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불씨 되살린 ‘문 대통령 중재 외교’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손지애 기자 jiae5853@korea.kr사진∙영상 = 청와대“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 ‘남북고위급회담’, ‘북미정상회담’ 무산 등 위태로웠던 대화의 불씨를 살려낸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극적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통보한 다음날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대화 국면을 풀어 보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일체의 형식 없는 판문점 회담'이라는 파격 행보로 이어진 것이다.이날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는 담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에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았다”며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적으며 북미회담 개최의 가능성을 높였다. 미약한 대화의 불씨를 되살린 것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만남’이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기회를 적극 활용해 중재 외교를 펼쳤다.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완전한 비핵화 시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적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체제 보장 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문 대통령은 “저는 양국 간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런 의지를 서로 전달하고, 또 직접 소통을 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예정대로)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북미 정상의 의지를 서로에게 정확히 전달해 북미회담 논의를 정상 궤도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주요 외신들도 “취소될 뻔한 북미정상회담을 구제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중재 역할을 했다(ABC 뉴스)”, “그물에서 공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뿐(워싱턴포스트)” 등 호평했다.▲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통일각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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