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 사는 지구촌] 주한 대사에게 듣는다 10. 핀란드
코리아넷은 2019년 국제사회와의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한 대사들을 통해 들어본다.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을 앞두고 에로 수오미넨(Eero Suominen) 주한 핀란드 대사에게 양국 간 공통점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가 지난 5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사관에서 한국과 핀란드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서울 = 윤소정 기자 arete@korea.kr 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 영상 = 김순주, 최태순 기자 photosun@korea.kr “교육을 중시하고 노력과 근면의 가치를 강조하는 나라.” 에로 수오미넨(Eero Suominen) 주한 핀란드 대사가 꼽은 한국과 핀란드의 공통점이다.IT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힌 수오미넨 대사는 “양국 간 협력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5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사관에서 만난 수오미넨 대사는 “9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과학, 자유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하는 수오미넨 대사와의 일문 일답. - 문재인 대통령이 6월 9일 핀란드 국빈방문을 앞두고 있다. 양국 간에 어떤 사안이 논의되길 바라는가?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경제, 과학 분야 협력과 에너지, 보건 분야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자유무역 협력과 보호무역주의 대응 공조도 필요하다. 아울러 포용성장과 복지, 양성 평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 평소 핀란드는 ‘알고 보면 가까운 나라’라며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고 하셨는데?서로 잘 통한다. 교육에 관심이 높은 점, 근면과 성실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닮았다. 양국은 강대국 사이의 작은 나라로 역사적·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점이 있다. 또 높은 발전을 이룬 IT기술의 공통점도 갖고 있다. 사우나를 즐기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웃음) 이런 공통분모를 토대로 양국이 협력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다.- 핀란드인들이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우선 한국제품을 들 수 있다. 핀란드 시장에서 기아, 현대 등 한국산 자동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한국산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좋게 여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핀란드인들이 지난해 2월 평창 올림픽 중계를 열심히 시청했다. 또 다른 소프트파워로 K팝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K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워간다. 매우 흥미롭다. - 양국 간 협력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또, 향후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는? ‘엔지니어의 나라(countries of engineers)’, 이것이 양국의 공통점이다. 특히 IT분야 협력이 활발하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삼성, 노키아 등 양국 대표 기업들이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보건·의학 분야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하는 IT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협력 전망이 높은 분야로 에너지, 디자인, 식품 분야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에너지 분야는 양국이 공통점으로 관심 갖고 있는 기후변화, 대기오염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디자인 분야와 식품 분야도 향후 협력 전망이 밝다. -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4월 19일 코리아넷과 첫 인터뷰를 가진 뒤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 북미정상회담이 2차례 개최됐다. 현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남북이 대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널리 확산됐고 군사적 긴장 해소 조치도 이뤄졌다. 올해로 (주한 대사) 임기 3년째인데 2년 전 긴장감이 가득했던 때와 비교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잘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EU국가들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중요하게 본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단계를 밟아가기를 바란다.지난 5월 17일 서울 종로구의 대사관에서 만난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는 양성평등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육아경험을 소개하며 육아가 주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201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