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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공 2주년 장보고과학기지, 남극 연구 분야 열다

    준공 2주년 장보고과학기지, 남극 연구 분야 열다

    ▲ 올해 준공 2주년을 맞이한 한국의 2번째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는 빙저호, 지질, 운석 연구 등 새로운 남극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올해로 준공 2주년을 맞이한 한국의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남극대륙 연구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연구팀은 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灣 연안에서 지난 2년간 기지운영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독한 환경에서 빅토리아랜드에 4대 탐사 거점을 확보하고, 장보고과학기지를 중심으로 반경 4백km 이내에 '데이비드 빙하' 빙저호를 포함한 5개의 호수를 발견했다. 빙저호는 빙하 아랫부분이 강한 압력으로 녹아서 형성된 호수로서, 새로운 생명체의 발견과 기후변화 연구의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빙하 시추를 통해 과거 기후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보고과학기지 연구팀은 지난 2년간 남극 탐사에서 1백66개의 운석을 채집했다.지난 2년간 탐사대는 1백66개의 운석을 확보했고, 남극 지질탐사에서 약 3억년 전의 나무화석을 3백kg 이상 발견했다. 연구팀은 남극대륙 활화산 연구도 착수했다. 지난해 한국 연구팀이 관측한 멜버른(Melbourne) 화산의 가스 분출 활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산 정상에 지진계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화산활동 관측과 마그마 가스성분 분석 등을 통해 화산 분화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관측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장보고과학기지 팀은 멜버른 화산 정상에 진진계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화산활동과 마그마 가스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灣 연안에 있다. 동계에는 16명, 하계에는 60명의 인원이 건물 16개 동과 시설;장비 24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해양수산부hlee10@korea.kr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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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계올림픽, 5G 기술로 생생하게 즐긴다

    평창동계올림픽, 5G 기술로 생생하게 즐긴다

    5세대(5G) 통신기술 덕분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선수가 스키 점프대에서 출발하면 선수가 느끼는 속도가 화면에 그대로 전달된다. TV화면은 선수의 눈이 되어 현장 모습을 그대로 전해준다. 선수의 헬멧에 장착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잡아낸 생생한 장면들을 이동통신 모듈로 실시간 전송하는 ;싱크뷰; 서비스 때문이다.▲ 오성목 KT 부사장이 15일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선수 헬멧과 5G 이동통신 기술 기반의 ;싱크뷰;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기존 4G 이동통신보다 270배 가량 빠른 5G 이동통신 기술기반의 ;싱크뷰; 서비스로 시청자들은 시속 50km를 넘나드는 스피드 스케이팅부터 시속 150km를 능가하는 봅슬레이까지 선수 시점에서 보이는 영상과 일반 카메라의 중계화면 영상을 실제처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홀로그램 라이브, 360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등 ;실감형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홀로그램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홀로그램 라이브는 경기를 마치고 난 후 인터뷰를 하는 선수를 마치 눈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360도 가상현실은 삼성 기어VR, 구글 카드보드 등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관람객들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인 ;360도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해 보고 있다.;타임슬라이스(Time Slice);도 구축된다. 경기장 내 설치된 수십 대의 카메라 영상을 모은 뒤 10초 내에 판정단에 전달하는 5G 전송기술이다. 카메라로 잡아낸 고품질의 영상을 끊김 없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 전송하기 위해 평창지역에 구축되는 1천3백91㎞의 통신 관로를 기반으로 3만5천개의 유선 통신 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25만여대의 기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한다. 또 올림픽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대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과천;부산;군산의 3개 통신관제센터와 대용량 해저 케이블로 전송할 예정이다.글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KT, 연합뉴스jiae5853@korea.kr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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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은 역사〮문화로 인류의 이야기를 하는 곳

    '박물관은 역사·문화로 인류의 이야기를 하는 곳'

    신석기 시대 돌칼, 청동기 시대 돌화살촉, 현대 한국인들의 수저, 화투, 청바지...이들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유물로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자료.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 11월 소장유물의 99%에 달하는 6만8천 여 점의 자료를 모두 일반에 공개했다. 최근 구글 미술프로그램(Fine Arts Program)으로부터 자료활용 협력(MOU) 제의를 받기도 했다. 소장품 대규모 공개는 세계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천진기(千鎭基)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소신이 있다. 천 관장은 "박물관이 소장품 규모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사용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검색 및 상업적인 목적의 사용도 허용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천 관장의 믿음은 박물관 정보화뿐만 아니라 박물관의 전시, 역할에 대한 생각에서도 묻어난다. 코리아넷은 천진기 관장에게서 박물관의 미래 방향, 민속;문화;역사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박물관은 누구나 놀러오는 편한 곳이 되어야 한다;며 ;전시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에서 국가간 수교에 이르기까지 전시의 외연이 넓어졌다. 기존의 민속 개념을 이미 뛰어넘었다. 어떤 배경에서 그렇게 됐나?현재 진행중인;밥상지교; 전, ;청바지; 전 등에 이어 내후년에 ;정크 (junk, 쓰레기); 전도 할 예정이다. 이런 전시가 가능한 이유는;민속;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은 3년에 한번 정도 현재 세상에 뭔가 강한 메시지를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청바지 전은 영국의 한 인류학자가 쓴 청바지에 관한 보고서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후 리바이스 박물관도 가고 국내 의류업체 뱅뱅 등 역사를 살펴보며 3년간 조사했다. 청바지를 섹시하게 여기고 이를 기증한 한 80대 미국 노인의 생각과 생활상, 한 장에 500만원이 넘는 일본의 프리미엄 진 등 ;청바지;라는 공통의 아이템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지만 문화마다 서로 다르게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밥상지교;의 경우 공간, 영상, 음향 등 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PD 등이 참여해서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360도 회전 영상 같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 한일 양국간 식문화를 소개한 ;밥상지교;는 음식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2월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 7일 ;밥상지교;전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문화생산자는 늘어가는데 소비자는 빈곤해 보인다. 원인과 대안을 함께 말해달라.우리가 박물관을 이용하는 방식을 몰라서 박물관에 단순히 공부하러 오는 것처럼, 문화생산자가 생산해내는 문화의 총 양에 비해 사람들이 문화의 이용방식을 모르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문화생산자 입장에서 생산을 하기 전에 최대한 소비자 입장을 배려해야 한다.원숭이 전을 예로 들면, 어미 원숭이가 아기 원숭이를 안고 있는 청자 모자 원숭이 연적을 보면서 이를 ;청자, 원숭이모자, 연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유물을 보며 엉엉 울 수 있어야 한다.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나, 부모를 일찍 여읜 사람은 이것을 보며 울고 위로 받을 것이다. 가족애와 모성애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울고 위로를 받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원숭이와 청자의 색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유물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담을 수 있다. 그렇게 되려면 박물관이 편안한 곳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지식획득을 위해 박물관에 올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놀기 위해 올 수 있어야 한다. 박물관을 통해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박물관을 보는 시각이 바뀌기를 바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10년부터 베트남, 몽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한국, 중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문화꾸러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타문화 연구사업을 지속하면서 추구하는 바가 있다면? 문화는 양방향으로 소통해야 한다. 우리 문화만 알릴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를 넓히고 인류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 인류의 조화로운 공존과 공영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적인 접근이 하나의 기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연장선에서 조국과 민족, 인류의 공존을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다문화꾸러미 사업이다. 이 사업은 타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를 넓히기 위한 취지였다.다문화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한국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에서 보고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베트남 출신 며느리에게 한국문화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베트남 문화, 언어 등을 조금씩 이해하고 나눈다면 며느리와 가족 모두 행복해질 것이다.한〮중〮일 3국은 모두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모양과 소재가 모두 다르다. 저마다 다른 식문화 때문이다. 이런 차이를 이상하게 보지 말고 이해를 넓혀야 한다. 문화 이해를 통해 인류애를 키우고자 이 같은 사업과 문화 비교전시를 해오고 있다.▲ 천진기 관장은 우리 문화를 일방적으로 알리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인류 공존과 공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민속문화 소품을 소개하는 천 관장.-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자료를 보면 ;이런 것도 소장품이 될 수 있나; 싶은 소소한 생활소품이 눈에 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소장가치가 있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에 두면 좋을까?우리는 대량 생산;소비 시대에 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생산물품의 수는 약 3만~4만 가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어떤 물건을 구입해서, 개인이 이 물건을 매개로 공유한 공간, 사람, 물건이 결합했을 때 의미가 있다. 우리 시대의 유물 수집을 위해 박물관에서는 한집의 살림살이가 몇 개 있는지 일일이 확인한다. 이 조사를 거쳐 ;살림살이; 책자를 일년에 세 번 만든다. 유물카드처럼 물건의 가짓수와 종류, 위치정보, 등을 모두 조사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증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나중에 이 집을 그대로 복원할 수도 있다. 이렇게 문화적 상황 속으로 들어온 유물, 즉 사용자, 사용시기와 사용장소의 데이터가 있는 것은 소장 가치가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10년 뒤에는 의미가 있다.지금 이 곳을 어떻게 기록, 수집하고 미래에 어떻게 복원할지 생각해야 한다. 이는 조개무지를 통해 우리가 옛 조상의 생활문화를 추론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기록하지 않는다면, 천년 뒤 고고학자들은 쓰레기장에 버려진 라면 봉지를 보고 ;조상들이 라면을 주식으로 했을 것;이라 여기고 생활방식을 추론할지 모른다.- 안동의 전형적인 유교문화권에서 성장하셨다. 대가족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정이 있을 것 같다. 오늘날의 본인을 있게 한, 유년시절 대가족 안에서 경험한 특별한 순간이 있다면? 한마디로 자유로움이다. 명문 학교를 나오지도, 소위 ;양반 가문;에서 자라지도 않았지만 오늘날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안동;이라는 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안동에서 자랐기 때문에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았을까? 내 문화적 토양이 안동이라는 점은 큰 자랑이다. 거기에 민속을 공부한 학문적 간판이 오늘날 나를 있게 해준 것이라고 본다.민속학은 현장의 학문이다. 현장에서 주로 연세 드신 어른들을 만나 얘기를 해야만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어른들을 자연스럽게 대하는 방식을 익혀온 성장 배경의 덕을 본 것 같다. 명문대학, 인기학과 등 학벌과 간판을 따지는 시대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천 관장은 타인에 대한 배려, 겸손 등 유교적 가치는 오늘날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유교문화에서 많이 멀어진 것 같다. 유교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계승하고 세계와 공유해야 할 유교적 가치는?우리는 유교를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보고 폄하하는 것 같다. 옛날에는 한 마을에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면 그 마을은 살 곳이 못 된다고 했다. 이는 유교의 이타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유교는 폄하할 것이 아니라 세계 지도자를 키우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이는 김병일 선비문화수련원장이 쓴 ;선비처럼, 퇴계처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책은 유교의 선비정신의 예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예로 든다. 김용 총재는 원래 의사였으며 인류학을 공부했고 그의 어머니는 조선의 유학자 퇴계 이황을 연구한 학자였다. 그는 의술을 바탕으로 인류에 봉사하고자 했고 대학 총장을 거쳐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서 이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유교의 인류에 대한 봉사와 박애, 이타적인 삶, 공경,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신독(愼獨)은 우리가 공유해야 한다.- 사회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학생들은 당장 졸업 후 취업을 신경써야 하기에 인문학 공부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학자로서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직업으로서의 학문이 아닌 삶으로서의 인문학을 해야 한다. 몇 년 전 ;종가특별전;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몇 백 년 동안 이어져온 종가의 비결이 무엇인지 연구했다. '배고픈 자는 누구나 뒤주를 열고 쌀을 퍼갈 수 있다'는 "타인 능해(他人能解);의 뜻으로 쌀을 담은 큰 항아리를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구례의 문화 류씨, 안동 김씨, 경주 최씨 등 존경 받는 종가의 공통점은 나 혼자 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하려고 했다는 점이다.인문학이 밥 먹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삶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쌀통이 없었다면, 종가집들은 이웃들에게 배척당해 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반대로 역사적;정치적 위기 때마다 이웃들이 나서서 종가를 지키고 보호했다. 종가집이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사람을 배려하는 인본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며 겸손함과 배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훈 덕분이다. 삶의 방식, 사람답게 사는 방향으로서의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삶을 치유해야 한다. 지금의 인문학 강좌 방식처럼 머리로만 인문학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외국인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가?머리로 배우는 지식과 마음으로 배우고 몸으로 체험하는 지식은 다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머리로 배우는 지식이다. 이와 달리 박물관 교육은 유물을 보며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몸으로 배운다. 박물관 교육은 현장이 있고 체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므로 학교와 다른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으로 익히고 몸으로 체험하고 오랫동안 간직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기획하면 좋을 것 같다.교육 대상도 과거에는 청소년, 전문가 교육 정도였지만 어르신을 위한 교육은 부족했다. 우리 박물관은 건강하게 살기 위한 한방, 건강식 등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노인의 문화를 주제로 한 노인특별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계 각층을 아우르고 싶다. 노인의 생각과 지혜를 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앞으로 기획해보고 싶은 주제의 전시가 있다면?정크전과 설탕을 주제로 한 전시, 향(냄새)에 관한 전시를 해보고 싶다. 설탕은 특히 인류 문명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정크전 아이디어는 지난해 국제세미나에서 정크전 아이디어를 발표한 프랑스 국립민속미술관 큐레이터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발표자에게 프랑스 측에서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정크전을, 한국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정크전을 동시에 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현재 관련 학술세미나 등을 추진 중이며 전시는 2017년 여름이나 그 후에 열 계획이다. 과거에는 모든 것이 귀해 버리는 것이 없었다. 옷이 낡아 떨어지면 기워서 조각보를 만들고 빗자루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사는가? 정크아트, 쓰레기로 먹고 사는 사람, 개인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양, 분리수거, 환경과 지구의 미래문제 등도 전시에 다룰 수 있다.향에 관한 전시의 경우, 샤넬 No. 5 등 외국의 유명 패션업체도 향수를 통해 토탈 패션의 정점을 찍는다. 그런데 왜 한국은 제사 지낼 때 피우는 향만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뜬금없는 질문일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박물관에 가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는가?박물관은 그냥 놀러 오면 된다. 특별한 경험하러 간다는 기대는 없어도 좋다. 자발적으로 오면 된다. 박물관에 오는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이다. 박물관에 공부하러 오는 사람, 먹으러 오는 사람, 놀러 오는 사람 등이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박물관에 공부하러 오지만 단순히 지식획득을 위해 박물관에 오는 것은 재미없을 것 같다. 박물관에 먹으러 오거나 놀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전국의 유명 제과점 인기메뉴 등을 박물관에서 맛볼 수 있게, ;맛있는 박물관;이 된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으로 향할 것이다.국립민속박물관의 경우 2014년 기준, 오프라인 350만 명(65% 가량은 외국인)이, 온라인으로는 250만 명이 방문했다. ;찾아가는 박물관; 사업으로 일년에 30만 명이 다녀갔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찾아가기 위해 연구할 계획이다.- 박물관을 ;거울;로 정의했다. 역사의 거울,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란 의미로 비쳐진다. 박물관이란 거울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거울로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도 볼 수 듯이 박물관에서는 과거를 다양한 각도에서 만날 수 있다. 거울을 통해 우리 모습을 비춰보듯이 박물관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과거를 볼 수 있고 미래도 볼 수 있다.박물관은 유물을 기본으로 전통문화를 전시한다. 하지만 과거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더 나아가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해야 하며 인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역사와 문화는 뒤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앞을 보기 위해 필요하다.▲ 국립민속박물관 전경.▲ 설날을 하루 앞둔 7일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의 풍물놀이 공연.▲ 국립민속박물관 앞에는 해방 후 서울의 도심을 누비던 전차와 마을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박물관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의 장승과 솟대.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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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 입춘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 입춘

    봄이 왔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의 날을 입춘기간으로 일컫는다.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사람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즐거워하고 있다.▲ 입춘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 이 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글씨를 집의 대문이나 기둥, 벽에 붙이는 게 관례다. 봄이 시작되니 운이 크게 따르고 밝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는 '입춘대길(立春大吉 ), 건양다경( 建陽多慶 )'이란 글귀를 으레 붙인다.입춘에는 새해의 소원과 새봄을 축복하는 글을 써서 집의 대문이나 기둥, 벽에 붙이는 게 관례다. 옛날 대궐(大闕)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정하여 연잎과 연꽃 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대궐 곳곳에 붙였다. 이를 춘첩자(春帖子)라고 하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글귀는 '입춘대길(立春大吉)'로 立春(입춘)을 맞이하여 吉運(길운)을 기원하는 의미다.농촌에서는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소를 관청으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 돌아다니는 의례를 가졌다. 또한 입춘기간 중 날씨는 그 해 전체 날씨로 예측됐으므로 맑은 하늘과 소량의 바람은 농촌사회에서 행운으로 여겨졌다.▲ 여러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기념하고 있다입춘날 입춘절식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五辛盤)을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다. 오신반은 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이루어진 음식으로 궁원과 근처 산에서 캐온 신선한 채소들로 만들어졌다. 반면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었다.우리와 함께 봄의 시작인 입춘을 맞이해봅시다.영문사이트: http://folkency.nfm.go.kr/eng/subjectindex.jsp?d=seasonal&tit_idx=551&f=F2 국문사이트: http://folkency.nfm.go.kr/sesi/dic_index.jsp?P_MENU=04&DIC_ID=551&ref=T2&S_idx=317&P_INDEX=7&cur_page=1그레고리 이브츠 코리아넷 기자사진 김용만 함양군청, 위택환gceaves@korea.kr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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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퍼 파워 - 한지의 뛰어난 다양성

    페이퍼 파워 - 한지의 뛰어난 다양성

    문(文)은 무(武)보다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종이가 없었다면 갈피를 못 잡았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더욱 그렇다. 한국 특유의 종이인 한지는 닥나무 껍질과 닥풀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이 특별한 종이는 한국의 학문, 문학, 예술, 건축, 여가 활동 등의 체계를 세운 재료로, 영향력이 광범위하다. 한지는 질기고 매끈하며 다방면으로 결이 져있다. 섬유질이 가로나 세로로 되어 있는 일반 종이와는 매우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처음 접해보는 사람에게 한지는 필기 용지보다는 서양식 베이킹 종이와 닮은 모습이다.고고학자들은 한지가 고대부터 한반도에서 제조됐다고 한다. 원료로 닥나무 껍질과 황촉규(접시꽃) 뿌리에서 나오는 점액질을 닥풀로 사용한다. 이런 과정으로 탄생한 한지는 그 어떤 종이와도 다른 감촉과 질감을 갖게 된다.▲ 팀 알퍼유럽은 아시아보다 훨씬 뒤늦게 종이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유럽 대륙은 이베리아 반도(오늘날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슬람교 지배자들이 11세기 말 동양의 제지업자들을 고용하면서 종이라는 재료를 얻게 됐다.유럽 관료들이 저렴한 필기 도구를 찾던 찰나에 나타난 '종이'는 서양인들에게 문인들을 위한 특별한 자원으로 인식됐다.반면 한국에서 쓰이던 한지는 필기도구이자 다른 여러 기능을 가진 만능 재료였다. 이미 기원후 1세기부터 한국 통치자들은 필경사를 고용해 마섬유를 원료로 하는 종이에 기록하게 했고, 그 후 7세기 불교 수도자들은 목재 인쇄판을 이용해 한지에 인쇄했다. 한지의 발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중세시대 초기, 한지 산업은 번창했다. 한국 상인들은 중국 무역상들과 거래를 통해 큰 수익을 남겼고, 중국 고객들은 고품질 한지를 찾았다. 한지의 상당한 융통성을 인지한 한국 정부는 닥나무 산림 자원을 관리하기 시작했다.정부 지원으로 머지않아 한지 공급은 풍요로워졌고, 사람들의 재료를 창의적으로 일상에 응용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한지로 연을 만들고, 농부들은 종이로 가리개를 제작해 농작물이 한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했다. 목수들은 창과 문틀에 한지를 덧붙였고, 공예가들은 가구, 부채와 전등갓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심지어 공병들은 병사들을 위해 방수;방패 역할을 하는 한지 소재 갑옷을 생산했다.오늘날에도 한지는 공예가들이 선호하는 재료 중 하나다. 신세대 디자이너들은 한지를 액세서리, 인형, 장난감 등을 만드는 데에 사용한다.한지는 매년 5월 초, 석가탄신일을 기념하여 전성기를 누린다. 이 기간 동안 불교 신자들은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형태를 지닌 한지 연등을 제작한다. 밤이 되면 도시 곳곳 사찰과 주변 거리들은 연등의 은은한 빛으로 물결친다.연등회의 백미는 연등행렬이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직접 만든 등에 불을 밝히고 거리로 나선다. 각양각색의 전통 등은 서울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도 큰 볼거리다.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전까지 종이가 매우 귀했다. 유럽인들은 종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교육을 받은 중산층은 다양한 서적을 원했고, 종교적 혁명가들은 개혁의 메시지를 담은 글을 널리 분포하고자 했다. 상류층은 적당한 가격의 벽 장식을 찾고 있었다. 당시 종이를 대체하던 양피지 같은 필기 도구는 엄두를 못 낼 만큼 비싸고 사용하기 번거로웠다.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기술의 종이는 이런 여러 애로사항에 해답은 줬다. 이슬람 이베리아 사람들이 먼저 재료의 우수함을 증명하자 유럽 대륙 곳곳에 제지 공장이 생겼다. 글과 그림을 인쇄할 용도로 제작된 이 종이는 전단지, 책, 벽지 등을 만드는데 사용됐다.유럽인들이 사용한 종이는 한국의 다용도 한지와는 달랐다. 이 종이는 상업적으로 제작되어 상업적인 인쇄물을 찍어내는 데에 쓰였다.한국의 공예가들은 여전히 일반종이보다는 한지에 높은 가치를 둔다. 하지만 한지의 단점들도 인정한다. 일반종이와 비교했을 때 한지는 글을 쓰거나 인쇄하기 어렵다. 제조 방법이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격도 더 비싸다.하지만 한지가 없는 한국은 상상하기 힘들다.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지닌 손부채, 연, 병풍 등은 한지가 접목되었기에 제 기능을 하게 된다. 한옥의 여러 칸들은 한지로 만든 미닫이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전통한옥 문살을 완성하는 한지 창문은 햇빛, 달빛, 촛불 빛을 모두 은은하고 따뜻하게 연출한다.한지는 모든 상황에 적응이 가능한 한국사람들과 많이 닮아있다. 한지의 역사를 살펴보고 옛 조상들이 한지를 어떻게 삶에 응용했는지 공부하다 보면 그 어느 교과서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영국출신의 팀 알퍼는 현재 한국생활 10년째로 음식평론 등을 하며 활동하고 있다.번역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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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속 정상에 오른 ‘이상화-이승훈’

    빙속 정상에 오른 ‘이상화-이승훈’

    ▲ 이상화가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ISU 여자 500m에서 74초85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브리타니 보(미국, 은메달), 이상화, 장홍(중국, 동메달).한국 빙상을 대표하는 이상화와 이승훈이 러시아에서 금빛 소식을 전해왔다.이상화는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합계 74초85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여자 500m 정상에 올랐던 이상화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메달획득에도 실패했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를 몰랐다. 존경하는 선배인 이규혁이 감독을 맡은 뒤,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한 이상화는 여자 500m 부문 그녀의 아성에 도전하는 미국의 브리타니 보(75초653), 중국의 장홍(75초682)을 0.8초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이상화가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500m에 출전해 역주하고 있다.이상화는 ;2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사실 많이 떨리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겨냈습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며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려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지난 2014년과 부진했던 2015의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국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아쉽게 5위에 그쳤던 이상화가 다시 정상의 자리에 돌아왔다며 그녀는 이제 캐나다의 카트리나 르메이돈(Catriona Le May Doan)과 함께 3번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승훈이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이승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도입됐던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7분18초2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은 지난해 대회 정상 아리얀 스토뢰팅아(네덜란드)를 불과 0.06초 차이로 따돌리며 짜릿한 금빛 기쁨을 느꼈다.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렉을 16바퀴 도는 종목인 메스스타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있다.전한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hanjeon@korea.kr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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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스마트 팜’ 시대

    한국은 ‘스마트 팜’ 시대

    이제는 새벽같이 농장으로 달려가 농작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비닐하우스의 온도나 습도 등을 하나하나 조작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해결한다. ;스마트팜 (Smart Farm); 덕분이다.스마트 팜, 즉 스마트 농장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 햇볕량 등을 측정 분석해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원격 제어가 가능한 농장으로 기존의 농장보다 적은 노동력, 에너지로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이끌 수 있다.▲ 세종시 연동면의 농부 부부가 스마트팜이 설치된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재배한 토마토를 수확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스마트 팜과 연결된 스마트 폰 등 모바일 기기에 내려 받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농작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비닐하우스 안팎의 모습을 확인할 있다. 또한 농작물 관리 센서를 집 안은 물론 국내외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손 안에서 작동할 수 있다.전라북도 익산시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오희준 희망담은농장 대표는 ;지난 8년여간 농사를 하면서 비닐하우스 곁을 한시도 떠난 적이 없다;며 ;이제는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농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삶까지 바뀌었다;고 말했다.축산업에서도 스마트 팜을 도입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돼지를 기르는 돈사에서는 온도, 습도, 정전 및 화재 감지가 PC와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된다. 또한 분만, 출하, 폐사, 항생제투여 실적 등을 분석하며 돼지의 체중을 수시로 측정해 성장 단계에 맞게 사료량을 조절한다.충청남도 천안시의 풍일농장은 스마트 팜 선도 농장이다. 풍일농장은 약 1만㎡에 이르는 돼지농장의 관리실, 돈사 내 온도;습도;화재 관리기, 사료 신선 저장고, CCTV 등 모든 운영 현황이 PC와 스마트폰으로 연결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농장을 체크하고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정창용 풍일농장 대표는 ;스마트 팜 시스템을 통해 여러 데이터가 모이면 모돈(母豚)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료를 먹고 몇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지 등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며 ;농장 운영비 가운데 고정비의 70%가 사료비인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창용 풍일농장 대표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돈사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이처럼 스마트 팜이 농촌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 팜이 보급되면서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는 밤새 기온이 떨어져 농작물이 얼지 않을까 밤잠을 설칠 필요도 없다. 한시도 농작물 곁을 떠날 수 없었던 농부들은 이제 며칠 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명절 때는 걱정 없이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게 됐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뉴스, 위클리공감jiae5853@korea.kr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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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봅슬레이 대표팀 기록단축 돕는다

    현대차, 봅슬레이 대표팀 기록단축 돕는다

    ▲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앞)-김진수가 지난 1월 28일 스위스 생 모리츠에서 열린 유럽컵 대회에서에서 국산 썰매를 끌고 출발하고 있다.지난 1월 23일 원윤종-서영우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역사적인 기록 자체도 화제였지만 이들이 처음 훈련을 시작했을 당시의 열악한 상황도 새삼 주목을 받았다. 억대를 호가하는 썰매를 살 수 없어 유럽 팀들이 쓰고 버린 썰매로 훈련했다는 내용이었다.더는 대표팀이 중고 썰매를 구해다 쓰지 않아도 된다. 이들만을 위한 맞춤형 국산 봅슬레이 썰매가 제작되었기 때문이다.현대자동차그룹이 제작한 봅슬레이 썰매가 지난 1월 28일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유럽컵 8차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용 대표팀 감독은 새 썰매에 대해 가속력, 조종 모두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겨우 1년 반 남짓한 기간 만에 다른 썰매제조업체들의 수십 년 노하우와 기술력에 근접했다는 사실에는 놀라움을 표했다. 이전 대회까지 한국 대표팀은 라트비아의 썰매 전문제조업체 BTC의 제품을 사용해왔다.봅슬레이는 '얼음 위의 포뮬러 원(F1)'으로 불린다. 가파른 커브를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하는 기록 경기라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 장비 측면에서도 그렇다. 봅슬레이와 F1 모두 기록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는 장비 개발이 중요하다. 때문인지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봅슬레이 썰매도 제작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영국 팀은 맥라렌, 이탈리아 팀은 페라리에서 제작한 봅슬레이 썰매를 탔다. 미국 팀은 독일 BMW에서 만든 썰매를 탔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레이저 실험을 하는 모습.현대차는 가볍고 안전하며 선수들에게 꼭 맞는 썰매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공기저항 분석 시뮬레이션과 실제 자동차 개발에도 쓰이는 윈드 터널 공기저항 평가를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한편, 탄소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튼튼한 동체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트랙 맞춤형 프레임에, 3D 스캔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체형을 완벽하게 반영한 내부를 만들었다.현대차는 지속적으로 수정사항을 반영, 썰매를 보완하기로 했다. 2018년 평창에서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할 최적의 썰매를 제작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현대자동차그룹icchang@korea.kr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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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에서 함께 웃어요

    명동에서 함께 웃어요

    ▲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명동에서 '외국인 손님맞이 K 스마일 캠페인'에 참석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명동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웃었다.김 장관은 12일 명동 예술극장 앞 특설무대에서 인기 방송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출연진 알베르토 몬디, 샘 오취리, 니콜라이 욘센 등과 함께 '한국관광'과 '친절'을 주제한 미니토크 '응답하라 K-스마일'을 함께 했다.'2016~2018 한국 방문의 해'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계속되고 있는 캠페인 'K-스마일'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친절문화를 정착시키고, 쇼핑, 숙박, 음식, 교통 등 주요 관광시설의 편의성과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시작됐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문화체육관광부hlee10@korea.kr▲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명동에서 열린 '외국인 손님맞이 K 스마일 캠페인'에 참석해 인기 방송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명동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부가세 즉시환급제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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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상이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

    '밥상이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

    ▲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은 ;문화는 축적되어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아름다운 도자기 그릇과 그 안에 담긴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이에 걸맞은 술,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완성된 한국의 전통 식(食)문화를 선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광주요그룹;의 조태권 회장이다.광주요의 역사는 1963년부터 시작됐다. 조 회장의 부친인 고(故) 조소수 선생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쓰는 도자기를 구워내던 도자기 제조소 광주관요(廣州官窯)의 끊겨 버린 맥을 다시 이었다.조선 초기 경기도 광주군에 설치됐던 광주관요에서는 고려청자와 청화백자가 주로 생산됐다. 19세기말 서양에서 대량생산된 청화백자가 들어오면서 광주관요는 쇠퇴기로 들어섰다. 그리고 광주관요는 1884년 문을 닫았다.79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고(故) 조소수 선생이 관요의 꺼진 불을 다시 밝혔고 그렇게 시작한 ;광주요;는 가마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조태권 회장은 고(故) 조소수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난 1988년 광주요를 이어 받았다.▲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은 고인이 된 부친이 제작한 도자기에 음식을 담아 손님에게 내 놓는다. 그런 그릇을 그는 아버지를 대하듯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그의 소중한 그릇에 진정으로 담으려는 ;문화;라는 음식을 설명한다.조 회장은 ;음식을 담는 그릇이 음식문화의 품격을 결정하고, 국민이 품격 있게 먹어야 나라의 품격도 올라간다;는 신념을 갖고 각 공정의 장인들이 하나의 고려청자, 그리고 조선백자를 생산하게 했다. 견고함과 기교 없는 단순함을 강조한 광주요 도자기는 관상용에서 실생활의 도자기로 거듭났다. 광주요가 궤도에 들어서고 ;도자기에 맛 좋고 몸에 좋은 음식을 담으면 어떨까?;라는 그의 생각은 2003년 한식당 ;가온;, 그리고 ;비채나;로 이어졌다.그는 또 음식에 어울리는 술이 필요했다. 그런 그가 지난 2005년 내놓은 것이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다. ;화요;는 밀 누룩 대신 100% 쌀로 빚은 술로, 압력을 낮춘 상태에서 섭씨 33~45도의 저온에서 증류한다. 옹기에서 3~6개월간 숙성해 향을 더했다. 17도에서 53도까지 도수도 다양하다. ;화요;는 현재 미국,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도자기, 음식, 술까지 쉽지 않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조 회장은 준비된 사업가다. 지난 1973년 미국 미주리대학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듬해 대우실업을 특채로 입사했다.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을 처음으로 개척하고 해외 영업망을 구축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던 그는 대우실업을 퇴사하고 중동을 대상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했고 성공했다.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상사 영업담당자에 이어 사업가로서의 경험은 그에게 자연스럽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익히고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욕망을 일깨웠다.그는 ;부친에게서 익힌 엄격한 동양문화와 미국에서의 유학시절,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경험한 서양문화가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이것이 내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권 회장은 ;사람에 따라 저마다 어울리는 옷이 있듯이 음식에도 어울리는 그릇이 있다;며 ;그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만 그릇과 음식은 문화가 되고 우리가 인정한 그 문화는 세계 최고가 된다;고 강조한다.▲ 조태권 회장은 음식처럼 다양한 저마다의 색감과 질감이 없는 맑은 술이지만 그에 어울리는 술잔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가온;에서 만난 조 회장의 목소리에는 ;그릇, 음식, 술;에 대한 강한 애정이 묻어났다.- 조선시대 도자기 제조소인 ;광주관요;를 계승한 광주요의 역사는?제가 중학교 다닐 때, 부친께서 도자기 사업을 시작 하셨어요. 일본에서는 대접받는 우리 도자기가 왜 한국에선 홀대를 받고 무시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탄하시고 어떻게 해서든 그 가치를 재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1963년 경기도 이천에 ;광주요;를 여셨죠.도자기로 한국 미(美)의 가치를 재창조해내려고 노력하신 아버지는 차를 하나 마시는 것도, 꽃 하나를 도자기에 꽂는 것도 ;도(道);로 생각하셨어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가장 화려함 속에 넣으면서 조화롭게 만드는 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봤어요. 당시 한국에는 도자기 시장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본의 도자기 시장을 연결시켜서 생산하고 팔기 시작했어요.일본의 다도(茶道)는 찻잔에도 그들만의 정서와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우리 도자기는 그런 기준이 없었죠. 아버지는 그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스스로 철저히 공부하면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연구하셨어요. 유약이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는 것을 통해 그 도자기만이 가진 자연스러운 ;풍경;을 즐기셨죠. 똑같은 도자기가 만들어질 수 없는 이유에요.혜강, 지순택, 안동호 등 각지의 유명 도공들을 경기도 이천으로 불러들여서 도자기를 만들었어요. 아버지는 이곳에서 만든 도자기 작품들을 일본으로 가져가서 선을 보였어요. 한국 도자기의 붐이 일어났죠. 광주요 도자기는 아직도 일본에서 인정을 받고 있어요. 그때 만들어진 그릇을 ;가온;과 ;비채나;에서도 사용하고 있어요. 그만큼 가치 있는 음식을 여기에 담아보자는 의미에서 말이죠. 1988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저 밖에 가업을 이어나갈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린다는 의미에서 사업을 맡았어요.- 일본, 미국에서 오랜 외국생활, 대우 상사맨 등 인생경험이 다채롭다.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별칭까지 따라 붙는데. 미국 미주리대에서 유학 할 당시 집이 넉넉하지 않아서 혼자 돈을 벌어야 했어요. 돈을 벌면서 많은 경험을 했죠. 한 식당에서 빈 그릇을 치우는 등 웨이터의 심부름꾼 ;버스보이(busboy);로 일했어요. 버터, 케첩 등 소스가 있는 자리를 전부 파악하고 식당의 전체 시스템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최고의 버스보이로 불렸어요.어느 날 30kg이 훨씬 넘는 접시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다가 바닥에 있는 물에 미끄러져 순간 정신을 잃었어요. 노조원들은 보상비를 나눠먹기 위해 식당주인을 고발하라고 권했지만 저는 멀쩡했기 때문에 고발하지 않겠다고 버텼어요. 그 정직을 높이 산 주인이 저를 웨이터로 채용했죠. 웨이터로 일하면서 식당일을 모조리 익혔어요. 소스, 수프, 스테이크 등을 만드는 법도 눈으로 보고 배웠죠. 돌이켜보면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밑바닥 인생을 다 경험하고 나니 그 사람의 말, 행동에서 그 사람의 품격, 인성을 알아보는 눈도 생겼어요.대우실업에 들어가서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어요. 부산 대우봉제공장에서 유럽 시장의 와이셔츠 생산 담당을 시작으로 자동차 수출, 방위산업 등 전부 처음 해보는 일을 맡았어요. 정말 많이 배웠어요. 뭔가 짜여있는 것처럼 인생이 풀려 나간 것 같아요. 아테네 지사의 초대 지사장으로 지낼 때는 일본, 터키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는 눈을 넓혀갔어요. 돌이켜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됐어요.▲ 조태권 광주요 회장은 경험에 의한 배움과 문화의 중요성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사람이 있다면?아테네 지사장으로 근무했던 1981년이었어요. 당시 아내가 만삭의 몸이었는데, 처제가 언니의 출산을 돕기 위해 아테네에 왔던 날이었어요. 아침에 아내가 급하게 저를 깨웠어요. 처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처제는 이미 숨이 멎어있었어요. 처제의 죽음이 제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됐어요.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처제를 잃고 슬퍼하는 집사람이 너무 측은하게 느껴졌어요. 도대체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982년, 제2의 인생이 펼쳐지기 시작했어요. 중동에서 만난 에이전트와 함께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막대한 부를 축적했어요. 그 자금으로 아버지의 도자기 사업을 물려받아 투자하게 된 것입니다.- 도자기 사업은 전혀 다른 분야인데 두려움은 없었나?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과 전혀 다른 사업이지만, 지금까지 세계를 누비며 그보다 더 어려운 사업들을 해봤기 때문에 ;이거야 뭐 아무것도 아니지;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사업을 물려받고 나서야 고민이 시작됐죠. 제 고민은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세계 최고의 차별화된 우리 도자기를 만들까?;였어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도공들과 함께 박물관을 순례하고 관련 책도 읽고 옛 도자기를 분석하며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온 조태권 회장은 결국 될 것이라는 ;신념;과 ;믿음;이 성공으로 이끈다고 말한다.- 당신에게 그릇과 음식은 어떤 의미인가? 음식이 몸이라면 그릇은 옷이에요. 화려하게 화장을 했으면 좀더 소박하고 점잖게 옷을 입는 것이 멋있는 것처럼 음식 역시 화려하면 그릇은 보다 심플하고 깔끔한 것을 써서 그 멋을 더하는 거죠. 음식의 모든 것은 미적 감각을 자극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도자기와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음식이든 그릇이든 자연으로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죠.- 2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바보취급 받았을 때에요. 제가 도자기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전부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바보로 보였기 때문에 웃어 보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무조건 된다는 자신감으로 밀고 나갔죠.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제 음식과 술을 맛보고 보이는 반응들을 봤을 때 저는 반드시 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저 스스로가 믿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또 돈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죠. 이 사업에 뛰어들기 전 축적해 놓은 돈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어요. 그 돈이 아깝지 않냐고 묻지만, 문화는 축적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재산은 없어질 수 있지만 우리의 문화는 축적되어 오기 때문에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요.▲ 화요 엑스트라 프리미엄은 싱글몰트 위스키에 못지 않은 깊은 향을 자랑한다.- 한식과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 ;화요;에도 뛰어든 이유는? 도자기가 유명한 나라들은 음식이 유명하고, 술이 유명하고, 식당도 자신들의 품격에 따라 다양하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와 비교해 한국은 그 중 어느 것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더라고요. 가치 있는, 품격 있는 전통문화와 음식이 그 나라의 경제를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내수경제가 이 모든 것에 들어있다는 걸 깨달았죠. 문화란 그 나라 사람의 정서, 관습이 깃들어 있는 것이에요. 물건은 모방할 수 있지만 이런 정서와 정신은 절대로 모방할 수 없어요. 우리가 가진 동양의 정신은 다른 서방국가가 절대 모방할 수 없는 것이고, 우리들이 가진 저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도자기와 음식, 그리고 술에 이러한 힘을 봤습니다.- 전통에 대한 당신의 철학은? 전통을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해요. 우리 선조들이 수 천 년간 축적해온 전통이 변화해 지금의 전통이 있는 것입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뽑아내지 못하면 절대 창조하지 못해요. 전통이 변하면서 창조가 이루어져요. 우리 것을 존중하고 그 전통을 품은 것을 만들어야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요. 우리 스스로가 전통을 존중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저도 가야 할 길이 아직 멀었습니다.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조태권 회장의 모친이 그를 위해 끓여준 약차로 만든 묵.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 할 한식메뉴에 그의 어머니의 정성과 맛을 선보인다.- 당신이 보는 ;전통의 세계화;란?도자기를 보면서 우리의 음식을 봤고, 음식을 보면서 우리의 술을 봤고, 술을 보면서 식당을 봤고, 식당을 보면서 ;국위;를 봤습니다. 도자기를 한국의 가장 귀한 가치로 만들어낸다면, 한국인들이 따라올 것이고, 그 가치를 보고 세계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우리의 음식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서 그 음식을 세계 최고의 도자기에 올려 놓고, 우리가 그것을 인정한다면 자연히 세계인들이 따라올 것입니다.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게 하려면, 여기에 어울리는 좋은 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고유의 차별화된 술이면서 모두가 마시고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술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즐길 수 있는 우리 고유만의 장소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종합적인 연출이 완벽하게 이루어졌을 때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기 전에 한국인 스스로가 먼저 인정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우리의 음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즉 한국 문화의 품격을 올리는 것입니다. 음식을 어떻게 먹고 그 음식의 가치를 보고 그 음식의 미를 보는 여유를 만드는 것이 품격이에요. 그런 정서가 있어야만 문화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이죠.한옥의 디자인을 보고 ;아 이것이 한국 건축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음식도 ;아 이것이한국의 맛이구나;를 알게 해주는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저 배부르고 취하기 위해서 먹는 음식이 아닌, 한 입 한 입 그 맛을 즐길 수 있는 품격을 만드는 것이 제 숙제입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광주요그룹jiae5853@korea.kr▲ 가온 온날 정식의 전복요리. 전복의 색감과 느낌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그릇이 인상적이다.▲ 한우와 더덕이 함께 나오는 그릇에는 소금도 함께 나온다. 조태권 회장은 한식을 알리기 위한 식당 가온 개업에 앞서 가장 좋은 소금을 먼저 찾았다.▲ 가온 온날 정식의 첫 번째 디저트인 도요묵과 연근차. 은은함과 담백한 맛은 흥분되었던 입안의 미각을 차분히 가라 앉혀 준다.▲ 17도부터 53도까지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5가지 화요 라인업.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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