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줘서 고마워”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 21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 첫날인 24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 상봉에서 북측 량차옥(82 ·왼쪽) 할머니가 남측 동생 양계옥(79) 할머니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다. 연합뉴스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21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이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 상봉을 시작으로 3일 간 6차례, 12시간의 만남을 가진 후 귀환한다.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헤어졌던 북측 가족과 재회했고, 2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신청한 이산가족 81명과 동반가족들이 남측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이날 오전 남측 이산가족들은 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강원도 속초를 출발해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늦게 금강산에 도착했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으로 인한 궂은 날씨도 북쪽 가족들을 만나기 위한 이들의 열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오후 3시 15분부터 단체 상봉이 시작되자 이산가족면회소는 눈물과 탄식으로 가득찼다. 남북 분단과 1950년 6.25 전쟁으로 수십 년간 생이별했던 가족들은 서로를 확인하고 부둥켜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조정기(67)씨는 까치발을 들고 목을 빼며 북측 아버지인 조덕용(88) 할아버지를 기다렸고 아버지를 보자마자 끌어안았다. 아들은 “살아계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북에 사는 이모인 문성옥(75) 할머니를 만난 남측의 조카 손보경(54) 씨는 연신 “엄마랑 똑같다”며 함께 온 두 동생과 함께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65년 만에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된 남북 이산가족들은 2시간의 단체 상봉이 끝난 후 남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여했다. 이어 25일 개별 상봉과 객실 중식, 단체 상봉, 마지막날 작별 상봉과 공동 중식을 끝으로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은 마무리된다.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난 남북 이산가족은 모두 170명. 아직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 생존자가 5만6000여 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렇게 수많은 이들이 여전히 가족들과 만나지 못한 채 분단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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