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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le in Korea] Episode 6 – 한국의 경조사 예절

    [While in Korea] Episode 6 – 한국의 경조사 예절

    한국의 경조사 예절 제시는 한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결혼식에 초대받아 한껏 들떴다. 복장은 어떤게 좋은지, 주의사항은 없는지 수현과 페드로에게 조언을 들으면서 한국의 경조사 예절에 대해 배웠다제시: 나 엄청 떨려! 이번 주말에 한국어 선생님 결혼식에 초대받았거든! 한국 결혼식에 가는 건 처음이야.수현: 나도 처음 결혼식에 초대받았을 때 괜히 내가 긴장하고 그랬어.제시: 혹시 내가 알아두면 좋을 정보가 있을까? 특별한 날에 혹시 실수하는 건 없을 까봐 걱정되거든.수현: 글쎄, 내 생각에 특별히 그럴 건 없어. 여자들은 하얀색 원피스는 되도록 입지 않는다는 정도? 신부의 드레스와 비슷하면 안되니깐 말이야. 페드로: 난 축의금을 내는 문화가 색다르더라! 결혼식장에 도착하면 입구 쪽에 신랑, 신부 축의금 접수대가 있어. 그곳에 축의금을 내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으면 돼. 축의금을 내면 뷔페 식사권을 주니까 꼭 받아야해!(웃음). 수현: 꼭 축의금만 내지는 않아. 친한 친구의 경우 더러 축하의 의미로 선물을 주기도 해.페드로: 결혼식은 축하하는 자리라 많이 조심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 난 진짜 어려웠던 건 장례식장 예절이었어. 수현: 경사보다는 조사 때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조문 예절을 잘 몰라서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경우도 많아.제시: 이번 기회에 나도 잘 배워야지.수현: 요즘은 보통 삼일장으로 지내. 그래서 가급적 첫날, 이튿날에 문상을 가는게 좋아.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발인이라고 해서 고인을 묘지로 모시기 때문에 사실상 문상이 불가능해. 페드로: 검은색 정장이 기본이지만 없다면 어두운 색의 단정한 옷차림이 좋아. 화려한 액세서리나 옷차림은 삼가 해야하고 맨발은 지양 해야겠지. 장례식장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거든.수현: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먼저 조문객 서명하는 곳이 있거든? 부의록에 이름을 쓰면 돼.페드로: 영정 앞에 가면 국화꽃과 향이 있어. 먼저, 향을 피우거나 국화꽃을 두면 돼. 향을 피울 때는 입으로 불어 끄면 안되고 손으로 흔들어 끄면 돼. 꽃봉오리는 영정을 향하도록 두면 되지.수현: 그리고 나서 고인에게 두 번 절을 올리면 돼. 종교에 따라서 묵념을 하기도 하지. 그리고 상주와 마주보고 다시 한번 절을 하면 돼.페드로: 결혼식 때 축의금을 낸다면 장례식 때는 조의금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야. 봉투 앞면에는 한자로 근조(謹弔,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삼가 슬픈 마음을 나타냄) 또는 부의(賻儀, 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라고 적으면 되고, 봉투 뒷면에 조문객의 이름을 적는 거야. 한자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 없어. 장례식장에 봉투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페드로: 조문이 끝나면 보통 식사를 하게 돼. 이때 중요한 건 술을 마실 때 건배하지 않는 거야. 수현: 맞아. 건배는 축하의 의미가 담겨있거든.페드로: 부의금은 축의금과 마찬가지로 보통 홀수나 0으로 떨어지는 금액으로 준비하면 돼. 3, 5, 10만원 이렇게.수현: 나는 얼마전 친할머니 장례를 치르면서 많은 조문객들을 봤는데, 조금씩 조문 방식이 달랐어. 제시: 아 그래? 수현: 분향과 헌화 모두 하시는 분도 봤고, 할머니께 절부터 먼저 올리시는 분도 있었어. 소식을 듣고 급하게 오시는 경우에는 어두운 색 옷이 아닌 경우도 있었지. 정말 중요한 건 마음인 것 같아. 물론 가능한 한 조문 예절을 잘 알고 지키는게 좋지만 말이야. 제시: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경조사 예절을 잘 배웠어. 잘 기억하고 있다가 실수하지 않을거야.수현: 결혼식 잘 다녀와~! 아 참 이거 정말 중요한데 결혼식 전에 신부 친구들은 대기실에 일찍 모여서 사진을 많이 찍어. 최소 30분은 일찍 도착하는게 좋을 거야!제시: 혹시 셀카 찍어도 돼?페드로: 하하. 당연하지! 자연스러운 사진 많이 찍어서 신랑, 신부에게 보내주면 엄청 좋아할 꺼야. 입장할 때 동영상 찍어 주는 것도 좋아. 제시: 나 엄청 기대돼. 다녀와서 사진 보여줄게! 글 = 민예지 기자 jesimin@korea.kr 일러스트 = 유하일 작가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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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807_hatoyama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백색국가 제외 취소' 촉구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한반도의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하나 기자 hlee10@korea.kr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공포한 것에 대해 조치 중단을 촉구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 원아시아 컨벤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경제제재는 잘못된 조치"라며 "빨리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백색국가 제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주장에 대해 "1991년 당시 일본 외무성 야나이 조약국장은 한국의 대일청구권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선 해결됐지만 개인 청구권협정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사과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충분하다고 얘기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제93대 일본 총리를 지냈다. 재직 시절에는 일제 만행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행보를 보였고 퇴임 후에도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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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 전시 중단 반발 확산

    ▲ 일본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반대한다며 로자리아 이아제타씨가 지난 4일 본인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과 사진. 로자리아 이아제타 트위터 캡처김화야 기자 fayastory@korea.kr 일본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가 해외 예술인들과 여성주의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예술학교에서 조각을 가르치는 로자리아 이아제타씨는 지난 4일 "소녀상처럼 포즈를 취하자! 이것을 '표현의 부자유 소녀상 되기(being a statue of Non-freedom of expression)'로 부르자!"며, 글과 함께 소녀상과 같은 자세를 취하는 여성들의 사진 여러장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위안부 여성은 존재했고 역사에서 지울 수 없다.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예술가들에게 고독과 자유를"이라는 글과 함께 같은 사진들을 게재했다. 멕시코출신 사진작가이자 수필가인 캐롤 에스핀돌라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본인의 소녀상 포즈 사진과 함께 "나고야에서 소녀상 전시가 취소된 것에 대한 저항에 참여하라. 이 사진은 한국 위안부 여성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피해를 받은 수백명의 여성들의 저항을 표현한 것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 멕시코출신 사진작가이자 수필가인 캐롤 에스핀돌라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녀상 자세를 취한 본인 사진을 게재하며 표현의 자유 억압에 반대했다. 캐롤 에스핀돌라 인스타그램 캡처게시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좋은 아이디어다," "당신과 이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 모두를 지지한다" 등 응원의 댓글이 이어지며 소녀상 전시 중단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편, 일본 아이치현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 예술제로, 지난 3일 일본 정부의 압박과 우익 세력의 항의를 이기지 못하고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을 취소했다. 이 예술제에 참가한 전세계 예술가 72명은 6일 오전 기획전 폐쇄를 항의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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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상황에 군국주의 위기감 느껴”

    “현 상황에 군국주의 위기감 느껴”

    ▲ 2014년 일본 도쿄도에서 열린 ‘무라야마담화를 계승 발전 시키는 모임’에서 다나카 히로시 히토츠바시 대학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은영기자 eykim86@korea.kr최근 한일 갈등 문제에 대해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 78명이 모여‘한국은 적인가’라는 주제로 진행한 서명 운동이 열흘 만에6천명(4일 기준)을훌쩍 넘었다.서명 운동을 주도한 다나카 히로시(田中宏) 히토츠바시 대학 명예교수는 먼저 한국을 대하는 일본의 외교 결례부터지적했다.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한일 실무자 회담이 격식에 맞지 않은 장소에서 열린 점과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남관표주일 한국대사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 언성을 높이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행위를 그 예로 들었다.다나카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태평양 전쟁 당시 군국주의가 떠오른다”며 “일본 정부가 오히려 혐한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 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위기감을 느꼈다”고 성명을 주도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일 역사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평생을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전후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에 헌신해 온다나카 교수는 “수출 규제 조치는 일본의 일방적인 보복 행위”라며“(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에서 안전보장이라는 말로 문제의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다나카 교수는 “해결됐다고 도망가지 말고 역사를 직면해야 미래를 논할수 있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를 만났듯이 아베 총리도 나눔의 집에 가서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야한다”고 충고했다.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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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하는 세상 꿈꾸는 ‘선한 영향력’

    상생하는 세상 꿈꾸는 ‘선한 영향력’

    ▲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파스타 전문점 ‘진짜 파스타’에 결식아동 지원을 뜻하는 ‘선한 영향력’ 스티커가 붙어있다. 정주리 기자서울 = 정주리 기자 etoilejr@korea.kr7월 말, 홍대 한 파스타 전문점 대표는 한국의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받은 오인태 대표(34)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에 선한 영향력 효과를 실감했다. 오 대표는 지난 6월 26일 SNS를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결식아동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버스비가 없어 걸어 다녀야 했던 힘든 20대를 보낸 뒤 아이들만큼은 밥을 든든하게 먹이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프로젝트를 계획한 건 올해 2월이지만, 실행을 위해선 5개월이 걸렸다. 결식아동이라는 표현이 혹여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 이미 1년 반 동안 소방관 무료 식사, 헌혈증 메뉴 업그레이드 행사 등을 진행해왔던 만큼 손실이 커져 장기적으로 진행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였다.하지만 작은 나눔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진짜 파스타를 응원하며 자발적으로 이 소식을 인터넷에 알렸다. 입소문을 타더니 전국 각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도 결식아동을 돕고 싶다는 소상공인들의 요청이었다. 처음 함께 하겠다고 뜻을 밝힌 자영업자는 오 대표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문자를 남겼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영업자 결식아동 돕기 운동이 시작된 순간이다. ▲ 진짜 파스타는 SNS 계정을 통해 선한 영향력에 참여하는 전국 매장 업데이트 소식을 알린다. 진짜 파스타 인스타그램 캡처현재(7일 기준) 선한 영향력에 동참한 가게는 전국 197곳. 전국 각 시도에서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가 결식아동을 돕겠다고 나섰다. 식당, 미용실, 학원, 공연장 등 청소년에게 필요한 곳들이 각자의 여건에 맞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참여 매장은 ‘선한 영향력’ 로고가 들어간 스티커를 입구에 붙여 아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결식아동 식사 지원 카드인 ‘꿈나무카드’를 제시하면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지난 2일 홍대 진짜 파스타에서 만난 오 대표는 "최근 3주 동안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 싶다고 끊임없이 연락이 오는가 하면.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 몰래 현금을 두고 가 따로 기부함도 설치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익명으로 식당에 보내오는 경우도 많다. "전국 각지에서 문구류, 신발, 여성용품 등 생활에 도움될 다양한 물건을 보내주시는데 자리가 없어 보관이 힘들 정도"라고 오 대표는 밝혔다.▲ 진짜 파스타의 오인태 대표가 선향 영향력 스티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의 뒤편으로 식당으로 온 각종 후원 물품이 빼곡하다. 정주리 기자한 달새 일어난 변화에 대해 오 대표는 이 모든 것이 사람 한 명 한 명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동네 형, 누나들의 도움을 받고 자랐다. 핵가족화 될수록 어린 아이들은 그런 경험을 하기 힘들 것 같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 따뜻한 감수성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대표는 진짜 파스타가 만들어낸 움직임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평소에 그걸 표현할 매개체를 찾기 힘든 것 뿐"이라며 "우린 그런 역할을 자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그는 "김정숙 여사는 편지에서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을 이야기 하셨다. 그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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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에게 ‘항일의병’ 사진을 남겨준 프레드릭 맥켄지

    전한 기자 hanjeon@korea.kr 일러스트 = 마누스 유진 ‘의병사진’ 한국사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의병사진'은 지난 2018년 7월 7일부터 케이블 방송국 tvN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마지막회에서 그 상황이 재현되기도 했다. 1906년~1907년 사이로 추정되는 의병사진 촬영자는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의 종군기자 프레드릭 아서 맥켄지(Frederick A. Mackenzie)였다.맥켄지는 제복과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청년들이 희망이 전혀 없는 전쟁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지만 애국심이 무엇인지 영롱한 눈초리와 자신만만한 미소로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맥켄지가 남겨준 ‘의병사진’ 속 앳돼 보이지만 결연한 모습의 의병들은 그의 기억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 종군기자로 한국에 왔던 프레드릭 아서 맥켄지(Frederick A. Mackenzie)가 촬영한 ‘항일의병’의 모습. 프레드릭 아서 맥켄지“영롱한 눈초리와 얼굴에 감도는 자신만만한 미소” 프레드릭 아서 맥켄지(1869~1931, Frederick A. Mackenzie)가 항일 의병을 직접 만난 뒤, 그들을 묘사한 말이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영국 런던 ‘데일리 메일(Daily Mail)’ 종군기자로 한국을 방문한 맥켄지는 일제의 만행을 목격하면서 그 침략상을 비판했다 . 수 세대가 지나야만 치유될 수 있는 아픔, 일제침탈의 현장을 보다 맥켄지는 러일전쟁 종전으로 영국으로 돌아갔다. 1906년 여름 다시 한국에 온 맥켄지는 1년 6개월 동안 머물며 일제의 침탈과 독립운동, 항일 의병들의 활동상을 직접 취재했다. 그리고 그 실상을 담은 ‘대한제국의 비극(The Tragedy of Korea)’을 1908년 발간했다. 21개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맥켄지는 대한제국의 실상과 멸망 과정을 기록했다. 그는 일제의 잔혹한 만행과 민초들의 고초, 그리고 항일 의병의 생생한 모습을 기록해 놓았다. 외국 언론인에 대한 탄압과 방해공작을 겪으면서도 의병을 직접 만나기 위해 충주로 발길을 잡았던 맥켄지는 서울 인근의 이천에서 일본군들이 많은 부락을 태워버렸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이천으로 향하는 길에서 70~80호 정도의 마을과 제천이 일본에 의해 폐허가 된 것을 목격했다. “일본군이 한 마을을 평정하고(폐허로 만들고) 나면 순진한 수백 가구가 의병에 투신했다”고 밝힌 맥켄지는 “(폐허가 된) 마을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생업을 조용히 누리는 것 뿐”이라며 “적어도 어느 한 지방은 초토화 작전으로 그토록 유복하던 곳이 폐허가 되었고 의병의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했는데, 이때 뿌려진 증오의 씨앗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수 세대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찾아나선 의병, 그들을 만나다 어렵게 의병을 만난 맥켄지는 무기, 의복, 지원 등 그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의병들이 매우 측은하게 보였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의병들을 측은 혹은 가엽게 생각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명확히 했다. 맥켄지는 “군인(의병)의 영롱한 눈초리와 얼굴에 감도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았을 때, 나는 확연히 깨달은 바가 있었다”며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표현 방법이 잘못된 것이었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들은 자신의 동포들에게 애국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라고 기록했다. 종군기자 맥켄지는 의병장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맥켄지는 ‘전투를 이끌었던 장교’로 표현한 의병장이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것을 언급하며 “(의병장은 나에게) 우리는 어차피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보다는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났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열린 특별전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의 프레드릭 아서 맥켄지 섹션의 모습. ‘항일의병’ 사진, 사진을 그린 그림, 그리고 케이블방송국 tvN의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마지막회 장면이 함께 전시돼 있다. 전한 기자"나는 (한국의) 자유와 정의를 기원한다(I plead for Freedom and Justice)" – ‘자유를 위한 한국의 투쟁’ 서문에서 맥켄지는 '3.1독립운동'이 일어난 1919년 한국에 대한 자신의 두 번째 책을 저술해 1920년 ‘자유를 위한 한국인의 투쟁(Korea’s fight for Freedom)’이란 제목으로 출판했다. “1919년 봄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항에서 펼친 평화로운 봉기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The peaceful uprising of the people of Korea against Japan in the spring of 1919 came as a world surprise)”라고 서문을 시작한 맥켄지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상세히 기록했다. 특히, '자유를 위한 소녀들의 순교(GIRL MARTYRS FOR LIVERTY)'란 소제를 붙인 17장에서는 “한국독립운동의 가장 극적인 장면은 소녀들과 여성의 참여다(The most extraordinary feature of the uprising of the Korean people is the part taken in it by the girls and women)”라고 정의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탄압하고 잔혹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일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데 맥켄지는 기사와 책에 만족하지 않았다. 1919년 11월 독립운동가 김규식을 통해 한국의 독립을 위해 홍보 사업 분야에서 가능한 것을 다하겠다고 알린 맥켄지는 1920년 10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한국친우회’를 창립했다. 영국 국회의원 17명을 포함해 에딘버그 대학 학장과 학자, 언론인, 귀족, 목사 등 유력인사 62명이 참석한 창립식에서 맥켄지는 일제의 식민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실상을 알렸다.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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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남북경협 통해 일본 따라잡을 것”

    문 대통령, “남북경협 통해 일본 따라잡을 것”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박혜리 기자 hrhr@korea.kr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간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될 경우 일본의 경제적 우위를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악화된 한일관계에 따른 남북경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경제규모와 내수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 경제를 넘어서기 위해 더 큰 안목과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일측의 행동은 “오히려 경제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살리는 폭넓은 경제정책을 병행하겠다며 내년도 예산편성에서부터 이와 같은 의지를 반영하겠다는 정부 차원의 입장을 내놨다.아울러 신남방정책 및 신북방정책을 통해 수출입을 다변화하는 등 한국의 경제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경제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 또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는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남북간 경제협력을 통한 평화경제의 실현을 이번 한일 무역분쟁의 근본적 해법으로 제시했다.문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를 향해 그간 아픈 과거를 딛고 호혜 협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온 양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경제력만으로 세계의 지도적 위치에 설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한국은 민주인권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일관되게 추구해 갈 것이라고 말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와 국제규범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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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비판 확산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비판 확산

    ▲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연합뉴스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일본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되면서 한국 정부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아이치현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에 전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일본 공공미술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완전한 형태로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녀상 전시를 두고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공개적으로 전시 중단을 요구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보조금 교부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압력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주최 측은 전시가 시작되고 협박 전화와 메일 등이 쇄도했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전시 중단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시 중단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존중돼야 하기에 조속히 전시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 중단에 대해 일본 내 언론계, 예술계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표현의 부자유, 그 후’ 기획전을 담당한 실행위원회 멤버들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폭거라 할 수 밖에 없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 사태를) 숨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찬반이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 기회가 닫혀버렸다”고 전했다. 또 “어떤 때는 당국의 검열과 비판, 어떤 때는 항의와 협박이 있다. 표현의 자유는 맥없이 후퇴해 버리고 만다”며 “가치관의 차이를 실감케 하고 논란을 낳은 예술 작품은 우리가 지금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등도 4일, 일본언론문화정보노조회의(MIC)의 성명을 전하며 “행정의 뜻에 맞지 않는 표현을 배제하면 사실상 검열에 해당한다”며 “민주주의 사회를 좀먹는 비열한 테러 예고와 협박을 비난하지 않는 자세도 문제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장 근처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자’며 시민 100여 명이 나선 항의 시위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일본 유명 작가들의 모임인 ‘일본 펜클럽’은 ‘전시는 계속돼야 한다’는 항의 성명을 내고 ”(이번 전시에 대한) 행정 인사의 발언은 정치적 압력 그 자체”라며 “지금 행정이 해야 할 일은 작품을 통해 창작자와 감상자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 공공의 장으로 키워 가는 것”이라며 현 사태를 일으킨 일본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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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 “일 조치 우려” 의장성명

    아세안, “일 조치 우려” 의장성명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오현우 기자 hyunw54@korea.kr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담은 의장성명에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외교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메콩 등 4개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서 자유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입장을 역내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표명했다고 4일 밝혔다.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 6항에는 “장관들이 무역 긴장 고조와 이것이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며 “세계 경제를 괴롭히고 다자 무역체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보호무역주의와 거세지는 반세계화 물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성명에는 없었던 ‘무역 긴장 고조’, ‘경고’ 등 표현들이 사용됐다.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는 “보호무역주의 및 국가들 간 무역긴장에 대한 우려 표명”과 “WTO 주도의 투명하고 자유롭고 개방되며 포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상세하게 밝혔다.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EAS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도 개방적, 포용적인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비차별적이며 공정한 무역질서에 대한 지역 국가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뿐만 아니라,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를 계기로 한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설득 노력을 역내 국가들이 공감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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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빈손회담, 제3국 비판 잇달아

    한미일 빈손회담, 제3국 비판 잇달아

    ▲ 한미일 외교장관은 2일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은영 기자 eykim86@korea.kr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한국을 제외한다고 발표한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일외교장관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회담을 가졌지만한국과 일본의 입장차이만 확인할 뿐 좁히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일본에게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했으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이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역할과 노력을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한편 앞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의결정을 ‘매우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조치’라고 비판하며 “주요 무역상대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도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마찬가지의(무역상) 우대 지위를 가지는 것인데 (한국이) 왜 걱정하는지 모르겠다”고반박했다. 이를 지켜 본 싱가포르와 중국의 외교장관들도 잇따라 일본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일본의 백색국가에 아세안 국가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백색국가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야 한다. 국가간 신뢰 증진을 통해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게 공동 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면서 “신뢰와성의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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