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한옥을 만나다!
▲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은 주한 스위스 대사관.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서울 = 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한국의 전통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이 단장한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종로구 송월동에 문을 열었다.마치 강철 요새처럼 보이는 차가운 콘크리트 문을 열고 들어서면 광장 형태의 안마당이 펼쳐진다. 마당 한가운데 자리잡은 초록 정원에 다다르자 보와 기둥을 기본으로 한 ㄷ자 형태의 목조 구조가 포근하게 낯선 이방인을 반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완만한 나선 구조와 격자 무늬의 통유리창으로 빛은 부드럽게 넘실거린다. 햇살이 따가워지면 처마 아래 잠시 몸을 피할 수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촘촘하고 가지런한 서까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이트 톤의 가구, 키 높은 조명, 회색 파티션이 있는 사무공간의 모던함은 한국적인 목조구조와 어울리지 않는듯 하면서도 묘한 조화를 보인다.▲ 한옥을 모티브로 새로이 지어진 주한 스위스 대사관 천장에는 서까래가 길고 촘촘하게 뻗어있다. 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건물을 설계한 스위스 버크하르트파트너(Burckhardt+Partner) 건축사무소의 니콜라 보셰(Nicolas Vaucher) 선임건축가는 “한옥 형태와 공간 구성에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고 밝혔다. “한옥은 각각의 공간이 기능을 갖고, 그 모든 것이 앞마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라는 점에 착안한 보셰는 대사관 또한 다목적 공간, 사무동, 휴게공간, 관저 등 크게 네 가지 공간으로 구성했다. 2012년 주한 스위스 대사관 설계 공모전 당시 보셰 건축가는 프로젝트 명을 ‘스위스 한옥’이라 짓고 한옥을 짓는 방법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한옥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한국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건물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스위스적 요소와 한옥을 모티브로 한 한국적 요소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 주한 스위스 대사는 대사관의 새로운 둥지가 “스위스의 집”이 되어 모두가 편하고,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한옥을 모티브로 새로 지어진 공관은 “국제 사회에서 점점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에 바치는 뜻 깊은 헌정”이라고 밝혔다. ▲ 한옥을 모티브로 한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새로운 공관을 설계한 스위스 버크하르트파트너 건축사무소의 니콜라 보셰 선임건축가.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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