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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보여행가 황안나, ‘내 인생 두 번째 봄날’

    도보여행가 황안나, ‘내 인생 두 번째 봄날’

    ▲ ;길은 나에게 ;자유;;라고 말하는 도보여행가 황안나 씨는 4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혼자 걷는 여행을 하고 있다;그저 남들은 포기한 ;나이;를 잘 쓰고 있을 뿐이에요;올해 일흔 여덟이 된 도보여행가 황안나 씨가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제 인생의 봄날은 65세부터 지금까지에요;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4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예순 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혼자 걷는 여행을 시작했다.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말렸던 그의 도보여행은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23일간의 국토종단에서 시작됐다. 이어 지리산 종주,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해안, 서해안, 그리고 파주 임진각까지 두 차례의 해안일주 등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녔다.그의 여정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롯해, 중국 동티벳, 아이슬란드, 인도 라다크 등 세계 총 53개국을 여행했다. 지금도 그는 배낭을 메고 걷고 싶은 곳으로 훌쩍 길을 나선다.14일 인천 송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 씨는 역시나 배낭을 메고 있었다.▲ 도보여행가 황안나 씨가 카메라를 향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제 2의 인생을 ;걷기;에 심취하게 됐다. 교직과는 정반대의 삶인데 그 계기는? 65세에 한 산악회에서 광주 무등산 등반 계획이 잡혔어요. 이 봄날 광주까지 간다면 나도 한비야 씨 국내 종주기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처럼 해남 땅끝마을에 가서 국토종단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배낭에 지도와 갈아입을 옷, 비상약품만 챙겨 무작정 떠나게 됐어요. 그게 제 걷기의 시작이었죠.- 무엇이 계속해서 길을 걷게 만드나? 길이란 무엇인가? 우스갯소리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더군다나 무거운 배낭을 지고 춥고 배고프고 발도 부르트고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에요. 그런데도 왜 편한 집을 놔두고 이 고생을 할까 생각해보면 저는 사람만 그리운 게 아니라 자연 속에 묻히는 시간도 그리워요. 요즘 같은 봄철에는 꽃도 그립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 이런 모든 것들이 그리워요. 게다가 자유롭잖아요. 저는 40년 가까이 집과 학교만 오가고 시간에 쫓기듯 허둥댔어요. 근데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서니 먹고 싶으면 먹고, 걷고 싶으면 걷고,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길은 저에게 ;자유;에요.-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루 10시간씩 끝없이 펼쳐지는 길을 걸으며 지난 일도 생각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사실 아무 생각 없이 걸을 때가 가장 많아요.해안일주를 할 때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동해~남해~서해~파주 임진각까지 걷고, 웬만한 섬은 다 들어가서 걸었어요. 많이 걸을 때는 하루에 56km까지 걸었죠. 그 많은 시간을 걷다 보니까 걷는 길 앞에 이제껏 살아온 길들이 펼쳐졌어요.자기 성찰의 기회도 그런 기회가 없을 거에요. 끝이 보이지 않는 해안일주를 할 때 자연 앞에서 경외심도 들고, 경건 해져요. 한밤중에 정동진에 도착했을 때 폭풍이 몰려오고 사나운 파도가 쳤죠. 거기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픈 고백성사를 했어요.저는 자존심도 강하고 남들보다 뒤처지기 싫었어요. 동료들보다 조금 더 일을 해서 올라가려고 했죠. 지금 인생을 길게 볼 때, 쓸데 없는 것에 매달리느라고 소중한 걸 많이 놓쳤어요. 소중한 것의 우선순위를 잘못 매겼어요. 우수교사 표창장이라 던지, 대통령 표창장, 그게 뭐라고... 얼마 전에는 그 상장들을 다 태워버렸어요. 일보다 집에 일찍 가서 아이들 엄마 노릇을 더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젊은 시절 남편의 몇 차례 사업실패로 30년 가까이 절대빈곤으로 살았어요. 지난 시절의 고생은 잊을 수 있지만 천대받고 멸시 받은 기억은 잊혀지질 않았어요. 두고 보자 이갈고 사니, 끼니를 굶고 출근해도 배도 안 고팠죠. 한 마디로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살았어요. 근데 길을 걸으면서 한 맺힌 마음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 매번 여행을 결심하고 문을 나서게 만드는 비결은? 일단 ;문 열고 나가라;고 (저 자신에게) 말해요. 밖에 나서서 한 걸을 한 걸음이 모여 목적지에 도달했을 뿐이에요. 누구나 망설이다가 세월이 다 가죠. 걷는 것뿐 만 아니라, 어떤 것을 하고자 할 때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서 해봐야 해요. 첫 걸음을 떼었을 때 90%를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에요.강원도 원주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서 잠도 안자고 100km 걷는 대회를 나간 적이 있어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한번 해보자;고 다짐하고 출전했죠. 50km, 70km가 넘어서니 발에 감각이 없어졌고 왼발이 나가니 오른발이 나갔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완주했죠.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선 21시간만에 끝냈어요. 70세때 출전한 두 번째 도전에선 19시간만에 완주했어요. 그것도 제가 일단 나서 봤으니까 이룰 수 있었던 거죠.▲ 도보여행가 황안나 씨는 걷는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길을 걸으며 마음을 내려 놓는 법도 배웠다;며 ;길을 걸을 때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걷기를 결심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만약 직장인들이 걷기를 시작해 보고 싶은데 코스가 안 좋거나 시간을 따로 낼 수 없을 때 전철 한 구간 전에 내려 걷는다 던지 걷기의 일상생활화를 추천해요. 시간을 많이 내지 않아도 걸으려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 걸을 수 있죠. 요즘은 서울 근교나 지방마다 걷기 코스가 다 있어요. 그런 곳에 가서 한나절 걷고 오면 좋아요.- 지금의 ;걷는 삶;이 힘들진 않나? 지금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어요. 너무 많이 다녀서 안 걸어본 길이 거의 없을 거 같아요. 지금은 강연도 다니고 다양한 걷기 행사에서도 같이 걸어 보자는 요청이 많이 와요. 직장생활을 하며 바쁘게 살던 건 똑같은데, 지금의 삶은 바쁜데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하죠.- 다음 여행지는 어디인가? 다음 달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걷다 오려고 해요.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에요.강가희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kgh89@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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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대북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싱가포르,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해야’

    ▲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이 1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와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한국과 싱가포르가 대북 공조를 재확인했다.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Vivian Balakrishnan)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과 30분간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국제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양 장관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최근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제규범 위배;라는 점에 공감했다.윤 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합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여 북한이 전략적 셈법을 바꿀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적극 형성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했다.양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아시아 정책 등 상호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역내 정세 및 국제 현안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대북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김영아 코리아넷 기자사진 외교부Kimya124@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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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

    ▲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어권국제기구 홍보대사(왼쪽)와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13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프랑스어사용과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평창에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프랑스어권국제기구(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Francophonie, OIF) 홍보대사가 지난 13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자리에서 ;지난해 4월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확신했다.펠르랭 홍보대사는 지난 1월 OIF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의 ;프랑스어 협력 최고책임자(Grand Temoin de la Francophonie);로 임명된 바 있다. 그는 프랑스어권 국가들에 평창올림픽을 홍보하고, 평창올림픽에서 프랑스어가 잘 사용되는지 점검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맡는다.그는 평창올림픽에서의 구체적인 임무에 대해 ;특히 통번역 분야 지원을 담당한다;며 ;홈페이지나 SNS, 수천장이 넘는 안내 책자를 번역해야 하고, 올림픽 기간 10~15명 규모의 통역사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한-프랑스어권 국가들 간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방안도 밝혔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문화 교류나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려고 한다"며 "청년들이 관심있는 프랑스어권 만화, 음악, 이스포츠 분야 인사를 초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서애영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xuaiy@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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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박사 고광림씨, 국립세종도서관에 장서 기증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박사 고광림씨, 국립세종도서관에 장서 기증

    ▲ 한국인 최초 美하버드대 법학박사인 故고광림 박사가 소장했던 한국관련 자료와 법학;경제학;정치학 서적 2,356권을 14일 배우자 전혜성 박사가 국립세종도서관에 기증했다. 사진은 기증식후 전혜성박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국립세종도서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가진 모습.한국인 최초 美 하버드대 법학박사인 故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관련 자료와 법학;경제학;정치학 서적 2,356권을 14일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증했다.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故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이사장은 現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세대들에게 한국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화교류 활성화에 헌신해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에 도서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전경. 2013년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 준공되었으며 정책정보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전 박사는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故고광림 박사 소장자료 및 전혜성박사 본인과 그 자녀들이 소장하며 연구 활동에 참고해온 자료들로써, 정책정보특화도서관인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정책정보서비스에 의미 있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세종도서관whan23@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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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해외 인프라 건설 협력 확대

    한국, 해외 인프라 건설 협력 확대

    ▲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오른쪽)과 아쉬가르 아레피(Asghar Arefi) 아흐다프(AHDAF) 사장이 지난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 공사 계약을 체결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 건설사들이 해외 인프라 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이란 사우스파에서 3조8천억원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전 사수스파에 에틸렌, 모노 에틸렌글리콜, 고밀도 폴리에틸렌,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공사는 48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현대엔지니어링은 2015년 먼저 사업 참여를 의뢰 받았다. 아직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기 전이었음에도 현지 사무소를 열고 2년여간 현지 발주처, 협력사를 수시로 방문하는 등 긴밀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이번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대림산업 역시 지난 12일 이란에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와 2조 2334억원 규모의 공사 본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백여 km 떨어진 이스파한 지역에 가동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이다.이번에 체결한 세 건의 계약은 앞으로의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 4위인 국가이기 때문에 경제제재 해제와 유가 회복이 된 지금 각종 에너지 관련 인프라 공사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란 내 경쟁력을 더욱 높여 추가 수주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화력발전지주회사(TPPH)와 5억달러 규모의 잔잔(Zanjan) 복합화력박전소 사업에 대해 기본합의를 맺고 수주작업을 하고 있다. 대림산업 또한 2조2800억원 규모 박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공사 수주를 앞두고 있다. 이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이란에서 병원, 도로, 철도, 석유화학 플랜트, 발전공사 수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한편, 이란 이외 지역에서의 인프라 건설 공사 수주를 위한 민관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강호인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은 대형인프라 협력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15일부터 22일까지 터키, 스페인을 방문한다.터키에서는 고속철, 터널, 운하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터키 교통부와 지금까지 진행했던 협력사업을 분야별로 확대시키고 구체화하기 위해 철도, 도로, 연구개발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스페인에서는 스페인 건설부장관, 글로벌 건설기업 최고경영자, 스페인건설협회(SEOPAN) 회장 등을 만나 스페인과 중남미 및 선진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스페인 정부, 인프라 전문기관, 건설기업 간 협력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김영신 코리아넷 기자사진 현대엔지니어링ysk1111@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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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은 한국의 특별한 날

    14일은 한국의 특별한 날

    지난 수십 년 간 한국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서양 문화에 대한 노출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한국이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서양의 명절과 기념일도 한국 문화의 일부가 됐다. 이는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찰스 어셔한국은 먼저 어떤 기념일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같은 경우 기독교 신자가 많은 한국에서 종교;문화 행사로 재빨리 자리잡았다. 북미;유럽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다. 반면 '부활절'은 종교의 범위를 뛰어넘지 못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부활절은 상대적으로 작은 기념일이다. 토끼와 병아리가 등장하는 부활절 특유의 깜찍함이 한국에서 통할 법도 한데 말이다. 캐롤이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와 비교해볼 때 상업성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대신 한국의 젊은이들은 귀여움과는 거리가 먼 '할로윈'을 택했다. 매년 홍대, 이태원 등에서 열리는 할로윈 퍼레이드 참가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한편 미국;캐나다의 가을 명절인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주요 명절인 추석이 있기 때문에 건너 뛰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 열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문화를 한국에서 따라 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 새벽부터 줄 서있던 사람들이 매장 문이 열리는 순간 서로를 짓밟는 광경은 보지 못했다. 어쩌면 한국처럼 문 앞까지 무엇이든 배달해주는 나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한국에 살거나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밸런타인데이'도 나름 큰 행사라고 느꼈을 것이다. 편의점들은 각종 초콜릿과 사탕으로 매장을 꾸미고 레스토랑들은 밸런타인데이 기념 메뉴를 선보인다. 주로 남자들이 선물을 준비하는 서양과 달리 한국식 밸런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초콜릿을 사주는 날이다. 주변 한국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이것이 한국의 저조한 양성평등지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한국남자들은 마음 편히 받기만 해도 될까? 이것은 착각이다. 한국인들은 커플을 선호하고 커플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무척 즐긴다. 이들은 밸런타이데이를 들여왔을 때 본전을 뽑기로 마음 먹었을 것이다. 2월 14일이 남자들을 챙겨주는 날이라면 한달 뒤에는 역할이 바뀐다. 한국에서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챙겨줄 차례다. 이날은 초콜릿 대신 사탕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츄파춥스 사탕이 특히 인기 있다. 10살 어린이도 아니고 초콜릿 주고 사탕을 받는 여자가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한국의 '2016 남녀 성 평등' 수준을 144개 국가 중 116위로 평가했을 때 화이트데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꽤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앞서 한국인들이 밸런타인데이 문화를 최대한 길게 뽑아 즐긴다고 한 말은 진심이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외에도 매달 14일마다 다양한 기념일이 기다리고 있다. 젊은 층은 5월 '로즈데이', 6월 '키스데이', 7월 '실버데이', 8월 '그린데이', 9월 '포토데이', 10월 '와인데이', 11월 '무비데이', 12월 '허그데이', 1월 '다이어리데이'를 기념한다. 이런 기념일이 왜 생기게 됐고 당일에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름만 봐도 감은 온다. 다만 ;그린데이;는 무슨 날인지 확실치 않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달 14일마다 돌아오는 기념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날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왜 4월만 기념일이 빠졌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4월 14일은 싱글들을 위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 날은 '블랙데이'라고 불리며 혼자인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는다는 날이다. 혼자라 외롭고 서러운 사람들이 검은 짜장 소스에 면을 비비면서 지난 일년 동안 연애에 실패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그런 씁쓸한 날이다.이 글을 쓴 찰스 어셔는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번역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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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주목한 ‘한국 식품’

    일본이 주목한 ‘한국 식품’

    ▲ 한국의 127개 식품업체들은 지난 7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2017 도쿄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17);에서 자사의 다양한 제품들을 홍보했다.일본인들이 좋아할만한 한국 식품들이 ;2017 도쿄식품박람회;에서 소개됐다.지난 7일 일본 지바(千葉)현의 마쿠하리(幕張) 메세에서 열린 이 박람회에서 한국의 127개 업체들이 참가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간편;하지만 ;건강;을 생각하고, ;최상의 질;을 갖춘 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식성을 고려한 제품들을 소개했다.즉석 짜장밥 등 간편식품부터 들깨를 그대로 짜낸 생들기름, 유기농 유채씨유 등 건강식품, 그리고 홍삼과 딸기소금 등 기능성 식품까지 다양한 한국 식품들이 주목을 받았다.이와 함께 김치, 수산물 등을 소개하는 홍보관 운영과 함께, 한국 신제품 시음 및 시식 행사, 한국과 일본의 식재료를 이용한 김밥 만들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또한, 한국인삼공사 일본법인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 청년들의 일본 현지 채용 기회를 높이고, 한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을 위한 ;Good job, Good people(바른 일자리, 우수한 인재); 협약도 체결해 양국 일자리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2017 도쿄식품박람회;에서 한국 식품을 소개하는 부스에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김영아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imya124@korea.kr▲ 백진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왼쪽 세번째)와 김용범 한국인삼공사 일본법인인장(왼쪽 네번째)이 ;2017 도쿄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17);에서 ;Good job, Good people(바른 일자리, 우수인재);협약 체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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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 권한대행, '올림픽 성공 위해 IOC와 적극 협력'

    황 권한대행, '올림픽 성공 위해 IOC와 적극 협력'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토마스 바흐(Thomas Bach)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위원장에게 ;정부와 국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황 권한대행은 바흐 위원장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면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회 준비현황, 정부와 IOC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면담장에서 악수하고 있다.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은 바흐 위원장에게 ;IOC에서도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조언과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11월부터 시작되는 성화봉송 행사 등을 통해 대회 붐업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바흐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 정부 및 관계기관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대회의 성공 개최를 확신하며 남은 준비기간 동안 IOC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무총리실arete@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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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 성화봉송으로 미리 만나는 평창

    VR 성화봉송으로 미리 만나는 평창

    ;2018년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 선보일 5세대(5G) 기반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서비스가 14일 공개됐다.KT는 이날 강원도 평창군 인근의 5G 체험관에서 체감형 VR서비스인 ;VR 웍스루;(Virtual Reality Walk Through);, 자율주행이 가능한 ;5G 버스; 등을 선보였다.;VR 웍스루;는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 화면을 제공하는 기존 VR 기술에서 앞선 기술이다. 이용자가 VR고글과 위치∙동작을 실시간 감지하는 ;트래킹센서;를 착용하면 가상현실로 들어가 직접 성화봉을 잡고 점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알펜시아 리조트 인근 5G체험관에서 14일 KT 관계자가 트레킹 센서가 장착된 고글을 착용한 뒤 ;VR웍스루; 성화봉송을 시연하고 있다.;VR 웍스루;와 함께 공개된;자율주행 5G 버스;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 버스는 차량 관제센터와 5G 테스트 네트워크로 연결돼 다른 차량과 장애물의 위치 정보를 공유해 충돌을 방지한다. 5G 버스에는 자율주행 기능뿐 아니라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설치되어 탑승자들이 3D안경 없이도 입체감 있는 경기장면을 시청할 수 있다.이 밖에 자율주행 5G 버스와 자율주행 드론을 결합한 ;드론 택배 서비스;도 이날 소개됐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5G 버스가 주행하는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 자율주행 드론이 물품을 배송하면 운전자가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알펜시아 리조트 인근 5G체험관에서 14일 KT 관계자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인 5G 기반의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KT는 이날 ;4대 실감 서비스;의 실전 테스트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4대 실감 서비스;에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싱크뷰 기술;,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옴니 포인트 뷰; 기술, 촘촘하게 설치된 카메라로 선수의 정지상태 동작을 여러 각도에서 돌려볼 수 있는 ;타임 슬라이스 기술;, ;360도 VR 라이브기술;가 있다. KT는 지난 2월 ;IF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서 ;옴니 포인트 뷰;기술과 ;타임슬라이스;기술적용에 성공했다.▲ 5G버스 운전자가 자율주행 드론이 배송하는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KT가 세계 최초 5G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다 실감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2018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김려 코리아넷 기자사진 KTjinli01@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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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캐는 아이들

    봄 캐는 아이들

    14일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다랭이논에서 아이들이 냉이와 쑥, 꽃다지 등 봄나물을 캐고 있다.손지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김용만 함양군청ginason@korea.kr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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