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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체코정상, 교역․인적교류 발전 높이 평가

    한-체코정상, 교역․인적교류 발전 높이 평가

    ▲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이 2일 체코 프라하성 정상회담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과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이 2일 정상회담을 가졌다.이번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운데 교역 및 투자,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두 정상은 지난 2월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게 된 점을 환영하고, 정무,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 실행방안에 대해 협의했다.특히 두 정상은 기초과학에 강점을 지닌 체코와 IT 기술 및 응용과학기술에 장점을 보유한 한국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기술구조를 활용하여 원자력, 에너지, 인프라, 과학기술, 국방・방산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상생할 수 있는 호혜적 파트너십 창출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일 체코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아울러 두 정상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유럽 등 지역정세, 테러・난민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폭 넓은 의견을 나누었다.박 대통령은 그동안 체코가 북한에 대해 EU의 비판적 관여정책(critical engagement)을 견지하며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확고히 지지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체코가 성공적인 체제전환국으로서 한국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함께, 북핵 등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와 함께 두 정상은 반문명적이고 반인류적 범죄행위인 테러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강조하고,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산업기술, ICT・창조경제, 보건 의료, 창조산업 협력 등 4개 MOU가 체결됐다. 이번 한-체코 정상회담은 지난 25년간 다져온 양국간 우의를 재확인하고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과학기술 등 미래 성장분야에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파벨 비옐로브라덱 체코 과학연구혁신부총리가 2일 한-체코 ICT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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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체코에 무역․기술․문화 3대 협력 방안 제시

    박 대통령, 체코에 무역․기술․문화 3대 협력 방안 제시

    2일 박근혜 대통령은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양국 대표기업인들과 만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프라하성 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양국 간의 경제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체코 프라하성에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박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환경 변화에 맞춰 3가지 경제협력방안을 제시했다. 3대 협력방안은 △협력다변화를 통해 무역‧투자 확대, △산업과 경제발전의 기초가 되는 기술협력 강화△전통적 문화강국간 문화산업에서의 협력 확대다.이날 양국 기업인들은 △에너지산업 협력 방안 △혁신분야 협력방안 △보건의료산업협력방안 △체코 상사주재원 활용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이에 앞서 한국의 경제사절단은 이날 체코 및 동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담회를 열었다. 이날 상담회에는 한국기업 29개사와 유럽 측 바이어 약 85개사가 참가했다. 체코 측 바이어는 60개사, 체코 외에 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 등 비세그라드 그룹을 포함한 13개국 바이어 25개사를 함께 유치했다. 분야별로는 기계장비;자재,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소비재;유통 등을 중심으로 상담이 진행됐다.주요 바이어로는 체코 완성차 업체 스코다(Skoda), 폭스바겐;아우디;BMW 2차 벤더인 페투(Pehtoo), 체코 케이블 생산업체 프라캅(Prakab), 크로아티아 철강 유통업체 MICK, 독일 화장품 유통업체 LH Brand 등이 참가했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whan23@korea.kr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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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생활에서 감사한 일들

    한국 생활에서 감사한 일들

    외국인 입장에서 명절 때만큼 고향 생각을 많이 할 때가 없다. 특히 지금처럼 추수감사절 무렵에는 더욱 그렇다. 서울에 살면서 향수병을 많이 느끼진 않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예외이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만 되면 강한 향수병 증세가 몰려온다. 한국에서도 특히 서울에서는 전 세계의 온갖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지만 미국의 추수감사절 음식을 그대로 맛보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어머니가 만드신 칠면조 요리, 감자요리, 호박 파이 요리는 절대 따라갈 수 없다.하지만 명절의 핵심은 우리가 받은 축복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지, 당장 맛볼 수 없는 음식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의 주제는 한국 생활에서 감사하는 점들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포장할 생각은 없다.▲ 찰스 어셔서울 주변을 돌아보고 탐험하는데 들어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이 큰 몫을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고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비록 러시아워 때는 ;헬 트레인;으로 불릴 정도로 불편한 점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뉴욕의 지하철을 일주일 동안 타봐야 한다. 아니면 자동차 없이 미국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해보라. 서울 메트로는 아침과 저녁 통근 시간에는 정어리 통조림처럼 사람들로 가득 차지만 깨끗하고 편리하며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무료 4G LTE와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어 터널이나 강 바닥 아래에서도 이동전화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서울 시민들이 뭘 불평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하철 탈 때 시끄럽게 큰 소리로 노래 듣는 사람들은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30대에 접어들고서 점점 내 몸이 전과 달리 뭘 먹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사는 곳에서는 언제나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다. 미국에 돌아가서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건강하게 식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장 싸고 양이 많고 얻기 쉬운 음식은 언제나 몸에 나쁘기 마련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식료품점에서 옮은 판단을 해야 하며 종종 반(反)사회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다. 회사 동료가 햄버거나 테이크아웃해온 중국 음식을 점심으로 먹는다고 하면 허리선 유지에 안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할지, 아니면 자기 자리에서 혼자 먹어야 할지 갈등하게 된다. 사실 한국에도, 특히 짜장면이나 라면처럼 몸에 안 좋고 값싼, 간편한 음식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은 내 고향 미국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보다는 덜 해롭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평소처럼 매일 한국음식을 먹으면 된다. (하지만 한국의 제빵사들은 제발 빵 구울 때 설탕 좀 넣지 않길 바란다. 이건 정말 아니다. 빵은 디저트로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빵은 사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마지막으로, 내 고향 위스콘신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한국이 맛있는 맥주를 이해하고 만들기 시작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미국에서 맥주 제조로 가장 잘 알려진 주에서 자란 터라 맥주 맛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보낸 처음 몇 년 동안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특히 ;카스;나 ;하이트; 같은 맹물 맥주의 유일한 장점은 알코올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건 맥주의 장점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커피 붐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맥주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수제맥주와 공장 제조 맥주를 비교하고 차이점을 발견하고 있다. 비록 충분하진 않지만, 한국에도 수제 맥주집과 생맥주집이 생겨나고 있고, 특별한 맛의 맥주를 만들지 않으면 ;세련된 바;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난 아직도 ;뉴 글라루스 스파티드 카우(New Glarus Spotted Cow);, ;센트럴 워터스 위스콘신 레드 에일(Central Waters Ouisconsing Red Ale); 같은 위스콘신 맥주를 사고 싶지만 이제는 다른 맥주를 마셔도 눈물이 나진 않는다. (이제는 부디 정부가 바른 일을 해서 수제맥주 집들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면 좋겠다.)(여행 칼럼니스트 찰스 어셔. 번역 윤소정)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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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폭력주의의 악순환 해결 위해 교육 필요"

    박 대통령, "폭력주의의 악순환 해결 위해 교육 필요"

    ▲ 1일 박근혜 대통령은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교육을 통한 폭력주의의 해결을 역설했다.박근혜 대통령은 1일(파리 현지시간)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 극복과 평화를 위한 교육을 강조하고 한국의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박 대통령은 ;지난 달 파리 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을 세우기 위해선 교육이 필요하다;며 ;증오가 아닌 화해를, 폭력이 아닌 대화를, 좌절이 아닌 희망의 꿈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오래도록 유지될 평화의 방벽을 세우는 것으로 그 해답이 교육에 있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 구상 협력, 아프리카 국가 직업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커리큘럼 개발을 위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지원 등을 약속했다.▲ 1일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한반도 문제와 관련, ;특정 국가가 야기하는 지역 불안정과 평화에 대한 위협은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요인;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문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또,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제안한 남북 환경;민생;문화의 3대 통로 중 특히 문화의 통로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박 대통령은 ;객관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유네스코 기록유산 제도 논의가 이뤄지도록 유네스코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사무국 유치를 통한 아카이브 구축 등 세계기록유산제도 발전에 대한 기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박 대통령은 한국과 유네스코의 관계에 대해 ;(유네스코는) 1951년 교과서 공장을 건립해 교과서 출판을 지원했고 교육재건 방안을 작성해 한국이 교육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며 ;이런 지원은 국가 발전의 초석을 닦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리나 보코나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박 대통령은 연설 후 보코바 사무총장과 만나 "교육을 중시하고 문화융성 정책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와 교육;과학;문화를 통해 국가 간 협력을 촉진하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유네스코는 상호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한편 한국과 유네스코는;한-유네스코 자발적 기여에 관한 양해각서(MOU);와 ;청소년 발달 및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 설립협정;을 체결했다. 아울러 과학 분야에서도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구상 관련 유네스코와의 협력, 개도국 대상 수자원 교육;공동연구를 위한 ;물안보 및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연구;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arete@korea.kr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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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겨진 얼굴 – 한국의 탈과 서양의 마스크

    숨겨진 얼굴 – 한국의 탈과 서양의 마스크

    인사동 거리를 걷다 보면 나무로 만든 여러가지 탈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람 얼굴만한 탈도 있고 동전크기, 열쇠고리나 냉장고 자석용으로 만든 작은 탈도 있다.서구 유럽문화 추종자들은 한국의 탈춤 가면과 유명한 베니스 카니발 가면의 유사성에 주목할 것이다. 그러나 베니스 카니발 가면은 가죽, 비단, 도자기, 유리 등 모든 재료를 사용했으나 한국의 탈처럼 단단한 나무로 만든 것은 거의 없다.▲ 팀 알퍼탈의 재료를 살펴보면 그것이 어떤 탈이며, 한국 사회에서 탈춤이 어떤 목적으로 공연됐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베니스 카니발 가면은 귀하고 값이 비싸다. 반면에 한국의 탈은 유럽의 가면과 달리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지 않으며 쉽게 버릴 수 있게 만들어졌고 불에 타기도 쉽다.한국의 탈은 왜 불에 타기 쉬운지 그 이유를 설명하다 보면 탈춤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탈춤이 생기기 전에는 탈놀이가 있었다. 탈놀이는 귀신과 장례식장의 악귀를 쫓기 위해 가면을 쓰고 벌였던 일종의 무속 의식이다.역사가들에 따르면 옛날 사람들은 이런 가면은 사악한 영혼과 접촉했으므로 무속 의식을 한 뒤에도 가면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불행해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런 가면들은 무속 의식을 치른 뒤에 즉시 불태워졌다.나무 가면을 불태우는 것은 샤머니즘에서 유래된 탈 문화가 진화를 거듭한 뒤에도 관습으로 굳어졌다. 탈춤은 고려 시대(918-1392)에 더욱 발전했다.탈춤에 쓰는 가면은 보기에 아름답지만 탈의 상징적인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 탈춤은 숙련된 무희나 배우가 아닌 서민들이 탈을 쓰고 마을 안 모닥불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다.탈춤은 재미없고 의미 없는 춤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회의 비판을 꼬집는 형태였다.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서민들이다. 탈춤에 나오는 악당은 나쁜 마음을 가진 양반으로 대부분 신체적인 매력이 없고 타락한 자들로 묘사됐다. 탈춤에 나오는 등장인물 가운데에는 나쁜 양반을 잡아먹는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괴물들도 있다.비록 한국의 탈춤이 샤머니즘의 뿌리를 벗어나 진화했음에도, 탈 가면을 지니고 있으면 불행이 온다는 미신적인 생각은 20세기 초까지 존재했다. 이로 인해 오늘날에도 형태가 남아있는 탈의 수는 매우 적다. 실제로 과거에 매우 흔했던 탈의 형태 가운데 일부는 오늘날 잊혀지거나 영원히 잃어버린 것들도 있다.탈을 태우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버리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이 행위 뒤에는 중요한 정치적인 기능이 있다. 탈춤에는 대본이 전혀 없다. 탈춤은 즉흥적인 공연이며 글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말로 전해진다.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탈춤이 오랫동안 살아남은 비결은 놀랍기만 하다.당시에 양반에 대한 비판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탈춤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양반들은 사람들이 탈춤을 통해 양반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 어떻게 조롱하는지 알지 못했다.이 점은 많은 면에서 유럽에서 가면이 지녀온 역사적인 기능과 정 반대이다.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사순절 이전부터 부활절 때까지 열렸던 베니스 카니발 가면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가면 무도회는 유럽의 근대화 초기에 인기를 얻어 18세기에 그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의 탈춤과 달리, 서양의 가면 무도회는 매우 도회적인 행사였다. 누구라도 유럽의 도시에서 열리는 가면 무도회 티켓을 살 수는 있었지만 그 가격은 매우 비쌌고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18세기 유럽은 부(富)의 시대였다. 당시 가면무도회는 쾌락을 추구하는 놀이공간이었다. 무도회에서는 제약이 많은 상류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익명성 속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모순적인 점은 전통적인 베니스 가면무도회에 등장하는 다수의 인물들이 일반인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말 없는 여종과 늙고 쇠약한 남자도 있었다.오늘날 한국에서 탈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이 20세기에 현대화를 거치면서, 양반은 계급사제도와 함께 사라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한 도시화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이 탈춤의 사회;정치적 상징성을 알지 못한다.마찬가지로, 현대 서구 유럽에서도 전통적인 계급 사회가 무너졌다. 가면무도회는 지금도 존재하지만 과거의 특이한 문화로 남아있다. 베니스 가면 무도회는 아직도 열리지만 귀족들보다는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이 주로 참석한다.한국의 탈춤과 유럽의 가면 무도회는 아직도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다. 비록 이들 대부분은 역사가 깃든 수집품에 불과하지만, 가면 뒤에는 수 세기 동안 계속된 계급갈등의 흔적이 남아있다.(팀 알퍼, 칼럼니스트)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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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야

    박 대통령,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에너지 신산업으로 ▲2030년까지 100조원의 신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 달성이란 목표를 제시했다.이같은 제안은 기후변화 정상회의(Leaders Event) 전체회의 1세션의 기조연설 '2030 에너지 신산업 육성전략'에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박 대통령은 " 전 지구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해 이번 총회에서 신기후체제를 반드시 출범시켜야 한다"며 한국정부의 방안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개도국과 새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공유 ▲국제탄소시장 구축 논의 참여 등을 제시했다.지난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해왔으나 신기후체제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의 참여를 지향하며 각국이 감축목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신기후체제를 지지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박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설비 등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파는 '프로슈머'(produce+consumer) 시장 개설, 제주도의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100조원 규모의 시장을 개척하고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박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설비 등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파는 '프로슈머'(produce+consumer) 시장 개설, 제주도의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100조원 규모의 시장을 개척하고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또한 "단계적으로 제로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고 대형공장들은 ICT를 적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모두 바꿔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섬인 제주도에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100% 보급해 '탄소없는 섬'으로 전환하겠다"고 부연했다.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한국은 개도국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통해 적극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지난 11월초 GCF 이사회에선 한국이 제안한 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GCF 첫 사업으로 승인했다"며 "유류 발전기를 사용하는 아마존의 공장에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24시간 전력을 공급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이 새로운 GCF 사업모델로 추진 중인 스마트 팜도 개도국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비닐하우스에 ICT와 신재생설비를 결합하면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돼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이 높아지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whan23@korea.kr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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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한불 교류 130주년 기념전시회 관람

    박대통령, 한불 교류 130주년 기념전시회 관람

    30일(현지시간)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Korea Now;를 관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프랑스 파리장식박물관을 방문,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이번 전시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 해 공식인증 프로그램이며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오늘의 한국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시간을 내어 방문한 것.이날 행사에는 파리장식미술관(Mus;e des Arts D;coratifs Paris) 올리비에 가베 관장이 안내했고 공예전과 패션전을 기획한 임미선, 서영희 예술감독이 전시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패션디자인전엔 공예, 패션, 그래픽 디자인 분야 151명 작가, 1500여점이 내년 1월3일까지 전시된다.▲ 박 대통령이 파리장식박물관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에서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박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간 수교 130주년 계기로 이뤄지는 상호교류의 해를 통해 양국 간 지속적인 문화교류 발판을 마련하고 문화 지평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장식박물관에서 한국공예품을 관람하고 있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whan23@korea.kr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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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음식 요리법 시리즈4: 보쌈김치

    한국음식 요리법 시리즈4: 보쌈김치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한국인은 예로부터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해왔고 그런 식문화를 반영하듯 염장, 발효 등 채소 저장방법이 발달해 왔다.김치는 지역적 특색에 따라 그 종류와 담그는 방법이 다양하게 발전;전해져 왔다. 다양한 김치 가운데서도 물자가 풍부하게 넘쳐났던 개성지역의 보쌈김치는 다양한 해산물과 잣, 감, 대추, 배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다. 개성에서는 ;쌈김치;로도 불린 ;개성 보쌈김치;는 소금에 절인 통배추에 낙지, 굴, 전복 등 해산물과 밤, 대추, 잣 등 견과류, 미나리, 갓, 파, 마늘, 생강, 사과, 배, 대추, 은행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배추김치보다 칼슘, 철분 등 영양성분이 더 풍부하며 주로 잔치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 먹었다.다양한 재료를 고춧가루, 조기젓국으로 골고루 버무린 뒤, 배추를 보자기처럼 싸서 숙성시킨 개성보쌈김치는 맛이 깔끔하다.▲ ;쌈김치;로도 알려진 보쌈김치는 낙지, 굴, 밤, 대추, 표고버섯 등 귀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 주로 명절이나 잔칫날에 만들어 먹었다.** 재료 및 분량배추 2.4㎏(1포기), 물 2㎏(10컵), 굵은 소금 350g무 250g(;개), 배 125g(;개), 갓 30g, 실파 25g, 미나리 30g, 파 25g고명 : 표고버섯 10g(2장), 석이버섯 3g, 밤 30g(2개), 대추 12g(3개), 실고추 2g, 잣 10g(1큰술)새우젓 25g, 조기젓(황석어젓) 25g, 물 200g(1컵)굴 50g, 물 300g(1;컵), 소금 1g(;작은술)낙지 80g, 소금 1g(;작은술)양념 : 다진 마늘 32g(2큰술), 고춧가루 28g(4큰술), 소금 12g(1큰술), 다진 생강 1큰술(12g), 설탕 2g(;작은술)▲ 보쌈 김치의 다양한 재료. 보쌈김치에는 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 고춧가루 외에 밤과 잣 등 견과류, 대추, 낙지, 굴 등 해산물과 표고버섯, 석이버섯, 미나리, 실파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재료 준비1. 배추는 뿌리 밑동과 겉잎을 다듬고, 길이로 포기의 반만 칼집을 넣어 손으로 쪼갠다. 굵은소금의 ;량을 물에 녹여 배추를 절이고, 굵은 소금 ;량은 배추 줄기부분에 켜켜이 넣어, 자른 단면이 위로 오게 하여 3시간 정도 절인 후, 뒤집어서 3시간 정도 더 절인다. 절인 배추는 물에 3~4회 정도 헹구어 채반에 건져 엎어서 1시간 정도 물기를 뺀다(2㎏).2. 배추 잎은 잘라 두고 줄기와 무는 가로;세로 2.5㎝, 두께 0.3㎝ 정도로 썬다(무 180g). 배는 껍질을 벗겨 무와 같은 크기로 썬다(배 100g).3. 갓과 실파 ; 미나리는 손질하여 씻은 후 길이 3㎝ 정도로 썰고, 파는 길이 3cm 폭0.3㎝ 정도로 채 썬다.4. 표고버섯과 석이버섯은 물에 1시간 정도 불려,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고 물기를 닦아 폭․두께 0.3㎝ 정도로 채 썬다. 석이버섯은 비벼 씻어 가운데 돌기를 떼어내고 폭 0.2㎝ 정도로 채 썬다.5. 밤은 껍질을 벗겨 두께 0.3㎝ 정도로 저며 썰고, 대추는 면보로 닦아서 살만 돌려 깎아 표고버섯과 같은 크기로 채 썬다.6. 실고추는 길이 2㎝ 정도로 자르고, 잣은 고깔을 떼고 면보로 닦는다.7. 새우젓은 건더기만 곱게 다진다. 조기젓은 살을 저며 놓고 머리와 뼈는 남겨 놓는다.8. 굴은 소금물에 씻어 건지고, 낙지는 소금에 주물러 씻어 길이 3㎝ 정도로 썬다.** 만드는 방법1. 냄비에 물과 조기젓의 머리와 뼈를 넣고, 중불에 올려 5분 정도 끓여 체에 밭쳐 젓갈 끓인 물을 만든다(50g).2. 썰어 놓은 배추와 무에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 후 나머지 양념을 넣어 고루 섞는다. 준비한 재료를 넣고 고루 버무린 후, 해물 ⅔량을 넣고 가볍게 섞는다.3. 김치보시기에 배춧잎을 3~4장정도 펴놓고, 버무린 김치를 소복하게 담은 후, 남은 해물과 고명을 얹어, 밑에 깔아놓은 배춧잎으로 덮어서 꼭 오므린다.4. 항아리에 김치를 차곡차곡 눌러 담고, 조기젓 달인 국물을 붓는다.▲ 썰어놓은 배추와 무에 고춧가루를 버무린 후 준비한 재료와 양념을 고루 섞는다.▲ 김치보시기에 배춧잎을 3~4장정도 펴놓고, 버무린 김치를 먹음직스럽게 담은 후, 남은 해물과 고명을 얹어, 밑에 깔아놓은 배춧잎으로 덮어서 꼭 오므린다.진행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협조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자료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arete@korea.kr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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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운동, ‘지구촌 빈곤 퇴치 협력모델’

    새마을운동, ‘지구촌 빈곤 퇴치 협력모델’

    새마을운동은 1970년부터 시골을 중심으로 이뤄진 지역사회 개발운동이다. 전염병 등 비위생적 환경 개선, 교통시설 등 주변생활환경을 바꿔보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시멘트 무상공급 등 정부의 지원으로 실시된 새마을운동은 이후 단순한 농촌개발사업이 아니라 공장, 도시, 직장 등 한국사회 전반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었다.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잘살아보자;, ;할 수 있다;는 국민정신을 낳았고, 이런 정신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돕는 원조공여국으로 가는데 기여했다.한국이 이룬 성공경험에 대해 국제적 관심도 높다. 지난 10년여 간 지금까지 150여 개국에서 5만 5천여 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새마을교육을 받고 갔으며, 유엔 회원국 30여 개국이 이미 새마을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스리랑카, 미얀마,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우간다, 세네갈은 정부주도로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가 열린 24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24일 대구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동반자, 새마을운동(Sustainable Development with Saemaul Undong);이라는 주제로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2015 Global Saemaul Leadership Forum);가 열려 50여개국 6,500여명의 새마을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우간다의 카테레케 마을 대표는 ;가난과 싸우며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던 우리 마을이 이제는 정신적 경제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며 지난 2011년 새마을운동을 도입한 이래 변화된 지난 4년을 설명했다.미얀마 따낫핀마을의 대표도 ;처음에는 주민들이 그저 돈을 빨리 벌기를 원해 공동자산을 사유화하려 애를 먹었다;며 ;3년이 지난 지금은 주민들이 부자 마을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이 가져다 준 변화를 발표했다.▲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각국의 새마을운동 관련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참가자들이 개회식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앙리 베르나르 솔리냑 르콩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센터 과장은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으로 포괄적;다영역 접근, 인센티브를 통한 주민 참여, 지역사회 역량 구축, 최적사례 공유 등을 들었다. 그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리더십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잘 어우러지면서 수많은 성공결과물을 냈다;고 평가했다.▲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개회식이 열린 24일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정신으로 빈곤을 퇴치했으며 유엔 등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지속가능 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했다;며 ;나눔, 봉사, 배려를 지향하는 공동체 운동으로 국제적인 모델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영상메시지를 통해 밝혔다.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는 새마을운동을 지구촌 절대빈곤 퇴치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표준모델로 발전시키자는 내용을 담은 ;2015 대구선언; 채택으로 27일 마무리됐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조직위, 연합뉴스jiae5853@korea.kr▲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참가자들이 27일 대구선언을 채택하고 있다.▲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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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숨은 미(美)

    서울의 숨은 미(美)

    서울은 그리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다. 건축학적인 미를 자랑하는 건물은 드물고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거나 깊은 역사를 자랑할 수 있는 명소는 가이드북을 참고하지 않은 한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한 역사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인 이유는 물론 있으나 한국의 복잡한 역사를 모르는 일반 관광객이라면 서울에 대한 첫인상이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단지 현대적이고 유리와 콘크리트 정글로 보이는 아시아의 또 하나의 개미총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그러나 과연 그럴까.한국에서 12년 넘게 살아 온 나에게 서울은 집이 되어 버렸다. 12년 동안 한국 곳곳을 누비며 여행도 많이 돌아 다녔는데 항상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 것은 집으로 돌아오는 느낌과 다름이 없었다. 러시아에서 비교적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에게는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이 도시는 엄청나게 크고 상당히 복잡한 괴물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서울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이 당연케 느껴졌다. 홍대나 신촌, 대학로와 같은 동네에 특히 주말에 가 보면 사람도 상당히 많고 길가에서 쓰레기 봉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도 더욱 더 그런 이미지에 더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서울에 돌아올 때마다 생각이 들었다. 아, 서울이 참 아름답고 살기 편한 도시구나.▲ 일리야 벨랴코프서울의 매력은 화려하지는 않다. 유럽처럼 오래된 역사의 먼지로 뒤덮고 조용하면서도 생기가 느끼는 수 천년의 생일을 맞이한 도시가 아니다. 미국처럼 도시컨셉이 정확하고 지었을 때부터 계획적인 의도가 잘 드러나는 도시도 아니다. 남미처럼 유럽 식민지 시대의 역사와 선주민의 문화가 특이하게 섞인 도시도 아니다. 서울은 오로지 한국민족의 역사를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대한민국의 경제적인 발전의 상징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의 매력은 좁디 좁은 막다른 골목길에, 도시 한가운데 있으면서 도시를 반반으로 나뉘는 한강에, 시내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도시 어느 동네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남산타워에, 아름다운 야경을 뿜내는 올림픽대로에 숨겨 있다. 이틀동안 잠깐 여행을 온 관광객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나에게 서울이란 명동, 인사동, 종로와 같은 가이드북에서 자주 나오는 관광명소가 아니다. 명동은 볼 것도, 먹을 것도, 즐길 것도 많지만 그만큼 사람도 붐비고 복잡하며 주말에 쉬려고 바쁜 주중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도시인에게는 그리 평화로움을 주는 동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사동이나 여의도 한강공원과 같은 동네들도 더욱 더 그렇다. 일상의 스트레스가 많은 일주일을 보내면 주말에 사람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 터지는 데로 가고 싶어진다. 그런 이야기를 친구들하고 나누면 나에게 항상 물어본다. 콘크리트 정글인 서울에는 도대체 그런 곳이 어디 있냐고. 그러나 하이테크의 메카인 서울에서도 자연이 풍부하고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의외로 많다.얼마전에 서울 동쪽 거의 끝자리에 있는 아차산에 가 봤다. 광나루역에서 내려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조금 가 보면 아차산 공원이 있다. 아차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 앞에 펄쳐지는 경치를 바라보며 땀 나는 얼굴에 시원한 바람을 맞아 보면 여기까지 올라온 보람이 느껴진다. 이렇게 높이 올라가서 가까우면서도 멀리 느껴지는 도시를 보며 소리도 바람소리밖에 안 들리는 이 곳에서 참 색다른 서울의 아름다움을 감탄하기만 하게 한다.12년만에 서울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야외 활동을 원래도 좋아하지만 서울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 그다지 없다고 생각하곤 했지만 역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의외의 기쁨이었다. 여기에서 오래 살아서 더 이상 나를 놀라게 할 있는 것이 없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런 숨은 매력이 있는 것이야말로 서울의 매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방송인, 이 글은 일리야씨가 직접 한국어로 썼습니다.)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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