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의 매력, 르네상스와 소통하다
최근 르네상스의 본거지 이탈리아에서 연이어 열린 세 차례의 한국미술 전시회가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관객들은 한국 미술의 심미주의적인 감성에 감탄했다.(한국의 공예 장인들, 서울의 걸작품전)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23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국의 공예 장인들, 서울의 걸작품전;이 5월 1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 쥬세폐 투치(Giuseppe Tucci) 국립동양예술박물관(MNAO)에서 개막하였다. 6월 28일까지 열리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이탈리아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이번 전시회에는 옻칠, 나전칠, 황칠, 바느질, 매듭, 민화, 소주, 약주, 악기, 옹기, 가구 소목, 창호 소목, 활, 옥공예, 은공예, 금속공예 등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개막식에서 Vincenzo D;Ercoli 이탈리아 문화부 국장은 ;이번 전시가 양국의 문화교류 및 이해에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한국의 현대 예술 및 공예품의 색다른 면모를 이탈리아 관객에게 소개하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탈리아의 일간지 Il Tempo는 5월 14일 ;숨겨진 한국공예품의 얼굴; 제하의 기사에서 ;과학기술의 새로운 강국인 한국은 탄탄한 예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고유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유문화를 한국 내에서 전승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문화의 원천인 유럽에도 알리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한국의 공예 장인들, 서울의 걸작품전;의 포스터(화이트&화이트: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대화전)로마 카를로 빌로티 미술관(Carlo Bilotti Museum)에서 열린 ;화이트&화이트: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대화; 전시는 현재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한국 국립현대미술관(NMOCA)이 주최하는 ;화이트;전은 15명의 한국작가와 10명의 이탈리아작가들이 제작한 50개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에 시작한 본 전시는 두 나라의 작가들이 ;화이트;라는 하나의 주제를 각기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독자적으로 해석한 작품세계를 그리고 있다. 회화, 드로잉, 사진, 조각, 설치, 평면작품,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하나의 테마를 표현하고 있다.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게로(Il Messaggero)는 5월 20일 본 전시 관련 기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예술가간의 대화는 색깔 중 가장 모호하고 활기 없는 백색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상이한 두 나라의 문화가 본 전시회에서 만났을 때, 놀랍게도 두 나라 예술가들간에 상이성보다는 유사성이 더 많이 드러났다;고 평했다.▲(왼쪽부터) 김인겸의 ;스페이스리스,; 정광호의 ;The Pot 13180,; 구본창의 ;비누 시리즈; (사진: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의 김형미 학예연구사는 ;;화이트;는 단순히 색채 그 자체로 의미가 완성되지 않은 개념;이라며 ;특히 하얀색을 담아내는 여백은 공허함이 아닌, 다름을 포용하는 열림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la Repubblica) 기자는 ;문화적 배경과 역사가 다른 두 나라의 예술이 백색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조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한국문화에 접근 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 열 다섯 명의 한국작가는 정광호, 백남준, 박서보, 김인겸, 권영우, 김일신, 구본창 등이다.정광호의 ;The Pot 13180;은 구리선을 달 항아리 형태로 만들어낸 것인데 이 항아리는 하얀 박스 위에 놓여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오랜 도자기 제작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구본창의 ;비누 시리즈;는 아홉 개의 반쯤 사용한 하얀 비누로 제작한 것이다. 비누를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각기 다른 모양이나 말라 비틀어진 비누에 생긴 금은 세월의 흐름을 잘 표현해준다.▲고산금의 '민법.' 민법서를 점자책처럼 볼록하게 흰 바탕위에 구현하였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김인겸의 ;스페이스리스;는 하얀 색으로 칠해진 철제 조각으로 무개감을 더 해준다.권영우의 ;무제;는 전통 한지에 구멍을 뚫어서 만든 평면 작품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게로는 ;한지의 부드러운 순백을 활용하여 작은 분화구들처럼 생긴 구멍들로 매혹적인 달 표면을 표현했다;고 평했다. ;화이트;전은 6월 2일까지 계속된다.(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4월에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Triennale Design Museum)에서 개최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 역시 미술애호가들을 감동시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은 한국 전통 공예 7개 분야에서 활약중인 16명의 작품 50점을 선보였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혜원 감독은 ;전통의 가치는 그대로 살려가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전통공예작가 16분을 선정했다;고 말했다.손감독은 또 ;이번 전시는 K-pop이나 첨단기술이 아닌 한국의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획되었다;며 ;가치와 역사를 지닌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현지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작품은 정해조 작가의 항아리 ;적광율;이었다. 농염하고 강렬한 색감과 파도 치는 듯한 역동적인 입면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정작가는 ;삼배를 겹겹이 붙여 칠을 하는 과정을 20번 이상했다;며 ;그 위에 옻칠을 하고 광물성 안료를 입혔다;고 작품을 설명했다.도자기 공예가 김익영의 백자로 만든 등받이 없는 의자 ;돈-오각의 변주;는 콘크리트를 연상시키는 질감에 모던한 느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역시 도자기 공예가 권대섭작가는 ;달항아리;를 선보였다.김삼식, 김연진 작가의 ;한지등;도 이채로웠다. 한지를 반쯤 접되 모서리가 살짝 엇갈리게 해 조명과 그림자가 사방으로 새어 나오게 했다.김상수와 장경춘 작가는 목공예 수납장 ;옻칠 콘솔;을 선보였다. 거칠게 다듬은 나무의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왼쪽부터) 김익영의 ;돈-오각의 변주,; 황을순의 ;성수,; 정해조의 ;적광율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평론가 크리스티나 모로찌(Cristina Morozzi)는 황을순 작가의 ;성수;를 보고 ;매우 개방적이며 정감이 넘친다;며 ;수퍼 모던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 작품은 천연 염색한 비단에 밀랍을 입히고 노루털과 모시가닥으로 꽃 수술을 표현했다.디자이너이자 건축가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는 ;한국의 IT기술과 디자인이 어디서 온 것인가 항상 궁금했는데 공예품을 보고서야 비밀을 푼 것 같다;고 말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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