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의 동반자, 꼭두
▲ 죽은 자를 저승길로 안내해주는 ‘꼭두’를 소재로 한 공연 리허설이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광대꼭두, 길잡이꼭두, 무사꼭두, 해태, 시중꼭두.서울 = 김은영 기자 eykim86@korea.kr사진 = 국립국악원“꼭두야, 우리 할머니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지켜줘.”어린 손녀 수민이 할머니의 상여에 매달린 꼭두에게 부탁하면서 한 말이다. 꼭두는 저승과 이승을 연결해주는 존재로 한국 전통 장례문화의 상징이다. 꼭두 종류는 용, 봉황 등 다양한데 상여에 매달린 사람 모습을 한 나무 인형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죽은 자를 저승까지 안내해주거나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지켜준다. 식사를 준비해주고 함께 웃고 울어도 준다.기존의 꼭두 인형극 형식을 탈피해 영상과 연극, 국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가 본 공연에 앞서 15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렸다. 연출은 2017년 초연에 이어 김태용 영화감독이 담당했다. 9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꽃신을 되찾기 위해 어린 남매가 길잡이, 호위무사, 시중, 광대의 역할을 하는 4명의 꼭두와 함께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현실세계는 영상으로, 저승세계는 연기자와 국악 연주자, 무용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저승으로 가는 곳곳마다 부채춤과 장구춤, 강강술래 등 화려하고 역동적인 우리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영상 속에선 할머니의 살아온 시절이 펼쳐지고, 무대에선 소리꾼이 삶과 죽음의 덧없음을 노래했다. 해금과 가야금 등 국악 연주는 애절함을 더했다. 김태용 영화감독은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영상과 연극, 국악으로 밝고 유쾌하게 표현해 전세계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자막이 제공되는 꼭두 공연은 1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외국인에게는 전석 4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 저승 세계에 떨어진 어린 남매 뒤로 4명의 꼭두가 서 있다.▲ 저승으로 가는 곳곳마다 한국 고유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화려한 부채춤과 장구춤으로 구성된 ‘서천꽃밭’.▲ 현실 세계는 영상으로, 저승 세계는 연기자와 국악 연주자, 무용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할머니 상여에 매달린 시중꼭두. 시중꼭두는 저승으로 가는 길에 죽은 자의 부탁을 들어준다.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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