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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을 빛낸 세계 스타들

    ‘무한도전’을 빛낸 세계 스타들

    ▲ 미국 배우이자 가수인 잭 블랙(왼쪽 세 번째)이 지난 2017년 8월 ‘무한도전’ 로스앤젤레스 촬영 시 두 번째 출연해 출연진과 한국가요 퀴즈 맞추기 등 대결을 펼쳤다. 서애영 기자 xuaiy@korea.kr사진 = MBC 무한도전 공식 페이스북지난 3월 31일 막을 내린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무려 13년 동안 꾸준히 안방극장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은 물론 해외 연예, 스포츠 등 많은 톱스타들이 출연해 제목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수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 이종격투기 선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1:6 이종격투기 한판 승부, 물풍선 터뜨리기 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미국 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와 세스 커리 형제와는 2:5 농구 대결, 프랑스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와 1:6 축구 대결 등 기상천외한 스포츠 대결은 해외 매체와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코미디 황제 잭 블랙은 지난 2016년 1월 내한 당시, 그리고 2017년 8월 ‘무한도전’ 로스앤젤레스 촬영 시 두 번이나 출연했다. 그는 무한도전팀과 한국가요 퀴즈 맞추기, 스타킹 쓰고 촛불 불기 등 코미디언답게 유쾌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블랙은 첫 출연 후 미국 NBC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무한도전’은 ‘충격적이고 화끈한 경험’”이라며 “한국인들은 어떻게 노는지 제대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 미국 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왼쪽 네번째)와 세스 커리 형제(왼쪽 다섯번째)는 지난 2017년 8월 5일 ‘무한도전’에 출연해 출연진들과 2:5 농구 대결을 펼쳤다. 이 밖에도 미국 힐튼호텔 상속녀이자 배우 겸 가수인 패리스 힐튼, 러시아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 미국 골프 선수 미셸 위, 올해 초 필리핀 권투 선수 매니 파퀴아오까지 많은 세계 스타들이 다녀갔다. “'무한도전'은 종영됐지만, 우리는 새 판을 짜고 있다”고 말한 권석 MBC 예능국 본부장은 “시즌2로 할 수도, 아예 다른 모양새로 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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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지역별 ‘성주굿’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지역별 ‘성주굿’

    ▲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5일 지역별 성주굿의 음악을 엮은 ‘성주야 성주로구나’ 무대가 펼쳐졌다.서울 = 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사진 = 국립국악원한국의 민속신앙 중에는 집안의 여러 장소를 각기 분담하여 그 곳을 지키는 ‘신(神)’이 있다고 믿는 가신신앙(家神信仰)이 있다.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 자손의 생산과 건강을 돕는 삼신 등 집안 곳곳에 가신(家神)이 있으나, 이 중에 으뜸은 바로 가족과 가문 전체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성주신(城主神)이다. 국립국악원은 5일 성주신에게 식구들의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이 있게 해달라고 비는 ‘성주야 성주로구나’를 예악당에서 선보였다.성주굿 음악을 엮은 이 공연은 서도, 경기, 남도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음악은 주로 지역의 지형에 영향을 받는다.황해도와 평안도 등 지금의 북한 지역을 가리키는 서도 지역은 산이 많고 척박한 지형으로 다소 투박한 음색이 있고, 경기지역은 강·바다·산이 모두 있어 다채롭고 풍성하며 섬세한 가락이 특징이다. 해안가가 많은 남도 지역은 과거 뱃일을 하러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정서가 담겨 굵게 떨거나 극적으로 꺾는 소리 등을 통해 ‘한(恨)의 정서가 표현돼 있다.무당이 사용하는 무구(巫具,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는 부채, 요령(방울), 지전(흰 창호지를 길게 오려 붙여 만든 것)등이 있다. 국립국악원의 김민경 연출가는 “민속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굿 음악은 과거 서민들이 무당을 통해 신에게 닿고자 했을 때 사용된 음악“이라며 “굿 음악의 원형 그대로를 담았다”고 밝혔다.▲ 식구들의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이 있게 해달라고 비는 성주굿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발달했다.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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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자전거 '따릉이', 스마트 장착하니 회원 수 급등

    공공자전거 '따릉이', 스마트 장착하니 회원 수 급등

    ▲ 공공자전거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서울시가 2015년 9월에 도입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비스 이용자가 IT기술을 활용한 편리성으로 올해 3월 회원 수 62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시설공단 함희은 기자 hehahm@korea.kr 공공자전거는 대기오염 및 교통체증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우한 시와 항저우 시처럼 세계 최대규모의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구축한 성공사례가 있는 반면 파리와 뉴욕처럼 도난 및 파손 문제의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서울시가 2015년 9월에 도입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따릉이가 성공 사례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IT기술을 활용한 편리성’에 있다. 우선, 따릉이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울자전거 따릉이(Seoul Bike, 따릉이앱)’로 대여 및 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휴대폰 인증 후 일일권(1,000원) 구입이 가능하고, 회원가입 시 7일 (3,000원), 30일 (5,000원) 180일 (15,000원) 또는 365일 (30,000원) 정기권을 구입해 더욱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따릉이의 스마트 기술은 자전거에 부착된 터치패널 단말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주행 중에는 터치패널을 통해 이용시간, 이동거리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잠시 주차해야 할 경우 단말기 잠금 시스템을 통해 아무데서나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다. 터치패널에 부착된 연결선으로 자전거를 고정하고 패널 비밀번호를 사용하면 손쉽게 잠금이 가능하다. 반납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도 제공된다. 반납은 앱 지도에 표기된 거치대 중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 거치대가 자전거로 다 찼을 경우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터치패널에 부착된 연결선을 다른 따릉이의 단말기와 연결해 반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릉이의 스마트 기술은 외국인들에게도 적용된다. 따릉이앱은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외국인들의 회원가입 절차를 생략하고 신용카드로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한 ‘외국인 이용절차 간소화 제도’ 도입 후, 외국인 이용건수가 2016년 9,468건에서 2017년 14,088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따릉이'는 현재 약 2만여 대로 총 1107개 거치대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결과, ‘따릉이’ 회원 수는 서비스 개시 2년 반 만에 올해 3월 기준 62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이용건수도 지난해 3월 4,800명에서 11,3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지윤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효율적인 자전거 재배치 및 적정 대여소 운영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따릉이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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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남측 평양 공연’ 집중 보도

    외신, ‘남측 평양 공연’ 집중 보도

    ▲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이 남측 예술단에 보낸 박수는 관계 개선의 최신 신호’라는 제하의 2일 기고문에서 남측의 평양 공연에 대해 상세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사이트 캡쳐서애영 기자 xuaiy@korea.kr남북 태권도 시범단과 예술단이 지난 1~3일 평양에서 ‘봄이 온다’는 주제로 공연을 마친 가운데 세계 주요 외신들이 오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의 화해 모드가 고조되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김정은이 남측 예술단에 보낸 박수는 관계 개선의 최신 신호’라는 제하의 2일 기고문에서 “지금까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한국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전례 없는 것으로 이번 평양 공연이 중대한 분기점이 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한국, 남북 화해 노력에 케이팝 앞세워’라는 제하의 1일 기사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노력 이후 최신의 긴장 완화 수단은 ‘케이팝 외교’”라며 “케이팝은 한국이 경제•문화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 파워의 상징물(signifier)이 되고 있다”고 적었다.‘한국 예술단, 북한서 공연’ 제하의 3일자 영국 타임즈(The Times) 기사도 김정은북한노동당 위원장이 1일 남측 예술단 공연 관람 후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고 전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했다. ▲ 일본 NHK는 3일 ‘한국 가수들이 북한 예술단과 평양에서 공연’ 제하의 기사에서 “이달 27일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향해 양측이 화해 무드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NHK 사이트 캡쳐이 밖에도 “이달 27일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향해 양측이 화해 무드를 고조시키고 있다(일본 NHK)”,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음악을 통해 남북은 서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 “김 위원장의 깜짝 방문은 (5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서 최신의 외교 행보(필리핀 비즈니스 미러)”, “한반도의 해빙기를 전하는 목표로 11팀의 가수들로 구성된 케이팝 대표단의 콘서트(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 등 아시아, 유럽 지역의 매체들도 일제히 보도했다.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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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5일은 나무 심는 날’

    ‘4월 5일은 나무 심는 날’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숙 여사가 식목일인 5일 청와대 여민1관 뜰에 소나무를 심고 있다.김혜린 기자 kimhyelin211@korea.kr사진 = 청와대매년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기념일이다.한국정부는 해방 후 황폐화된 산림을 다시 가꾸기 위한 목표로 1946년 식목일을 처음 제정했고,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어 1960, 1961년 공휴일 제외와 재지정의 과정을 거친 후 2006년부터 다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4월 5일을 식목일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이날이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 무렵으로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데 가장 적합한 날로 알려졌다. 조상들은 청명이 되면 묘를 손질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어왔다. 또 이 날은 역사적으로 1343년 음력 3월 10일(양력 4월 5일에 해당) 조선 제9대 왕 성종이 세자와 문무백관들과 함께 동대문 밖 농경의 신을 모시는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이기도 하다.식목일을 맞아 전국에서는 '숲 조성 행사’, '나무 나눠주기 행사', '대나무 심기 행사', ‘무궁화 심기 행사’, '나무시장 개장’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문재인 대통령도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경내에 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문 대통령은 대통령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뜰에 ‘한국민족의 늘푸른 기상을 담은’ 소나무 한 그루와 관저에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인 미선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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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200만명 시대 맞춰 국민기본권 강화’

    ‘외국인 200만명 시대 맞춰 국민기본권 강화’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헌법개정안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손지애 기자 jiae5853@korea.kr한국사회에서는 지난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이 지난 30년 동안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여야 정당은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하지 못한 헌법을 시대에 맞게 수정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헌법개정안을 공식 발의했다. 특히 개정안에는 높아진 인권 수준과 외국인 200만명 시대의 한국사회를 고려해 ‘더욱 강화된 국민 기본권 보장’이 명시됐다. 개헌안은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인권의 수준이나 외국인 200만명 시대의 우리사회의 모습을 고려해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평등권, 생명권, 신체의 자유, 사생활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정보기본권, 학문∙예술의 자유’ 등 국가를 떠나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천부인권적 성격의 기본권에 대하여는 그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단 직업의 자유, 재산권 보장, 교육권, 일할 권리와 사회보장권 등 사회권적 성격이 강한 권리와 국민경제나 국가안보에 관련된 권리는 주체를 ‘국민’으로 한정했다. 또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양극화 해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동자 기본권 획기적 강화’, ‘국가에게 동일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수준의 임금 지급 노력 의무 부과’, ‘고용안정과 일과 생활의 균형에 관한 국가 정책 시행 의무 신설’ 등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아울러 지진, 흉악범죄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살 권리를 위해 ‘생명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정보기본권’, ‘국가에 성별∙장애 등 차별개선노력 의무’도 신설됐다. 개정된 새 헌법은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 의결해야 한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5월 24일까지 국회 표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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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을 통해 이방인에서 한국인이 되죠”

    “연극을 통해 이방인에서 한국인이 되죠”

    ▲ 연극 연출가 까띠 라팡씨가 지난 30일 극단 프랑코포니 창립 10주념 기념 연극 ‘아홉소녀들’이 열리고 있는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어로 된 작품을 한국 작품으로 만드는 한국의 연극 연출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서울 = 정주리 기자 etoilejr@korea.kr사진 =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연극을 통해 이방인에서 한국인이 됩니다”프랑스인 연극 연출가 까띠 라빵(Cathy Rapin)씨의 말이다.92년 한국에서 처음 연극에 입문한 뒤 아마추어 연극 활동을 하는 동시에 ‘한국 연극의 어제와 오늘’, 김광규 시집 ‘시간의 아름다운 손’ 등 한국 문학 20여 권을 번역,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온 그녀에게 한국은 연극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그녀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9년 숙명여자대학교 임혜경 교수와 ‘극단 프랑코포니’를 창립해 프랑스어권 국가들의 연극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극단 프랑코포니 창립 10주년 기념 연극 ‘아홉소녀들’이 열리고 있는 대학로의 동양예술극장에서 까띠 라빵씨를 만나 한국에서 진행형인 그의 연극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왜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에 오게 되었나? 프랑스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시절 한국인 친구들이 많았다. 그때 한국에서는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한국은 서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곳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한국만이 가진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싶어 한국에 왔다. - 한국에서 연극을 시작한 계기는.1992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과 연극 동아리를 꾸려 프랑스 아비뇽 연극 축제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무대에 올린 작품은 이강백의 ‘호모 세파라투스’ 였다. 이후 최인훈 희곡 연구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한국의 연극 배우들을 만났고 그들이 가진 에너지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2001년부터 연극 연출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한국 배우들과 작업할 때 특히 관심 가지는 부분은. 한국 배우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대본을 읽을 때 상상력도 뛰어나다. 그래서 배우 각각이 가진 에너지를 고려해 무대를 만들고 연기 톤을 조정하는 것에 신경을 쓴다. ▲ 연극 연출가 까띠 라팡씨는 “한국에서 연극을 통해 내 자신을 표현하고, 한국인과 함께 살아간다. 무대에서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연극을 한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대학 강단에서 나는 외국인 교수다. 하지만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극 무대에서만큼은 더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무대에서는 그저 ‘우리’다. 연극을 통해 모든 차이를 뛰어넘는 것이다. 연극으로 모두가 가족이 된다. - 한국 관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서는 우리 극단 작품을 프랑스어권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어로 번역된 대본을 바탕으로 한국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니 말이다. 내가 연극을 배운 곳은 바로 이곳 한국이다. 그리고 나 역시 연극을 통해 이방인에서 한국인이 된다. 그렇기에 나는 프랑스 연극이 아닌 한국 연극을 만드는 연출가다. ▲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극단 프랑코포니’ 창립 10주년 기념 연극 ‘아홉소녀들’을 연출한 까띠 라팡씨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홉소녀들’은 9명의 소녀들이 '놀이'를 통해 페미니즘, 성폭력, 차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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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국립도서관 소장 조선시대 의궤, 최초 영인·번역 발간

    영국국립도서관 소장 조선시대 의궤, 최초 영인·번역 발간

    ▲ 국립국악원이 영국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최초로 영인하고 한국어로 번역해 발간했다. 국립국악원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조선시대 궁중 연회 모습을 볼 수 있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己巳進表裏進饌儀軌)’가 최초로 영인(인쇄물의 원본을 사진으로 복사)돼 전국의 주요 국공립 및 대학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됐다.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조선의 23대 임금인 순조(재위 1800~1834)가 1809년 할머니인 혜경궁의 관례(冠禮, 전통사회에 성인의식)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창경궁에서 개최한 진표리(옷감을 바치는 일)와 진찬(궁중 잔치)을 담고 있다.당시 규장각에서 제작한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어람용으로 총 2부가 제작돼 혜경궁과 순조에게 각각 진상됐고, 19세기 중반까지 외규장각에 보관됐다. 그러나 1866년 프랑스군이 조선을 침략한 사건인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1부가 소실되고 나머지 1부는 프랑스를 거쳐 현재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에 소장됐다.이 의궤는 연회 참가자들의 배석도, 궁중 악대의 위치와 연주 모습, 악기의 모양, 명칭 등이 천연색으로 입체감 있게 기록돼 있어 궁중음악의 복원 및 재현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그간 실물을 접하기 어려워 연구 등 활용에 제약이 있었던 차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이 영국국립도서관의 협조를 얻어 고화질로 촬영된 원본 이미지 전체를 제공 받으면서 책으로 출판됐다.국립국악원은 해외에 있는 국악과 관련된 고문헌, 고악기, 고음반 등의 유물 및 자료를 조사하여 꾸준히 수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35만여 점의 자료를 민간에 제공하고 있다.▲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궁중 악대의 연주모습과 악기가 천연색으로 입체감 있게 묘사돼있어 궁중음악의 복원 및 재현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영국국립도서관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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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4•3’, 올바른 이름 찾기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4•3’, 올바른 이름 찾기

    ▲ 제주 4.3평화공원 제1전시실에는 비석에 글을 새기지 못한 ‘백비’가 눕혀져 있다. 백비 안내문에는 "언젠가 이 비에 제주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고 쓰여있다. 4.3평화재단강가희 기자 kgh89@korea.kr한국 현대사 가운데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제주4•3’이 올해 70주년을 맞도록 규명을 얻지 못하고 있다.'폭동, 학살, 봉기, 항쟁, 사건' 등 다양하게 불려온 ‘제주4•3’은 국가 권력에 의해 수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제주도에서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약 3만 명의 민간인이 학살됐다. 어린이, 부녀자, 노인 가리지 않고 제주도민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숫자가 희생된 이 사건은 50년 넘게 정치적으로 ‘폭동’으로 인식돼 왔다. 2000년에 들어서야 ‘제주4•3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가 출범해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2003년 5월 진상규명위는 “(한국 만의) 단독정부 수립 반대와 연계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가 있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하게 주민들이 희생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같은 해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를 했다.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66주년 추념식이 처음으로 국가의례로 봉행되기도 했다.과거 반정부 시위로 간주됐던 4•19 혁명이 법•제도적 공인을 받고,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은 청와대가 지난달 26일 발의한 개헌안에 명시될 정도로 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제주4•3’은 여전히 ‘사건’으로 임시 규명한 채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있다. 희생자들을 추념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위해 설립된 제주 4.3평화공원에는 비석에 글을 새기지 못한 ‘백비’가 "언젠가 이 비에 제주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라는 안내문 옆에 눕혀져 있다. 제주4•3의 정명, 즉 올바른 이름을 찾자는 뜻이다.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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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외국인 경복궁 명예수문장 ‘마크 테토’

    최초 외국인 경복궁 명예수문장 ‘마크 테토’

    ▲ ‘2018 조선시대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이 1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외국인 최초로 ‘경복궁 명예수문장’으로 임명된 미국인 마크 테토(가운데)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서울 = 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문화재청은 지난 1일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열린 ‘2018 조선시대 경복궁 수문장임명의식’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인 마크 테토(Mark Tetto) 씨를 최초 외국인 명예수문장으로 임명했다.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은문화재청이 2012년부터 매년 주최해 온 행사로 국왕이 한 해 동안 왕실을 수호하고 백성을 지키는 수문장을임명하고 이를 축하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까지는 소방관, 경찰관 등 현대에서 수문장의 역할을 하는 관련 직종 종사자들을명예수문장으로 주로 임명했지만 올해부터는 한국의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힘 쓴 사람들로 범위가 확대됐다. 올해의 명예수문장으로 임명된마크 테토 씨는 미국 출신 기업인이자 방송인이다. 그는 최근 일본에 반출됐던 고려시대 불상과 불감을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고 한국 전통 문화 관련 강연을 하는 등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1일 열린 '2018 조선시대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에서 명예수문장으로 임명된 마크 테토씨가 국왕이 하사한 등채(지휘봉)와 명예수문장 임명장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명예수문장 제의를 흔쾌히수락했다는 테토 씨는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이 자리에 서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임명 소감을 밝혔다.테토 씨는 2년 반 전 한옥에 살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한국 전통 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며 “한국 문화는 전 세계에 당연히 자랑할 만한, 그리고 알려야 하는 문화”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북촌 한옥마을에 살아 경복궁앞을 매일 지난다고 한 테토 씨는 출퇴근 길에 항상 궁을 지켜보겠다고 명예수문장의 포부를 밝혔다.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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