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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 물리치는 간편한 한 그릇

    더위 물리치는 간편한 한 그릇

    ▲ 7월 12일 금요일(음력 6월 10일) 초복(初伏)을 맞아 한국에서는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형태의 보양식이 인기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가정간편식 삼계탕. 박혜리 기자박혜리 기자 hrhr@korea.kr 7월 12일(음력 6월 10일) 초복(初伏)을 맞으며 한국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초복부터 중복과 말복을 거치는 약 30일간(올해 기준)의 기간을 삼복(三伏)이라고 하는데 이때가 바로 한국 여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삼복더위’라는 표현도 여기서 생겨났다.복날이 되면 더위로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고 더위를 이겨내고자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복날의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은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와 인삼, 황기, 대추 등 여러 한약재를 한데 넣고 푹 끓여낸 것이 특징이다. 기력 회복에 좋아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보양식 중 하나지만 조리 과정이 번거로워 직접 해먹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최근 한국에서는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형태의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HMR은 완전조리 또는 반조리 된 식품으로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고 집에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이나 주부, 급격히 증가하는 1인 가구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올반 삼계탕’과 오뚜기의 ‘옛날 삼계탕’. 신세계푸드, 오뚜기지난 8일 한 HMR 제조사에 따르면 자사가 출시한 가정간편식 삼계탕이 지난 5~6월 사이 6만5000개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 2만8000개에 비해 약 2배 이상(132%)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제조사 관계자는 “전문점에 비해 맛에 손색없는 삼계탕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상온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져 온라인 주문 및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끓는 물에 포장된 상태로 15분만 가열하면 돼 조리가 간편하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삼계탕에 이어 갈비탕, 장어요리, 전복죽 등도 인기다. 한 관련업계는 지난달 4일부터 3일까지 간편 보양식의 한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초복에 맞춰 출시된 다양한 이색 간편 보양식도 인기다. 왼쪽부터 삼양식품의 ‘삼계탕면’, GS25 편의점의 ‘장어덮밥 도시락’. 삼양식품, GS리테일다양한 이색 간편 보양식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 4일 출시한 ‘장어덮밥 도시락’은 지난 9일까지 약 8만2500개가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삼양식품과 편의점 CU는 각각 삼계탕 국물과 라면이 합쳐진 ‘삼계탕면’, 소불고기와 훈제오리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기력충전 정식 도시락’을 내놨다.무더운 여름철, 더위에 지쳤다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으로 지친 체력을 회복해보자.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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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향신채 깻잎 A to Z

    한국의 향신채 깻잎 A to Z

    ▲ 들깨의 잎사귀인 깻잎은 인도, 한국, 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 두루 재배됐으나 예로부터 조림, 무침, 향신료 등으로 깻잎을 다양하게 먹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오현우 기자 hyunw54@korea.kr사진 = 아이클릭아트“군산 째보선창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주전자 시켰더니 병어회가 안주로 나왔다// 그 꼬순 것을 깻잎에 싸서 먹으려는데 주모가 손사래 치며 달려왔다// 병어회 먹을 때는 꼭 깻잎을 뒤집어 싸 먹어야 한다고, 그래야 입 안이 까끌거리지 않는다고”안도현(1961-)의 시 “병어회와 깻잎”의 전문이다. 한국인이 고기나 회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채소가 있으니, 바로 들깨의 잎사귀인 깻잎이다.깻잎은 중국의 고수, 일본의 시소와 같이 한국의 대표적 향신채다. 음식에 맵거나 향기로운 맛을 더하는 향신채는 외국인이 도전하기 쉽지 않지만 그 나라 고유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어 각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한국에서 들깨를 재배했다는 최초의 기록은 1429년에 세종 시기에 간행된 농사직설에서 찾을 수 있다. 깻잎은 인도, 한국, 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 두루 재배됐으나 예로부터 이렇게 다양하게 먹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코 끝을 자극하는 알싸한 깻잎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그 향을 내는 정유 성분(perill keton)이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예방하고 후각신경을 자극해 뇌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쌉쌀한 맛도 일품이지만 “식탁 위의 명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소도 풍부하다. 일찍이 조선 최고 명의 허준은 저서 동의보감(1610)에서 ‘들깻잎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어 기를 내려주고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서술한 바 있다.깻잎은 비린내와 잡내를 없애는 데 탁월하기 때문에 무침이나 탕을 끓일 때 자주 활용된다. 주재료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간장, 식초, 매실액 등을 섞어 만든 맛간장에 절인 깻잎장아찌나 소금물에 절인 깻잎을 양념과 버무린 깻잎김치 등은 밑반찬으로 사랑받는다. 둥글납작하게 빚은 멥쌀가루 익반죽에 양쪽으로 깻잎을 붙여서 쪄낸 깻잎떡은 함경도의 별미로 유명하다.무더위에 지친 식욕을 일깨워주고 면역력을 높여줄 깻잎. 다양한 요리로 한국의 향신채 깻잎을 즐기는 건 어떨까.▲ 깻잎은 비린내와 잡내를 없애는 데 탁월하기 때문에 무침이나 탕을 끓일 때 향신료로 쓰이며 깻잎절임 등 밑반찬의 주재료로 활용된다.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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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노년의 삶, “지금이 내 인생 하이라이트”

    한국 노년의 삶, “지금이 내 인생 하이라이트”

    ▲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73세, 왼쪽) 씨와 신인 패션모델 김칠두(65세, 오른쪽) 씨. BBC 릴(REEL) 캡쳐, 더쇼프로젝트서울 = 강가희 기자 kgh89@korea.kr구글, 유튜브 CEO도 반한 73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박막례 씨, 한 TV프로그램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불러 일약 스타덤에 오른 77세 지병수 씨, 순대국밥 식당을 운영하다 젊은 시절 꿈을 찾아 패션모델로 데뷔한 65세 김칠두 씨…나이를 뛰어넘는 도전과 열정으로 인생 제2막을 연 시니어들의 활약이 연일 화제다. ‘꽃보다 할배’, ‘칠곡 가시나들’ 등 노인이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콘텐츠도 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다. 이들의 활약에 멋진 실버 라이프를 추구한다는 의미의 ‘그레이 크러쉬’,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14.3%로 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현재 만 60세인 법적 정년을 만 65세로 높여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도 나온 상태다. 이미 현실이 된 고령사회에서 노년층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은퇴 후 여가시간이 많아진 노년층은 자기계발과 문화, 소비생활에 적극적이다.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한국 최고령 모델 최순화(77세) 씨는 “간병일을 하다 환자 권유로 실버 모델에 도전했다”며 “일이 적성에 잘 맞아 예전보다 자주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국내 시니어모델 최초로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서기도 했다. ▲ 서울시 종로구청 플러스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강화자, 김명숙 씨. 강가희 기자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노인 대상 교육과 강좌에도 참여한다.5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실버 카페에서 7년째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김명숙(74세) 씨는 “일하며 얻는 보람이 크다”며 “주문을 받고 계산하다 보면 치매도 예방할 수 있어 할 수 있는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근무하는 강화자(64세) 씨는 “더 먼 미래를 위해 바리스타 외에도 평생교육사, 도슨트 교육을 받고 치어리더, 홈쇼핑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노년층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고 있다.권위적, 보수적, 수동적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동시대를 살아가려는 적극적인 행보에 젊은 세대는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노년층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빠르게 발굴해 소비하고 확대 재생산한다.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의 SNS채널 댓글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의 본보기“, “30년 후의 꿈”, “이렇게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 등 응원의 댓글이 달린다.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앞으로 노년층의 활동무대가 다양화되고 세대간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쌍방향 소통이 고령사회에 따른 세대갈등을 좁히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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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일본 막다른 길 가지 않길 바란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김화야 기자 fayastory@korea.kr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본의 수출규제 등 일련의 조치와 관련해 주요 경제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취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 제재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국 경제에도 이롭지 않은 것은 물론, 당연히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한국은 국제적인 공조도 함께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한국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고 일본 정부가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정부와 기업이 상시적으로 소통하는 범정부 지원체계 운영에 대해서 언급한 문 대통령은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우리 주력산업의 핵심기술, 소재, 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이라며 "특히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단기•중장기적 대처를 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한편 주제네바한국대표부는 9일 (현지시간) 일본의 반도체 재료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 회의에 안건으로 제안했고, 이사회는 긴급 상정의제로 채택했다.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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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은 한류의 근간이자 가교"

    "한글은 한류의 근간이자 가교"

    ▲ 김정숙 여사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 한국어 교육자 교류의 밤'에 참석해 한글 교육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김민지 기자 kimmj7725@korea.kr"한글은 한류의 근간이자 가교"김정숙 여사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 한국어 교육자 교류의 밤' 토크콘서트에서 한글 교육자들에게 한 말이다.해외의 한글 교육자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교육부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71개국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교육자 512명과 관계자 등 566여명이 참석했다.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목격한 한글 배우기 열풍에 대해 소개한 김 여사는 "한국의 국격 상승에 힘입어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려 하는 열기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고 강조하며 전 세계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이 행사는 해외에서 한글 교육에 힘쓰는 교육자들을 격려하고 이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됐다.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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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한국인 첫 올스타전 선발 등판

    류현진, 한국인 첫 올스타전 선발 등판

    ▲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1회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주리 기자 etoilejr@korea.kr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발로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류현진은 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 말 아메리칸리그 첫 타자인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3명의 타자를 모두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 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1995)에 이어 두 번째다. 류현진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스타전 같은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을 맡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발투수 결정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류현진은 꾸준함의 완벽한 본보기”라고 말했다.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ERA) 1.73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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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

    [기고칼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 (호사카 유지 교수)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 정치학 전공) 지난 해 10월 한국 대법원은 일본 신일철주금에 대한 패소판결을 확정하면서 신일철주금이 한국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씩 위자료 명목의 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유사한 판결이 잇달아 내려지고 있다.일본정부와 자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서 일본과 한국이라는 국가 간뿐만이 아니라 양국 국민의 청구권 역시 최종적으로 해결되었다고 기재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1991년 일본국회에서 두 번에 걸쳐서 한일청구권협정과 같은 협정으로도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당시 일본외무성 조약국의 야나이 슌지 국장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해외에 남겨뒀던 재산을 개인적으로 청구할 수 있느냐는 일본 국회의 질의에 대해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고 소멸된 것은 국가가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국가보호권이라고 답변했다. 즉 일본인들이 일제강점기에 해외에 남겨둔 재산이 있다면 개인청구권은 남아 있으니 해외에서 청구하라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이 같은 논리는 한국인들도 개인청구권이 남아 있으니 해당기업에 대해 보상이나 배상을 지금도 청구할 수 있다는 논리와 궤를 같이 한다.그럼에도 현재 일본정부는 일본기업들이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업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침해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일본정부는 한국이 한국 내 일본기업의 재산을 매각해 현금화하여 피해자들에 지급한다면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서겠다고 한국 측을 협박하고 있다. 지난해 첫 번째 판결이 확정되었을 때 고노타로 일본외상은 일본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스스로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그는 한국정부가 65년에 약속한 청구권의 최종적 해결을 어긴 게 문제라고 말을 바꾸었다. 결국 개인청구권이 65년의 청구권협정에서 소멸되었다는 말은 일본정부의 억지에 불과하다. 91년 일본정부의 답변처럼 한일 양국의 국민은 법률적으로 현재도 자유롭게 법원에 자신의 재산권 행사와 정신적 배·보상 청구를 할 수 있다. 물론 1991년 일본정부의 공식답변에도 현재까지 일본인들이 한국 내 재산에 대한 반환 청구를 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자체가 불법이어서 아무리 재산반환 소송을 시작해도 재산을 반환받지 못할 것이라고 일본인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10월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가 체결한 한일 파트너십 선언에는 과거 일본이 가해자였고 한국이 피해자였음이 처음으로 명문화되었고 일본정부의 사과가 기재되었다. 이 공식문서는 일제강점기가 일본의 불법통치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65년의 청구권협정 때 한국에 지급된 돈의 성격은 보상금이었다. 보상금이란 적법행위에 의해 손해가 발생했을 때 지급하는 돈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가 불법이었다면 일본은 보상금이 아니라 위법행위에 대한 배상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부터 한국대법원이 일본기업들에 내라고 명령한 것은 위자료, 즉 배상금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한국에 한 번도 배상금을 낸 적이 없다.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한국대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방치하면 일제강점기가 불법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있을 북일 수교에서도 일본은 북한에 보상금이 아니라 배상금을 내야 하는 불리한 처지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같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치적 공세를 펴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측의 법적 정당성은 충분하다. 일본정부는 65년에 소멸된 국가보호권을 발동하는 등 기업에 대한 부당한 개입을 그만둬야 하고 한국 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좀더 대외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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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52시간 근무제로 바뀐 일상

    주52시간 근무제로 바뀐 일상

    ▲ 8일 오후 6시쯤 사무실 밀집 지역인 광화문역은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서울 = 글ㆍ사진 김은영 기자 eykim86@korea.kr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는 ‘휴식이있는 삶’을 위해 300인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추진했다. 그로부터 1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시 퇴근 문화가 확산되면서 직장인들의 일상이변하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체력관리 시설은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하려는 직장인들로 붐빈다.한백화점의 직장인 강좌 회원수는 지난해 대비 20% 늘어났으며, 광화문 인근 피트니스센터의 회원수는 30% 늘어났다. 서울 광화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윤지수씨(38)는 “주 1회 하던 운동을 주 3회로늘렸고 가족간의 식사시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신 일주일에세 번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운다. 점심시간에 일을 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일을 끝낼 수 없기때문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지훈씨(41)는 가장 큰 변화로 직장문화를 꼽았다. 한 씨는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와 회식이 줄어든 점이 가장 좋다”며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는 임현정씨(28)는 “시간외 수당이 줄면서 월급봉투도 덩달아 얇아졌다”며 “휴일에는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8일 저녁 8시쯤 서울 종각역 인근에 위치한 호프집.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새벽 1시까지 북적대던 가게가 요새는 저녁 9시면 한산해진다.퇴근이 빨라지면서 사무실 밀집 지역 상권은 ‘손님 없는 저녁’을 맞이한다. 자영업자들은 직원감축과 특선메뉴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세우고 있다. 종각역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권용씨(60대)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나 감소했다”며 “저녁장사와는 별도로 점심시간에 한식뷔페를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휴식이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해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 1일부터 특례 제외 업종인 버스ㆍ방송ㆍ금융 등 21개 업종의 1047개 사업장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근로자 50명이상 300명 미만 기업으로 확대된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대다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통상임금의 감소 및 사무실 인근 상가의 공동화 현상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가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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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프 벤자민 “케이팝은 새로운 차원의 음악”

    제프 벤자민 “케이팝은 새로운 차원의 음악”

    ▲ 제프 벤자민 케이팝 칼럼니스트는 빌보드, 뉴욕 타임즈, 롤링 스톤 등 언론에 케이팝 관련 글을 기고하며 한국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서울 = 글·사진·영상 서애영 기자 xuaiy@korea.kr미국 언론에서 케이팝(K-Pop)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 빌보드(Billboard) 케이팝 칼럼니스트. 그는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롤링 스톤(Rolling Stone), 포브스(Forbes) 등에 수많은 글을 기고하며 케이팝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전도사’같은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활약을 몇 년 전부터 예언한 인물로 언론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벤자민 씨는 케이팝의 특별함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멤버 구성, 앨범의 컨셉과 전하는 메세지 등 상호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기존 팝음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가 듣기 좋은 사운드를 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그런 ‘한국적 정체성’에 열광한다”고 덧붙였다.수없이 쏟아지는 질문과 바쁜 일정에도 케이팝 얘기만 하면 눈에 빛을 감출 수 없는 벤자민 씨를 지난 2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제프 벤자민 빌보드 케이팝 칼럼니스트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코리아넷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케이팝을 글로 소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2008년 유튜브가 시작됐을 때 케이팝을 접하게 됐다. 처음 관심이 갔던 노래는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너 때문에’라는 곡이다. 한 곡에 발라드, 댄스음악, 폭발적인 고음과 속삭이는 듯한 저음까지 다양한 음악요소가 담겨 있다. 이 노래를 통해서 수많은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한테는 케이팝에 입문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2011년 빌보드 인턴기자로 일했을 때 편집장에게 케이팝 기사를 쓰자고 제안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케이팝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BTS를 빌보드의 관심을 갖도록 기여한 첫 사람’으로 알고 있다. 무엇이 남달랐나.2014년 미국에서 열린 케이팝 콘서트 ‘케이콘(KCON)’에 간 적이 있다. 그 콘서트에는 유명한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BTS는 그때 데뷔한지 1년도 안된 신인이었지만 음악이 좋았고 인기도 엄청났다. 그 때부터 계속 주목해 왔다. 자기 모습을 잃지 않은 것이 BTS가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핵심요소라고 본다. 초기 음악은 자기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2015년부터는 본인들의 음악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각자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고 소통방법을 잘 알고 있다. - 빌보드 케이팝 칼럼니스트의 뮤직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하다.오늘 아침에는 여자친구(GFRIEND), BTS, 마마무(MAMAMOO)의 노래를 들으면서 출근준비를 했다. 요즘에는 청하의 새 앨범 ‘플러리싱(Flourishing)’, 갓세븐(GOT7)의 새 앨범 ‘SPINNING TOP : BETWEEN SECURITY & INSECURITY’를 많이 듣는다. 태연의 싱글 앨범도 너무 좋다.- 그 동안 지켜본 케이팝의 변화는.더 정제되고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음악을 알리는 방법이 달라졌다. 요즘 케이팝 가수들은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본인의 목소리를 낸다. 나 본인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처음 빌보드에 케이팝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필진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영미권 음악, 라틴 음악 필진 다음으로 많다. 빌보드 안에서 페이지 조회수도 제일 많다. - 차세대 BTS를 꼽는다면.BTS는 그냥 BTS다. 차세대 케이팝 스타가 되려면 BTS가 했던 것과는 차별화를 두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야 한다.에이티즈(ATEEZ),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잇지(ITZY), 블랙핑크(BLACKPINK) 등 그룹의 잠재성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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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잘 사는 지구촌] 주한 대사에게 듣는다 11. 쿠웨이트

    [함께 잘 사는 지구촌] 주한 대사에게 듣는다 11. 쿠웨이트

    코리아넷은 2019년 국제사회와의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한 대사들을 통해 들어본다. 올해 한-쿠웨이트 수교 40주년을 맞아 바드르 모하마드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를 만나 양국 관계 및 상호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드르 모하마드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가 지난 6월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에서 한국과 쿠웨이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서울 = 김영덕 기자 kyd199@korea.kr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영상 = 최태순 기자 ghdi4695@korea.kr“40주년은 단지 숫자로서의 의미가 아닌 (양국이) 더욱 성숙해졌다는 것”바드르 모하마드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는 수교 40주년을 맞은 한국과 쿠웨이트 관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양국의 관계가 이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의 결과라며 지난 40년간 쌓아온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양국이 협력할수록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한 알아와디 대사는 한국과 쿠웨이트의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며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인 ‘비전 2035’ 실현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비전 2035는 탈 석유화와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쿠웨이트가 2017년 발표한 국가계획으로 쿠웨이트를 문화, 유통,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다.코리아넷은 지난 6월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에서 알아와디 대사를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이하는 바드르 알아와디 대사와의 일문일답.- 한국과 쿠웨이트의 수교 40주년을 평가한다면.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이해 매우 기쁘다. 40주년이 단지 숫자로서의 의미가 아닌 문화적으로 40년간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또 높은 수준의 대화와 협력으로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본다. 그간 쌓아온 양국의 관계를 이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가 이끄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양국 간 협력이 활발한 분야를 꼽는다면.양국은 1970년대부터 석유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시작해왔다. 현재까지 쿠웨이트는 한국에 석유를 두번째로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과거부터) 석유 분야는 양국에게 중요한 협력의 축이자 양국 경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두번째는 인프라 건설 분야다. 여러 한국 회사가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인 ‘비전 2035’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어떤 성과가 있었나.한국 건설사와 쿠웨이트 공공사업부가 협력해 건설한 세계에서 가장 긴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36.6km)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개통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인 ‘비전 2035’의 첫번째 인프라 사업 성과인 자베르 연륙교는 단지 가장 긴 다리가 아니다. 이번 사업은 한국이 비전 2035에 참여해 한국의 지속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비전 2035’ 추진 과정에서 협력 확대가 전망되는 분야는.‘위탁운영’이다. 2018년 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운영이 대표적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다른 의료 프로젝트에서도 이와 같은 협력을 원한다. 가령 한국 의료 기관이 비전 2035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쿠웨이트 신식 병원의 위탁 운영을 맡는 것이다. ▲ 2016년 12월 부임한 알아와디 대사는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주한 대사로서 남북 화해분위기를 바라본 느낌은. 한반도는 매우 역사적으로 중요한 단계에 있다. 한국에서 중요한 순간에 있다는 자체로 정말 운이 좋았다. (세 차례의 남북 회담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세계 평화 정착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고 유익한 정보와 경험을 얻었다.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인 쿠웨이트 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 UN 안보리 대북 결의안 이행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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