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문 대통령의 기적은 계속된다” (해리 카지아니스)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약 2주 전 서울을 방문했을 때 만난 한국 전문가들과 관료들은 다들한미정상회담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지난 하노이 2차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합의 도달에 실패했기 때문에 양쪽 다 자기 입장만 고집하고 합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취할지 모른다는 염려때문이다. 아마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둘 중 한 쪽이 더이상 협상을 이어가지 않고, ‘화염과 분노(fire andfury)’의 핵미사일 실험이 계속되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공감할 만 했다.좋은 소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번 ‘문 대통령의 기적(Moon's Miracle, 필자가 이름 붙인, 한반도 평화구축을위한 한국의 역사적인 노력)’을 보여줄 때 이러한 공포들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난 주 성공적으로 마친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여전히 북미 협상을 계속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는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록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지라도, 이것이 "실망할 필요 없이 사실 더 큰 합의를 얻기 위한 큰 과정의 일부”라는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 양측이 중요한 역사적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상의 무대로 3차 정상회담을 제안했다.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라며, 북미간 접점을찾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즉각적인 결과가 당장 나오기는 힘들 것임을 암시하며, 북한과의 외교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정은 위원장도 여지를 두었다. 북한도 다음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열려있음을 내비치면서 한편으로는 중요한 조건을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주 북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적인 방법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에게 접근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양측의 의지가 아직 남아있는 지금이 바로 문 대통령이 북미 간 중재자의 역할에 앞장서 외교적 접근법으로 모든당사자들과 함께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다. 사실, 북한이중요한 양보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증거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북 매체 조선신보는 “만일 북한이 자립심으로 무장하고 제재 해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비핵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다른행동조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견해와 트럼프대통령의 분명한 단계별 대북 접근법을 합치면 북미간 잠재적인 합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한국의 역할과 문 대통령 개인의 외교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문 대통령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양쪽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고 그 어느 때보다 알찬 성과를 낼 수 있는 도구도갖췄다. 조만간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또는 북한 지도자로서는최초가 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 협력심화뿐만 아니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도 함께 손을 맞잡을 수 있다.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축 해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을 살펴보면 이 접근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멀리 보면 이 접근법으로 역사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전 세계가 이 노력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하는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도 그럴 것이다.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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