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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썰매 정상 질주

    한국 썰매 정상 질주

    ;정말 잘 미끄러졌다;한국 썰매가 ;2015~2016 시즌;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연이은 기쁜 소식을 전해 온 봅슬레이의 원윤종과 서영우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15~2016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연맹(IBSF)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당당히 세계 랭킹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한국 썰매가 ;2015~2016 시즌;을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윤성빈(스켈레톤), 원윤종(봅슬레이), 서영우(봅슬레이).올 시즌 원윤종과 서영우는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봅슬레이를 시작한지 6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섰다.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이들은 28일 독일 퀘낙세에서 열린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 2차 합계 1분39초5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원윤종은 ;올 시즌이 마무리 됐는데 정말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 같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타트가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스타트를 최대한 당기는 방향으로 초점을 두고 훈련에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IBSF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봅슬레이가 참가 사상 최초로 종합 우승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월드컵 우승은 열정과 노력을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 최초로 이뤄낸 쾌거이기에 더욱 의미 있고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ISBF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종합 준우승을 차지한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질주하는 모습.봅슬레이에 하루 앞서 열린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이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3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 8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은 랭킹 포인트 1562점으로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1785점)에 이어 세계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윤성빈은 ;올 시즌을 좋은 성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평창에서 연습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윤성빈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ISBF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스켈레톤 참가 사상 최초로 종합 준우승한 것을 축하한다;며 ;불모지와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뤄낸 쾌거를 국민과 함께 기뻐한다;는 축전을 받았다.한편 리듬체조의 손연재도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손연재는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은메달에 이어 볼에서 금메달, 리본에서 은메달, 후프에서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개인종합 73.550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지난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72.964점)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했다.전한 코리아넷 기자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hanjeon@korea.kr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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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대중교통

    ‘우리’의 대중교통

    오전 러시아워 출근길.지하철 5호선은 주택가에서 여의도 금융가로 향하는 은행원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마포역을 지나 여의나루를 향해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기 바쁘다. 어제 열린 야구경기 또는 아침 뉴스를 찾아보는가 하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동료와 통화를 한다. 그들은 지금 해수면 25미터 아래 지하철 터널을 달리고 있지만, 영상은 버퍼링 없이 재생되고 국제전화도 끊기지 않는다.지하 깊숙한 곳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거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 정부와 서울시가 대중교통과 인프라에 투자한 노력의 결과다.▲ 찰스 어셔 (Charles Usher)한국에서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들리는 단어가 있다. 바로 ;우리; 라는 말이다. 은행부터 식당, 부동산, 슈퍼마켓, 기업까지도 이 명칭을 쓴다. ;우리;는 영어로 ;we;, ;us; 또는 ;our;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중요한 단어다.한국 문화와 사회는 개인보다 전체라는 개념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내 나라; 보다는 ;우리 나라;, ;내 회사;보다는 ;우리 회사;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외동이어도 ;내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우리 엄마;라고 말한다. 즉 한국에서 생각하는 정체성은 개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의 연결고리에서 나타난다.어쩌면 도시생활에서 ;우리;를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은 대중교통이다. 서울이 세계 최고의 지하철 시스템을 자랑하는 것은 그래서일까.서울 지하철은 서울과 3개 지역을 포함한 500개 이상의 역과 18개 노선이 있으며 그 길이는 1천km에 이른다. 내 고향 미국에서는 대중교통 개선 계획들이 일반적으로 예산 혹은 정치가들에 의해 저지 된다. 반면 서울 지하철 노선 확장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우수한 대중교통을 구축하는 과정은 철도를 놓고 역을 건설하는 작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체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투자가 필요하다. 서울의 지하철은 깨끗하고 효율적이다. 겨울에는 의자에 난방이 되고, 사람들은 무료로 4G LTE, 와이파이, 그리고 DMB에 연결해 영상과 방송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한강 밑을 달리는 도중에도 문제 없이 전화 수신을 할 수 있다. 역에는 터치스크린 부스가 설치되어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인근 지도를 검색할 수 있고,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보거나 무료로 통화도 할 수 있다. 뉴욕주(州) 교통공사는 2012년 승강장 스크린 문 설비 제안을 거부했지만 서울은 사고로 발생하는 사망;자살 시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거의 모든 역에 스크린 문을 설치했다.;우리;에 의한 전체라는 개념은 지하철역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친다.경복궁역은 방문객에게 한국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을 선보이고있다. 선릉역에는 최근 세계 최초의 가상슈퍼마켓이 설치됐다. 벽과 승강장 스크린 문에 설치된 가상 선반엔 현지 소매상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을 이미지로 진열했다. 사람들은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QR코드를 스캔해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구매한 제품은 배달로 받을 수 있다.일부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겪었던 불편 등을 상기하며 불평을 하곤 한다. 하지만 서울은 올바른 투자와 노력을 통해 대중교통이 꼭 그렇지만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가 도시화되고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우수한 대중교통 시스템은 도시의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우수한 대중교통 시스템은 기민한 계획과 기술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 대중교통은 그 단어가 암시하듯 개인이 아닌 전체를 위해야 한다.서울의 현대적인 지하철 시스템을 9회 말 2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야구경기를 버퍼링 없이 볼 수 있는 인터넷 망으로만 평가 할 수 없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에 대한 배려다. 편리한 도시생활을 만드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이 글을 쓴 찰스 어셔는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번역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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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바로크 음악, 민코프스키와 만난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 민코프스키와 만난다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를 기념해 가장 프랑스적인 클래식 바로크 음악이 한국을 찾았다.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 마크 민코프스키가 이끄는 시대 악기 오케스트라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3월 5일과 6일 예술의 전당에서 연이어 공연을 펼치고 이어 8일 대전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는 바로크 음악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하는 음악가로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프랑스 바로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민코프스키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바로크 시대 프랑스 음악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라모(Jean Philippe Rameau, 1683~1764)의 ;상상 교향곡(Une Symphonie Imaginaire);과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의 ;돈 주앙의 향연(Don Juan ou le Festin de Pierre);의 선율을 6일과 8일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내한 공연 첫 날인 5일에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의 ;교양곡 3번, 스코티시(Symphony No.3, Scottish);와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교양곡 8번, 더 크레이트(Symphony No.8, The Great)를 연주한다.▲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부루의 음악가들'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라모의 음악과 함께 낭만주의를 상징하는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교향곡을 연주한다.바로크, 고전, 그리고 낭만주의 레퍼토리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생동감 있는 음악을 선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19세기와 20세기의 음악까지 아우르고 있다. 특히 민코프스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던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 장바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1687), 마랭 마레(Marin Marais, 1656~1728), 그리고 라모를 재조명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부르의 음악가들' 홈페이지에서 이번 한국에서 공연될 프로그램을 일부 감상해 볼 수 있다.라모: http://www.mdlg.net/La-Saison/symphonie-imaginaire/슈베르트: http://www.mdlg.net/La-Saison/mendelssohn-schubert/공연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http://www.sac.or.kr/program/schedule/view.jsp?seq=24883&s_date=20160305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화클래식hlee10@korea.kr▲ 마크 민코프스키와 그가 이끄는 시대악기 연주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3월 5~6일, 8일 3회에 걸친 내한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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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리뷰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리뷰

    두 팔을 펼쳐보자. 가능한 넓디 넓게. 그리고 풍성하고 부드러운 마음 속 저 깊은 곳으로 뛰어든다. 기억의 심연 가장 작은 편린까지 닿을 수 있도록 최대한 멀리 나아간다. 그 곳에는 당신 본연의 모습이 가만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 속 깊은 우물의 바닥에 도달하면 손을 뻗어 가장 깊숙한 모퉁이를 찾아보자. 거기에 기억과 상상력의 아슬아슬한 경계가 놓여 있다. 박완서의 1992년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기억과 상상력의 두 영역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진정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이 작품은 평화로운 농촌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굉장히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다. 주인공이 대도시에 적응하며 보낸 유년 시절과 십대 시절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작품 약 3분의 2분량에 이르면 이제껏 이어지던 따뜻한 이야기는 한낮의 햇빛에 사그라지는 아침안개처럼 걷히고 권위주의와 잔혹한 복수, 두려움에서 유래한 하찮디 하찮은 인간성이 드러난다. 완전한 두려움. 소설은 이야기로 유년 시절과 가족, 자연, 부모와 조부모, 꽃과 나무, 책, 숲과 산을 연결한다. 식민주의와 도시화, 독립과 내전에 대한 서사를 직조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이어진다. 그러다 대한민국 초기 현대사, 권위주의가 휘두르는 채찍질로 끝난다. 공산당 수색이 벌어진 것이다. 도처에 있는 빨갱이들을 찾아야 한다. 1992년 작가 나이 61세, 이미 20여 년간 수많은 자전적 소설을 집필한 후 발표한 이 작품은 가히 작가의 최고 작품 중 하나로 대가다움이 드러난다.어떻게 쓸 것인가?언젠가 누군가는 글쓰기가 쉽다고 말하며, 단지 타자기 앞에 앉아 손목을 긋고는 페이지에 피를 흘리면 된다고 했다. 독자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으며 작가의 기억과 상상력 사이를 오간다. 우리는 작가의 따뜻한 기억과 작가의 상상력 사이에서 헤엄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작가의 유려한 필치로 매우 쉽게 그려진다.박완서는 감동적이면서 놀랍도록 간단하고 명확하며 그리고 솔직한 글쓰기로 재스민 향이 풍기는 바람에 보드라운 깃털이 떠다니듯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작품 속 아이는 시골 산천초목의 깨끗한 흙과 빗속에서 뛰놀고 실개천을 건너 뒷간에 간다. 유년의 기억이다. 1장에서 할아버지는 첫 동풍을 맞는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엄마는 집안에 반란을 일으키며 오빠를 서울의 상업 학교로 보내고 뒷바라지를 하러 함께 떠난다.이러한 아이의 세계 저편 어딘가에는 일본과 중국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일본과 미국이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며 성장하는 다섯 살, 일곱 살, 아홉 살 아이에게 이 같은 시국은 멀고 먼 이야기다. 전쟁 발발 시기와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의 현실은 단지 현재의 우리 어른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존재할 뿐이다. 당시 몸소 그 시대를 ;살아낸; 아이에게 이런 사건들은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아이에게는 진달래꽃에 앉은 잠자리가 더 실감나는 실제였다.;그럴 때 만나는 소나기는 실로 장관이었다. 서울 아이들은 소나기가 하늘에서 오늘 줄 알겠지만 우리는 저만치 앞벌에서 소나기가 군대처럼 쳐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노는 곳은 햇빛이 쨍쨍하건만 앞벌에 짙은 그림자가 짐과 동시에 소나기의 장막이 우리를 향해 쳐들어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우리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기성을 지르며 마을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 장막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죽자꾸나 뛴다.; 비가 더 실감나는 실제였다.그렇다면 실제는 당신의 눈 앞에 놓인 것이다. 시골에서는 동식물과 시냇물, 언덕, 미신, 제사, 소나기, 친구,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숙모, 숙부, 사촌, 곤충, 계절이 실제다. 그러나 도시에서 직면하는 실제는 체계화된 삶이다. 학교에서 일본식 성과 이름을 갖도록 장려하는 창씨개명(創氏改名), 새로운 친구 사귀기, 창씨개명 여부에 따라 겪어야 하는 당혹감과 사회적 지위, 고무가 많이 나는 남양군도가 다 일본땅이 됐다고 학생들에게 거저 나눠주는 고무공, 그러나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배급 받게 된 고무신과 같은 체계화된 삶이다. 아이는 도시에서 이 모두를 직면한다. 나중에는 기본적인 설탕도 배급을 받아야 했고 학교에서는 일본 천황을 기리는 의식이 열린다. 하지만 또한 실제의 삶은 일요일에 도서관 방문하기, 인왕산 자락을 넘어 통학하기, 세 번째 동풍 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상을 치르기 위해 고향 가기로 계속 이어진다.감정;밝은 빛 대도시(The Bright Lights of the Big City);는 어린 화자에게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작품 속 박완서는 침착하게 대처할 따름이다. 대부분의 십대 초반에게 그러하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 즉 우리가 인지하기에 타인이 나와 친구, 부모와 형제 자매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다. 엄마와 오빠는 늘 함께다. 어린 화자는 초가집과 나무 도리, 토담벽에서 벽돌과 아스팔트, 시멘트로의 변화를 침착하게 받아들인다. 이 때 엄마는 어린 화자가 꼭 붙들고 있는 굳건한 반석이다. 십대 초반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유년 시절 화자는 엄마에게 반감을 느끼면서도 끌리는 양가적 감정을 가진다. 엄마는 그녀에게 기둥이다. 아이는 호롱불을 켜던 삶에서 전깃불을 켜는 삶으로 이동한다. 쉬지 않고 흐르는 개울과 실개천을 떠나 매일 아침 물장수가 배달해주는 두 바가지의 물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엄마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한다.유년시절 박완서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의 대부분은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이지만, 아이로서의 자부심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화자는 현재 지하철 3호선 독립문 근방 산꼭대기 마을에 있었던 서울의 첫 번째 집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는 분명 새로운 환경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만 어른이 돼가는 첫 단계를 수용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천 년을 내려온 것처럼 안정된 구도에 익숙해진 나의 심미안에 조악한 원색으로 처바른 반닫이는 너무도 생급스러웠다.; 우리는 이렇게 어른이 된다.20세기 중반 서울을 배경으로 화자의 유년시절 후기와 십대 초반의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하며 나타난다. 아이는 어른이 되려고 애쓰지만 여전히 십대 소녀일 뿐이다. 십대 후반에 이르러 또 다시 어른이 되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아이일 따름이다. 감정이 분출한다. 가족에게 느끼는 부끄러움과 당혹감부터 가족이기에 흐르는 사랑의 눈물까지 포괄하는 감정의 범위. 화자와 그 가족이 시골의 평온함과 식민주의의 정착, 1945년 8월 해방과 찾아온 약간의 혼란, 약탈이 자행된 탐욕스런 시간들, 그리고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 전쟁(1950-1953) 속 혼란과 두려움을 겪으며 어린 화자는 이 모든 감정을 체험한다.▲ 박완서 작가는 1992년 61세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출판했고 앞서 20년에 걸쳐 수 많은 소설작품들을 썼다.제국화자가 서울에서 다녔던 국민학교와 중학교는 분명히 제국의 일부다. 다른 국가와 지방, 민족, 식민지역에 직접 교통편이 연결됐던 도시 서울이 제국의 일부인 것과 마찬가지다. 열차는 부산과 서울, 압록강변 신의주, 그리고 만주 남쪽의 봉천(현재 중국 랴오닝 성의 선양)까지 운행했다. 여러 면에서 1930년대와 40년대의 한국은 20세기의 한국과 비교해 주변 지역인 만주와 혼슈, 대만, 오키나와는 물론 현재의 북한까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서울의 기차역에서 화자는 새로운 삶을 찾아 봉천과 만주로 향하는 이주자들을 목격한다. 이들은 이불 보따리를 지고 더 먼 제국의 변방으로 떠나기 위해 기차를 기다린다.4장에서 화자가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일본은 본격적으로 작품에 등장한다. 아이들은 모두 조선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하지만 학교 당국은 아이들에게 일본화 ;되기; 방법을 가르쳤다. 무슨 의미이든지 최소한 제국의 신민이 되는 방법이었다. 여기에는 모든 사회적 요소, 즉 인종과 성, 민족, 정체성이 포함되며 식민정부는 이 내용을 수업에 반영해 신민을 ;만들어야; 했다. 실제로 제국주의의 충격적인 피상성은 약 100년이 지난 현재의 우리에게도 분명할 뿐 아니라 당시의 아이들에게도 뚜렷하다.;한 달 가량을 교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운동장에서 노래도 하고 유희도 하고 선생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학교 시설물의 이름을 일본말로 익히는 연습을 했다.; 우리는 이 장면을 아이의 눈을 통해 보며, 어린 화자에게 이러한 경험은 순수하고 일종의 유희로 비쳐진다. 하지만 어른으로서 우리는 제국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읽는다. 마치 오지만디아스(Ozymandias,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2세의 그리스식 이름)가 최후를 알면서 자신의 석상을 짓는 모습을 목도하는 것 같다.전반적인 일본 제국주의의 관행을 보면 시스템에 내재한 인종차별과 심리적 억압, 개인적 폭력이 관찰된다. 화자의 국민학교 등교 첫날부터 우리는 일본 문화와 교육, 사회, 제국주의 정책, 직업 전략을 목격한다. 일제시대 서울의 국민학교는 체벌을 제도화했다. 화자는 당시의 체벌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선생님은 손끝 하나 까딱 안하고 우리에게 가혹한 체벌을 가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건 짝끼리 서로 마주 보고 서서 상대방의 뺨을 선생님이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 때리게 하는 방법이었다;;내가 때리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더 아프게 때리고 있다는 느낌은 피할 길이 없었고, 그렇게 되면 억울해서라도 상대방보다 더 세게 때리고 싶어진다.; 이를 제국주의 일본의 영토였던 전 지역에 적용해 아이들이 반복해서 당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장제스 총통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일본 제국주의 체제에 대항해 투쟁하면서 직면했던 비인간적 폭력과 치열한 저항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체제에는 폭력이 내재해 있었다.제2차세계대전1942~43년 겨울 이후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며 서울 주민들의 삶은 더 가혹해졌다. 하지만 황폐화된 수준은 아니었다. 실제로 조선 혹은 최소한 서울은 제국주의와 제2차세계대전을 꽤 잘 견뎌낸 듯 보인다. 일본 제국주의가 절정에 이르렀던 그 겨울, 화자는 국민학교에서 마지막 학년을 보낸다. 여고에 진학한 첫 해인 1944년 3월, 일본제국은 무너지고 있었고 이 점을 제외하고 화자의 삶은 견고했다.8장 도입부의 배경인 1945년 봄, 경성(京城)에 소개령이 내린다. 떠난 사람도 있고 남은 사람도 있다. 화자의 가족은 개성으로 돌아간다. 얼음 도매상을 운영하던 숙부는 암시장에 뛰어들었다. 식량이 부족했다. 순사가 식량을 공출해갔다. 시골에서 서울로 쌀을 밀반입해야 했다. 작품 속 박완서는 중학교 2학년에 진학할 무렵이었다. 어린아이는 이제 십대 소녀가 되었다.1945년 8월을 앞두고 한 올의 실이 발단이 되어 스웨터 전체가 풀려버리듯 와해되는 일본 제국주의의 모습이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씨실이 풀리고 날실이 풀린다. 서서히, 그리고 분명하게 필연적으로 일본은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물러갔다. 1945년 말, 화자의 관심은 시대의 불안과 엄마에서 식량 배급과 미군, 소련군, 대학입학시험으로 옮겨간다. 화자는 언젠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농바위고개 위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전혀 이질적인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는 것처럼 느꼈다. 미지의 세계에 덮어놓고 이끌리면서 한편 뒷걸음질치고 싶었다.; 우리의 어린 주인공은 떨어질 각오를 하고 벼랑 끝에 서 있다.한국전쟁하지만 한국을 초토화시킨 것은 일본의 철수가 아니었다. 한국은 미군과 소련의 군정 아래 몇 년간 더 혼돈의 시기를 버텼고, 정치적 당파와 시민 조직이 도시를 중심으로 성쇠를 반복했다. 당시에는 화자와 가족이 도시민들에게 중요한 쌀을 구하기 위해서 개성과 서울을 오갈 수 있었다. 개성은 38선 바로 이남이었지만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북쪽으로, 처음에는 미군이 주둔하다 철수하고 소련군이 주둔했다. 두 현상 모두 1945~48년 동안에는 우연한 현상으로 보였다. 민간인들은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지만 기차는 늘 정원 초과에 드문드문 다녔다.그러나 오늘날 가장 중요할뿐더러 소설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은 좌익 대 민족주의, 공산주의 대 극우, 급진 대 급진이 대립하며 곧 발발할 동족간의 심한 갈등이었다. 식민주의의 억압 속에 오랜 기간 억눌려있던 한국의 정체성과 민족주의의 여러 형태가 식민 지배가 끝나자 사회를 분열시켰다. 1945~50년간 동족간 갈등은 내전의 기류를 형성했고 1950~1953년, 마오쩌둥의 최종 승리에서부터 스탈린의 사망까지 뜨거운 전쟁으로 표출됐다.역사학자 와다 하루키에 따르면, 6.25 전쟁은 일본에 기반한 미군과 승리를 거둔지 얼마 안된 마오쩌둥 공산당 간의 지역 전쟁으로 포장되고, 다시 한번 미국과 소련 간 세계 냉전으로 포장된 한국의 내전이다. 이 전쟁은 화자의 가족을 무참하게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정치세력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북에서 남으로 다시 남에서 북으로1950년 6월 28일 전쟁 초 서울은 소련의 지원을 받은 인민군에 점령된다. 그리고 9월 28일에는 미군과 국군이 서울을 수복한다. 한 차례의 점령과 수복을 겪은 후, 인민군이 북으로 퇴각할 당시를 화자는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살아남은 자는 제각기 구사일생이나 간발의 차이를 안 거친 이가 없었으니, 천명이 아닌 이 또한 없었다. 누구나 한번 사선을 넘고 나면 담대해지고 뭔가 보람 있는 일에 몸바치고 싶은 의욕이 충만해지는 법이다. 복수의 정열이 그들을 살기충천하게 했다. 게다가 아직도 전쟁 중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죽게 돼 있는 전쟁을 동족끼리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다. 적은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이민족이 아니라 그냥 공산당이었다; 그러나 애국은 곧 반공이었다. 애국과 반공은 손바닥의 앞뒤처럼 따로 성립될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이 상황에서 이번엔 중공군의 개입으로 공산군이 서울을 점령하며 다시 한번 세상이 바뀐다. 1950년 10월 1일 마오쩌둥은 스탈린으로부터 한국전쟁에 군대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특히 미군이 너무 가까이 진격해있었기 때문이다. 중공군과 인민군이 남쪽으로 진격하며 1951년 1월 4일 서울은 다시 한번 함락된다. 하지만 이번에 미군과 국군은 서울을 잠시만 떠났다가 마침내 1951년 3월 14일 미8군은 중공군과 인민군을 서울에서 영원히 몰아낸다.이는 불과 9개월 만에 서울의 세상이 네 차례나 바뀐 것을 의미한다. 전쟁 전 1백2십만명에 달했던 인구는 20만 명으로 감소한다. 식량 부족과 혼돈이 일어났다. 배신과 죽음이 발생했다. 이웃이 이웃을 고발했다. 작품 속 박완서는 갓 태어난 두 조카와 부상당한 오빠를 보살피며, 엄마와 올케를 도우며 이 모든 일을 겪었다.그러나 인민군과 중공군 못지 않게 국군은 마지막으로 서울을 수복한 후 훨씬 악랄했던 듯 하다. 육안으로는 ;인민군;과 ;공산당원;을 구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적색 공포;에 사로잡혔고 새로 권력을 회복한 남한 사람들은 특히 동네에서 빨갱이를 몰아내는 데 열성적이었다.화자는 서울을 두고 달아났던, 특히 남한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직접 보고 겪은 바를 서술한다.;어쩌면 자기 잘못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에 선수를 치느라고 그렇게 위세를 부리는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야 친일파의 정상을 그렇게도 잘 참작해주던, 그야말로 성은이 하해와 같던 정부가 부역에는 그다지도 지엄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남한에게 북한은 증오의 대상이었지만 친일파는 괜찮았다.▲ 2009년 컬럼비아대학교 출판사에서 유영란, 스티븐 엡스타인이 번역, 출판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영역본.할아버지, 할머니약 1920~1940년에 태어나 현재 70대 후반에서 90대 후반에 이르는 한국인들은 농촌에서 도시화를 목격한 산 증인이다. 소와 흙 길이 어우러진 동네에서 자란 이들은 이제 유리와 철근, 실리콘 칩을 사용하는 현 세대를 살고 있다. 작가 박완서는 이러한 세대의 중간쯤에 자리한다. 무당집 푸닥거리를 하던 시대에 태어나 현대 의학의 시대에 사망했다. 현대 남한의 단면을 살피면 시골과 전원의 과거를 그리워하는 그 누군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전반에 이러한 역사 의식과 인류 진보에 대한 자부심이 편재하며 이 둘은 현대 한국의 정체성과 긴밀하게 얽혀있다.서양의 관점에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거쳐 탄생한 현대의 한국을 보며, 내전 이후 오랜 기간 남한에 독재가 이뤄졌다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다. 1948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혹은 적어도 미국의 암묵적인 용인 하에 한국은 독재 통치를 겪었다. 실제로 남한 사람들은 독재를 몸소 경험했다. 무미건조한 역사 문헌을 읽는 것만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완서의 소설을 통해서, 문학을 통해서 우리는 이 시대를 조명할 수 있다. 문학은 역사적 기록보다 현대 한국에 대해 더 잘 설명해준다.작품 자체로서한국어로 싱아의 학명은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만주와 한반도의 산에 흔히 자라던 식물이다. 사실 싱아는 산에서 꽃 피는 다양한 범위의 관목을 아우른다. 싱아는 서양 독자에게 못지 않게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다.인터뷰에 따르면, 작가가 이처럼 낯선 식물을 제목으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작가는 동떨어진 느낌, 통제력을 벗어난 기이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서울의 첫 번째 집이 있던 그 산꼭대기 동네에서 언덕을 올라 학교에 가면서, 성곽의 외부에서 성곽 내부에 있는 학교로 등교하면서 아이는 인왕산에 있는 풀과 나무와 새들을 살피곤 했다. 시골에서는 초목이 우거졌다. 하지만 서울을 둘러싼 메마른 언덕을 보며 화자는 묻는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싱아가 한 포기도 없었기 때문이다.작가 박완서는 1931년 태어나 2011년 향년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녀는 1970년대 40대 초반에 이르러서야 문단에 등단했다. 하지만 박완서 작품 대부분의 기저는 바로 유년 시절이다. 등단하고 약 20년 뒤에 출간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바로 작가의 유년 시절을 그린 자화상이다.1992년 출간된 이 작품은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이해하려면 이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2009년 컬럼비아대학교 출판사에서 유영란, 스티븐 엡스타인이 영역본을 출간하며 이 작품은 세계에도 소개됐다.일본이 미군에 항복했을 때 작가는 불과 열 네 살이었다. 그리고 열아홉 살과 스물두 살에 걸쳐 한반도를 휩쓴 한국전쟁을 치렀다. 소설은 바로 이 전쟁에서 결말을 맺는다.하지만 어른이 돼 유년 시절을 회고하는 이 소설의 핵심은 다름아닌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 이야기를 규정하는 벽의 깊은 곳을 향해 가는 여행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유년 시절 사진 속 당신은 분명 당신이 틀림없다. 당신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 때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동일한 인물인가? 유년의 당신은 성장한 당신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당신의 인생에서 현재의 당신의 자아를 형성한 것은 무엇인가?박완서에게 그것은 유년의 기억이다. 우리는 61세 할머니가 된, 90년대 유리와 철강으로 대변되는 산업화 시대를 살았던, 그리고 시골의 유년 시절에 대해 글을 쓴 박완서를 알고 있다. 박완서에게 현재의 그를 규정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기억들이다.;;;실제로 우리 고장 뒷간은 팥죽을 먹어도 좋을만큼 청결했다. 칸살도 서너 칸은 되게 넓었고, 어른이 일을 보는 데는 한 켜에 나무로 된 틀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땅바닥에 앉아서 보게 돼 있었다. 아이들이 똥을 누는 헛간 같은 흙바닥은 뒤쪽이 낮아서 똥이 자연히 낮은 데로 떨어지게 돼 있지만 깊지는 않았고, 그 낮은 곳은 아궁이의 재를 갖다 버리는 곳을 겸하고 있었다;;.;;뒷간에 갈 때는 동무들하고 떼로 몰려서 갔다. 소꿉장난을 하다가 한 아이가 ;술래잡기를 할래?; 하면 우르르 따라 하듯이 누군가가 뒷간에 가자 하면 똥이 안 마려워도 다들 따라가서;;;;줄느런히 앉아서 똥을 누면서 하는 얘기는 왜 그렇게 재미가 있었는지, 가히 환상적이었다. 옥수수 먹고 옥수수같이 생긴 똥을 누면서 갑순네 누렁이가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았는데 누렁이는 한 마리도 없고 검둥이하고 흰둥이하고 흰 바탕에 검정 점이 박힌 것밖에 없으니 참 이상하다는 따위 하찮은 얘기가 그 어둑시근하고 격리된 고장에선 호들갑스러운 탄성을 지르게도 하고, 옥시글옥시글 재미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도 했다.;우리는 우리가 간직하기로 선택한 기억이다.그레고리 C. 이브츠사진 한국문학번역원, 컬럼비아대학교 출판사geaves@korea.kr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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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정부 3년, 경제 활성화 가속

    박근혜정부 3년, 경제 활성화 가속

    국가 신용등급 상향, 중국;베트남 포함 총 52개국과 FTA네트워크 구축, 17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및 혁신센터 모델 사우디 아라비아;브라질 수출;이는 박근혜정부의 출범 이후 3년 동안 거둔 성과의 일부이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비롯한 4대 국정기조를 내걸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금융개혁, 규제개혁 등을 추진해왔다.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12년 15위에서 2013년 14위, 2014년 13위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15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12월 무디스(Moody;s)는 Aa3(=AA-)에서 Aa2(=AA)로 상향 조정했다. Aa2 등급은 전체 21개 등급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건국 이래 한국에 부여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이다. 무디스로부터 Aa2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은 국가는 G20 국가 가운데 한국을 포함 7개 국.▲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해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건국 이래 가장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앞으로 5년간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1인당 소득도 유럽 선진국 수준에 접근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이 2010년 이후 통합재정수지 흑자를 지속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에도 GDP대비 0.5% 수준의 재정수지 흑자, GDP 대비 정부부채비율도 4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외채비중도 50%에서 30% 이하로 감소하는 등 한국의 대외건전성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이 성공할 것이며 이는 잠재성장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도 한국 경제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OECD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재정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8개국(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켰다. OECD는 ;한국은 위기 극복 과정에서 확장적 재정 운용을 했는데도 추가적인 재정 건전화가 필요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도 같은 해 6월 한국을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충분한 재정여력을 보유한 나라로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14년 11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한;중 FTA;를 타결했다.창조경제는 박근혜정부가 저성장;청년실업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극복을 위해 제시한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이다. 정부는 창조경제 생태계 구현을 위한 전 국민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으로 창조경제타운을 2013년 9월 개소하고 현재까지 대구, 인천, 대전 등 총 17개 시;도 지역 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의 구심역할을 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2월 문을 연 구미시의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석굴암 가상공간 체험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입주기업 관계자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2015년 말 기준으로 창업기업 보육 프로그램에 총 578개 사가 참여했고, 중소기업 541개사에 혁신을 위한 지원이 이뤄졌으며 1천2백67억 원의 투자유치와 신규 매출 3백37억 원을 창출하는 성과를 이뤘다.중소기업 혁신 지원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벤처기업 태그웨이(TEGway)가 개발한 체온을 이용한 전기 발생기술은 지난해 유네스코(UNESCO)가 '세상을 혁신할 기술 10개'를 선정해 수여하는 '넷엑스플로상(Netexplo award)' 수상자 목록에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포함됐다. 홍채인식 단말기를 활용해 금융결제와 출입보안 시스템을 제공하는 이리언스(IRIENCE)의 시각장애자를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DOT;는;2015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월드;에서 최우수 기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네스코에서 지난해 선정한 '세상을 혁신할 기술 10개;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태그웨이의 체온전력 생산기술.▲ ;2015 ITU 텔레콤월드; 가 열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이리언스의 홍채 인식 솔루션 적용 기술을 체험해 보고 있다.혁신센터 모델은 외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혁신센터는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계기로 지난해 3월과 4월 창조경제 협력 MOU를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브라질에 수출됐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2015년 10월 대전혁신센터와 이노베이션센터 운영 협력에 서명하고 올 해 안에 현지 센터 개소를 추진 중이다. 브라질은 지난 9월 대구혁신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뒤 양국 간 스타트업 및 인력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프랑스;중국;온두라스;불가리아;뉴질랜드 등이 한국의 혁신센터와 MOU체결을 통해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해외 주요 인사들도 혁신센터 모델에 찬사를 보냈다. 지난 10월 대전혁신센터를 방문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혁신센터는 하이테크 기반의 벤처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라며 OECD와의 협력을 희망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5년 10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이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arete@korea.kr▲ 박근혜 대통령과 사우디 살만 국왕이 지난해 3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창조경제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지난해 4월 정상회담에서 창조경제 협력 등 양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총 25건의 MOU가 체결됐다.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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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요리 조리법 시리즈: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

    한국요리 조리법 시리즈: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양력 2월4일 경이다. 농사의 시발점인 봄으로 접어드는 것을 알려준다. 새봄의 기운이 서서히 밀려들면,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가량 증가한다. 그래서 봄철 신체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비타민이 필요하다. 겨울 동안 신선한 채소를 섭취할 기회가 적었으므로, 갑자기 몸의 활동기가 다가오면 비타민 부족으로 졸음이 오고 식욕이 떨어지고 잇몸이 붓는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봄철에는 신진대사를 돕는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봄철 식품으로 가장 좋은 것이 봄나물이다.조상들은 다섯 가지 매운 맛이 나는 나물로 만든 ;오신채(五辛菜) 또는 ;오신반(五辛盤);, ;오훈채(五葷菜);로도 불리는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 맛이 나는 채소로 나물을 해먹으며 봄이 오는 것을 느꼈다. 입춘 날이면 궁중에서는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을 진상하고 민가에서도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입춘오신반에 들어가는 나물의 종류는 시대와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궁중에서는 색을 맞춰 다섯 가지를 골라 노란색 나물을 중앙에 놓고 주위에 청, 백, 적, 흑색의 나물을 담았다.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로 뭉치자는 화합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입춘오신반은 입춘 날에 먹는 다섯가지 나물로 움파무침, 겨자잎나물, 무순 겉절이, 돌미나리와 달래무침 등을 들 수 있다. 추운 겨울 신선한 채소를 먹지 못하다 오신반을 먹으면 맛이 맵고 새콤하여 식욕을 돋우고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이 풀려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서민들이 먹거나 주고받던 오신채(五辛菜)에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인 (仁);예(禮);신(信);의(義);지(志)의 덕목과, 간;심장;비장;폐;신장의 인체기관의 뜻이 담겨있다. 따라서 입춘 날 오신반을 먹으면 이 다섯 가지 덕을 모두 갖추게 되고 신체의 모든 기관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아울러 다섯 가지 맛의 오신채를 먹으면 인생에 있어 다섯 가지 고통을 참아 낼 것이라는 교훈도 담겨 있다.1. 움파무침**재료 및 분량움파(쪽파)(中) 200g, 소금 ;작은술(2g) 양념장: 된장 ⅔큰술(12g), 고추장 1큰술(20g), 청장 1작은술 (5.5g)다진파 ;작은술(2g), 다진마늘 2작은술(7g), 깨소금 1큰술(9g), 참기름 ;작은술(2g)**만드는 방법1. 움파는 다듬어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파랗게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짠다.2. 데쳐 놓은 움파에 양념장을 넣고 양념이 잘 베이도록 조물조물 무친다.▲ 움파무침2. 겨자잎 나물**재료 및 분량겨자잎 200g양념장: 된장 ⅔큰술(12g), 고추장 ⅓큰술(6.5g), 다진파 ;작은술(2g)다진마늘 2작은술(7g), 깨소금 1큰술(9g), 참기름 1큰술(12g)** 만드는 방법1. 겨자잎을 다듬어 흐르는 물에 3~4회 정도 깨끗이 씻어 3~4cm 정도의 길이로 썬다.2. 겨자잎에 양념장을 넣고 살살 무친다.▲ 겨자잎 나물3. 무순 겉절이** 재료 및 분량무순 100g양념장: 청장 2작은술(11g), 설탕 ;큰술(6.5g),깨소금 1작은술(2.4g), 식초 1큰술(15g)**만드는 방법1. 무순을 다듬어 흐르는 물에 3~4회 정도 깨끗이 씻는다.2. 무순에 양념장을 넣고 살살 무친다.▲ 무순 겉절이4. 돌미나리 무침** 재료 및 분량미나리 200g양념고추장: 고추장 2큰술(40g), 청장 1큰술(17g), 설탕 1큰술 (13g)식초 1작은술(2.4g), 다진파 ;큰술(5g), 마늘 ;큰술((2g), 깨소금 적당량** 만드는 방법1. 돌미나리는 다듬어 깨끗이 씻어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파랗게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짠다.2. 미나리에 양념장을 넣고 맛이 잘 배이도록 조물조물 넣고 무친다.▲ 돌미나리 무침5. 달래무침** 재료 및 분량달래100g, 청장 1작은술(5.5g), 설탕 ; 작은술(2g)고춧가루 1작은술(2g), 통깨 1작은술(2.4g), 식초 ; 큰술(7.5g)** 만드는 방법1. 달래는 뿌리째 흐르는 물에 3~4회 정도 깨끗이 씻어 3~4cm 정도의 길이로 자른다.2. 달래에 양념장을 넣고 간이 잘 베이도록 살살 무친다.▲ 달래무침진행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자료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arete@korea.kr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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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라지로 봄철 미세먼지 이겨낸다

    도라지로 봄철 미세먼지 이겨낸다

    ▲ 도라지 뿌리는 봄철 공기오염으로 약화된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고,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이 탁월하다.봄의 계절인 3월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아올 황사와 미세먼지. 들녘과 산에서 자라는 도라지로 대비해보면 어떨까.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 흔히 서식하는 도라지는 기침, 천식, 소염에 좋은 약재로 사용된다.한방에서는 도라지를 '귀하고 길하며 풀 뿌리가 곧다'라는 뜻의 '길경(桔梗)'이라고 부른다. 도라지 뿌리는 봄철 공기오염으로 약화된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되며,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이 탁월하다. 또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 데도 효과적이다.한국의 전통의서 '동의보감'에도 심한 기침이나 숨이 가쁜 천식에 도움이 되며 폐의 기운이 잘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영양학적으로는 섬유질,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한다. 또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기능식품으로서 가치가 높다.특유의 쓰고 텁텁한 맛이 있어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 쉬우나 도라지무침이나 도라지볶음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향긋한 차나 소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배도라지청으로 만들면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도라지청에 배를 넣으면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는 배도라지청은 음료수로 쉽게 먹을 수 있다.배도라지청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뜨거운 물에 소독한 밀폐용기와 배, 깐도라지, 꿀을 1:1:1 비율로 준비한다. 다음, 배와 도라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믹서기에 차례로 간 뒤, 재료를 냄비에 끊이면서 휘저어주며 조금씩 꿀은 넣는다. 약한 불로 한 시간 이상 끓여주며 중간에 한 번 씩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소독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완성된다.배도라지청은 차로 뜨겁게 마시거나 시원한 음료수로 마실 수 있으며 라테, 막걸리, 소스 등에 섞으면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농촌진흥청hlee10@korea.kr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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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 작가의 한국 체험기, 문학상 수상

    콜롬비아 작가의 한국 체험기, 문학상 수상

    ▲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 교수의 한국체험 소설 '외줄 위에서 본 한국'이 지난달 '콜롬비아 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콜롬비아 작가의 한국체험을 주제로 한 소설이 콜롬비아 문학상을 수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작가이자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 교수인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는, 2015년에 출간된 '외줄 위에서 본 한국'으로 지난달 '콜롬비아 소설문학상' (Premio Biblioteca de Narrativa Colombiana)을 수상했다.'콜롬비아 소설문학상'은 콜롬비아의 대기업과 방송국 등이 '독자에게는 수준 높은 독서를, 작가에게는 창작활동의 격려를' 이란 목적을 갖고 제정한 상으로, 상금이 4천만 콜롬비아 페소 (약 1천5백만원)에 이른다.수상작 '외줄 위에서 본 한국'은 작가가 서울에서 1년 동안 거주하면서 경험한 한국에서의 생활을 일기와 연대기 형식으로 조화시켰다. 작품은 칠레 출판사 '디에고 포르탈레스'에서 출간됐으며, 미국의 '리오 그란데 리뷰'에서 2015년 중남미에서 출간된 가장 우수한 작품 중 하나로 소개됐다.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작품에 대해 "장르의 경계가 사라진 우리 시대 문학을 대변하는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수상 소감에서 솔라노 작가는 "콜롬비아와 대척점인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무엇이 글을 쓰게 하는 힘인지 묻고자 했으며, 먼 거리의 낯섦을 일기와 연대기라는 친숙한 형식으로 풀어 서술했다"고 말했다.작가는 2008년 한국문학번역원이 벌이고 있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작가 초청 교류 사업'의 초청작가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2010년 영국의 문학잡지 '그랜타'에서 미래의 스페인어원 문학을 대표할 젊은 작가 22인에 선정됐다. 현재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에서 스페인어 교수로 한국 문학전문번역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문학번역원hlee10@korea.kr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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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맛집, 이태원에 다 모였다

    세계 맛집, 이태원에 다 모였다

    서울의 이태원은 다양한 지구촌 음식들로;서울 속 외국;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살사소스와 나초, 케사디야 등 멕시코 음식부터 터키의 케밥, 인도 카레와 난까지 세계 다양한 음식들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즐비한 이태원에는 외국 관광객들은 물론,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7일 공개된 ;이태원 세계음식지도; 홈페이지에는 이태원 일대에 있는 세계음식점들을 대륙별, 나라별 분류하고 위치, 메뉴 등 지도를 통해 상세히 제공한다.용산구는 자국의 음식을 그리워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 그리고 외국 음식을 맛보고 싶은 국내;외국인들을 위해 이태원 일대에 있는 음식점들을 한 곳에 정리한 ;세계음식지도;를 만들었다.세계음식지도는 사진과 지도 등을 이용해 34개국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 3백곳을 대륙별, 국가별로 나눠 한 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대륙별로는 유럽 음식점이 120개소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92개소, 아메리카 69개소, 오세아니아 3개소, 아프리카 1개소 순으로 분포돼 있다.국가별로는 총 34개국의 음식점들이 그 나라의 분위기를 살려 다양한 형태로 영업 중이다. 이탈리아 음식점이 59개소로 가장 많고, 미국 음식점 50개소, 일본 음식점 37개소, 터키 음식점 17개소 순으로 나타났다.이태원역, 경리단길, 이슬람사원, 한강진역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음식점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도 함께 실어 사람들이 찾아가기 쉽도록 했다. 음식점마다 주소, 전화번호, 주요 메뉴, 추천메뉴, 가격 등 정보도 실렸다.▲ ;이태원 세계음식지도;는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이태원 일대 다양한 세계음식점을 소개한다.▲ ;이태원 세계음식지도;는 각 음식점의 외경, 메뉴, 가격, 지도를 활용한 위치까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 이태원에서는 중국음식부터 인도, 이탈리아, 파키스탄까지 다양한 세계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이태원 세계음식지도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food.yongsan.go.kr/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세계음식지도; 홈페이지jiae5853@korea.kr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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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러시아의 작은 오해

    한국과 러시아의 작은 오해

    한국에서의 생활을 잠시 접고 교제중인 한국 남자친구와 함께 러시아로 돌아왔을 때의 일이다. 영국과 러시아 국적의 노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두 분 다 젊은 시절 한국을 방문했었다며 한참이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러던 중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두 분은 처음에 내 남자친구를 보았을 때 한국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한국을 방문했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키도, 덩치도 작았기 때문이라는데, 남자친구는 그에 비하면 다른 나라 사람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지금의 한국 젊은이들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알려드렸다.)▲ 다리아 토도로바이런 한국에 대한, 혹은 서로의 나라에 대한 작은 편견을 다른 나라, 다른 상황에서도 적지 않게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작은 오해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러시아에 있는 '한국에 대한 대표적 오해(?)'는 바로 음식에 있다. 이 오해는 러시아의 식료품점을 방문해 보신 분들만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닐까 싶은데, 바로 '한국 당근'이다.일단 붉으스름한 주황빛 당근을 채를 썰어 놓은 듯한 모양에 살짝 짠 맛이 나도록 간을 한 이 음식은 이름부터가 '마르꼬피 빠까례이스키'이다. 이 말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한국 당근'이 되는데,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이 음식에 대해 알고 있다.이런 이름이 붙여진 계기는 역사적으로 과거 한국에서 이주하여 러시아에서 살게 된 고려인들이 먹던 음식이라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인데, 중요한 건 대부분의 러시아 사람들은 모든 한국인들이 이 음식을 알고, 이 음식이 한국에서 김치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내 한국인 남자친구를 처음 본 우리 부모님께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 당근으로 만든 음식을 꺼내오셨고, 그 덕분에 우리는 한참 동안이나 웃으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게다가 신기한건 이 당근 음식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더라는 것이다. 러시아에 오게 된다면 한번쯤 시도해 보는건 어떨까?이와 반대로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작은 오해는 바로 날씨에 있다. 내가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때, 겨울이 올 때마다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던 내 모습을 본 한국 사람들이 한명도 빼놓지 않고 내게 말하던 단골 멘트가 있었다."다샤는 러시아에서 왔는데 왜 이렇게 추위를 타는 거야? 러시아 사람 진짜 맞아?"처음 한 명, 두 명에게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나중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반복되는 질문에 나도 그저 웃어 넘길 수 밖에 없었다.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가깝고도 먼 나라, 러시아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러시아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라다. 너무 크다 보니 지역마다 시차가 다른 건 기본이고, 자연 환경과 기후 또한 곳곳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해외 토픽같은 걸 통해 러시아의 소식을 접하다보면 러시아는 일년내내 겨울일 것 같고, 온도도 영하 40도가 넘어갈 정도로 추운 곳일 것 같지만, 난 실제로 살면서 그런 지역에 가본 적이 없다.대표적인 예로 올림픽이 열렸던 소치의 경우는 겨울에도 영상의 온도일 때가 많고, 실제로 눈이 쌓이는 걸 보기가 힘들다. 그리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도 사계절이 한국만큼이나 뚜렷한 편이며, 겨울에도 온도는 한국보다 낮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내 생각에 이런 오해와 편견들은 단순히 제한적인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들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의 갖고 있는 얕은 지식의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에서 삶을 살아가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나보다 한국인들이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한 세상에서 편견과 오해 없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관심을 갖는 태도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서로 소통하는데 중요한건 언어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진심으로 상대방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다리아 토도로바씨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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