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즐기는 최고의 서양미술 전시
한국 대표 문화예술 공연의 장으로 잘 알려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은 공연 외에 미술 전시로도 유명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빛의 화가,; ;불멸의 화가; 등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르네상스 전성기 서양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접한 두 전시장에서 명작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 고흐 in 파리; 전(展)3월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전시로 먼저 ;반 고흐 in 파리; 전(展)을 들 수 있다.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 중 후기 2년에 걸친 ;파리 시기;의 작품이 집중 조명됐다. 파리에서 1886년부터 지낸 2년 동안은 고흐가 작품 활동을 펼친 10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 시기 고흐는 사실주의적 화풍에서 벗어나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을 발견하여 리얼리스트에서 모더니스트 화풍으로 발전하면서 동시대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토대를 구축했다. 따라서 이 전시는 고흐의 예술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주최측인 한국일보사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전세계에서 개최된 고흐 전시 중 가장 많은 수의 자화상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유화작품 60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그 중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고흐의 자화상 9점 외에도 ;탕귀 영감;, ;쟁기로 간 들판;,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 등을 들 수 있다.▲(왼쪽부터);회색 펠트모자를 쓴 자화상;, 면에 유화, 44.5 x 37.2cm, 1887년 9-10월 파리,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탕귀 영감;, 캔버스에 유화, 92 x 75cm, 1887 파리, 로댕미술관 소장/ⓒ Mus;e Rodin, Paris고흐에게 물감, 캔버스 등의 그림 재료를 작품과 교환해준 화구상이었던 탕귀 영감은 그의 그림에 몇번 등장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탕귀 영감의 초상은 고흐가 완성한 세 점의 초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 작품은 프랑스 유명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매입해 지금까지 로댕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로댕 미술관에 따르면 1909년 당시 반 고흐에 대해 '추앙 받아 마땅한 아카데미즘의 붕괴자이며 빛을 다루는 천재'라고 극찬했다. 특히 이 작품은 이번에 처음으로 프랑스 밖으로 나와 해외전시에 소개되어 주목 받고 있다.'쟁기로 간 들판'과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 이 두 작품은 고흐가 1888년 2월 파리 생활을 접고 남부의 작은 마을 아를르에 내려가서 그렸다. 고흐는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할 때 물감을 두껍게 발라 풍부한 느낌을 주는 임파스토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쟁기로 간 들판'은 고흐가 임파스토 기법의 대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쟁기로 간 들판;, 캔버스에 유화, 72.5 x 92.5cm, 1888년 9월 아를르,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흔히들 고흐의 정물화를 생각하면 해바라기를 많이 떠올린다. 실제로 그는 화병에 꽃힌 꽃 그림도 많이 남겼다. 그런 면에서 '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은 고흐의 정물화 중에서는 보기 드문 유형에 속한다. 이 작품은 녹색과 붉은색의 보색대비, 다양한 붓놀림을 통한 회화적 표현, 뒤집어진 게의 자세와 치밀한 묘사 등 해부학적인 접근이 주목할 만 하다.이 전시에는 60여 점의 유화뿐 아니라 고흐 작품에 대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의 그림에 대한 연구 결과물이 함께 전시됐고 시기별로 달라진 화풍과 사연이 담겨있다. 이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24일까지 열리며 평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http://www.vangogh2.com/ (한국어, 영어)▲'뒤집어진 게가 있는 정물', 캔버스에 유화, 38.0 x 47.0 cm, 1889년 1~2월 아를르, 반 고흐 미술관 소장(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바티칸 박물관전'서양미술에 관심이 많거나 특히 르네상스 시기에 꽃피운 유럽 미술의 정수를 맛보고 싶다면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바티칸박물관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예술의 전당, 바티칸 박물관, 그리고 KBS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 14세기부터 16세기 전성기에 완성된 예술품 중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된 회화, 조각, 장식미술 등 73점이 한국에 최초로 소개되어 주목 받고 있다.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의 작품도 포함되어 더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또한 시스티나 경당의 ;천지창조;를 영상으로 재현해 선보인다.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중심이자 교황이 살고 있는 바티칸 시국은 지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이탈리아인들이 ;문화 환경 유산;이라고 부르는 유물들과 서양미술의 진수로 일컫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바티칸 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바티칸 박물관에는 총 24개 미술관과 시스티나 경당 등 온갖 형태의 예술이 포함되어 규모와 예술적 깊이가 단일 박물관과는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소개된 작품 중 눈여겨 볼 만한 작품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광야의 성 헤이로니무스;, 라파엘로의 ;사랑;, 미켈란젤로가 만든 걸작 ;피에타;의 청동 스페셜 에디션 등을 들 수 있다.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다빈치가 기도하는 추기경을 목판에 그린 ;광야의 성 헤이로니무스;로 이 작품은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전시됐다. 기도하는 자세로 오른손에 돌을 쥐고 가슴을 치는 수행자의 고뇌와 번민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다빈치의 예술성이 감상 포인트다.▲(왼쪽부터)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모형, 1975년 바티칸 박물관 대리석 연구소 ani, 성 베드로 대성당의 '피에타'원작(1498-99년)에서 복제, 높이 175 x 너비 195cm, 석고/ⓒ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 //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1482년경,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치 1452년 - 앙부아즈 1519년, 103 x 75cm, 목판에 유채/ⓒ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이번에 서울에 온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모형은 원작을 캐스팅해 바티칸 박물관이 전시실에 걸었던 청동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1498-1500년경에 만든 대리석 작품 피에타 원작은 작품 일부가 손상돼 바티칸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라파엘로의 ;사랑;은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여인과 그녀를 호위하는 천사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바티칸의 컬렉션 중 가장 높은 보험가액(560억원)이 매겨진 이 작품은 믿음, 희망을 그린 두개의 목판과 더불어 라파엘로가 페루자에 살던 발리오니 가문의 가족예배당을 위해 제작됐다.▲'사랑', 1507년, 라파엘로 산치오, 우르비노 1483년 - 로마 1520년, 18 x 44cm, 목판에 템페라 /ⓒMusei Vaticani. All rights reservedⓒ2012,GENIUS MMC이 전시는 3월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예술의 전당 공연티켓 소지 시 입장료의 절반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전시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museivaticani.co.kr/ (한국어, 영어 제공)윤소정 기자, 코리아넷arete@korea.kr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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