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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제품 중국 내 인기, 품목•수출길 다양화 이끈다

    한국제품 중국 내 인기, 품목•수출길 다양화 이끈다

    ▲ 중국소비자들의 인터넷을 통한 한국화장품 직접 구매에 해상배송이 허용되는 것과 함께 통관세율도 낮아졌다. 사진은 중국 텐진(天津)시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한국화장품 코너의 모습.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한국 제품 수출길이 다각화되고 그 종류도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들의 필수 쇼핑 아이템인 한국의 화장품은 중국 주요 도시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수요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들 가운데 젊은층 중심으로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지만 그 동안 항공운송만이 가능해 물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고 주문 물량도 고급 화장품 중심이었다.중국 정부는 지난 8일 재정부를 포함한 11개 부처 합동으로 화장품을 포함한 통일된 전자상거래 수입가능 품목 목록을 공표했다. 그리고 중국 세관은 그 동안 대상품목에서 제외됐던 화장품에 대해 전자상거래 해상배송을 허용할 계획으로 밝혔다.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을 항공운송 대비 40% 이상 저럼한 운송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고급화장품에 대해서는 기존 50%에서 32.9%로 낮아진 통관세율을 적용 받게 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 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삼계탕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 수출된다.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제품에 대한 구매열기는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고 최근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해 중국 내에서도 그 인기가 높은 삼계탕의 수출길도 열리고 있다.지난해 10월 한;중 양국 간 합의된 ;삼계탕 중국 수출 검역;위생조건;에 따라 한국 내 수출 작업장(도축장;가공장) 11개소에 대한 등록 절차가 마무리 되었고 상반기 중 중국에 첫 수출이 될 예정이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연합, 전한 코리아넷 기자hlee10@korea.kr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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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량해협 해저유물 특별전

    명량해협 해저유물 특별전

    ▲ 진도 명량해협의 해저에서 발견된 12~13세기 고려청자 향로.진도 명량해협은 조류가 빠른 험로지만 남해와 서해를 잇는 해상 지름길로서 예부터 수많은 선박이 왕래했던 곳이다. 물살의 소리가 울음을 연상하여 ;울돌목;으로 불렸다.밀물 때에는 남해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이곳을 통과하여 물살이 매우 강해지는데, 1597년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이순신 장군(1545-1598)은 이를 이용하여 조선 전함 13척으로 일본군의 1백33척을 물리쳤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명량해협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명량 해저유물 특별전'을 서울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5일부터 6월1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진도 명량대첩로 수중조사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을 선보인다.▲ 서울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린 '명량 해저유물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조선시대의 화력 장비 ' 소소승자총통'.이번 특별전에서는 3년간의 명량해협 발굴조사로 찾아낸 4백66점의 고려 시대 청자가 관객을 맞이한다. 구름무늬 오리모양 향로, 덩쿨무늬 잔 받침, 연꽃무늬로 장식한 붓꽂이 등 여러 형태의 고려청자를 감상할 수 있다. 철기시대의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 11~13세기 중국 송나라 시대의 동전 등도 전시되고 있으며, 명량대첩에서 조선 수군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석환(石丸) 등 시대적 무기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이순신 친필 편지도 함께 전시된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대학교박물관 홈페이지 ( http://museum.snu.ac.kr/52)에서 찾아 볼 수 있다.이하나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hlee10@korea.kr▲ 진도 명량해협에서 출수된 중국 도자기.▲ 진도 명량대첩로에서 발견된 지름 8.5~9.8cm의 조선 16세기 석환(石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다양한 유물을 발굴한 진도 명량해협 전경.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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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인혜택’으로 더 즐거운 5월 여행주간

    ‘할인혜택’으로 더 즐거운 5월 여행주간

    한국에서 가장 여행을 떠나기 좋은 5월이 성큼 다가왔다.이에 발맞춰 다양한 할인혜택과 여행상품들이 따뜻한 햇살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려 떠나는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오는 5월 1일부터 14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선정한 ;2016 봄 여행주간;이다. 이 기간에는 주요 관광지, 관광시설, 숙박, 음식점 등 전국 1만2천여 개 업소가 할인혜택을 제공해 관광객들의 여행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인 경복궁은 ;2016 봄 여행주간; 기간 동안 입장료를 50% 할인한다.서울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4대 궁, 종묘, 국립생태원, N서울타워,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은 최대 60%까지 입장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우수관광 숙박브랜드인 ;굿스테이; 지정 숙박업소와 한화 호텔앤드리조트와 대명리조트 등은 이 기간 동안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다.서울 외에도 대구에서는 드라마 촬영지, 뷰티산업, 맛집 등을 연계한 ;대구는 예쁘다;, 울산에서는 기업체 산업현장 견학, 시티투어, 관광시설 입장료 할인 등으로 짜여진 ;미래 도시로 떠나는 실크로드 울산여행; 등의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무주, 제천, 통영의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팔도장터 관광열차;가 ;2016 봄 여행주간; 달린다. 사진은 통영중앙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오는 5월 1일에는 ;팔도장터 관광열차: 올해의 관광도시 편;이 출발한다.이 열차에 오르면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전라북도 무주, 충청북도 제천, 경상남도 통영의 재래시장을 둘러 볼 수 있다. 무주에서는 반딧불시장, 약령시로 유명한 제천에서는 한마음시장, 통영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삼천포용궁시장을 경험할 수 있다.▲ 544년에 인도에서 온 연기대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 화엄사에서도 ;2016 봄 여행주간; 동안은 단돈 1만원으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할 수 있다.팔도장터 관광열차와 함께 선보이는 ;만원의 행복열차;는 말 그대로 만원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주, 정선, 태백, 대전, 대구 등 10여 개의 당일 여행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만원으로 즐기는 여행의 즐거움은 전국 76개 사찰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서울 도심의 조계사를 포함해 강원도 백담사, 월정사, 충청북도의 반야사, 경주 불국사, 전라남도 화엄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들이 참석하는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는 여행주간 홈페이지( http://spring.templestay.com/)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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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노르웨이, 조선•해양 분야 협력 강화

    한-노르웨이, 조선•해양 분야 협력 강화

    ▲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청와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왼쪽)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에르나 솔베르그(Erna Solberg)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친환경 선박, 해양 플랜트 등 고부가 가치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기로 했다.양국이 2012년 9월 ;조선 및 그린쉽 개발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한국은 노르웨이가 발주한 선박과 해양 플랜트를 건조하고, 노르웨이는 기자재를 공급하는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탄소포집저장(CCS)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분야에서도 산학기관 공동연구,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이 밖에도 북극항로 공동연구 및 해운협력, 양자 북극협의회 채널 등을 통한 북극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2002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에 다산과학기지를, 2014년 트롬소에 한;노르웨이 극지연구협력센터를 각각 설치하고 양국간 북극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북극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15일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jiae5853@korea.kr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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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 야생화로 물든 국립수목원

    노란 야생화로 물든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의 봄은 유난히 늦다.꽃 축제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도심지역과 달리 약 한달 정도 늦게 찾아온 국립수목원의 봄은 이제서야 절정을 이르고 있다.전시원 숲생태 관찰로에서는 노란 꽃으로 물든 피나물 (Hylomecon vernale MAX.)을 볼 수 있다. '여름매미꽃', '하청화', '노랑매미꽃'이라고도 불리는 피나물은 산지의 습한 땅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피나물은 꽃이 노란색인 것과 달리 몸집에 '피'처럼 노란빛을 띤 붉은 유액이 나와 이름이 붙여졌다.▲ 전시원 숲생태 관찰로에 노란 꽃으로 물든 피나물.관상수원에는 개살구나무(Prunus mandshurica)와 올벚나무((Prunus pendula)의 꽃이 피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살구나무는 떫은맛이 강한 토종나무. 예부터 한국인들은 살구나무, 개살구나무에 꽃이 피면 봄이 왔다고 생각했다.▲ 전시원 관상수원에 있는 개살구나무. 분홍색 꽃이 피어 봄의 절정을 알리고 있다.▲ 국립수목원 구석구석에서 만날 수 있는 올벚나무의 모습.국립수목원에는 22개의 전시원이 있으며 한반도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나무와 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서울을 비롯한 도심지역과 달리 약 한달 정도 늦게 찾아오는 광릉숲의 봄은 이제야 절정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나무와 풀이 모인 국립수목원에서 갖가지 꽃들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때이니 관람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국립수목원은 방문예약제로 운영된다. 국립수목원(www.kna.go.kr) 및 스마트폰을 통해 국립수목원 모바일 예약시스템(reservenew.kna.go.kr)으로 예약할 수 있다.태솔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수목원taesol@korea.kr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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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보- 안동기행

    화보- 안동기행

    ▲ 낙동강(洛東江). 대한민국 최대 하천으로 길이는 5백10.36㎞, 유역 면적은 2만3천3백84.21㎢.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경상남도를 거쳐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간다. 물의 흐름이 느려 상류부의 안동분지, 중류부의 대구분지, 하류부의 경남평야 등이 형성돼 예로부터 문화와 경제가 번성했다. 낙동이란 지역의 중심인 '상주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란 뜻에서 유래됐으며 영남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경북도청. 2016년 2월19일 415년간의 대구시대를 마감하고 경상북도의 북부지역인 안동-예천으로 도청을 옮겼다.▲ 안동시의 동쪽 관문 동인문. 전통의 도시 답게 동서남북에 이르는 출입구가 모두 한옥양식으로 조성돼 있다.▲ 안동지방의 전통가옥 까치지붕집. ;ㅁ;자형으로 주방, 외양간, 거실 등 모든 주거공간이 모여있는 폐쇄적 가옥구조. 대문만 닫으면 가축과 사람에게 피해를 준 호랑이의 공격을 막을 수 있고, 추위를 견디며 생활할 수 있는 구조다. 까치구멍은 채광과 부엌의 환기구멍 구실을 하였고, 실내에 연기를 배출하는 기능을 하였다.▲ 안동시 법흥동의 7층 벽돌탑(塼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양식으로 통일신라 시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17m로 국내에선 가장 높다.▲ 하회마을.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집성촌의 모습을 간직한 몇 안되는 전통마을이다.▲ 하회마을에서 보이는 부용대(芙蓉臺). 옛 사람들은 하회마을의 모양을 연꽃(芙蓉)으로 상징했으며 마을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해서 부용대라고 불렀다. 낙동강은 S자형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유속(running water)이 느린 안쪽에는 흙과 모래가 쌓이고 유속이 빠른 바깥쪽은 침식이 발달돼 절벽이 발달하여 부용대와 같은 절경을 빚어 낸다.▲ 병산서원. 16세기 조선시대의 재상 서애 류성룡을 모신 곳이다. 출입문인 복례문은 일신의 사사로운 이기심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자는 논어의 극기복례에서 이름을 따왔다.▲ 병산서원과 서원에서 바라본 병산의 모습. 병풍처럼 감싼다고 해서 병산이라고 불렀다.▲ 광산김씨의 집성촌 군자마을과 고택 후조당. 16세기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후조(後彫);라는 말은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계절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歳寒くして, 然る後に松柏の彫むに後るるを知る)라는 논어(論語, The Analects)의 Chapter 9 (子罕, Zi Han)에 나오는 구절로 시간이 지나면 군자의 진면목을 알게 된다는 의미다.▲ 도산서원. 아래 사진의 추로지향(鄒魯之鄕)을 새긴 기념비는 공자의 77대 종손 공덕성(孔德成)선생이 쓴 글이다. 공자가 태어난 노(魯)나라, 맹자가 태어난 추(鄒)나라와 마찬가지로 안동의 유교전통 또한 뿌리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역동서원(Yeokdong Seowon, Yeokdong Private Confucian Academy). 역동서원은 고려말 유학자 우탁(禹倬, 1263~1342)을 추모하기 위하여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 최초로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발의로 받아 건립되었다. 우탁은 고려 후기 정주학(程朱學)을 전했다.글;사진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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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문화의 원형, 하회마을

    전통문화의 원형, 하회마을

    ▲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은 한국의 유교와 민속문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부용대(芙蓉臺) 위에서 바라본 하회마을의 전경.▲ 하회마을에서 바라본 부용대 전경. 부용대는 낙동강의 침식작용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뤄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낮은 돌담 사이로 서있는 여러 채의 고택과 초가집, 병풍처럼 둘러진 산을 뒤로 하고 마을을 감싸며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보는 이의 마음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만드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옛 마을 풍경은 안동시 풍천면의 하회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다.강이 마을을 크게 휘돌아 감는다 해서 하회(河回)로 이름 붙여진 이 마을은 예로부터 길지로 여겨졌다. 입구가 좁고 안이 넓은 연꽃 모양의 지형이라 외부의 침입에 강하고 풍수 등 자연재해가 없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 실학자 청담 이중환(淸潭 李重煥, 1690~1756)은 천하의 길지를 설명하며 ;바닷가에 사는 것은 강가에 사는 것만 못하고 강가에 사는 것은 시냇가에 사는 것만 못하다. 대체로 시냇가의 삶은 반드시 큰 고개에서 멀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평시건 난시(亂時)건 오래 살 수 있다. 그런 계기처(契機處)로는 영남의 도산(陶山)과 하회가 제일이다;라며 하회마을을 높이 평가했다. 한마디로 살기 좋은 곳이라는 얘기다.풍산(豊山) 류씨(柳氏) 일가도 하회마을을 길지로 보고 씨족마을을 형성하며 대대로 살아왔다. 공동체 생활방식 속에서 ;충;과 ;효;를 강조하는 유교문화는 종가와 종택으로 이어졌다. 위패를 모시고 때가 되면 가족이 모두 모여 제사를 지내며 조상 숭배를 중시하는 형태로 오늘날에도 계승되고 있다. 종택은 종가의 대를 이을 맏손자인 종손이 대대로 사용하는 집을 뜻한다.▲ 하회마을 전경. 위 사진은 벗꽃 가로수길이 펼쳐진 마을의 왼쪽 부분, 아래사진의 소나무숲은 홍수와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만송정(萬松亭).하회마을에서 볼 수 있는 종택으로 충효당(忠孝堂)을 들 수 있다. 충효당은 풍산 류씨의 대표적인 인물로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의 종택이다. 이곳은 류성룡의 타계 후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풍산 류씨 후손들과 제자들이 세웠다. 류성룡의 형이자 조선 중기의 문신 겸암 류운룡(謙唵 柳雲龍, 1539-1601)의 양진당(養眞堂)도 하회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종택이다.종택 외에도 하회마을을 둘러보면 류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나 임진왜란(1592-1598)을 돌아보고 기록한 징비록(懲毖錄)을 쓴 옥연정사(玉淵精舍) 등 관련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류성룡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타계 뒤 후손들과 제자들이 지은 충효당.▲ 류성룡의 형 겸암 류운룡의 종택 양진당.하회마을의 고택들과 초가집들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전통 주거문화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을의 중심에는 수령 6백 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삼신당(三神堂)이 있고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동제(洞祭)가 열린다. 삼신당은 자손의 탄생과 건강을 지켜준다는 삼신할머니를 모시는 민간신앙의 장소다. 이곳을 중심으로 늘어선 집들은 남쪽이나 동쪽을 향하게 지은 여타의 마을과 달리 방향이 저마다 제각각이다. 모두 강을 바라보고 지어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생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구한 말까지 약 3백50여 호가 살았으며 현재 하회마을 안에는 총 1백27개의 가옥이 있다. 이 가운데 12개 가옥이 보물 및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다.▲ 하회마을에는 수백 년 된 한옥 고택과 초가집들이 정갈한 돌담길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하회탈은 하회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유산이다. 한국의 가면은 바가지나 종이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고 탈놀이가 끝나면 태워버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와 달리 하회탈은 목조탈로 견고하게 만들어져 오래 보존되어 왔다. 구전(口傳)에 따르면 고려 중기에 허도령이라는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고 하회탈을 처음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각시, 중, 양반, 백정, 할미, 선비 등 총 9개의 탈이 전해진다. 이들이 펼치는 마당놀이극은 마을 안에 있는 하회탈별신놀이굿 공연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마당놀이극으로 꾸며진다. 양반, 선비 등 조선시대 기득권 층을 풍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회탈놀이 공연에서 배우가 관람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오리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하회탈의 제작과정.하회마을의 문화ㆍ역사적 가치는 유네스코로부터 인정 받았다. 유네스코는 2010년 하회마을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등재 결정 결의문에서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으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의 삶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니고 있다;고 등재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전통 건축물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안동 지도 (안동시 제공)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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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영의 ‘홍어’: 격동의 삶

    김주영의 ‘홍어’: 격동의 삶

    이 작품의 약 절반이 진행되고 나면 독자들에게 작가 김주영의 세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1939년 경상북도 청송 출신인 김주영은 1998년 문학 계간지 ;작가세계;에 소설 ;홍어;를 발표했다. 작가는 어머니를 향한 헌정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아마도 그의 말은 맞을 것이다. 작품 속 어머니는 분명 ;강인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러한 특질은 전쟁 후 한국의 눈 덮인 두메산골, 여자를 괄시하는 시골, 미신이 지배하는 무지하고 가난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강인함; 덕분에 힘겨운 시절에도 소설 속 화자의 상에는 늘 밥이 올랐지만 동시에 이런 아이, 즉 오늘날 한국의 조부모들은 그 내면에 공허함과 바람을 간직한 채 애정과 공감에 목말라했을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과 달키 출판사가 공동 출판한 한국문학총서.김주영이 그린 1950년대 초 겨울의 산골마을은 치열한 자존심과 쓰린 회한, 마을의 내분, 가족의 제약, 잇따른 소문, 그리고 실제로 그런 소문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힘과 질투, 분노가 그 곳에 늘 실재한다. 아마도 작가 자신일지도 모를 열세 살 소년 세영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은 고통 그리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안간힘과 자신을 해치면서까지 지키려는 ;체면;과 ;명예;에 대한 어리석은 믿음으로 가득하다. 마치 다른 사람의 생각이 정말로 중요하기라도 한 듯. 아이를 향한 훈육은 매질과 꾸짖음으로 나타나고, 바깥 세상에 쌓여가는 눈은 이야기 속 세 명의 주인공을 두메산골의 초가집과 시골마을, 빛이 나는 어항처럼 번쩍이는 읍내의 술집에 고립시킨다. 폐소공포증이 발생한다.이런 어른들의 세계에 화자인 세영이 살고 있다. 이 이야기에 색채를 더하는 요소는 이 소년의 몽환과 공상이다. 소년은 어머니의 등에서 날개가 돋아나는 것을 본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 공상을 프로이트 관점에서 해석하면 소년은 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어머니가 아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소년은 이웃집 개 누룽지와 친하다. 누룽지는 그를 만나면 기분 좋아 날뛰며 핥아대고 짖어댄다. 세영은 갈 곳 없이 떠돌다 ;누나;로 지내게 된 한 떠돌이 소녀의 뒤를 밟는다. 세영은 아이며 아이들은 주변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세영에게는 어머니가 전부이자 세계다.이들은 읍내에 나갈 때마다 처마높이까지 쌓인 눈밭을 헤치고 걸어야 한다. 마을까지 눈을 헤치고 느릿느릿 걸어가는 세영은 어머니와 떠돌이 계집아이 삼례를 통해 눈앞에 펼쳐지는 ;여자 어른들의 세계;를 목격한다. 삼례는 폭설이 쏟아지던 어느 날 밤, 세영의 집 부엌으로 숨어들었다. 이야기는 메트로놈(metronome, 음악의 템포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박절기)에 맞춘 듯 일정한 박자로 느리게 진행된다.사실 이 작품은 단편소설 그 이상이다. 단편소설은 주인공 삶의 짧은 부분을 살펴본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세 부분, 즉 화자가 열세 살 때, 어머니가 떠돌이 삼례를 한 가족으로 거두었을 때, 이듬해 겨울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대단원으로 나뉜다. 따라서 단순한 단편소설 그 이상이지만, 장편소설은 아닌 그런 작품이다. 잠시 살펴보는 것 이상으로 실제적인 줄거리를 갖춘 긴 단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중편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겠다. 그러니 눈이 스며들지 않도록 장화를 단단히 준비하자.김주영(1939년 생)이나 박완서(1931년 생)처럼1930년대 출생 작가들의 10대와 20대는 해방과 내전, 제2차 세계대전, 외국군 주둔 등 역사적 사건으로 점철됐다. 경제성장과 도시에서의 기회는 1960~70년대, 즉 이들이 30~40대에 이르러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이 중년인 1970~80년대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의 격변을 겪고, 1990년대 6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들이 많은 것을 이뤘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세대야 말로 이 나라가 황무지에서 농업 및 산업을 육성하고 독재 극복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루고 기술을 연마해 세계로 진출한 전 과정의 산 증인이다. 공산품은 물론 화장지도 흔하지 않던 시대에 태어나서 이제 호주나 캐나다에서 유학하는 손주들과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한다. 상흔과 트라우마, 구금과 구타, 최루탄, 이산가족과 해외입양, 이 모든 것을 겪어냈지만 대부분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것이다. 파란만장한 격동의 삶이었다.이를 염두에 두고 보면 김주영의 ;홍어;는 여러 면에서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와 비등하다. 박완서가 더 장대한 소설을 썼다면, ;홍어;는 그 자체로 다른 작품이다. 두 소설 모두 20세기 중반 한국을 배경으로 유년시절을 다룬다. 김주영의 ;홍어;는 길이가 짧고 초점도 보다 명확하다. 눈과 어머니, 떠돌이소녀 삼례, 눈 속을 뛰어다니는 이웃집 개 누룽지를 벗어나면 거의 아무것도 없다.;홍어; 속 강인한 두 여성은 어느 정도 원형적이지만, ;강인함;을 보여주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어머니는 강한 여인이며, 삼례는 당찬 반항아다. 이 세상에서 여성의 생존법은 무엇일까? 남성이 아니라면,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도 없고 대도시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라면 이 세상에 생존하기 위해서 어떤 도구와 속임수, 기술을 사용해야만 할까? 화자인 세영은 생존법의 두 가지 유형을 목격하며 강인한 두 여성이 서로 춤추고 싸우는 모습을 바라본다.일간지 동아일보는 ;;홍어;는 천천히 정독하며 소화해야 하는 작품으로, 김주영 작가는 이 전근대사회의 이야기를 직접적인 아닌 완곡적인 문체로 완벽하게 풀어냈다;며 ;작가의 훌륭한 글재주로 이야기 속에 고요함과 비유법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 있다;고 극찬했다.소설 도입부(달키 출판사 영문 번역판 기준 8쪽)에는;언제나 부엌 문설주에 너부죽하게 꿰어 매달려 연기와 그을음을 뒤집어쓰고 있던 말린 홍어가 보이지 않는; 사건이 발생한다. 세영 모자가 살던 집에 숨어든 떠돌이 소녀 삼례가 먹어 치운 것이다. 여기서부터 한국의 눈 덮인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니 잊지 말고 눈이 스며들지 않도록 장화를 단단히 준비하자.▲ 김주영 작가의 '홍어' 영문판. 인래 유 빈시게라와 남편 루이스 빈시게라가 번역했으며, 아마존에서도 구입 가능하다.영어권 독자라면 한국문학번역원과 달키 출판사(Dalkey Archive Press)가 ;Stingray;라는 제목으로 2013년 공동 출판한 영문 번역판이 있다. 번역은 인래 유 빈시게라(Inrae You Vinciguerra)와 루이스 빈시게라(Louis Vinciguerra)가 함께 했으며, 현재 아마존(Amazon)에서도 1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김주영은 결단코 우호적이지 않은 험한 세상에서 생존 경로를 찾아가는 두 여성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 여인들을 산골의 가난과 깊이 쌓인 눈과 함께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으며,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결국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그레고리 C. 이브츠 코리아넷 기자사진 한국문학번역원gceaves@korea.kr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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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석기시대 '라스코 동굴벽화' 한국서 본다

    구석기시대 '라스코 동굴벽화' 한국서 본다

    ▲ 구석기시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라스코 동굴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16일부터 경기도 광명에서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이 열린다.구석기시대 크로마뇽인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벽화를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16일부터 9월 4일까지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이 경기도 광명 동굴테마파크에서 열린다.라스코 동굴은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 지방의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다. 기원전 1만5천~1만4천년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에는 벽면에 소, 노루, 고양이 등 야생동물과 기호 그림이 남아있었다.1940년에 발견된 라스코 동굴은 1948년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나 수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벽화 훼손 우려가 커졌고 결국 1963년 동굴은 폐쇄됐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스코 동굴은 현재 보호를 위해 개방을 하지 않고, 대신 인근에 복제한 동굴을 전시하고 있다.이번 '광명동굴전'에는 라스코 동굴 벽화 실물 복제본 5점(가로 15m, 세로 5m)과 함께 라스코동굴 발견;폐쇄 과정, 10분의 1 크기로 축소된 동굴 내부, 선사시대 유물 등도 전시된다.이번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한;불 수교 13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장여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광명동굴icchang@korea.kr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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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동시대의 개막

    신안동시대의 개막

    ▲ 대한민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 경상북도는 지난 2월 19일, 4백15년의 대구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으로 도청을 옮기는 대역사를 이뤄냈다. 사진은 안동에 자리잡은 경북도 신청사.1만2천여년 동안 형성된 인류의 문명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강을 끼고 문화가 발달한다는 점이다. 나일강,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 황하 등 인류가 쌓은 문화의 역사는 한결같이 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강을 활용해 농경을 이루고 외부세계와 교류하며 문화를 형성했던 것이다.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대동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으로 대변되는 강을 중심으로 북부, 중부, 남부의 문화가 형성됐다. 한국 고대사의 중심국가들인 고구려, 신라, 백제 3국은 이들 강을 배경으로 문화가 싹텄으며 교류하고 경쟁하며 발전했다.길이 513.5㎞, 유역면적 2만 3천8백60㎢의 대한민국 최대 하천 낙동강(洛東江)에 접한 동남부 지역은 일찍이 삼한(三韓)으로부터 신라, 후삼국,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무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삼한과 신라통일 이전 낙동강 주변에는 수많은 군소국가들이 존재했다. 초기 신라도 오늘날 경주(慶州)를 중심으로 한 작은 국가였다. 신라는 조금씩 낙동강 주변의 소국들을 포섭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이웃국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여 서기 7세기 통일을 성취했다. 한반도의 가장 낙후된 지역에 자리잡았던 소국이 쟁쟁한 경쟁자인 백제, 고구려를 누르고 최후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경상남도를 거쳐 남해로 흘러 들어가는 낙동강. 역사시대 이래 여러 국가가 이곳에서 탄생하여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 신라를 낳았으며 고려, 조선의 전통문화가 꽃피운 문명의 젖줄이다. 사진은 안동시를 관통하는 낙동강.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 신라의 근거지는 다름아닌 오늘날 경상북도. 대한민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다. 면적은 1만9천29㎢ 로 대한민국 전국토의 19.1%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인구는 2015년 기준 2천7백52만5백91명에 이른다. 경상북도의 유래는 7백년전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1314년 신라의 수도 경주와 낙동강의 주요도시 상주(尙州)의 머리글자를 따서 경상도로 부른데서 지명이 유래했다. 19세기말 경상북도는 대구를 중심으로 발전했다.2016년 2월 19일, 경상북도에는 대격변이 일어났다.도행정을 총지휘하는 도청을 기존의 중심 대구(大邱)에서 북부지역인 안동(安東)으로 옮긴 것이다. 서기 1601년 경상감영(慶尙監營, 도의 최고행정책임자가 사무를 보던 관청)이 대구에 들어선 이래 4백15년만에 중심이 이동한 것이다.안동 또한 낙동강 유역의 주요도시. 선사시대에서 고려, 조선 시대에 이르는 오랜 역사의 무대였던 전통도시. 10세기 한반도의 두 번째 통일국가 고려는 안동지역을 기반으로 30여년간의 전쟁시기를 종식시킬 수 있었다. 서기 10세기 고려 태조 왕건(王建)은 안동지역 유력 호족(豪族)들의 지지로 강력한 경쟁자인 후백제를 제압하여 최후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특히 안동은 한국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조선시대의 모습과 전통을 간직한 문화도시다. 명문(名門)으로 불려지는 조선시대의 지배층인 양반가문들이 쌓아온 유교문화는 백미를 이룬다. 유교의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지역 유림들의 교류 공간인 향교(鄕校)를 중심으로 주자학, 문학 등 문화들이 꽃을 피웠다.▲ 경북도청 1층 본관에 자리잡은 ;덕업일신 망라사방;, ;경북은 한국정신의 窓;붓글씨 현판들. 전통을 계승하여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경북도청의 안동이전은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한국 역사의 전통을 잇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최초의 통일국가 신라는 ;어질고 착한 큰일들을 날마다 새롭게 하고 온 세계를 포용한다(德業日新 網羅四方);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여기서 신라의 국호(國號)가 유래하기도 했다.안동이 자리잡은 경상북도 북부지역은 오랜 전통에 비해 비해 산업, 교통 등 경제부문에선 낙후됐다. 이번의 도청이전도 대한민국의 허리부분인 안동지역을 경상북도 중심으로 삼아 재도약하려는 의지가 근저에 깔려 있다.경북은 도청 이전을 계기로 국토의 새로운 중심축을 형성하게 됐다. 북위 36도에 자리잡은 경북 신도청은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 세종시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 한반도 허리의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와 1백7㎞거리에 자리잡은 도청은 앞으로 동서 5축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40분 거리가 된다. 또 서울과 1시간 거리로 좁혀져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상북도 안동신청사 전경. 경북도청은 검무산(劍舞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낙동강을 접하고 있어 전통명당의 개념인 배산임수의 지형에 자리잡았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구축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 중심에 자리잡은 경제 벨트를 묶어 신성장동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충청남북도, 대전시, 세종시와 광역경제동맹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더이상 수도와 지방간의 구분이 의미없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21세기 경상북도의 대변혁 중심에 안동이 자리잡게 됐다.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경북도청,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경북 신청사가 있는 경상북도 안동은 한반도 동남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위도상으로 북위 35~37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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