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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잎밥 한 그릇, 싱그러운 여름 맛

    연잎밥 한 그릇, 싱그러운 여름 맛

    ▲ 초록색 연잎에 잡곡, 연근, 대추, 견과 등 재료를 넣어 솥에 푹 쪄주면 담백한 연잎밥이 완성된다.부여 = 글•사진 서애영 기자 xuaiy@korea.kr음식은 가끔 재료로 기억될 때가 있다.습하고 더운 동남아에서 나시르막(코코넛밀크밥)을 싼 바나나 잎, 봄날 일본에서 먹었던 벤또에 숨겨진 벚꽃. 밥상에서는 그 지역 밭과 들녘의 내음이 묻어있다. 여름이 다가오면 충청남도 서남부에 위치한 부여군은 연꽃 향기로 가득하다. 초록으로 뒤덮인 궁남지 전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재위 600∼641년)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인공 정원으로 7월이면 수련, 빅토리아연 등 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연꽃이 사방으로 연못을 가득 채운다.궁남지의 연꽃 덕분에 부여 음식에는 연잎, 연근, 연자 등 모든 부위가 식재료로 쓰인다. 특히 지천으로 널린 연잎을 따다가 찐 연잎밥이 진미다.초록색 연잎에 잡곡, 연근, 대추, 견과 등 재료를 넣어 쪄주면 싱그러운 여름 맛이 밥상 위에 퍼진다. 푹 익은 연잎을 벗겨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밥을 천천히 씹다 보면 담백하고 은은한 연잎 향이 입안 가득 차오른다. 거기에 연근을 다져 넣은 떡갈비, 연근잡채 등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해진다. ▲ 부여에서 연요리 전문점 ‘연잎담’을 운영하고 있는 안혜숙 씨는 직접 가꾼 연못에 연꽃을 재배해 식재료로 쓴다.부여에서 연요리 전문점 ‘연잎담’을 운영하고 있는 안혜숙 씨는 “부여의 연잎밥은 여름이면 매일 직접 연잎을 따서 밥을 만들기 때문에 타 지역과는 신선함이 다르다”고 자부했다.직접 연못을 가꾸고 재배하는 안씨는 “연잎밥은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이 진하게 농축된 음식”이라고 덧붙였다.부여의 색깔과 만드는 이의 정성이 가득한 연잎밥, 그 싱그러운 여름 맛으로 이곳은 새롭게 기억된다.▲ 부여에서는 연잎밥 뿐만 아니라 연근을 다져 넣은 떡갈비, 연근잡채, 채소연근튀김 등도 맛볼 수 있다.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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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핀란드 정상 “한반도 평화는 전 세계의 평화”

    한ㆍ핀란드 정상 “한반도 평화는 전 세계의 평화”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0일(현지시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김은영 기자 eykim86@korea.kr북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울리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양국의 관계 발전에 대해서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어조만간 남북 간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핀란드에서 연달아 열린 남북미 3국 또는 남북미중 4국간의 정부 및 민간단체와의 대화가 남북미 간의 이해를 도모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한국 정부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가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국이 되면 한반도평화 프로세스 지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3차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외교적 지원은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밝혔다.양 정상은 경제 사회 분야에서 부산~헬싱키간 직항노선을 내년 3월에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또 고령화문제 대응과 성평등 증진,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고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긴밀히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를 비롯해 중소기업·스타트업·혁신 분야와 에너지 분야,성평등·가족 분야, 개정 항공협정 등 총 4건의 협정 및 정부 간 MOU에 서명했다.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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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길 돌입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길 돌입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카트리 쿨무니(Katri Kulmuni) 경제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서애영 기자 xuaiy@korea.kr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를 시작으로 6박 8일간 북유럽 순방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정부 역점 과제인 혁신성장과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는 과정에서 북유럽 국가들과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문 대통령은 핀란드를 방문한다. 혁신 스타트업 선도국인 핀란드와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5G, 6G 차세대통신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양국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청정에너지인 수소에너지 강국 노르웨이와는 수소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또한 조선해양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스웨덴에서는 양국 간 스타트업, ICT, 바이오헬스, 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포용적 협력 노사관계의 산실인 스웨덴의 경험과 한국 정부의 포용국가 건설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6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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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순 시인,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수상

    김혜순 시인,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수상

    ▲ 2019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 그리핀 시 문학상 사이트 캡쳐강가희 기자 kgh89@korea.kr김혜순 시인이 쓰고 최돈미 시인이 번역한 시집 ‘죽음의 자서전(영문명 Autobiography of Death)’이 한국문학 최초로 세계적인 시 문학상인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국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16년 한국에서 출간,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영역 출간된 ‘죽음의 자서전’은 메르스와 세월호 사태를 비롯한 사회적 비극 속에서 써 내려간 시 49편을 묶은 시집이다.심사위원 중 한명인 덴마크 시인 울리카 게르네스는 죽음의 자서전에 대해서 “영혼이 우리의 곁을 떠나는 고통스러운 49일간의 여정을 49편의 시에 담아낸 역작”이라고 평했다. 6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그리핀 시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혜순 시인은 “오늘은 한국의 현충일”이라며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영혼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핀 시 문학상은 한 캐나다 기업인이 시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0년에 설립했다. 자국인 캐나다 부문과 국제 부문으로 나눠 수여되며 영어권에서는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영예로 여겨진다.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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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

    ▲ 김연아가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6일 열린 ‘올댓스케이트(All That Skate) 2019 아이스쇼’에서 ‘다크 아이즈(Variation on Dark eyes)’의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김화야 기자 fayastory@korea.kr 사진 =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돌아왔다. 김연아는 6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All That Skate) 2019 아이스쇼’에서 그를 기다려온 팬들을 다채로운 모습으로 만났다.오프닝 무대에서 출연자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김연아가 등장하자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피겨 여왕’의 등장을 환호하며 반겼다.▲ 오프닝 무대에서 김연아가 아이리쉬 가수 호이저(Hoizer)의 곡 ‘무브먼트(Movement)’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1부에서 김연아는 집시풍 러시아 무곡 ‘다크 아이즈(Variation on Dark Eyes)’를 배경으로 연기를 선보였다. 짙은 어둠속에서 붉은 핀조명이 서서히 밝혀지고, 조명아래 와인빛 의상을 입은 김연아가 나타나 약 3분 동안 유나 스핀, 이나바우어 등의 기술이 담긴 연기를 펼쳤다. ▲ 김연아가 1부 갈라 공연인 ‘다크 아이즈(Variation on Dark eyes)’에서 현역시절 트레이드 마크인 ‘유나 스핀’을 선보이고 있다.2부에서는 미국 가수 줄리아 마이클스(Julia Michaels)의 ‘이슈(Issues)’에 맞춘 연기를 선사했다. 김연아는 1부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았다. ▲ 김연아가 2부 갈라 공연에서 줄리아 마이클스(Julia Michaels, 미국)의 ‘이슈(Issues)’에 맞춘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피날레 무대에 등장한 김연아는 금빛의상을 입고, 재즈 풍의 곡 ‘싱싱싱(Sing Sing Sing)’에 맞춰 군무를 이끌었다. ▲ 김연아가 출연자들과 함께 재즈풍의 곡 '싱싱싱(Sing Sing Sing)'에 맞춰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나를 움직이게 하라(MOVE ME)'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아이스쇼는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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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3국 순방, ‘스타트업’과 동행

    북유럽 3국 순방, ‘스타트업’과 동행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7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서울 = 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사진 =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한국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3국 순방을 계기로 스타트업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선다.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7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순방 계기 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 중심으로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유럽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달된 지역으로 협력 수요가 많다”며 “이번 순방은 핀란드와 스웨덴 글로벌 스타트업 혁신을 강화하는 계기”라고 밝혔다.경제사절단은 5G, 자율운행 선박, 바이오, AI, 친환경 ICT, 헬스케어, O2O 분야 등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선발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스타트업 53개사, 대중소기업 13개사 등이다. 이들은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와 함께 개방형 혁신 성장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북유럽 진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SC)’ 설치도 추진된다. 2020년에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에 개소할 예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해당 국가의 스타트업도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SC)’에 입주해 다양한 혁신 주체들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순방의 핵심가치인 혁신성장, 포용국가 달성을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 비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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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잘 사는 지구촌] 주한 대사에게 듣는다 10. 핀란드

    [함께 잘 사는 지구촌] 주한 대사에게 듣는다 10. 핀란드

    코리아넷은 2019년 국제사회와의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한 대사들을 통해 들어본다.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을 앞두고 에로 수오미넨(Eero Suominen) 주한 핀란드 대사에게 양국 간 공통점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가 지난 5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사관에서 한국과 핀란드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서울 = 윤소정 기자 arete@korea.kr 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 영상 = 김순주, 최태순 기자 photosun@korea.kr “교육을 중시하고 노력과 근면의 가치를 강조하는 나라.” 에로 수오미넨(Eero Suominen) 주한 핀란드 대사가 꼽은 한국과 핀란드의 공통점이다.IT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힌 수오미넨 대사는 “양국 간 협력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5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사관에서 만난 수오미넨 대사는 “9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과학, 자유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하는 수오미넨 대사와의 일문 일답. - 문재인 대통령이 6월 9일 핀란드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다. 양국 간에 어떤 사안이 논의되길 바라는가?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경제, 과학 분야 협력과 에너지, 보건 분야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자유무역 협력과 보호무역주의 대응 공조도 필요하다. 아울러 포용성장과 복지, 양성 평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 평소 핀란드는 ‘알고 보면 가까운 나라’라며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고 하셨는데?서로 잘 통한다. 교육에 관심이 높은 점, 근면과 성실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닮았다. 양국은 강대국 사이의 작은 나라로 역사적·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점이 있다. 또 높은 발전을 이룬 IT기술의 공통점도 갖고 있다. 사우나를 즐기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웃음) 이런 공통분모를 토대로 양국이 협력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다.- 핀란드인들이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우선 한국제품을 들 수 있다. 핀란드 시장에서 기아, 현대 등 한국산 자동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한국산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좋게 여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핀란드인들이 지난해 2월 평창 올림픽 중계를 열심히 시청했다. 또 다른 소프트파워로 K팝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K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워간다. 매우 흥미롭다. - 양국 간 협력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또, 향후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는? ‘엔지니어의 나라(countries of engineers)’, 이것이 양국의 공통점이다. 특히 IT분야 협력이 활발하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삼성, 노키아 등 양국 대표 기업들이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보건·의학 분야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하는 IT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협력 전망이 높은 분야로 에너지, 디자인, 식품 분야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에너지 분야는 양국이 공통점으로 관심 갖고 있는 기후변화, 대기오염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디자인 분야와 식품 분야도 향후 협력 전망이 밝다. -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4월 19일 코리아넷과 첫 인터뷰를 가진 뒤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 북미정상회담이 2차례 개최됐다. 현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남북이 대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널리 확산됐고 군사적 긴장 해소 조치도 이뤄졌다. 올해로 (주한 대사) 임기 3년째인데 2년 전 긴장감이 가득했던 때와 비교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잘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EU국가들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중요하게 본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단계를 밟아가기를 바란다.지난 5월 17일 서울 종로구의 대사관에서 만난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는 양성평등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육아경험을 소개하며 육아가 주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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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역사교사의 양심으로 돌아온 독립선언서

    日역사교사의 양심으로 돌아온 독립선언서

    ▲ 지난 5월 29일 덕수궁을 찾은 사토 마사오 씨는 평양에서 배포된 독립선언서를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사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서울 = 김은영 기자 eykim86@korea.kr 일본의 한 역사교사가 100년동안 3대에 걸쳐 보관해 온 독립선언서를 한국에 기증했다. 일본이 한국을 무단 통치한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 한국에 돌려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일본의 무단통치로부터 독립의 당위성이 담긴 독립선언서는가로 46.5cm, 세로 22.5cm의 크기로 1919년 3월 1일 한반도전국에 약 2만 1천장이 배포됐다. 이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독립선언서 원본은 모두 9장이다. 지난달 28일일본 나가사키 현에 거주하는 전(前) 역사교사 사토 마사오(佐藤正夫, 67) 씨는 독립선언서 원본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 위해한국을 방문했다. 100년의 세월이 흘러서 노랗게 바랜 채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선언서에 숨겨진 사연을들어봤다. - 독립선언서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 알려달라. 평양에서 그릇가게를 운영한 할아버지가 집 앞에서습득한 것이다. 할아버지의 유품에서 아버지가 발견하고 보관해왔다.1984년에 일제강점기 한국에서의 삶을 쓴 아버지의 회고록에서 그 존재를 알게 됐다. - 한국에 돌려주게 된 이유는.양심의 가책을 느껴서다. 기증을 결심하자 많은 한국인들이 고맙다고 말해줬다. 평양에서 생활한할아버지와 아버지 역시 일본이 강제로 한국을 지배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두 분의 뜻이 통했다고 본다. -기증을 원하는 곳이 많았다고 들었다. 왜 한국의 독립기념관인가. 역사 교사로서 연구 가치로만 활용되는 것을 바라지않는다. 한국의 독립기념관이라면 많은 이들이 찾아와 독립선언서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주리라 생각했다. 또 물건은 원래 있던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은가. -기증하기 위해 처음 해외여행을 했다고 들었다. 그만큼 본인에게는특별한 의미일 텐데. 현재의 한일관계는 서로 등을 지고 있다. 100년째 한반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도 있다고 기억했으면 한다.또 이런 민간교류가 한일관계 개선의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사토 마사오 씨가 기증한 독립선언서 판본. 조선(朝鮮)이라는 글자가 선조(鮮朝)로 표기된 것이 특징으로 보성사 1차 인쇄분으로 추정된다. 2차 인쇄분부터는 조선으로 바로잡았다. 독립기념관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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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ghting injustice with the pen

    펜으로 일제에 맞선 베델

    글·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일러스트 = 마누스 유진“나는 죽을지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1909년 5월 1일, 37살의 나이로 한국에서 숨을 거둔 영국인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Ernest Thomas Bethell, 1872~1909)이 남긴 유언이다.베델은 1904년 발발한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Daily Chronicle)’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뎠다.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한 야욕이 본격화 되는 것을 지켜보던 베델은 특파원을 그만두고 1904년 7월 18일 서울 전동(지금의 종로구 수송동)에서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양기탁 선생이 대한매일신보 총무를 맡았고 애국지사들은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발행된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는 황성신문의 주필이자 훗날 제2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한 박은식(1859~1925) 선생이 이름을 올렸고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인 신채호(1880~1936) 선생, 1909년 구국의 명문으로 꼽히는 논설 ‘한국동포에게 고함’이란 논설을 남긴 최익 등이 필진으로 활약했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1층 중앙에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 사장((Ernest Thomas Bethell, 오른쪽)과 양기탁 총무의 흉상이 자리잡고 있다.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고 서울에 통감부가 설치됐다. 당시 일본의 거물 정치인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가 통감으로 부임하며 일본이 사실상 통치를 시작했고 일본 헌병대는 모든 신문을 발행 이전에 검열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델은 국한문의 ‘대한매일신보’, 영어신문인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발행하는 것에 이어 1907년 5월 한글 전용 신문을 창간해 3개의 신문을 발행했다. 영국인 베델이 발행한 신문인 치외법권의 특혜로 사전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 그의 신문은 당시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항일운동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을사늑약이 체결에 대항해 황성신문의 장자연이 한국 언론사에서 최고의 논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이 날에 목 놓아 통곡하노라)’을 20일자에 실었다. 그리고 일제는 황성신문을 정간시켰다. 이를 지켜본 베델은 장자연의 용기를 극찬하는 것과 동시에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기사를 연이어 게재했다. 또한 장자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영문으로 번역해 ‘코리아 데일리 뉴스’에 실었다. 일본에서 영국인이 발행했던 ‘재팬 크로니클(Japan Chronicle)’은 ‘코리아 데일리 뉴스’에 개재된 영문 ‘시일야방성대곡’ 전문을 게재했고 일본의 한국 침략 사실은 일본에 거주하는 서양 사람들과 서방 나라에 전파됐다. 베델의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한국민들의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1907년 9월경에 이르러서는 세 가지 신문의 발행부수가 1만 부를 넘어설 정도였다. 이는 당시 발행된 다른 신문 전체 발행 부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항일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에게 있어 눈엣가시였다. 일본은 갖은 이유를 내세워 영국정부에 베델을 한국에서 추방할 것을 요구했고 베델은 1907년 주한 영국 총영사관에서 재판을 받았다. 기소 이유는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가 보도한 10건의 기사가 ‘소요를 일으키거나 조장시켜 공안을 해친다’는 것이었다. 베델은 6개월 근신이라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 언론으로 항일의식을 고취시켰던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Ernest Thomas Bethell) 초상화가 지난 5월 1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린 ‘베델 선생 경모대회’ 식장에 서있다.일제는 베델을 추방하라는 요구를 멈추지 않았고 1908년 두 번째 재판이 열렸다. 한국, 일본, 영국이 관여된 두 번째 재판은 3일간 열렸고 베델은 3주일 간의 금고형과 함께 6개월 간 근신, 350파운드의 보증금을 납부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3주간의 복역을 마치고 7월 11일 출옥한 베델은 이어진 일본의 탄압과 매도를 당했다. 일본 언론은 베델이 국책보상금을 횡령했다는 사실 무근 보도를 냈다. 베델은 신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명예회복에 나선 것과 동시에 법적인 절차를 진행했다. 베델은 1908년 12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상하이에서 열린 영국고등법원의 재판에서 승소하고 보상금을 받았다.그러나 그는 1909년 5월 1일 갑자기 사망했다. 의학적 사인은 심장확장이었지만 지속적인 일제의 탄압으로 초래된 옥살이와 누명에 대한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 것으로 추정됐고 많은 한국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고종도 “하늘이 무심하게도 왜 그를 이다지도 급히 데려갔단 말인가”라는 조문을 보냈다. 1909년 5월 2일 서대문 자택에서 거행됐던 베델의 장례식에는 수 천명이 모였고 그의 운구 행렬에는 사람들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따랐다. 베델의 장례식 날에 대해 ‘대한매일신보’ 기사는 “양화도 장지로 가는 한국인 가운데 곡하는 자들이 상당수였고, 부인들도 배설(베델)공(公)의 집 근처에서 통곡했다. 영국 목사 터너가 장례식을 인도하고 한국 목사 전덕기가 기도한 뒤 성분하였는데 많이 이들이 분상 앞에서 절하며 그를 기렸다. 장지까지 따라온 인원은 내외국인 합쳐서 1000여명 이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닉 메타(Nik Metha)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가 지난 5월 1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린 베델 선생 경목식에 참석한 뒤, 베델의 묘비석을 살펴보고 있다.베델은 한국에 도착해 6년 만에 유명을 달리했지만 사망 110년이 지난 2019년에도 그는 한국인들에게 기억되고 있다.지난 5월 1일 베델이 영면해 있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린 경모식에 참석한 주한 영국대사관 닉 메타(Nik Metha) 부대사는 “언론 매체를 통해 베델 선생은 한반도에서 한국의 이익을 방어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했다”며 “대한민국의 광복을 보지 못했지만 그가 남겨둔 유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경모했다. 이어 “베델은 한국의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발자국을 남겼다”며 “그의 업적은 현재의 견고한 한-영 관계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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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공자 헌신에 보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

    국가유공자 헌신에 보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아래 위패봉안관에서 김차희 여사(93)를 부축하고 있다. 김차희 여사는 학도병 신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성복환 일병의 아내다.글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사진 = 효자동사진관 “어떤 일이 있어도 조국은 나를 기억하고 헌신에 보답 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에 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국가유공자와 유족, 주한 외교사절, 그리고 시민 등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념식에서 “나라를 위한 일에 헛된 죽음은 없다”고 역설한 문 대통령은 “올해는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지난 100년 많은 순국선열들과 국가유공자들께서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광복군 창설과 영국군 미군과의 연합작전을 언급하며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뜻 깊은 날, 미국 의회에서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결의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가 되었으며, 외교, 경제,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한 한국전쟁에서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가 미국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 할 것”이라며 “미군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아래 위패봉안관에서 김차희 여사(93)를 부축하고 있다. 김차희 여사는 학도병 신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성복환 일병의 아내다.국가유공자 예우와 복지 및 보훈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현충탑 아래 위패봉안관을 찾아 시신을 찾지 못해 위패만 모셔진 10만4천여 명의 호국용사와 6천여명의 무명용사를 위해 헌화와 묵념을 했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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