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뜨거운 취재 열기
▲ 17일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 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스페인 아헨시아 에페 통신사 안드레스 산체스 브라운(Andres Sanches Braun)기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울=함희은 기자 hehahm@korea.kr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외신기자 클럽 초청 기자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일 예술단의 '봄이 온다' 평양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서울외신기자 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평양 공연의 성과, 남북 문화와 예술 교류 전망에 대해 전했다. 이날 미국 NBC, 워싱턴포스트, 영국 로이터스, 독일 F.A.Z., 일본 NHK, 중국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세계 15개국 35개 매체가 참석했다. 외신기자들은 특히 평양 공연 당시 도 장관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면담을 궁금해했다. 홍콩 아시아타임즈 앤드류 샐먼(Andrew Salmon) 기자는 마가렛 대처 영국 총리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평가한 말을 인용하며, 김 위원장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상대(Man we can do business with)”인지 물었다.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을 직접 보니 다른 정보기관을 통해 받았던 인상과 달리 “유머러스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큰 일부터 작은 일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화통했다"고 답하며 남북정상회담이 거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외신기자들은 매체에서 묘사해온 김 위원장의 인상과 사뭇 대조되는 대답을 듣고, 구체적인 일화를 물었다. 일본 산케이신문 노리오 사쿠라이(Sakurai Norio) 기자는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은 말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봄이 온다'는 주제가 참 좋다고 말하더라. (남북이) 함께 성과를 내고 결실을 잘 맺어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하자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을이 온다’가 아닌 ‘가을이 왔다’라는 표현에 함축적 의미가 있다”며 “김 위원장이 앞으로 (남북에게) 남아 있는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 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평양 공연의 성과와 남북교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외신기자들은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질의했다.독일신문 F.A.Z 파트릭 벨터(Patrick Welter) 특파원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물었다. 도 장관은 북미•북중 정상회담도 논의돼야 하기 때문에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성공을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잘 진행돼 큰 틀에서 문제가 포괄적으로 해결되면 북한에서 체육상과 만나 체육 교류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 권혁 기자는 정부가 코리아넷 정상회담 영문 홈페이지(http://www.korea.net/Government/Current-Affairs/National-Affairs?affairId=656)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비핵화"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 도 장관의 의견을 구했다. 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의 최고 의제는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면 정상회담을 몇 차례 더 해서라도 평화협정을 맺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며 “그 단계에 이르도록 문화교류의 문을 계속 열어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한편,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16일 기준 29개국, 154개 매체에서 745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543명,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 376명의 외신기자 수를 훨씬 능가한 것이다.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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