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방담] 'K칵테일,' 이럴 수가!
서울 = 김화야 기자 fayastory@korea.kr 영상 = 오현우, 함희은 기자 hyunw54@korea.kr 서울 청담동. 토끼굴처럼 비밀스러운 통로를 내려가면 이상한 나라가 펼쳐진다. 간판조차 없는 이곳에 냉면, 깻잎, 수정과, 삼계탕 등 한국적인 재료로 만든 신기한 칵테일들이 있다는 소식. 불타는 금요일 밤 김천사, 김애옹, 강생강, 송개미 4명의 코리아넷 기자들이 ‘K칵테일’의 세계로 떠났다.김천사: 김치냉면 칵테일. 한국 음식 하면 아직도 김치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칵테일에 이렇게 김치 칩을 붙여놨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겉모습만 봐서는 맛이 예측이 안 되는데 김치칩 맛이 어떤가?강생강: 살짝 매콤하고, 과자처럼 바삭하다. 김애옹: 칵테일 자체는 술 먹고 다음날 먹으면 속이 확 풀리는 맛이다. 그래서 이름이 '더 데이 애프터(The day after, 술 마신 다음 날)'이다. 송개미: 평양냉면처럼 시큼하고 짭쪼롬한 맛이다.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맛이라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이들에게 단연 추천한다. ▲ 수정과를 넣은 칵테일 '스테이 히어(Stay here)'(왼쪽)과 깻잎을 사용해 '한국의 정원'을 표현한 칵테일 '그린 썸(Green Thumb)'(오른쪽). 앨리스 청담김애옹: 나뭇잎 위에 작은 초록 구슬이 눈에 띈다. 이 칵테일은 뭔가?송개미: 한국 전통 음료인 수정과를 소재로 했다. 초록 구슬은 수정과와 함께 먹는 떡을 형상화 해 만든 장식이다.강생강: 먹어보니 떡처럼 말랑말랑한데 씹으면 입안에서 단맛이 퍼진다. 칵테일은 어떤가? 김천사: 이건 완전 수정과인데? 꼬냑과 계피가 절묘하게 섞여 단 맛이 더 강하다. 송개미: 다음은 지난 7월 우리 기사로도 소개된, 한국의 허브! 깻잎 칵테일이다. 김천사: 깻잎에 설탕을 발라 칩을 만들어 가니쉬(Garnish)로 쓴 게 재미있다. 초록색 칵테일과 깻잎이 어우러져 텃밭을 가꾸는 이미지가 머리에 그려진다.김애옹: 이름도 식물을 잘 기르는 사람을 뜻 하는 그린썸(Green thumb)이다. 잔 테두리에 묻은 녹차 소금을 엄지손가락에 발라 마시는데, 이름처럼 엄지손가락이 초록색이 되는 게 재밌다. 강생강: (엄지 척!) 싱그럽고 상큼한 맛이다. 깻잎 칩을 한입 먹고 칵테일을 마시면 깻잎 향이 입에 확 퍼진다. ▲ 한국의 삼계탕(왼쪽)과 삼계탕을 모티브로 한 칵테일 '스톤팟 (Stone Pot)(오른쪽)'. 드라이 아이스가 뜨거운 삼계탕 국물처럼 연기를 내고, 뚝배기에 나오는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아이클릭아트, 앨리스 청담송개미: 대망의 삼계탕 칵테일이다. 칵테일이 뚝배기에 나오다니 먹을 엄두가 안난다. 김천사: 이걸 마시고 삼계탕이 궁금해서 먹으러 간 외국인도 있다고 한다. 닭고기는 안 들어가지만 삼계탕의 핵심 재료인 인삼, 대추가 칵테일에 들어간다.강생강: 인삼의 독특한 향이 난다. 맛은 어떤가? 김애옹: 첫맛은 부드럽고 대추의 단맛이 난다. 달기만 하면 계속 마시기 어려운데 인삼의 쓴 맛과 소금의 짠 맛이 어울려 또 마시고 싶어진다. 흑맥주를 연상시킨다. 완전 내 스타일이다. 한잔 더! 모두: (웃음) 하하 그만 마셔라. 에필로그 위 K칵테일들을 만든 이는 김도형(金 度 亨, Demie Kim) 바텐더다. 내가 만난 그는 칵테일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멋진 청년이었다. 다음 K칵테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우"로 만든 칵테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하는 그에게서 K칵테일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본다.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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