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두 조각 섬에서 즐기는 휴식
경상남도 최남단, 남해도와 창선도의 두 섬으로 이뤄진 남해군(Namhae-gun County)은 하동군에서 연결하는 남해다리와 삼천포에서 내어준 창선;삼천포대교 덕에 간신히 육지와 연결됐다. 두 다리 없인 홀로 떨어진 외딴 섬이다. 다리를 건너며 접하는 남해의 첫 인상은 잔잔하고 평화롭다. 파란 빛이 선명한 고요한 바다와 그 위를 여유롭게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빠르게 달려왔던 운전자들도 이쯤에선 속도를 줄인다.▲ 남해의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가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낸다.최근 몇 해 전부터 남해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놀거리가 풍부한 여행지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면적이 바다에 둘러싸인 지리적 특징 탓에 카약과 요트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특히, 매년 여름 남해바다에서 펼쳐지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비롯, 다양한 요트 경기 덕에 남해는 해양스포츠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09년 삼동면에는 남해요트학교(Namhae Sailing School)가 설립됐다. 전문 요트인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관광객을 위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요트;라고 하면 귀족들의 스포츠로 생각하기 쉬운데 생각보다 이용요금이 저렴하다. 홀로 항해하는 딩기요트 체험은 하루에 30,000원, 열 명을 정원으로 하는 크루즈요트는 1인 당 2만원이다. 여름이 되면 개인은 물론, 그룹 단위의 관광객이 몰려와 배 한척을 띄워놓고 파티를 열고 낚시를 즐긴다. 이들 중에는 근처 자그마한 무인도까지 항해해, 고요하고 투명한 바다 속에서 하루종일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있다.*남해군 요트학교: http://yacht.namhae.go.kr ▲ 바람의 힘을 이용해 크루즈요트의 닻을 조정하는 요트 운전자.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 요트 체험을 하고자 하는 방문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요트학교가 있는 삼동면 동부지역은 일명 가장 ;핫;하다는 관광지다.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나비생태공원, 바람흔적미술관 등 특색 있는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무등산 동쪽 기슭을 중심으로 형성된 독일마을과 원예 예술촌 등은 알록달록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건축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약 30채의 독일식 주택이 모여 있는 독일마을에서 ;철수네집;은 MBC드라마 ;환상의커플;의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이 꼭 들러보는 곳이다.두 곳의 관광지는 각각 걸어서 5분이면 닿을 정도로 붙어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에 좋다. 오렌지 빛 지붕으로 통일한 독일식 주택이 모여 있는 ;독일마을;은 과거 1960~70년대에 독일로 파견됐던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이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모여 사는 공간이다. 독일에서 노동한 경력이 있는 사람에 한해 거주 자격이 주워 지기 때문에 광부-간호사 부부, 파독 출신 한국인과 결혼한 독일인 등이 거주하고 있다.대부분 독일에서 직접 들여온 자재로 지어진 탓에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마을에 모여 있는 총 33동의 주택은 괴테하우스, 하이델베르크, 모르겐슈테른 등 이름을 독특하다. 마을의 한 가운데 마련된 ;남해파독전시관;은 독일에 파견되어 일하며 대한민국을 빈곤에서 구해준 광부와 간호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공간이다. 이들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흰색을 대비시키며 고국을 그리워했던 고독함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로 마을에 거주하는 파독인들이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며 당시 생활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곁들인다.*남해독일마을: http://남해독일마을.com ▲ 관광객들이 원예예술촌에 마련된 작은 연못을 둘러보고 있다.독일마을에서 북쪽으로 5분 거리에 조성된 원예예술촌은 이름 그대로 원예와 예술이 녹아있다. 작은 마을 안에 총 18개국의 정원을 테마로 한 23개의 주택이 조성되어 있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이지만 아름답게 꾸며진 마당만큼은 관광객들에게 모두 오픈한다. 일본 특유의 심플한 매력을 살린 ;화정;, 핀란드의 목재를 그대로 활용한 ;핀란디아; 등이 각각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탤런트 박원숙 씨의 집으로 유명한 지중해풍의 ;린궁;은 붉은색 기와지붕과 야자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봄이 되면 원예예술촌은 하루 평균 8,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꽃피는 계절이면 그대로 그림일 듯하다.**남해원예예술촌: http://www.housengarden.net ▲ 남해에 오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바다음식을 맛볼 것을 권한다. 그림 속 졸복탕은 국 안에 든 검지 손가락 크기의 복어를 간장에 먼저 찍어먹은 다음, 콩나물과 야채를 따뜻한 밥과 함께 초고추장에 비벼먹는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은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글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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