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교관의 한국 문학 사랑
‘글쓰기란 무엇인가’란 다소 심오한 주제로 40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흥미로운 사실은 토론에 참가한 대다수가 주한 외교관들이라는 것이다. 지난 5일 30번째 모임을 가진 ‘서울문학회(Seoul Literary Society)’ 이야기다. 한국문학번역원 (韓國文學飜譯院) 정진권 실장은 “시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라르스 바리외(Lars Vargö) 전(前) 주한 스웨덴 대사의 리더십 아래, 지난 2006년 서울문학회는 사교클럽 형태로 발족했다”고 밝혔다. 서울문학회는 지난 7년 여 간, 서울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국내 저명 작가와 시인을 초청해 문학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 한국 문학을 향유하고, 나아가 한국 자체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회장은 라르스 다니엘손(Lars Danielsson) 주한 스웨덴 대사가 이어받았다. ▲서울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지난 5일, 제 30회 서울문학회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인숙, 김연수, 편혜영 소설가와 40여 명의 서울문학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문학회 모임은 초청 문학인의 강연을 듣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 형식으로 질의 응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분기당 1회 꼴로 운영되는 모임에 지금까지 참석한 문학인 중에는 고은, 고(故) 박완서, 황석영, 이문열 등 국내에서 잘 알려진 유명 작가들이 많다. 이번 30회 행사에는 소설가 김인숙, 김연수, 편혜영, 그리고 심진경 문학평론가가 초청됐다. 마라토너로도 활동 중인 김연수 작가는 “글쓰기와 마라톤의 공통점은 모두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지만 막상 가까이 가면 ‘목적’이 없어지고 ‘과정’만 남는다”라며 “두 작업 모두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이 즐겁다는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이에 다니엘손 대사는 “글쓰기와 마라톤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오늘 처음 알았다”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다니엘손 대사는 한국 문학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스웨덴 문화부 장관과 출판사 대표들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스웨덴은 한국 소설을 번역ㆍ출간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한국 문학에 대해 “세계가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보물”이라고 표현한 다니엘손 대사는 “싸이의 음악처럼 대중에게 인기를 끌 수는 없는 것이 문학의 본질이지만 번역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라며 한국 문학의 발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승아 기자, 코리아넷 slee27@korea.kr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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