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인권 향한 4.3의 열망은 잠들지 않을 것'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생존 희생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이하나 기자 hlee10@korea.kr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4.3 희생자 추념식'은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유족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4.3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이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제주도민과 함께 오래도록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분들이 있었기에 4.3은 깨어났다"며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4.3이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하며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유해 발굴 사업을 끝까지 계속해나가고 유족들과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스스로도 4.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하며 낡은 이념의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추념식이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 4.3'은 해방 이후 1947년 3월을 기점으로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봉기다. 1948년 4월 3일 발생소요사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남한 내 단독선거, 단독정부수립 반대 등 이념 간의 갈등이 정부의 무장폭력 진압으로 이어져 제주주민 3만 여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 행방불명인 표석에 헌화하고 있다.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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