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낸 이슬람 명절, '이둘 아드하'
▲ 이슬람 최대 명절 ‘이둘 아드하’가 1일 이태원 서울중앙성원에서 열린 가운데 무슬림들이 합동 예배를 하고 있다.서울 = 김영덕 기자 kyd1991@korea.kr사진 =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이슬람 최대 명절 ‘이둘 아드하(희생제)’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2천 여명의 무슬림들이 운집한 가운데 이태원 서울중앙성원에서 1일 열렸다.한국의 설날 혹은 추석처럼 ‘이둘 아드하’는 이슬람 권의 최대 명절로 이슬람력 12월 10일에 열린다. 이 명절은 아랍어로 ‘이드’는 기념일, ‘아드하’는 희생을 뜻해 ‘희생제’라고도 불린다. ‘이둘 아드하’는 예언자 아브라함이 하나님에 대한 순종의 의미로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키려 했지만 하나님이 이를 면제해 주시고 양을 희생시킨데서 유래했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동안 하나님에 대해 순종하는 신앙심을 고취시킨다.무슬림들은 모스크가 아니더라도 공공장소에 모여 집단 예배를 하고 아브라함이 남긴 전통에 따라 양과 염소 같은 가축을 희생물로 삼아 그 고기를 가난한 사람들, 이웃, 가족과 나눠 먹는다.▲ 이슬람 최대 명절 ‘이둘 아드하’가 1일 이태원 서울중앙성원에서 열린 가운데 합동 예배를 마친 무슬림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한국의 경우 서울중앙성원이 가장 크게 합동 예배를 진행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아랍인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계 무슬림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합동 예배를 마치고 양을 희생물로 삼는 의식을 하지 않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1일 서울중앙성원을 찾은 무슬림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했다. ‘이둘 아드하’의 전통에 따라 양고기를 먹기 위해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가족, 친구들과 이태원 주변에 있는 ‘할랄(Halal)’ 식당을 찾는다.한국으로 유학을 온 파라지 카심(파키스탄)은 “‘이둘 아드하’는 무슬림들에게 가장 큰 축제이자 명절”이라며 “평소 보기 어려운 파키스탄 친구들이 이 곳에 다 모여 명절을 즐겼다”고 말했다.서울성모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무함마드 알파이피(사우디아라비아) 박사는 “‘이둘 아드하’가 5일 동안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 기간 동안 친척, 친구 집을 방문한다”며 “(비이슬람국가) 한국에서는 휴일로 지정이 안돼 주말을 껴서 2~3일 밖에 즐길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런 자리(서울중앙성원에서의 합동 예배)가 마련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2017.09.05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