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49만명, 코로나19 뚫고 수능
서울 = 이경미, 김민지 기자 km137426@korea.kr 영상 = 최태순 기자 ghdi4695@korea.kr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전국 1383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올해 수능일은 당초 11월 19일로 정해졌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2주 연기 됐다. 응시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시험이다. 수험생 수는 지난해 보다 10.1%(5만5301명) 줄어들어 역대 최소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장소가 마련돼 시험실은 지난해(1185개)보다 198개 늘었다.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 앉아 시험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올해 수능은 예년과 비교해 많은 점이 달라졌다. 수험생들은 입실 전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거치고, 시험을 보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 위에서 시험에 임했다. 또 매 교시가 끝날 때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환기를 해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험장 앞 응원이 금지돼 예년과 같은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 함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증상 확인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입실 시간도 예년보다 30분 빠른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김재현 군은 “도서관에 가지 못하는 등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 속 수험 환경에) 차츰 적응해 나갔다”며 “전통처럼 이어져 왔던 수능 시험장 앞 응원이 없어 허전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상황 속에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새벽부터 해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 일본 NHK 등 주요 외신 취재진은 수능 시험이 치러진 학교 앞에서 달라진 수능 풍경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코로나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어 더 힘들고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쌓아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자신의 꿈을 활짝 피우리라 믿는다. 자신있게! 침착하게!”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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