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에서 도심 속 ‘녹색 힐링’
서울 = 서애영 기자 xuaiy@korea.kr사진 =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영상 = 최태순 기자 ghdi4695@korea.kr스페인 사이프러스, 호주 바오밥나무, 남아프리카공화국 물병나무…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식물들이 모여 초여름 싱그러운 신록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이곳은 서울식물원이다. 강서구 마곡동에 지난 1일 새롭게 문 연 서울식물원은 공원과 식물원을 결합한 ‘보타닉공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임시 개방 기간 동안 약 23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불러 모았을 정도로 요즘에는 그야말로 핫한 서울의 랜드마크다. 그 동안 한국 수목•식물원은 교외에 집중되어 있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식물을 즐길만한 곳이 부족했다. 서울식물원은 ‘서울이 공원이며 시민이 공원의 주인’이라는 철학을 담아 시민 가까이에서 식물이 전하는 안식과 위로, 배움과 영감을 주기 위해 조성됐다. ‘녹색 힐링’을 지향하는 현대인들이 도심 속에서 잠시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 서울식물원 온실 전경.가장 인기 많은 온실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와닿았다. 높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온실 내에 열대와 지중해 기후 조건에 맞춰 식물들이 자라고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와 물소리는 숲 속을 방불케 한다. 망고스틴, 카카오, 파파야 같은 과실수들이 즐비하고 몬스테라 등이 미세먼지를 정화해 깨끗한 공기를 선사한다. 친구와 함께 서울식물원을 찾은 조서연(27, 경기도 고양시) 씨는 “도심에 식물원이 생겼다는 소식에 찾아왔다”며 “다채로운 나무와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기분도 더 상쾌해지고 친구와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서울식물원에 만개한 수국.온실에서 나오자 한국의 자생식물을 만날 수 있는 야외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솔비나무, 야광나무 등 한국 자생수종이 전통정원과 어우러져 한국의 식물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만에서 온 썬싱윈(35, 회사원) 씨는 “여행을 할 때면 식물원을 즐겨 찾는다”며 “서울식물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식물뿐만 아니라 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한국 특유 식물도 볼 수 있어 재미가 더했다”고 말했다. ▲ 책처럼 씨앗을 무료로 대출받아 재배한 후, 수확한 씨앗을 기간 및 수량에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서울식물원만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씨앗도서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책처럼 씨앗을 무료로 대출받아 재배한 후, 수확한 씨앗을 기간 및 수량에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방식이다. 편백, 완두, 해바라기, 유채 등 9가지 씨앗이 준비되어 있어 대출받으면서 재배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정수민 서울식물원 전시교육과 주무관은 “정원 가꾸기 좋아하고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이를 통해 식물을 키우고 즐기는 문화가 방문자들에게도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식물원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3~10월은 오전 9시 30분부터 18시까지, 11~2월은 17시까지 운영한다. 힐링이 필요할 때, 도심 속 서울식물원에서 녹색으로 갈증을 해소해보는 건 어떨까.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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