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① 키워드로 보는 K-방역···정은경, 사회적 거리두기, 드라이브스루 검사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해 1월 20일. 한국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정부의 신속 대응 등이 어우러져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데 성공했다. 경제활동을 멈추는 '셧다운' 없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위축됐던 경제도 반등하고 있다.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K-방역'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표현한 지난 1년을 키워드와 숫자로 돌아보는 기획 기사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김민지 기자, 김혜린 기자 kimmj7725@korea.kr사진 = 연합뉴스 ▲ 주민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해 4월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1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고 있다.정은경 청장K-방역의 상징과 같은 인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인 지난해 1월 30일부터 2월 28일까지 매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에게 코로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의 차분하고 자세한 브리핑은 정부대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정은경 본부장은 초대 청장으로 임명됐다. 'K-방역 야전 사령관'이라는 별칭을 얻은 정 청장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20년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 2020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진단키트유전자증폭기술(Real Time RT-PCR)을 이용한 진단키트가 지난해 1월 31일 도입되면서 K-방역의 핵심인 대규모 검사와 신속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 도구는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가 지난해 1월 13일 코로나19 검사법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18일만에 개발돼 도입된 것이다. 사람의 코와 입에서 검체를 채취해 6시간 안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감염 여부 확인에 24시간이 걸렸던 이전 검사법에 비해 검사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감염병 진단절차와 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지정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전 세계 170여개 국가로 4억9679만명 분이 수출됐다. 관세청은 이 기간 국내 진단키트 업체의 수출 실적을 2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캠페인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6월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조치 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구분해 시행했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 여부, 식당과 카페 영업 시간, 집합 가능 인원 등이 달라진다. 지난 해 11월 1.5단계와 2.5단계가 추가돼 거리두기는 5단계로 개편됐다. 20일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 의료진들이 지난 해 2월 26일 세종시 조치원읍 보건소 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하고 있다.비대면(언택트)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의 의미인 'un'을 결합한 단어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예술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박물관, 미술관은 가상현실(VR)이나 영상 전시, 콘서트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바뀌었다.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회사는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학교는 재택수업을 도입했다. 대면 회의는 화상으로 바뀌었고, 등교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이 실시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로 맞이하게 된 비대면 세계(Avec le coronavirus, Bienvenue dans un monde sans contac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의 비대면 사회는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사회가 아니며 코로나19로 더욱 발전했다”고 보도했다.드라이브·워크스루 선별진료소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지난해 2월 승용차 안에서 검사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선별진료소(이하 드라이브 스루)’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검사를 받는 사람은 편리하게 받을 수 있고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도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이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응용해 '도보이동형(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3월에 개발됐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검사가 3분만에 이뤄지고 24시간 내 결과가 나오며 음압·양압 양방향 변환이 가능한 기술이 적용됐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공중전화 박스 모양의 검사실에 들어가면 의료진이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진다.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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