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울려 퍼진 위안부 할머니의 ‘미투(#MeToo)’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왼쪽에서 네번째)가 8일 프랑스 파리 하원의사당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이란 주제로 자신이 겪었던 참상을 증언했다. 광명시청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사실상 ‘미투(#MeToo)’ 운동의 뿌리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0)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프랑스 하원의사당을 방문해 자신이 겪은 끔찍했던 참상을 증언했다.그는 15세 나이에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300명의 군인들이 탑승했던 군함과 대만에 주둔하던 일제의 자살특공대 부대에서 겪었던 가혹행위와 인권침해에 대한 증언을 들려줬다.군인들의 요구를 거부하면 전기 고문까지 당했던 그는 “몸에서 피가 덩어리로 나오기도 했다”며 "아직도 당시의 일을 얘기하는 게 지금도 너무 힘들다”면서 결국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나는 역사의 산 증인이다”고 말한 그는 “일본의 공식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할머니의 증언을 들은 프랑스 상·하원의원들은 고통의 무게를 함께 느꼈다.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요아힘 손 포르제 하원의원은 “일본은 과거사를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카트린느 듀마 상원의원도 “세계 여성의 날에 용기 있고 단호하게 증언해줘서 감명 받았다”며 “프랑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대해 다른 프랑스 여성 정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증언은 양기대 광명시장의 안내로 지난 2월 27일 나눔의 집을 찾은 한국계 입양아 출신 장 뱅상 플라세 전(前) 국가개혁장관이 이용수 할머니에게 프랑스 증언을 요청함으로써 성사됐다. 양기대 시장은 지난 10월 말 유네스코가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보류하자 플라세 전(前) 장관과 함께 유네스코 본부 및 프랑스 하원 방문을 추진해왔다. 하원 방문을 마친 후 이용수 할머니는 양기대 시장, 안신권 나눔의 소장 등과 함께 파리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프랑스 하원의사당에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위안부 참상을 증언하고 프랑스 상하원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기대 광명시장, 이용수 할머니, 요아힘 손 포르제 하원의원, 카트린느 듀마 상원의원, 장 뱅상 플라세 전(前) 국가개혁장관. 광명시청▲ 요아힘 손 포르제 프랑스 하원의원은 8일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들은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용수 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성노예였던 수 만명의 '위안부' 중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다. (중략).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임무를 다 함께 이뤄내자”고 게시했다. 요아힘 손 포르제 프랑스 하원의원 트위터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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