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추석②] 더 비싸진 추석 선물∙∙∙고향 못가는 미안함 담았다
▲ 추석을 앞둔 13일 한 마트에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마스크, 손 세정제 등으로 구성된 위생용품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글·사진 = 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추석 선물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추석 연휴 기간 귀향을 포기한 사람들이 선물 구입에 통크게 지갑을 열면서 생긴 변화다. 고향에 못 가는 미안한 마음을 선물에 담기 위해 귀향 포기로 절감한 비용까지 보태 고가의 추석 선물 구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유통업체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주문 수량은 지난해보다 194% 늘었다. 전체 주문건수 중 10만~20만원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추석에 한해 청탁금지법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SSG닷컴은 분석했다. SSG닷컴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보다 명절 선물에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급 선물세트인 한우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이번 추석의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50만원 이상 한우 매출이 전년 대비 121.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한우 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2.6%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유행을 반영하는 선물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개인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 위생용품 선물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손소독제와 마스크, 소독티슈 등으로 구성된 ‘위생 선물세트’가 처음 등장했다. 애경산업이 2000개 한정으로 내놓은 이 선물세트는 예약 판매 기간에 이미 60% 이상이 판매됐다. 또 핸드워시 선물세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들며 코로나19로 바뀐 추석 선물 트렌드를 보여줬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추석 기획전 판매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에는 가공식품이 1위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홍삼, 비타민 등 면역력을 챙겨주는 건강기능식품이 전체 거래액의 약 40%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안마의자나 공기청정기, 비대면 여가 활동을 위한 고가의 캠핑카까지 추석 선물로 등장했다. 20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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