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정책기획위 단장 “이민오고 싶은 나라 만들 것”
▲ 정동일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정과제지원단장이 최근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포용국가 중장기 전략인 ‘미래비전 204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울 = 김영덕 기자 kyd1991@korea.kr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집권 3년차를 앞둔 문재인 정부가 새해를 맞아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리아넷은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마틴 듀란 OECD 통계데이터국장과의 연쇄 인터뷰, 조영철 고려대 초빙교수의 칼럼 등을 통해 포용국가와 포용성장이 왜 시대정신으로 떠올랐는지 의미를 짚어본다. 지난 1월부터 ‘포용국가’ 중장기 전략인 ‘미래비전 2040’을 구체화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이하 정책기획위)의 복도는 회의실을 오가는 위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미래비전 2040’ 기획을 총괄하는 정책기획위 국정과제지원단장의 4평 남짓한 사무실에 들어서자 포용국가 중장기 전략과 관련된 서류가 가득했다. 포용국가 철학에 기초한 비전 2040의 밑바탕을 그리고 있는 그는 올 상반기에 구체적인 비전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으로 바빴다. “(2040년의 대한민국을) 삶에 대한 걱정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로 만드는 게 목표”라는 정동일 국정과제지원단장을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만났다.정 단장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 저출산 문제는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래 비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아래는 정 단장과의 일문일답.-정책기획위에서 올해 사업계획으로 ‘미래비전 2040’ 수립을 언급했다. 미래비전 2040이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 단기적,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 중 20~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비전이다. -포용국가를 향한 중장기 전략을 세우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예컨대 양극화, 저출산 등 사회경제적 문제는 몇몇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 사회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단기적인 포용 정책을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하던 중 추진하게 됐다. -20년 뒤를 준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을 텐데.머리가 아프다(웃음). 먼저 해외 사례를 수집하고 살펴본다. (세계적으로) 상상도 못했던 변화가 많이 있다. 저출산 문제, 생산가능인구의 급감,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변화가 사회를 많이 바꾸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중장기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나라들이 있나. 비전 2040 수립에 참고하는지.독일은 인더스트리 4.0, 노동 4.0, 교육 4.0처럼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의 소사이어티 5.0과 중국의 중국몽(中國夢) 등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다. 다만 이런 사례를 참고하지만 벤치마킹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각 나라마다 그들이 가진 특수한 환경과 장점 그리고 사회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운 전략이기 때문이다. 가령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강점을 살린 전략이다. -그럼 한국은 어떤 강점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나.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은 인적자원이다. 인적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앞으로 우리가 20년을 내다보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동일 단장은 비전 2040을 통해 대한민국을 ‘함께 잘사는 나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인적 자원에 집중한다면 비전 2040은 다문화 세대, 귀화자, 이민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적용되는지. 포용은 단순히 남을 끌어안는 게 아니라 남과의 이질성을 결합해 더 높은 수준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영국, 네덜란드, 미국도 문화적 이질성을 끌어안아 발전하지 않았나. 도덕적 측면에서 외국인 수용이나 난민 용인 이슈와 별개로 한국의 발전을 위한 성장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본다. (비전 2040에) 핵심적인 부분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내적으로만 포용성을 강조한 것처럼 보이는데. 대외적으로는 어떠한지.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외정책들도 포용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도 ”외교관계에서 우리만 득을 보자, 이런 자세는 갖지 말고 ‘윈윈(Win-win)'하는 외교관계가 되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지금 신남방정책도 동남아 국가와 우리가 원해 추진됐고 경제적, 정치적인 면에서 평화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다. 아직 구상 중에 있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도 평화 가치가 담겨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경제, 군사 강국이 참여하는 만큼 세계평화에도 이바지하는 바가 클 것이다. -비전 2040이 실현된 대한민국을 코리아넷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면.참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한 마디로 정의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함께 잘사는 나라,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라고 소개하고 싶다. 쉽게 말하자면 ‘삶에 대한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한 가지 더 추가하면 ‘이민오고 싶은 나라’,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9.02.08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