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청년들의 ‘한국어 말하기’
▲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3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대상을 차지한 우즈베키스탄의 잡버로프 쇼트루크(Jobborov Shokhrukh)씨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 = 김영아 기자 kimya124@korea.kr 사진 = 경희대학교 히잡을 두른 이란 여성, 유카타를 입은 일본 여성, 한복을 입은 중국 남성까지 모두 또렷한 발음으로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눈을 감고 들으면 외국인이 말하고 있다는 것이 상상이 안 될 정도다. 13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의 모습이다. 총 45개국 1,416명을 제치고 무대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케냐, 이집트, 미국 등 14개국, 16명의 본선 참가자들은 그 동안 익힌 한국어를 마음껏 뽐냈다. 주제는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과 ‘나만 몰랐던 한국의 금기문화’였다. 참가자들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저출산 등 한국의 다양한 문제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들려줬다. 또 ‘웃어른이 들기 전에 숟가락을 들면 안된다’, ‘빨간 잉크로 이름을 쓰면 안된다’ 등 자신의 고국과 다른 한국의 문화를 몰라 당황했던 경험담으로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린 지난 13일 14개국의 참가자들이 대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대상은 우즈베키스탄의 잡버로프 쇼트루크(Jobborov Shokhrukh, 우송대학교 국제경영학과 석사과정)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화끈하고 역동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국의 매운 맛과 한류를 빠른 랩(Rap)으로 표현해내며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2012년 낯선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쇼트루크 씨는 “밤을 세우며 열심히 연습했는데, (대상을 타)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매력에 대해)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조금만 노력을 하면 오늘 대회처럼 큰 기회를 주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웃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아이싸니 파라 카이나(Aissani Farha Khaina, 프랑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씨는 “한국어의 억양과 발음이 예뻐서 공부를 시작했다”며 “한국어를 더 공부해서 한국에서 취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세종대왕 탄생 600주년을 기념하여 이듬해인 1998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참가자 규모는 첫해에 11개국 56명에 불과했지만 점차 늘어나 현재까지 약 70개국 1만4천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2017.06.15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