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 사는 지구촌] 주한 대사에게 듣는다 14. 태국
코리아넷은 2019년 국제사회와의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한 대사들을 통해 들어본다. 9월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방문과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씽텅 랍피쎗판 주한 태국 대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씽텅 랍피쎗판 주한 태국 대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대사관에서 한-태국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서울 = 윤소정 기자 arete@korea.kr 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 영상 = 김순주, 최태순 기자 photosun@korea.kr, ghdi4695@korea.kr "아주 중요한 역사를 공유하는 관계" 씽텅 랍피쎗판(Singtong Lapisatepun) 주한 태국 대사가 한·태국 관계를 평가한 말이다. 랍피쎗판 대사는 "태국은 양국 수교 이전인 한국 전쟁 때 미국에 이어 2번째로 참전을 결정했고 한국 역사에 기여하게 되어 명예롭게 생각한다"며 양국 국민 간 우정과 인적교류가 심화되어 온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약 50만 명의 태국 관광객이 한국을 다녀갔고, 18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한 것을 인적 교류의 단적인 예로 든 랍피쎗판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9월 태국 방문을 계기로 경제협력도 확대되길 기대했다.코리아넷은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방문과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랍피쎗판 대사로부터 양국 관계와 한-아세안 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3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 기대감이 있다면문 대통령은 당선 뒤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신남방정책을 표방하고 임기 동안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그 약속을 지키게 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지 잘 보여준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 양국 간 협력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양국은 2012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하고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인적 교류 분야는 현재 가장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에만 거의 50만 명의 태국 관광객이 한국을 다녀갔고, 18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한 것만 봐도 인적 교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태국인들은 한국 역사, K팝, K드라마 등 문화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 -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부산에서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태국은 한-아세안 관계 심화를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가태국은 한-아세안의 지난 30년 대화 관계와 협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30년, 50년, 150년 간 어떻게 협력할지를 모색하길 바란다. 정책 아젠다로는 의장국으로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동반자관계'가 논의되길 바란다. 그 동안 환경문제는 경제 성장에 가려져 관심을 덜 기울였던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해 아세안 내 환경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아젠다는 "디지털 아세안(Digital ASEAN)"과 아세안 역내 연결성 강화(interconnectivity)이다. 한국은 IT 강국으로 특히 이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태국은 남북한과 모두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왔다. 현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바라보는 소감은 한국 부임 전인 2017년만 해도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이 차례로 열리며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를 채웠다. 비록 비핵화 협상의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더라도 적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화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 ▲ 씽텅 랍피쎗판 주한 태국 대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대사관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아젠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