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되면 DMZ 유해 우선 발굴”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을 찾아 무연고 묘지에 참배하고 있다.박혜리 기자 hrhr@korea.kr 사진 = 효자동사진관 현충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 가운데 국가보훈처는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추념식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등 군인 묘역이 많은 서울현충원과 달리 대전현충원은 독도의용수비대, 소방공무원, 경찰관 등 의사상자 묘역까지 조성돼 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428030이라는 숫자는 현충원 등 10개의 국립묘지에 안장된 42만 8030명을 가리킨다. 국가보훈처는 19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추념식을 연 이유에 대해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최근 순직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안장돼 있는 곳에서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마지막 안장자까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사람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함께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와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을 찾아 세월호 순직교사의 묘비를 바라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에 앞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고(故) 김기억 육군 중사의 묘지를 시작으로 무연고 묘지를 참배했다. 무연고 묘지는 가족이 없는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묘소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며 만들어온 역사”라며 “일제 치하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의 이웃, 보통의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의로운 삶이 됐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하루가 비범한 용기의 원천이 됐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됐다”며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평범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다. 한국정부는 모든 애국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훈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 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시에 설치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중국 정부의 협력으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국 시∙도에서 추념식이 열렸고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의 225곳 주요도로에선 차량들이 일시 정차해 오전 10시부터 1분간 진행된 묵념에 동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자살시도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고(故) 정연호 경위의 부인과 아들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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