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코리아넷뉴스

전체 12,515

페이지 1066 / 1252

  • 한국인의 애용식 ‘어묵’

    한국인의 애용식 ‘어묵’

    한국인들에게 학창시절 가장 친숙한 도시락 반찬은 어묵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자신의 반찬이 아닌 친구 반찬으로라도 한 번 이상 어묵을 맛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성인이 돼서는 추운 겨울날 길가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눈으로 확인하며 먹는 어묵꼬치와 그 국물은 추운 겨울이 오히려 기다려 질 정도다.어묵은 명태, 돔, 갈치, 조기 등 흰살 생선의 살만 발라낸 후 소금 넣어 잘게 갈아 만든 제품을 통칭한다. 한국인들에게 어묵은 반찬을 비롯해 탕, 꼬치, 튀김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국민음식;으로 사랑 받고 있다.어묵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궁중잔치를 기록한 ;진연의궤;나 조선 제19대 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이 엮은 가정생활서인;산림경제; 등의 서적에는 생선 살을 얇게 저미고 뼈를 발라낸 뒤 고기나 야채, 버섯, 녹말 들을 섞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부산어묵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부산 부평 깡통시장에는 땡초어묵부터 치즈어묵, 문어어묵 등 종류만도 7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어묵들을 맛볼 수 있다.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풍족한 어족자원으로 넘쳐나는 부산은 일찌감치 어묵시장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부산 곳곳에 삼진어묵, 대원어묵 등 어묵공장과 어묵가게가 들어서면서 ;부산어묵;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어묵제품에 ;부산어묵;명칭이 붙으면 최고급품이란 인식이 있을 정도로 어묵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그 명성은 부산시 부평동에 위치한 깡통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묵골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입구부터 어묵가게가 늘어선 이곳에는 사각, 삼각, 원형모양의 버섯, 당근, 치즈 등 첨가물로 색을 낸 각양각색의 어묵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곪은 배를 채우고, ;원조; 부산어묵을 맛보기 위해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다양한 모양의 어묵들과 곤약, 야채 등을 넣고 국물을 우려 낸 어묵탕은 인기 있는 어묵 레시피 중 하나다.1970년대 말부터는 생선 뼈와 껍질을 발라내는 채육기와 연육에서 물기를 빼는 탈수기, 먹기 좋게 모양을 다지는 형성기 등 기계설비들이 개발되면서 어묵제조업도 크게 성장했다.시장에 유통되는 어묵 종류만도 수백 가지. 찰기가 생긴 고기풀을 고온의 기름에 튀겨내 꼬치용이나 반찬 등으로 먹는 튀김어묵, 증기를 이용해 익힌 찐 어묵, 기름과 증기가 아닌 고기풀에 직접 열을 가해 구운 어묵 등 조리방법도 다양하다.어묵의 ;퓨전화;도 일고 있다. 어묵 속에 갖가지 야채 등 재료를 넣어 튀겨 만든 어묵 고로케부터 오징어먹물, 날치알, 치즈, 잡채, 두부, 카레 등을 넣은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어묵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값싼 길거리 음식이라는 편견을 벗어나 장인들을 통해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어묵은 이제 건강한 식사 대용식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삼진어묵, 연합뉴스jiae5853@korea.kr ▲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어묵국물과 어묵꼬치는 추운 겨울철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2016.01.11
    상세보기
  •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2016년 공연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2016년 공연

    2016년은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떠난지 400년이 되는 해이다.38편의 희곡과 여러권의 시집을 남기고 1616년 5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셰익스피어는 영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친숙한 극작가이다. 그런 그의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무대에 오른다.그를 대표하는 작품들이자 가장 대중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을 포함해 ;맥베스;, ;겨울이야기; 등이 연극, 오페라, 발레로 관객을 맞이한다.▲ LG아트센터는 영국 컬트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덴마크의 리퍼블릭 씨어터가 재해석한 음악극 '햄릿'을 오는 10월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파격 연출, 고전이 현대에 던지는 메시지 첫 포문은 국립극장이 ;겨울이야기;로 열었다.남편의 질투가 불러 일으킨 비극으로 시작해 끝내 이루어지는 용서와 화해를 다룬 ;겨울이야기;는 헝가리 국립극장 예술감독 로버트 알폴디가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했다.국립극단은 오는 4월에는 중국국가화극원의 왕 시아오잉 연출하는 ;리처드 3세;, 그리고 12월에는 극단 서울공장의 임형택 감독의 ;십이야;를 무대에 올린다.서울시극단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정기공연 라인업을 셰익스피어로 채운다. 가족음악극 '템피스트' (1월 13~31일)로 시작해 '헨리 4세-왕자와 폴스타프'(3월29일~4월14일), ;함익;(9월30일~10월16일)으로 관객을 맞는다. ;헨리 4세-왕자와 풀스타프;는 리처드 2세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영국의 역사 속 실존 인물인 헨리 4세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함익;은 '햄릿'을 2016년 한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LG 아트센터는 영국 컬트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덴마크의 리퍼블릭 씨어터가 만나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음악극 '햄릿'(10월12~14일)을 공연 할 예정이다. 이 음악극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자작곡 21곡으로 ;햄릿;의 감동을 선사한다.▲ 국립발레단은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올린다.발레의 우아한 몸짓으로 보는 희;비극 국립발레단은 희극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23~26일)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올린다. 존 크랑코(1927~1973)가 지난 1969년 초연 안무를 맡았던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소문난 말괄량이 카타리나가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 지는 과정을 익살스러운 각 캐릭터의 표현 연기를 강조하고, 군무를 축소해 원작캐릭터의 느낌을 관객에게 잘 전달해 준다.유니버설발레단은 '로미오와 줄리엣'(10월22~29일)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베르디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바탕으로 작곡한 오페라 '맥베스'는 오는 11월 서울시오페라단에서 공연 될 예정이다.베르디, 구노의 오페라로 보는 셰익스피어 오페라도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을 기린다.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1월 24~27일, 베르디가 오페라로 재탄생 시킨 '맥베스'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인간의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과 그 최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베르디의 오페라는 인간의 잔인함과 욕망을 강렬한 음악으로 표현한다.국립오페라단은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12월8~11일)을 호주 출신 엘라이저 모신스키의 연출로 선보인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LG아트센터, 서울시오페라단, 국립발레단hlee10@korea.kr 2016.01.11
    상세보기
  • 홍릉•유릉에서 조선왕조의 마지막 모습 뒤돌아본다

    홍릉•유릉에서 조선왕조의 마지막 모습 뒤돌아본다

    ;조선왕릉;은 조선시대(1392~1910) 왕실의 무덤들을 가리킨다.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려졌다. 조선왕릉은 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의미하는 능(陵)과 왕세자와 왕세자비, 왕의 사친의 무덤을 가리키는 원(園)으로 나뉘어진다. 조선왕릉은 왕릉이 40기, 원이 14기가 있으며 3기를 제외하고는 서울에서 40km 이내에 있다. 조선왕릉은 조선시대 사후세계관과 함께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충, 효, 예의 집결체다. 이와 함께 당시 예술과 과학, 그리고 시대에 따라 변모되는 사회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경기도 남양주 금곡의 홍릉과 유릉은 고종(1852-1919)과 순종(1874-1926)의 황제릉이다. 홍릉은 26대 고종황제와 황후의 능이며, 유릉은 27대 순종황제와 황후, 계비의 능이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무덤. 왕의 부부를 합장한 것이 특징.▲ 홍릉은 능의 규모를 황제의 위상에 걸맞게 확장해서 건설했다.▲ 홍릉의 침전.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황제릉의 큰 특징은 원래 능침공간에 있던 석물(석양, 석호, 문무석인)이 침전과 홍살문 사이 향;어로 양 옆으로 배치된 점이다. 이것은 중국 황제릉의 영향을 받은 것. 조선 왕릉의 기본 석물인 문무석인과 동물상이 침전 앞으로 내려오면서 호랑이와 양 석물은 사라지고, 중국 명나라 황제릉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상이 등장한다. 우선 문인석과 무인석이 차례로 마주보고 서고, 그 뒤로 기린, 코끼리, 사자, 해태, 낙타와 말이 순서대로 향;어로의 양쪽에 정렬한다.▲ 황제릉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원래 능침공간에 있던 석물이 침전과 홍살문 사이 향;어로 양 옆으로 배치된 것. 침전 앞 문무석인과 기린, 코끼리, 사자 등의 동물들이 향;어로를 지킨다.▲ 유릉 침전 앞 향;어로에는 중국의 황제릉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상이 등장한다.▲ 무덤을 감싸고 있는 병풍석은 조각을 정교하게 하여 왕의 권위를 높였다.홍릉과 유릉은 500년 조선왕조의 긴 역사를 매듭지은 조선 왕실의 마지막 장이다. 나라의 곤궁과 개방의 압력,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조선은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졌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hlee10@korea.kr▲ 홍릉은 인공 섬을 축조하여 연못 전체의 형태도 원형으로 했다.▲ 오늘날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는 유릉 구역에 있는 우물.▲ 조선왕조의 마지막 장을 장식한 홍릉. 2016.01.08
    상세보기
  • 이광수, 한국 그리고 ‘흙’

    이광수, 한국 그리고 ‘흙’

    이광수가 ;흙;을 출판했던 1932년과 1933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아시아의 혼을 위한 격렬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근대화를 향한 가장 좋은 길은 무엇인가? 사회는 어떻게 세계화된 도시와 보수적인 심장부와의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을까? 어째서 민족주의가 식민주의에 대한 대응인가? 작가 이광수(1892-1950, 李光洙)는 소설 ;흙;에서 두 여자 사이에서의 갈등, 두 지역 사이에서의 갈등, 두 세계 사이에서의 갈등, 그리고 1930년대 한국에서 겪는 삶을 위한 투쟁을 하는 주인공 허승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모든 것을 다룬다.▲ 이광수의 장편소설 '흙'은 한국 현대문학의 걸작이다. 1932년부터 1933년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됐으며 2013년 영문으로 번역됐다.허숭은 부패한 세상에 내던져진 정직한 인물이다. 한국의 젊은 지식인들은 일본 식민주의 체제에 흡수되어 도쿄에서 교육을 받고 야마토 민족의 이름으로 제국을 통치하고 관리하고자 서울로 되돌아온다. 이들은 한국 전통에 먹칠을 하고 여자들을 성희롱하며 과음을 하고 아내나 애인에게 폭행을 가하면서도 대체로 사회적인 성공을 거둔다.허숭의 후원자인 윤참판의 장남이 죽자 그의 딸 정선과 아들같이 믿고 의지한 허승의 혼담이 거론된다. 그러나 그는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 있는 시골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시골로 돌아가는 꿈을 포기하고 참판의 딸과 결혼한다. 젊은 변호사인 그는 이제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다. 허숭은 궁극적인 출세를 한 것이다.본래 가난한 시골 출신이지만, 도시에서 부유한 후원자를 만난 허승은 결국 서울생활에, 상류층 아내에, 그리고 무정하고 무지한 사회에 굴복하고 만다.심지어 후원자인 참판 댁에도 그를 괴롭히는 적들이 있다. 참판 댁의 일을 돌보고 있는 허승의 적수, 김갑진은 한국문화를 무시하고 (한국문학의 대가 이광수가 만들어낸 인물의 행동이라고 보기 놀랍다), 서울에서 시골까지 허숭이 보내는 모든 정직하고 민족주의적인 일상에서 그를 괴롭힌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허숭의 또 다른 적수로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의사 이건영이 있다. 그는 가장 힘든 대공황 시절, 최악의 식민지 착취로 인해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무지한 농민들을 돕고자 하는 허숭을 가로막는다.허숭의 정직함은 지식인 협력자들이 있는 서울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는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에 가까운 이상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며, 소설 후반부에 보다 나은 삶과, 그리고 첫사랑을 되찾기 위해 ;흙;으로 돌아간다. 그는 옛 한국, 즉 근대화와 혼란이 닿지 않은 옛 한국을 갈망한다.허숭은 시골로 돌아가지만 그를 맞이하는 것은 그의 순수한 목적에 대해 무지한 농민들의 의심뿐이다. 이곳에도 부패와 강간, 그리고 방종이 난무한다. 허승은 의심 많고, 고집불통의 농민들과 그의 도시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첫사랑이 있는 시골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이 소설은 결국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e, 고대 그리스극에서 자주 사용하던 극작술로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이를 결말로 이끌어가는 수법)의 획기적인 결말로 막이 내린다. ;안나 카레니나;를 떠오르게 한다.문학을 통한 해방동시대 작가였던 헤밍웨이와 마찬가지로 이광수의 문체는 꾸밈이 없는 단문형식이다. 그의 인물들은 일차원적으로 단순하며, 모두 전반부에 등장한다.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이 분석하는 신화처럼, 주요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검은 옷을 입은 나쁜 사람과 하얀 옷을 입은 착한 사람이 있고, 고약한 여자와 고결한 여자가 있듯이 명백하게 드러나있다. 이런 갈등 속에 순진무구한 주인공인 허숭은 그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지상낙원을 이루고자 노력한다.500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 ;흙;은 1932년 4월 12일부터 1933년 7월 10일까지 일간지 동아일보에 272회로 나뉘어 연재되었다. 영문 번역서로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소설과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문학 라이브러리; (Library of Korean Literature)의 일환으로 발행한 것이 유일하다. 호러스 J. 호지스와 황선애 부부가 공동 번역을 했다.동아일보는 각각 2~3장으로 4부로 나뉘어 총 272편으로 이 작품을 연재했다. 이런 식으로 잡지나 일간지에 작품이 연재된 도스토옙스키, 디킨스, 뒤마와 같은 대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한국소설과 단편소설을 영문 번역한 '한국문학 라이브러리' 시리즈.연재 당시, 이 작품은 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도시의 삶과 성공을 뒤로 하고 농민들을 돕기 위해 ;흙;으로 돌아간 주인공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소설 ;흙;은 ;농촌계몽운동;에 대한 인식을 높였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깊게 새겨져 있다.구세주 이광수, 민중에게 문학을 전하다이광수의 삶은 실로 파란만장했으며 그가 현대에 남긴 업적은 괄목할 만하다.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 일기를 통해 그의 내면적 사고를 이해할 수 있다. 이광수는 1892년 3월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흙;이 출판되기 20여년 전인 1909년 가을, 17세인 그는 도쿄의 기독교 재단 메이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 그의 일기에서는 미국과 일본 교수들에 대한 반감을 엿볼 수 있다. 메이지학원 학생 가운데 특히 한국 학생들은 그 시절의 인종차별주의와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일본 학생들은 대놓고 한국 학생들을 무시했다. 사실 일본에서나 만주의 벌판에서나 심지어 고향인 한반도에서조차 한국 혈통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시절 누구나 다 겪는 인종차별이었다.물론 인종차별은 민족주의의 이면에 불과하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일본제국 시민들은 ;민족주의;가 강했다. 최상위에는 ;일본인;이었고 그 밑으로 ;한국인;과 ;만주인/청인(淸人);이 있었다. 제일 밑에는 ;한인(漢人, 한족 중국인);이 있었다. ;민족;이 명시된 국민증은 반드시 몸에 지니고 다녀야 했다. 이광수는 학생시절, 아니 평생 동안 이런 인종차별주의와 차별대우를 직접 피부로 느끼며 살았다.이광수의 평론 ;독서를 권함; (1915)에서는 ;오인(吾人)이 원시적 빈궁하고 누추한 야만의 상태를 벗어버리고 풍부 고상;화려한 문명의 생활을 현출하여 조화옹(造化翁)의 놀라운 대교정(大校正)을 준 것은 실로 이 창고에 쌓아놓은 보물의 힘이로다;라고 말한다. 문학은 구원이다. 문학은 근대화다. 문학은 독립이다.이광수도 이에 동참했다. 1919년 2월, 27세였던 그는 2.8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했다. 같은 해 4월에는 3.1 운동 이후 경찰의 박해를 피해 상해로 망명했고, 다른 독립투사들과 함께 한국 임시정부를 세우는데 일조했다. 29세였던 1921년에는 식민지 통치 하에 있던 서울로 돌아온다.이광수는 1930년대에 ;흙;이 출판되기 직전에 불교로 개종했다. 1937년 제국주의 경찰에 구속되어 옥고를 치른 후 1939년 친일 행위로 돌아섰다. 1940년대 이후 발표된 그의 작품 대부분이 친일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나 현대적인 시각에서 보면 ;친세계화; 혹은 ;친근대화;란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1950년, 북한군이 서울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그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납북되었으며 그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그레고리 이브츠 코리아넷 기자번역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문학번역원 2016.01.08
    상세보기
  • 클래식 음악으로 겨울 보내고 봄 맞는다

    클래식 음악으로 겨울 보내고 봄 맞는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마에스트로와 오페라 스타, 젊은 연주자들의 공연, 음악도시로 거듭나는 통영의 국제음악제까지, 어느 해보다 풍성한 라인업으로 클래식 음악 팬들의 마음은 설렌다. 올해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을 한눈에 살펴본다.▲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리카르도 무티(위)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한국을 처음 찾는 클래식 스타들1월에는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1월 28~29일)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무티의 첫 한국 공연이다. 2010년부터 호흡을 맞추어 온 무티와 시카고심포니의 이번 공연은 '베토벤 교향곡 5번', '말러 교향곡 1번' 등 교향곡으로 채워진다.한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도 3월 12일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농염한 '마농'을 비롯해 베르디 오페라 '일트로바토레' 등 주요 아리아를 부른다. 실제 연인으로 알려진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의 합동공연으로, 연인이 선보일 사랑의 아리아에 기대가 높다.브루크너 전문가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서울시향과 함께 9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에센바흐가 한국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받는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과 손열음이 2월 각각 팬들을 찾는다.빛나는 재능, 반짝이는 청춘팬들을 몰고 다니는 떠오르는 젊은 음악가들의 공연도 연이어 준비돼 있다. 2월2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선다. 쇼팽 콩쿠르 갈라 공연인 이번 무대에는 샤를 리샤르 아믈랭, 케이트 리우 등 다른 콩쿠르 입상자들도 함께 한다.이밖에 임동혁, 손열음 등 젊은 연주자들도 1~2월 독주회를 갖는다.▲ 새해 첫 서울시향 정기공연 지휘자로 나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위)와 필립 글래스가 통영국제음악제를 찾는다.현대음악 거장들, 통영에 모인다여러 거장들의 원숙한 무대와 신성들의 활기찬 공연들만으로도 배부를 것 같지만, 3월에도 클래식 성찬이 차려진다.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통영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린다. 이번 음악제 기간에는 특히 국제현대음악협회의 현대음악포럼인 '세계현대음악제(World Music Days)'가 함께 열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가 필립 글래스 등 많은 음악인들이 통영을 찾는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빈체로, 크레디아, 통영국제음악재단icchang@korea.kr 2016.01.08
    상세보기
  • 한국요리 조리법 시리즈: 약식

    한국요리 조리법 시리즈: 약식

    ▲ 약식은 정월대보름에 먹는 절식으로 밤, 대추, 잣, 꿀 등 몸에 좋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며 요즘에는 설날 및 잔칫날에도 많이 만들어 먹는다. 재료뿐만 아니라 두 번 쪄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음식이다.약식은 1천5백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음식이다. 약식에는 사람과 동물의 교류란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름아닌 왕의 목숨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보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삼국유사(三國遺事, 고려의 승려 일연(1206-1289)이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설화, 야사 등을 모아 엮은 역사서)에 따르면 신라 21대왕 소지왕(479-500)이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 한 정자로 소풍을 나갔는데 옆에 까마귀와 쥐가 놀고 있었다. 쥐가 사람의 말로;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뒤쫓아 가보라;고 하자 왕이 이를 기이하게 여겨 신하에게 까마귀를 따라가도록 했다. 까마귀가 이끈 곳에는 연못이 있었고 그 안에서 노인이 나오더니, 겉봉에;이 봉투를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적힌 봉투를 내주었다.왕은 ;둘 보다는 하나가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안 뜯으려 했으나 한 신하가 ;한 명을 왕을 의미한다;고 말하여 결국은 열어봤다. 봉투 속에는 ;당장 궁중으로 돌아가서 내전에 있는 금갑(거문고 상자)을 쏘라;고 적혀있었다. 왕이 궁전으로 돌아가 금갑을 활로 쐈더니 금갑 뒤에 숨어서 왕을 죽이려고 역모를 꾀하던 중과 후궁이 죽임을 당했다. 이에 왕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매년 정월대보름(1월 15일)을 까마귀 제삿날로 정하고 까마귀가 좋아하는 대추와 밤으로 약식을 만들어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이처럼 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약식은 찐 찹쌀에 대추;밤;잣 등을 섞어 기름과 꿀;간장으로 버무려 만든 음식이다. 약밥 또는 약반(藥飯)이라고도 불렀으며 몸에 좋은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 ;약이 되는 음식;이라 약식이라고도 한다. 또 한국말에 꿀을 ;약(藥);이라 하기 때문에 꿀이 들어가서 약식이라고도 한다.조선시대 각종 문헌에서도 약식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도문대작>(屠門大嚼, 1611년 허균(許筠)이 한국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음식을 소개한 책)에는 ;약반을 중국인이 좋아한다. 그들은 이것을 배워서 만들고는 고려반 (高麗飯)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1819년(순조 19) 김매순(金邁淳)이 한양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책)에는 ;정월 보름날에 중국에 간 우리나라 사신들이 약식을 만들어 나누어주면 연경의 귀인들이 그 맛을 보고 반색하며 매우 좋아하였다;고 적혀있다.<약식 만드는 법> ▲ 약식의 주재료인 찹쌀, 밤, 대추, 잣과 소금** 재료 및 분량 찹쌀 270g(1; 컵), 찹쌀 찌는 물 1.6kg(8컵)소금물: 물 45g(3큰술), 소금 2g(; 작은술)밤 45g(3개), 대추 20g(5개), 잣 3.5g(1작은술)대추씨 끓여 거른 물 : 대추씨 5개, 물 200g(1컵)약식 양념: 간장 15g(2; 작은술), 약식 소스 32g(2큰술), 황설탕 36g(3큰술),계피가루 0.5g(; 작은술), 대추씨 끓여 거른 물 6.5g(; 작은술),꿀 38g(2큰술), 설탕 24g(2큰술), 참기름 6.5g(; 큰술)약식 소스: 설탕 24g(2큰술), 식용유 4g(1작은술), 녹말 2g(; 큰술), 물 45g(3큰술)찌는 물 2kg(10컵)** 재료준비 1. 찹쌀은 깨끗이 씻어서 물에 3시간 정도 불린 후, 체에 밭쳐 10분 정도 물기를 뺀다.2. 대추는 면보로 닦고 살만 돌려 깎아서 6등분 한다(16g). 밤은 껍질을 깨끗이 벗기고 6등분한다 .3. 잣은 고깔을 떼고, 면보로 닦는다.▲ 설탕을 냄비에 넣고 중불에 올리면 설탕이 녹으면서 카라멜처럼 갈색이 된다. 여기에 식용유와 녹말물을 넣고 잘 저어 끓이면 소스가 만들어진다. 이 소스는 달지 않지만 식재료의 맛을 돋워 약식뿐만 아니라 잡채 등 여러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찜기에 물을 끓인 뒤 젖은 면보를 깔고 찹쌀을 넣어 쪄서 소금물을 고루 뿌린 후, 나무주걱으로 고루 섞어 30분 정도 더 찐다. 이때 밥알이 푹 무르면서도 질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쪄야 약식이 더 맛있게 된다.** 만드는 방법1. 찜기에 물을 붓고 센불에 9분 정도 올려 김이 오르면, 젖은 면보를 깔고 찹쌀을 넣은 후, 센불에 20분 정도 쪄서 소금물을 고루 뿌린 후, 나무주걱으로 고루 섞어 30분 정도 더 찐다.2. 냄비에 대추씨와 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중불에서 15분 정도 끓여 체에 거른다.3. 냄비에 설탕을 넣고, 중불에 3분 정도 올려 설탕이 녹으면 식용유를 두르고, 설탕이 녹아 갈색물이 생기면 녹말물을 넣고, 잘 저어 1분 정도 끓여 약식 소스를 만든다.4. 찐 찹쌀이 뜨거울 때, 간장;약식 소스;황설탕;계피가루;대추씨 거른 물;꿀;설탕;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고, 대추;밤;잣을 넣고 잘 섞는다.5. 찜기에 약식을 넣고 중탕으로 찐다. 이때 센불에서 9분, 중불로 낮춰 20분 정도 찐 뒤 주걱으로 섞어준다. 약불로 낮추어 20분 정도 더 찐 후에 양념이 고루 섞이게 한 후 한 번 더 고루 섞어 주고, 10분 정도 더 찐다.진행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자료 한국전통음식연구소출처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arete@korea.kr▲ 한번 찐 찹쌀에 간장부터 흰 설탕까지 진한 색부터 연한 색의 순서로 재료를 골고루 섞는다. 이때 황설탕과 백설탕을 섞어 넣으면 맛과 향을 잘 살릴 수 있다. 밤, 대추, 잣 등 견과류는 나중에 넣고 섞어야 무르지 않아 안 부스러진다. 건포도를 넣을 수도 있다.▲ 약식을 만들 때 찜기에 찌는 것보다 끓는 물에 중탕으로 찌면 색이 더 진해지고 풍미도 좋아진다. 2016.01.08
    상세보기
  • 	한눈에 보는 농업기술의 발전

    한눈에 보는 농업기술의 발전

    한국 농업기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문을 열었다.농촌진흥청이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국립식량과학원에 공개한 ;농업기술역사관;은 총 4개의 전시 구역과 영상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는 사진, 실물모형, 영상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한국의 농업기술이 발전해 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문을 연 ;농업기술역사관;에는 한국 농업기술의 발전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8세기말 정조가 수원 화성에 펼친 농업정책을 기록한 전시물.제1구역 ;농업 기술의 첫걸음;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농업기술과 문화 연대기에 초점을 맞췄다. 제2구역에서는 ;수원, 농업 혁신의 뿌리;를 주제로 조선시대 제22대 임금인 정조가 혁신적인 농업정책을 펼친 업적을 조명했다. 18세기말 정조는 수원 화성에 대규모 저수지와 농경지를 조성해 농업 진흥을 이뤘다. 이와 함께 1962년 수원에 둥지를 튼 농촌진흥청의 태동기와 활동도 확인할 수 있다. 주위에 높은 산이 없는 평야지대인데다 여러 하천이 있어 수원은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이미 20세기 초 농업시험장, 종묘시험장, 농업학교 등 관련시설이 자리잡아 농업정책의 중심도시로 자리잡은 것.▲ ;농업기술역사관;에는 쌀, 고구마 등 작물 품종 개량, 그리고 축산 분야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제3구역 ;농업 기술의 열매;에서는 발전한 한국의 농업기술, 이를 기반으로 식량, 원예, 축산 등 분야별 발전상을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농업이 열어가는 행복과 미래;에서는 농업이 첨단 과학기술을 만나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해진 미래 농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농업기술역사관 관람은 무료이며,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농촌진흥청jiae5853@korea.kr▲ 지난 6일 국립식량과학원에서 테이프 커팅으로 농업기술역사관 개관을 알리고 있다. 2016.01.07
    상세보기
  • 한∙미 외교장관 등, "북 핵실험은 용납할 수 없는 도전행위"

    한∙미 외교장관 등, "북 핵실험은 용납할 수 없는 도전행위"

    ▲ 윤병세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6일 오후 서울 외교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왼쪽),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오른쪽)을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한반도 및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전행위"라고 규정했다.두 나라 장관은 7일 새벽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한∙미 양국이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윤 장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차 도발을 강행한 데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사회가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속하고도 강력한 유엔 안보리 결의 조치를 취함과 아울러,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다양한 외교적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자"고 말했다.케리 장관은 북한의 이번 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한미간 확고한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윤 장관은 또한 안보리 의장국인 우루과이의 로돌포 닌 노보아 외교장관, 안보리 대북제재위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가르시아-마르가요 외교장관과도 각각 통화를 갖고 안보리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윤 장관은 노보아 장관과의 통화에서 우리 정부의 성명 발표 등 대응 조치를 설명하고,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강력한 안보리 제재 결의의 신속한 채택이 필요하다"며 안보리 의장국인 우루과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노보아 장관 역시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평화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며 "안보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윤 장관은 가르시아-마르가요 장관에게도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가르시아-마르가요 장관은 한국 정부 입장에 지지를 표하며, 안보리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icchang@korea.kr 2016.01.07
    상세보기
  • 암, 희귀질환자의 의료비 부담 한결 가벼워진다

    암, 희귀질환자의 의료비 부담 한결 가벼워진다

    한국 건강보험의 역사는 의료보험법이 제정된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짧은 50년 남짓한 역사를 가졌지만 한국 의료보험제도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빈곤층부터 부유층까지 다 의무적으로 가입, 소득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의료보험의 우수성에 대해 여러 번 부러움을 표현한 것도 잘 알려져 있다.그럼에도 아직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는 2016년부터 의료복지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6년부터 암검진 대상자에게 본임부담금 없이 전액 무료 검진을 실시하는 등 의료복지가 확대된다.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암검진 관련 서비스 확대. 암은 한국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로,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암 발생자 수는 2010년 20만 7,085명에서 2013년 22만 5,343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암질환을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 종합적으로 관리하고자 1996년부터 암정복 10개년 계획을 수립, 암관리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이를 위해 올해부터 정부는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암검진 횟수와 대상자의 폭을 늘리기로 했다. 검진주기와 연령이 조정되는 질환은 간암과 자궁경부암이다. 간암은 암의 발전속도가 빠른 점을, 자궁경부암은 20대의 자궁경부암 및 상피내암 발생 증가 추세를 반영했다. 따라서 2016년부터 간암 검진 주기는 기존의 1년에서 6개월로, 자궁경부암 검진 연령은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낮춰졌다.▲ 올해부터 약 370여 항목에 대한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는 등 암진단 환자 및 4대 중증질환의 의료 복지혜택도 강화된다. 여기에는 암, 희귀난치질환의 진단, 약제, 치료방침 결정 등 유전자 검사 항목도 포함된다. 사진은 국립암센터에서 위내시경을 하는 모습.암진단 환자를 위한 복지혜택도 늘어난다.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질환의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적용이 확대된 덕분이다. 정부는 고액 의료비가 발생해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4대 중증질환의 의료복지 강화를 위해 2013년 25항목에서 2015년 245항목으로 확대하여 지난 3년간 검사, 시술, 약제 370여 항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해왔다. 올해부터는 암, 희귀난치질환의 진단, 약제, 치료방침 결정 등 유전자 검사 134종에 대해 추가로 적용했다.아울러 희귀질환과 극희귀질환자에 대한 배려도 강화했다. 희귀질환자는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매우 적거나 질병 코드가 없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뜻하며, 극희귀질환자는 꾸준한 진단 노력에도 불구 병명을 확정짓지 못하거나 진단이 불명확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이들의 암;희귀질환 진단에 필요한 유전자검사 비용이 비급여로 100% 환자 부담이었으며 극희귀질환, 상세불명 희귀질환자 본인부담 비율은 20~60%였다. 올해부터는 본인부담률을 경감받는 특례가 적용, 10%로 부담비율이 줄어든다.무료로 시행되어온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한국은 2014년부터 만12세 이하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을 시행, 지난 해에는 총 14종의 백신이 무료접종 대상이었다. 그동안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전액 본인부담이었으나 올해부터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어 접종비용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한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암센터arete@korea.kr 2016.01.06
    상세보기
  • 박 대통령, ‘북한 핵실험,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것’

    박 대통령, ‘북한 핵실험,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핵실험은 우리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일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북한 수소탄 핵실험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는 물론 미국 등 동맹국과 우방국들의 단호한 조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이번 핵실험을 첫 시험용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뒤흔들고 북한 핵 문제의 성격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정부는 ;이미 경고한대로 북한이 핵실험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동맹국 및 6자회담 참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조치를 포함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이 6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부 성명에서 ;정부는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1차장은 이어 ;정부는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규정된 대로 모든 핵무기와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jiae5853@korea.kr 2016.01.06
    상세보기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