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복 부르는 돼지꿈 꾸세요
▲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돼지는 저금통으로 흔히 제작된다. 서울 = 강가희 기자 kgh89@korea.kr사진 = 국립민속박물관2019년 새해는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다. ‘기’(己)가 ‘황’(黃)을 뜻하는 땅을 의미해 ‘황금 돼지띠’, ‘황금 돼지의 해’로도 불린다.땅을 지키는 십이지신 가운데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는 오랜 세월 한국인의 일상과 함께 해왔다. 고기나 가축의 가치 말고도 돼지의 존재와 상징은 가지각색이다. 한국 신화에서 돼지는 신을 위한 제물이면서 신의 뜻을 전해주는 신성한 존재였다. ‘삼국사기’를 보면 고구려의 천도를 돕고, 자식이 없는 왕에게 대를 이을 왕비를 알려주는 존재로 묘사된다. 민속적으로 돼지는 잘 먹고 새끼를 많이 낳아 식복과 다산의 상징이다. 돼지의 한자 '돈(豚)'은 ‘돈(钱)’과 발음이 같아 재물을 뜻한다. 그래서 일부 한국인들은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구입하고,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사업 번창을 바라는 제사를 올린다. 신성성과 풍요의 상징과 달리 돼지의 잡식성과 생태 환경에 근거해 탐욕과 게으름, 지저분한 존재로 보기도 한다. 한국 역사와 문화 속에 깃든 돼지의 존재와 상징을 살펴볼 수 있는 ‘행복한 돼지’ 특별전이 1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했다.전시에는 수호신으로서 돼지를 조명하는 돼지인간의 전형 ‘저팔계 잡상’, 가난하고 의복이 없는 사람에게 옷을 전하는 돼지 해신을 그린 십이지번도, 선조들이 사용한 돼지머리를 올려놓는 제기, 짚을 꼬아 만든 새끼돼지우리 등이 선보였다.또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돼지 저금통부터 1970~80년대 사업 번성을 위해 걸어둔 돼지 그림, 슈퍼 돼지를 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욕을 그린 영화 ‘옥자’ 포스터까지 돼지 관련 유물과 사진, 영상 등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전시를 기획한 국립민속박물관 하도겸 학예연구사는 “복을 부르는 돼지해를 맞아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내년 3월 1일까지. 무료.▲ 불교 행사에 잡귀의 침범을 막는 의미로 쓰인 십이지신 중 돼지신이 그려진 불화. 2018.12.20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