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읽는 한국문학 - 이인수 유고 '몽상의 세계 속으로'
▲ 이인수 유고 '몽상의 세계 속으로(Inside Cloud Cuckoo Land - The Voice of Korea'한 가족이 오랜 세월 동안 간직했던 가장의 유품 중 그의 생각과 영혼이 담긴 영문 원고를 모은 책이 발간되었다.이 책의 제목은 'Inside Cloud Cuckoo Land - The Voice of Korea'로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자가 한국 최초의 영자 일간지 'The Seoul Times'에서 편집장으로 일할 때 쓴 원고, 독자와의 대화, 그리고 영어로 번역한 시와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앞선25편의 원고 중 첫 번째인 '한국의 미학적 성취: 전통미술의 역사적 고증(Aesthetic Achievements of Korea: A Historical Survey of Classic Art)'에서 한국 미술이 중국이나 일본의 것과는 다른 독자적인 것이라고 설명한다.중국의 미술이 형태의 견고함에서 우수하고 일본이 색상의 향연이라 한다면 한국 미술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한국이 대륙이나 섬이 아닌 반도국가인 데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다른 원고 '`윤리교육을 위한 청원(Plea for a Moral Education),' 에서는 한국이 오늘날 필요한 사람은 힘의 정치를 좋아하는 단순하고 순수한 정치적 지도자가 아니라 국가가 신뢰할 수 있는 선지자적 천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성인들의 교육에서 요즘 간과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두가지 사항에 관심 가질 것을 촉구한다.먼저 인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건전한 정신과 이전 세대보다 협업을 많이 할 수 있는 편협하지 않고 더 개방적인, 더 끈질기고, 덜 감성적인, 다수의 결정을 수용하는 기질이 필요하다.두 번째로 자유의 진정한 정신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지불해야 할 것이 무한한 경각심이며, 여기에 더해 무한한 지식, 무한한 공감과 무한한 이해심을 가져야 할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볼드윈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말을 지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을 것이라며 글을 끝냈다.또, '동양의 민주주의: 비정치적 견지에서(Democracy in the Orient: From a Non-Political Point of View)', '지원협정에 대한 윤리적 부담(Moral Burden of the Aid Agreement),' 학교의 군사교육(Military Training at Schools)' 등에서도 당시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역사적, 관념적, 이념적 입장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또한 원고와 함께 실은 다양한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중도를 지키려는 강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한 예로 '조선민족청년단: 목적과 기능(The Students' National Guard: Its Purpose and Function)'에 대해 한 독자는 해당 글의 목적이 찬양인지 비판인지 모르겠다며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문교부 장관의 입장을 다시 설명하는 불필요한 일을 했다고 썼다.또한 판단 기준도 제시하지 않고 어떻게 한 프로그램을 평가할 수 있는가 의문을 제기하며 학생과 교사에 대한 갤럽 설문조사를 통해서라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통계 여론 자료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이에 대해 필자는 첫째 의도한 그대로 글을 썼으며, 모든 문서 근거를 가지고 있다 둘째 당신의 주장은 '공산주의 불평'으로 치부할 것을 애원하는 것 같다 셋째 그 어느 것도 좋거나 나쁜 것이 없는 데 '생각' 자체가 그렇게 만든다. 이는 극적 연출로 박수를 강제하는 상황이건 정부가 창조한 정책산물에도 모두 적용된다. 넷째 내 일은 오직 장관의 손에 달린 정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를 보도하는 것 다섯째 갤럽 설문조사는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지난 미국 대선의 경우만 봐도 그런데 왜 한국에 있는 우리가 그런 헛된 장치로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 답변했다.그가 번역한 문학 작품 중 시를 살피면 한용운의 '산거', 김소월의 '산유화'와 '삭주 구성',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정지용의 '구성동'과 '별', 이육사의 '절정', 김기림의 '분수' 등을 통해 서정적인 그의 취향이 드러난다.구성동(九城洞) - 정지용(1902-1950)골작에는 흔히유성(流星)이 묻힌다.황혼에누뤼가 소란히 쌓이기도 하고,꽃도귀양 사는 곳,절텃 드랬는데바람도 모이지 않고산 그림자 설핏하면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1916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난 이인수는 상경계열의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 때문에 중도에 영국으로 유학한다. 런던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영어, 라틴어, 프랑스어와 독일어 시험을 통과해 영문학을 전공하게 된다. 1945년 보성전문학교 강사를 거쳐 1946년부터 한국전쟁 발발로 중단하기까지 고려대학교 조교수로 영어와 영문학을 가르쳤다. 동시에 'The Seoul Times'에서 편집장으로도 활동했다.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북한군에게 잡혀 강제로 미군 포로 통역을 맡게 되었으며 전파로 공산주의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데에 동원된다. 같은 해 9월에 서울 수복이 이뤄지면서 UN군에 투항했으나, 결국 한국군에 넘겨졌고 그 해 11월 군사재판을 통해 처형됐다.책은 펴낸 자녀들은 이 책을 통해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온 아버지의 유고를 정리하며 그 동안 간직했던 회한을 풀어냈다고 밝혔다.책은 여기에서 구매 가능하다.백현 코리아넷 기자자료 한국문학번역원cathy@korea.kr 2015.01.16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