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로봇지원단, ICT올림픽에서 만나는 “로봇도우미”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로봇지원단 총감독인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교수가 세계 최초로 로봇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한 ‘DRC HUBO-2’와 17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전 = 강가희 기자 kgh89@korea.kr사진 =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보러 한국에 오면 각종 로봇을 만나게 된다. 처음 방문하는 나라에 대한 긴장감을 없애줄 환영로봇부터 길 안내를 도울 안내로봇, 평창 자원봉사자들의 일을 덜어줄 청소로봇과 음료서빙 로봇까지,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평창올림픽을 맞아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올림픽 현장까지 속속들이 배치된 로봇들은 ICT올림픽을 구현한다. 성공적인 ICT올림픽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 7월 발족된 ‘평창올림픽 로봇지원단’ 총감독인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교수가 대회기간 활용할 한국산 로봇을 선별하고 배치했다. 그는 2004년 한국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로봇공학자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맞아 지난해 12월 11일 대전에서 휴보랩이 만든 ‘DRC HUBO-2’와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이족보행로봇 ‘FX-2’로 성화를 봉송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평창올림픽 대회 개막을 23일 앞둔 17일, 막바지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오 교수를 카이스트 휴보랩에서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각종 공구로 가득한 휴보랩 사무실의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교수. - 로봇 지원단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평창올림픽에 투입되는 로봇의 성능을 평가해 실제로 대회기간 활용될 수 있도록 선별하고 배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 다양한 국산 로봇이 투입된다고 들었다. 어떤 로봇이 투입되고 어떤 일을 하나?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면 환영로봇이 맞이한다.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안내로봇은 2월 1일부터 9일 개막식까지 인천국제공항에 주로 배치되어 올림픽 정보 및 교통 안내를 돕는다. 메인프레스센터의 외신기자들은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가져다 주는 커피를 마시며 평창의 소식을 전세계로 전한다. 수족관 속 물고기도 로봇이다. 평창올림픽 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의 수족관에서는 ‘비단잉어’와 ‘도미’로봇이 스스로 장애물을 인식하며 헤엄친다. - 평창올림픽 기간 중 로봇과 관련된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면?대회기간 중 연계프로그램으로 스키대회에 참가하는 귀여운 로봇선수들이 있다. 2월 11일과 12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되는 ‘스키로봇 챌린지’에서는 국내대학 8개 팀이 개발한 0.5~1m 키 높이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스키를 타며 실력을 겨룬다.아직 한번도 겨울을 나보지 못한 첫 회 참가 선수들이라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2~3년이 지나면 멋진 경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로봇지원단 총감독으로서 바람은?한국은 로봇 강국은 아니지만, 전세계 미디어와 대중들은 기술, IT강국으로서의 한국 로봇에 거는 일정한 기대가 있다. 최소한 현재 기술로 올림픽에서 운용할 수 있는 국산로봇을 선보일 수 있다면 만족한다.- 한국 로봇산업의 현황과 전망은?한국 로봇도 산업용 로봇에서 우리 삶과 가까운 가정용으로 넘어가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 맥을 같이 한다. 일반대중은 흔히 로봇이라 하면 ‘마징가제트’, ‘아톰’ 같은 인간형 로봇을 생각한다. 사람들이 꿈꾸는 “1가구 1로봇”처럼 나 대신 집안일을 척척 처리하는 다목적, 다기능 로봇의 시대는 아직 멀었다. 하지만 로봇의 시대는 이미 와있다.사람들은 로봇기술에서 출발한 드론, 스마트스피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분화된로봇에 둘러 싸여 있지만 정작 로봇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앞으로 3~5년이 지나면 주변에서 피자를 굽는 로봇, 주차요원, 무인점포 등 단순일자리를 대체한 로봇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오준호 카이스트(KAIST) 교수가 17일 휴보랩 연구원들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맞아 인천국제공항에 배치되는 ‘환영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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