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외치는 ‘독도는 우리땅’
▲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윤재욱 씨의 모습. 그의 식당 앞에는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적힌 큰 간판이 세워져 있다.박혜리 기자 hrhr@korea.kr 사진 = 윤재욱씨 제공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 중 마지막 도착지인 라오스는 최근 한국의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수도 비엔티안을 비롯해 루앙프라방, 방비엥 등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라오스 방문 관광객 수(170,571명)는 같은해 태국 방문 관광객 수(1,787,818명)에 비해 10분의 1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렇듯 아직까진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라오스에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한 남성이 있다. 비엔티안에 위치한 본인의 식당에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적힌 간판과 플랜카드를 내건 한국인 윤재욱 씨(53세)다. 그는 왜 이곳에서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일까. 2004년 라오스에 정착해 2016년부터 본격적인 독도 알림이 활동을 시작한 그에게는 사연이 있다. 2015년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월드옥타) 비엔티안 지회장에 당선된 후 라오스 정부 총리실 주재 만찬에 참석했다가 동석한 일본대사의 부인이 자신의 고향을 얘기하면서 “다케시마가 있는 곳”이라고 언급한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 일본 대사 부인은 경상북도 상주가 고향인 한국인이었다. 이후 그는 자비로 간판 및 현수막을 만들어 자신의 한식당에 설치하기 시작했고 직원용 티셔츠를 제작했다. 현재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4곳에 총 1개의 간판과 7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 지난 2016년부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독도 알림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인 윤재욱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식당 한쪽 벽면에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간판에 적힌 한국어(독도는 대한민국 땅)의 뜻을 묻는 라오스인들에게 그는 한일관계를 언급하며 오랜 시간 해결되지 못한 역사문제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라오스 국민은 주요 인프라 건설을 원조해 준 일본에 보통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에 침략당한 것처럼 라오스 또한 태국에게 영토 절반을 빼앗긴 아픔을 갖고 있는 나라기도 하다. 그의 설명에 라오스인들은 하나같이 깊은 공감을 표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독도 홍보 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식당을 찾아온 일본인 손님들이 현수막 때문에 말없이 나가는 경우도 많았고 격려를 전하는 한국인이 있는 반면, 다른 나라에 와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히 독도 홍보대사의 역할을 지켜왔다. 그는 “당연해야 되는 것이 당연시되지 않는 것을 보고 항상 씁쓸한 기분을 가지고 있었다”며 “비슷한 역사를 가진 라오스인들에게 영토 문제의 중요성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윤씨는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해 거는 기대도 빼놓지 않고 밝혔다. 바로 정부 차원에서 세종학당을 개설해 한국어 공부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 열악한 라오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면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독도에서 나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울릉도 특산품을 주제로 한 전시회 등을 개최해 라오스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가 앞으로 이러한 계획들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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