. 이들은 급속히 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는 가운데 그들의 문화를 지키며 전승하고 한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약초시장은 1970년대 후반부터 200년도까지 전국 최대 규모로 전성기를 누렸다. 오늘날 진부면의 5일장 모습.;약초상과 심마니; 보고서에는 심마니, 약초꾼 문화와 아울러 평창군의 약초시장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도까지 약초상들이 30여개가 넘었던 진부면의 약초시장은 ;동대문 밖에는 진부장, 횡성장이 제일 크다;고 할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중국산 약초의 유입으로 타격을 입은 뒤 현재 ;영흥상회;와 ;강원약초 영농조합; 두 곳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국립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 보고서는 약초상, 약초꾼, 심마니의 생활문화에 대한 기록과 작업을 통해 관련 연구자들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민속박물관arete@korea.kr▲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강원도 평창 지역의 민속문화 보고서 '강원도 식물민속 약초상과 심마니'. 2017.02.14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