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터 감동까지, 귀화선수들의 활약
▲ 한국 루지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Aileen Frisch)가 13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싱글런 4차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사진 = 연합뉴스'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귀화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화교 3세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공상정이 유일했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다인 19명의 귀화선수들이 출격했다. 이들은 준수한 성적은 물론 감동과 재미까지 주고 있다.한국 루지와 바이애슬론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의 주인공은 아일린 프리쉐(Aileen Frisch)와 티모페이 랍신(Timofei Lapshin)이다. 독일에서 귀화한 프리쉐는 지난 12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싱글 런 1·2차 주행에서 합계 1분32초806으로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7위에 올랐다. 13일에 열린 3·4차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이며 합계 3분6초400으로 전체 8위를 기록했다. 한국 루지 역대 최고 성적이다.러시아에서 온 티모페이 랍신은 11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km 스프린트 경기에서 24분22초6을 기록해 전체 87명 가운데 16위를 차지했다. 사격은 총 10발 중 1발만을 놓치는 높은 명중률을 보여줬다.이들의 활약은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설상·썰매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왼쪽에서 두번째)이 14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에서 단일팀의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골이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올림픽 골도 14일 귀화선수의 스틱 끝에서 나왔다. 미국에서 온 랜디 그리핀(Randi Griffin)은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B조 3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통쾌한 골을 터뜨렸다. 이 순간 북한응원단과 경기장을 메운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단일팀은 서로 얼싸안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랜디 그리핀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운이 좋은 골이었다”며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오늘 나와 동료들이 보인 경기력이 자랑스럽다. 득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알렉산더 겜린과 민유라가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며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성적과는 상관없이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귀화선수도 있다. 미국에서 온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알렉산더 겜린(Alexander Gamelin)은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 경기 도중 민유라 의 상의 끈이 풀리는 변수에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쳤다. 알렉산더 겜린-민유라 페어는 합계 51.97점으로 출전한 10개팀 가운데 9위에 그치는 성적을 받았지만, 국내팬은 물론 해외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미국 NBC는 11일 평창 특집 페이지에서 “올림픽 무대에서 옷이 풀려 무대를 망칠 위기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옷을 추스르고 미소를 잃지 말라. 바로 민유라와 겜린처럼”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즈도 같은 날 기사에서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은 장애물을 이겨냈다”며 한국의 피겨 페어를 소개했다. 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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