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교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생 사절단
많은 사람들에게 ;외교;란 멋진 양복을 입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서로에게 격식을 차려서 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좀 덜 형식적인 외교에 나서는 학생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주한 외교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생 외교사절단;이다.대학생 외교사절단은 강남구청 주도하에 2007년 출범한 이후로 1대1로 주한 외교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왔다.이 단체의 단장인 김재경씨에 의하면 대학생 외교사절단은 약 50명의 대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35명에서 40명의 각 대학 학생들이 주한 외교관들에게 정기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왼쪽부터) 주한 필리핀 대사 루이스 크루즈(Luis T. Cruz), 김재경 학생, 재무담당 밀라그로스 아구스티네스 (Milagros P. Agustines)이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대학생 외교사절단)보통 일주일에 한 두어 시간씩 수업을 하며 한국어 수업 외에도 자선바자를 열거나 각자 자신의 음식을 싸오는 포틀럭(potluck) 파티를 열기도 한다.지난 1년간 대학생 외교사절단에게 한국어를 배운 바후티요르 이브라기모프 (Bakhtiyor Ibragimov) 주한 우즈베키스탄 부대사는 한국어에 능통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는 현재 이웃과 대화할 때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한다.이브라기모프 부대사는 ;적어도 한국어로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인터뷰 도중 한국어로 대답을 하기 시작하더니 한국어를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저는 한국어를 정말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어쩔 때는 밤 12시까지 공부를 할 때도 있다; 며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마주치면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했다.이브라기모프 부대사는 1대 1일 수업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그룹으로 배우는 것과는 달리 ;자신만을 위한 자원봉사자가 있고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이 한국에 부임한지 세 번째라며 전에 부임했을 때는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 동료에게도 한국어 수업을 추천했고 그의 동료도 대학생 외교사절단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이브라기모프 부대사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연세대 러시아어과 3학년 양혜원 학생은 대학생외교 사절단에 가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었고 다른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고 답했다.양혜원 학생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입했어요;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자기가 얻어가는 것도 많다. 긍정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답했다.대학생 외교사절단에서 두 달간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양혜원 학생은 이브라기모프 부대사를 만나게 되었다.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간혹 러시아어로 대화를 한다고 한다.두 사람은 이러한 봉사활동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브라기모프 부대사는 한국어를 배우고 양혜원 학생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양혜원 학생은 ;다양한 행사에 많이 초대를 받았어요;라며 ;대학생으로서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왼쪽: 바후티요르 이브라기모프 (Bakhtiyor Ibragimov) 부대사(왼쪽)과 양혜원 학생이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로랑 프뤼돔(Laurent Preud;homme) 2등 서기관(왼쪽)과 박주현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사진: 대학생 외교사절단)주한 벨기에 대사관의 로랑 프뤼돔(Laurent Preud;homme) 2등 서기관도 대학생 외교사절단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는 이미 불어, 영어, 네덜란드어와 독일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한다.프뤼돔 서기관은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2012년 9월 이후로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었어요;라며 ;하지만 어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라고 답했다.왜 한국어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생활에 좀 더 익숙해지고 싶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와 교류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물건을 구입할 때나 택시를 탈 때 외에는 한국어를 써 본적이 없다고 했다.프뤼돔 서기관은 1대 1로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수업을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했다.▲대학생 외교사절단 기념 사진 (사진: 대학생 외교사절단)프뤼돔 서기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박주현 양은 해외에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다른 문화를 접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하면서 ;외교관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어요;라고 답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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