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② 숫자로 보는 K-방역···GDP 1위, 3T, 마스크5부제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해 1월 20일. 한국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정부의 신속 대응 등이 어우러져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데 성공했다. 경제활동을 멈추는 '셧다운' 없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위축됐던 경제도 반등하고 있다.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K-방역'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표현한 지난 1년을 키워드와 숫자로 돌아보는 기획 기사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서애영 기자, 이경미 기자 xuaiy@korea.kr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2020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1위,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바라본 서울 야경. 연합뉴스1코로나19 충격의 여파로 전 세계가 급속한 경제 침체를 겪었다. 한국도 경제 후퇴는 피할 수 없었지만 방역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12월 1일(현지 시간) 발표한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 있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다. OECD는 2020년 한국의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이는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1위이다. OECD는 “한국은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인해 회원국 중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다”며 “적극적 거시정책 대응이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면서 성장률 위축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2 OECD는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중국(1.8%)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3T는 검사(Test)-추적(Trace)-격리•치료(Treat)'를 뜻하는 말로 'K-방역'의 주축 시스템이다. 하루 최대 4만여 명을 검사(test)할 수 있는 역량과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한 역학 조사(trace), 확진자 발생 시 즉시 격리해서 치료(treat)하는 조직적인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이를 토대로 'K-방역 3T 국제표준화 추진전략’을 확정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감염병 진단검사기법 관련 국제표준(International Standard)이 첫 번째 성공사례로 12월 2일 제정됐다. ▲ 한국은 ‘마스크 5부제’를 통해 코로나19 속 마스크 대란을 극복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대한 안내가 붙어 있는 한 약국 앞. 코리아넷DB 5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초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한국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3월 9일 ‘마스크 5부제’를 도입했다. ‘마스크 5부제’는 출생 연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제도이다. 마스크 5부제가 도입되면서 약국과 마트 앞에 길게 이어져 있던 마스크 구입 행렬이 줄어들었다. ‘5부제’는 마스크 구입뿐 아니라 지난해 전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등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시행에 요긴하게 활용됐다. 73,518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이 지난 20일 0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만3,518명, 사망자 수는 1,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은 19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 2480만6964명, 사망자는 41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의 경우 같은 해 1월 16일 자국 내 최초 확진자 확인 이후 누적 확진자는 33만여 명, 사망자는 4,548명(19일 0시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영국(346만6849명), 프랑스(293만8333명), 스페인(237만742명), 독일(205만2028명) 등과 비교해 봐도 한국의 확진자 수는 현저히 적다. 이는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친 결과라 할 수 있다.
202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