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외교장관 '한·코스타리카 협력, 한·중남미 관계발전에도 기여'
로돌포 솔라노 키로스(Rodolfo Solano Quiros)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주한코스타리카 대사관에서 가진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녹색, 포용경제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 포럼에서 연설하는 솔라노 장관윤소정, 몰리나 기자 arete@korea.kr, eliasmolina@korea.kr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한국을 방문 중인 로돌포 솔라노 키로스 (Rodolfo Solano Quiros)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2050 탄소중립과 코스타리카의 '2030 탈탄소계획'의 목표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을 연결하는 가교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솔라노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관에서 가진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한국과 코스타리카 간 협력 확대로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라노 장관은 15일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찾았다.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개최한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솔라노 장관은 2002년 9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8년 3개월 동안 영사로, 2015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4년 간 대사로 한국에서 근무했다. 올해 독립 200주년인 코스타리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는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 코리아넷과 2018년 인터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을 다시 찾으신 소감이 어떠한가?이번 방한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외교장관 부임 후 첫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교류가 제한된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을 다시 오게 된 점은 의미가 크다. - 코스타리카 정부는 탈탄소화 기본계획(PND)을 2019년 초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에너지 전환 노력을 강화하는 이유는?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에서 회복하기 위해 코스타리카가 택한 방법은 '녹색, 포용적 접근(green, inclusive approach)' 방식이다. 2019년 코스타리카는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발상의 전환도 같이 모색하는 국가 탈탄소계획(National Decarbonation Plan)을 발표했다. 우리는 녹색, 포용경제 방식만이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타개책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그린 뉴딜'도 2050년까지 한국의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코스타리카의 ‘2030 탈탄소계획’과도 상통하며 양국의 목표에는 공통점이 있다. 코스타리카가 3주 전 발표한 ‘3D계획’은 탈탄소계획을 더욱 심화시킨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3D'는 탈탄소화, 디지털화, 탈중심화(decarbonation, digitalization, decentralization)이다. 이 계획의 핵심은 3D의 기본 틀에서 지방정부가 주도권을 잡고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판 뉴딜과도 유사하다. 코스타리카의 3D 계획과 한국판 뉴딜 정책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을 연결하는 가교가 형성될 것이다.- 2019년 한·코스타리카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다. 이후 어떤 성과가 있는가?한-코스타리카 FTA는 기존 FTA와 달리 최초의 '신세대(new generation) FTA'이다. 그 이유는 이 협정이 관세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국 FTA는 중소기업, 혁신, 지식경제에 초점을 두고 교역과 투자에 좋은 환경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확산되는 상황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는 전자상거래, 디지털분야, 녹색경제 등이다. 양국이 FTA를 활용하면 서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성공사례를 중남미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고 경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도 확대시킬 수 있다. 이 FTA는 ‘2030 탈탄소계획’ 실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최근 10년간 양국의 인적, 문화적 교류가 확대되어 왔는데 비결이 있다면?심리학적인 관점과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인들은 태평양 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도 또 다른 지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이 점을 이해하고 투자, 상업, 교역 기회 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의 기회도 발굴하는 전략을 펼친다. 오늘날 많은 중남미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하며 경제적 성공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배우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심리학적인 관점은 한류와 관련 깊다. 드라마, 대중음악 등 한류는 매우 잘 만든 문화전략이다. 가수 비의 성공부터 BTS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이 분야의 성공사례를 보면 한국이 얼마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윈윈 전략을 펼치는지 알 수 있다. 이 전략은 한국인들과 중남미 지역 사람들을 연결시켜 줄 뿐만 아니라 중남미 사람들에게 대서양 외에도 다른 지향점이 있다는 점을 깨우쳐 주고 있다. 이 지점에서 중남미와 한국 두 지역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 문화를 나누고 있다. 이제 KTX를 타면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사람들이 한두 명 이상 꼭 있다. 이 현상을 직접 볼 수 있어 나는 매우 운이 좋다.- 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도 협력 중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코로나19는 국가, 인종, 사회, 경제 등의 경계를 넘어 모두를 공격해오고 있다.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전염병 유행에 대응해오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줬으며 코스타리카는 이에 감사를 표한다. 코스타리카는과학 기술 연구 관련 협력을 한국과 진행하며 의료진, 연구진 간 학술 교류를 진행하고 백신 접종 과정 이후의 협력사업도 진행 중이다. 양국은 의약품과 백신 접근성을 위한 중요한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백신은 물론 중요하지만, 모든 국가들이 백신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정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자국만의 의약품·백신 확보에서 한 단계 나아가 세계 각국이 의약품 접근성을 갖고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코박스(COVAX)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자적 차원에서 협력해오고 있다. 다음 달 코스타리카에서 개최되는 '한-중미 통합체제(ROK-SICA)' 협력포럼을 통해서도 의약품, 보건의료, 연구 개발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코스타리카 과학자들이 한국과 협력해서 코로나19 등 전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전염병 대유행 예방 연구도 함께 할 것이다.- 코스타리카가 올해 독립 200주년을 맞았고 OECD 38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을 앞두고 있다. 또 내년은 한-코스타리카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다. 올해 코스타리카의 독립 200주년과 OECD 가입, 내년 한-코스타리카 수교 60주년이라는 일련의 상징적인 순간을 통해 양국은 더욱 공고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지난 200년과 60년을 기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200년, 60년을 바라본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코스타리카가 OECD에 가입한 올해는 한국의 OECD 가입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OECD가입국으로서 양국은 서로의 경험과 성공사례를 역내 국가들과 공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예전처럼 교류와 왕래가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문 대통령이 중남미, 코스타리카를 방문해주시길 바라며 코스타리카 대통령도 방한해서 양국 간 협력 심화를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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