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한반도 평화 기원”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되고 있다.서울 = 김혜린 기자 kimhyelin211@korea.kr사진 =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영상 = 최태순 기자 ghdi4695@korea.kr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전국에서 다양한 봉축 행사가 열린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본사인 서울 조계사에서도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은 전국의 스님과 불자들은 물론 천주교, 기독교 등 이웃 종교인들과 주한 외교사절단, 정‧관계 인사 등이 모여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세상의 평화와 자비 실천을 발원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공식 명칭이 변경된 후 치러지는 첫 법요식이라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조계사는 이른 아침부터 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 신도들로 붐볐다. 신도들은 밝은 얼굴로 합장을 한 채 서로 인사하며 사찰 내에 장식된 연등에 기원지를 달며 소원을 빌었다. 올해 봉축 표어인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가 적힌 조형물과 전광판 앞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법요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종교계 지도자, 주한외교사절단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제주 4·3희생자 유족 대표, KTX 해고 여승무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대표가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 법요식에서 원로의장 세민 스님(오른쪽)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이 다음 생에 부처가 될 인연을 가진 사람에게 예시를 내리면서 행한 마정수기(摩頂授記)를 하고 있다.법요식은 법회 장소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의식’, 부처님께 여섯 가지 공양물을 바치는 ‘육법공양’,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조계사 주지 스님의 축원, 불자대상 시상 순으로 이어졌다. 이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봉축사, 문재인 대통령 봉축메시지, 진제 스님 법어, 남북공동발원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이날 봉축 법어와 축하 메시지의 화두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듯 민족의 화합과 한반도의 평화였다.조계종의 가장 큰 어른인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도 봉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을 언급하며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며 “우리가 꽃피워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지도자인 진제 법원 스님이 봉축 법어를 낭독하고 있다.특히 이날 불교계는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2015년 이후 3년 만에 함께 채택한 ‘남북공동발원문’을 공개했다. 남북 불교계는 공동발원문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다.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봉축 메시지를 대독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불교는 우리에게 하나의 종교를 넘어 그 자체로 소중한 정신이자 문화”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 생명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자비행’은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현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을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계사와 봉은사 등 전국의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을 시작으로 밤늦게까지 봉축음악회와 가족장기자랑, 자비나눔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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