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장판,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 (2)
칼라일자이드 니핫 (Khalilzade Nihat, 출신국 아제르바이잔, 한양대학교) - 간송 전형필이란 인물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어떻게 와 닿았나요?전형필 선생님이 한 일들은 보통 사람에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만약에 제가 10만원이라는 돈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중 9만원을 문화재 사는데 쓸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할 수 없을 거에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간송미술관에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죠. 전형필 선생님에 대해 연구하면서 그 분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보통 사람이 할 수 없었던 그의 업적을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 당시 미쳤다고 생각했던 그의 행동이 지금에는 저희가 다양한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었잖아요. 그 분은 그냥 문화재를 수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나라를 생각해서 문화재를 사들인 분이에요. 그냥 문화재를 좋아하는 수집가였다면, 한국 문화재만 샀겠어요? 전 세계의 유물들을 사들였을 거에요. 돈 한푼 없을 때까지 있는 재산을 문화재를 사는 데 쓰셨어요.- 간송의 업적과 활동이 당신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그 분 덕분에 한국인들은 소중한 문화재들을 감상할 수 있어요. 아제르바이잔은 소련에게 수많은 문화재들을 약탈당했어요. 만약 그 당시 간송 전형필 선생님과 같은 인물이 있었다면, 지금쯤 아제르바이잔에도 많은 문화재가 남아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하나의 목적을 위해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다 쓰는 사람은 이 시대에는 없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간송 전형필 선생님에 대해 모르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고 놀랐어요. 외국인들만이 아니라 한국인들도 그를 기억해야 하고, 그를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한 일이 대단한 것임을 저도 많이 배웠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5 청춘인문 논장판;에서 한국의 문화재 수장가 ;간송 전형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칼라일자이드 니핫(오른쪽).- 한국에 오게된 계기는? 한국에 온지는 5년 됐어요. 높은 영어성적으로 장학금 받고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들어왔어요. 한국은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아제르바이잔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처음부터 친숙하게 느껴졌어요. 한국어도 쉽게 배울 수 있었어요. 모국어와 문법이 비슷해서 금방 배웠어요. 1년 동안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어학당을 다니면서 기초적인 한국어를 배웠고 한양대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졸업 예정이에요. 얼마 후면 신촌에 아제르바이잔 식당을 열어요. 한국인들에게 아제르바이잔의 전통 음식 맛을 알려주고 싶어서 열게 됐어요.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요.- 한국 사회, 문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청춘인문 논장판;과 같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열려서 너무 좋아요. 아제르바이잔에는 이런 행사가 일년에 한 번 열릴까 말까 하는데, 한국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열려 한국의 문화, 전통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서 좋아요. 한국 오기 전에 제가 생각했던 한국의 모습이랑 직접 본 한국은 너무 달랐어요. 저희 나라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이라 하면 북한을 떠올려요. 처음에 제가 한국가서 공부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들도 엄청 말리셨어요. 직접 와서 보니 한국은 너무 안전하고, 또 살기 너무 편한 나리인 것 같아요. 사우나 같이 특이한 문화도 있고, 교통도 편리해요. 인터넷도 빠르고요. 정말 살기 편한 나라에요.제임스 사이토티 (James Saitoti, 출신국 케냐, 중앙대학교) ▲ 제임스 사이토티(앞, 왼쪽)는 ;2015 청춘인문 논장판;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에스더 애붐추구(앞, 오른쪽), 한국의 상지대학생 성지혜(위, 왼쪽), 이연지와 함께 한 팀을 이뤘다.- 이번 논장판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친구가 한번 도전해보자고 해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한국에 온지 4년 반 됐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엔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고, 한국어는 전혀 할 줄 몰랐어요. 한국 오자마자 어학당 다니면서 한국어 실력을 열심히 쌓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이란 인물은 어떻게 알게 됐나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순신 장군이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어요. 1학년 수업 때 한국사 과목이 있었지만, 고려, 신라, 조선 등 전체적인 역사만 배웠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이라는 인물을 들어보지 못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그의 삶과 그가 남긴 업적을 배우게 됐고,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4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5 청춘인문 논장판;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고 있는 제임스 사이토티(왼쪽). 이날 제임스는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나이지리아 출신 에스더 애붐추구(오른쪽), 한국의 상지대학생 성지혜, 이연지와 함께 한 팀을 이뤄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순신의 업적과 활동이 당신에게 주는 교훈은?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를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어려워도, 잘 몰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열심히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 있는 영화, 자료들을 보고 읽고 연구하다 보니, ;와! 세상에 이런 훌륭한 사람이 있었구나;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과연 우리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해봤습니다. 그리고 ;100년 후에도 이순신 장군과 같은 역사를 가진 사람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가 남긴 업적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20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