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별 그대’ 현상
지난 5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베이징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중국을 점령하고 있는 한편의 한국 드라마를 언급했다.왕서기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시장을 점령하고 바다 건너 미국, 유럽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원인에 대해 ;한국 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은 바로 전통문화의 승화시켰기 때문;이라 진단했다.또 중국의 동부의 장쑤성에서는 한 임산부가 며칠 동안 밤새도록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똑 같은 드라마를 보다가 유산을 할 뻔한 일화가 있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역들. 도민준 역의 김수현(왼쪽)과 천송이 역의 전지현 (사진제공: ;별 그대; 공식홈페이지)그토록 중국인들을 열광케 한 것은 바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하 ;별 그대;);. 중국 대륙을 뒤흔들고 있는 드라마 ;별 그대;는 중국에서 한국드라마 열기를 재 점화시키고 있다.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 27일까지 방영된 드라마 ;별 그대;는 400년 전 조선시대,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과 한국의 톱스타 천송이의 달콤 발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지구에 떨어진 후 400년 간 늙지도 않고 똑같이 젊음을 유지하는 도민준은 놀라운 시력과 청력, 순간 이동,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천송이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삐걱 된다. 서로를 싫어하기도 하고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에도 시련이 찾아온다. 400년을 지구에서 살아온 도민준이지만 운명의 짝을 만나고 나니 자기 별로 돌아가야만 하는 것. 자신의 별로 돌아간 도민준은 사랑하는 천송이를 찾아 지구로 다시 돌아오고 로맨스를 이어가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특히 마지막 회가 방영된 지난 27일 중국에서는 동시번역이 제공돼 중국 시청자들이 한국 시청자들과 같은 시간에 드라마를 시청했다.중국 내 ;별 그대; 현상에 주목하는 외신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관리들, 중국이 한국 같은 드라마를 만들 수 없는 이유 논의;란 제하의 기사로 중국 내에 부는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을 소개했다. (사진캡쳐: 워싱턴포스트)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 ;중국 관리들, 중국이 한국 같은 드라마를 만들 수 없는 이유 논의;란 제하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이 기사는 ;;별 그대;는 온라인에서 25억 뷰를 기록했으며 중국 전체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며 중국 내 ;별 그대; 열풍을 소개했다. 이어 ;중국 인민대표 대회의 한 위원은 오전 내내 왜 중국은 이런 히트작을 만들 수 없는지에 대해 통탄했다;며 ;중국의 많은 이들이 한국 드라마의 엄청난 인기가 자국 문화 자부심에 큰 타격을 입힌다고 본다;고 전했다.중국의 광명일보는 11일자 ;한국 드라마의 창의력, 배울 필요 있어;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는 시청자의 감정을 최대한 자극하여 시청자들이 감정 기복을 통해 세속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며 ;이 같은 아름다움은 사람들 사이의 인정(人情)을 진실되게 그려낸 것이며 사람들의 소박한 사랑, 동정 및 관심으로 가득하다;고 평했다.또한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친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그려내는 ;가상 생활공간;에서 감정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며 ;눈으로 보는 것은 한국 드라마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생활을 돌이키게 되는 것이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사회;문화적 심리인 것;이라며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제작의 지혜를 배우라고 말했다.중국 경화시보는 지난 6일자 기사에서 ;별 그대;가 왜 중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이유는 ;소비자에 대한 공략이 매우 정확하고 강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신비롭고 독특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는 것. 또 ;한국의 생활방식을 돋보이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신비롭고 독특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두 번째 이유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이고 전체적으로 색다른 느낌으로 백일몽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평했다.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캡쳐 사진 (사진캡쳐: ;별 그대; 공식홈페이지);별 그대; 열풍으로 중국에서는 주인공들의 패션은 물론, 음식, 문학 등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전지현이 연기한 여자주인공 천송이가 `치맥(치킨과 맥주의 줄임말)`을 먹으면서 중국 식당에는 `치맥` 메뉴가 등장했고 ;치맥;을 찾는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룬다.또 외딴 섬 해변에서 라면을 끓여먹던 남자주인공 도민준 덕분에 라면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고, 극중 도민준이 조선시대 김만중이 쓴 고전소설 ;구운몽;을 좋아한다고 말한 이후 중국 번역본이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이와 함께 ;별 그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중국 방송에 출연시키기 위한 방송사들의 ;모시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장쑤위성TV는 버라이어티 쇼 ;최강대뇌;에 ;별 그대; 속 도민준을 연기한 배우 김수현을 출연시키기 위해 600만 위안(6억)을 투자했다. 지난 8일 난징을 방문한 김수현에게 출연료 400만 위안(4억)과 전세기를 제공했으며, 보안요원 600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전지현(왼쪽)과 김수현 (사진제공: ;별 그대; 공식홈페이지)한 드라마평론가는 ;시청자들에게 쉬운 로맨틱 장르에 스타성 높은 배우들이 출연해 흥행몰이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데 중국 정치인들과 미국 유력 일간지가 주목했다는 것 자체가 기현상;이라며 ;경제발전을 거듭하는 중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대중문화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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