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러 협력, 한반도•동북아 평화 번영 주춧돌”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1일 모스크바의 러시아 하원에서 한러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힌 연설을 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 하원 사이트)윤소정 기자 arete@korea.kr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라시아 협력을 강조하며 한러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문 대통령은 “한러 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번영의 주춧돌”이라며 “한국과 북한이 유라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에 동참하고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뤄내는데 함께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은 러시아와 한국이 새롭게 이웃이 된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이 뜻깊은 수교 30주년에 맞춰 유라시아 발전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 교류 100만 명을 달성하자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한러 협력 확대를 위해 미래 성장동력 확충, 극동개발협력, 국민복지 증진•교류기반강화의 3대 방안을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 방안에는 한국에 개설할 ‘한러 혁신센터', 모스크바에 세울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 등이 포함된다. 극동개발협력은 9개 중점 분야(가스, 철도,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산업단지)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며 국민복지 증진•교류기반 강화 방안에는 한·러 협력 종합병원 설립과 의료기술 협력 등이 담겨 있다. 최근 한반도 정세를 “역사적인 대전환”으로 평가한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미는 전쟁과 적대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 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놀라운 변화에 러시아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 지지와 협조가 큰 힘이 됐다”며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고,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러 3각 협력 유망 분야 중 하나로 철도를 꼽은 문 대통령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유라시아한복판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유라시아에 인류의 새로운 희망이 있다”며 “전쟁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향해 러시아와 한국이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연설을 끝맺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은 약 18분간 이어졌으며 러시아 의원들은 3번의 기립박수를 포함, 총 7차례의 박수를 보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하원 연설을 마친 뒤 하원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러시아 하원 의원들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